-
-
드디어 만나는 중국 신화 - 천지개벽부터 하나라 건국까지, 오늘의 중국을 만든 최초의 이야기 ㅣ 드디어 시리즈 10
황더하이 외 지음, 이유진 옮김 / 현대지성 / 2026년 3월
평점 :
혼돈으로부터 하늘과 땅이 열리고,
흙으로 사람을 만든다거나,
하늘까지 닿으려 사다리를 만든다거나..
그리고 대홍수까지.
보다 보니까 이상하게 낯설지가 않았다.
하늘로 올라가고 싶어서 만든 사다리, 건목은
결국 인간의 욕심에서 나온 게 아닐까 싶었다.
조금 더 알고 싶고, 조금 더 닿고 싶고,
결국은 신의 영역까지 넘보고 싶었던 마음.
그게 자만심으로 이어지고,
신농이 직접 약초를 먹어보면서 알아갔다는 이야기도
허무맹랑하다기보다
‘아, 저 시대엔 저게 최선이었겠구나’ 싶었다.
대홍수 앞에선 그들이 느꼈던 두려움과 경고처럼 느껴졌다.
자연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무력한지,
그리고 그 안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으려 했던 흔적.
이걸 보면서 느낀 건
신화가 완전히 만들어낸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는 거였다.
그 시대 사람들이세상을 어떻게 이해하려 했는지,
무엇을 두려워했고 무엇을 욕심냈는지가
그대로 담겨 있는 느낌이다.
그래서 오히려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결국 신화는
허구라기보다 사람이 남긴 생각에 더 가까운 이야기 아닐까 싶다.
.
.
.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와 닮아 있는 부분도 많아서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었고,
중간중간 들어간 자료나 그림, 사진들도 잘 정리돼 있어서
읽는 재미뿐 아니라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
.
.
📖 p69
기이한 구망의 형상은 마치 위로 자라려는 세찬 기세를 갖추더라도 때로는 구부러져야 한다는 교훈을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일깨워주는 듯합니다. 모든 어려움을 피해 곧장 위로 올라가면 결국 거대한 장애물을 만나거나 심지어 큰 재앙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 p73
만족할 줄 모르는 인간의 이런 마음은 결국 악신 치우를 불러들였습니다.
📖 p129
세사은 아득하게 넓고, 인간은 아주 작은 존재입니다. 그러나 그 사이에서 빼어난 존재가 등장하기 마련이지요.
📖 p265
강물의 근원지를 찾으면 강을 길들여 물은 물로, 흙은 흙으로 돌아가게 할 수 있을 듯했지요. 더불어 나는 사람들에게도 근본과 근원을 가르쳐주고 싶었습니다.
📖 p270
그는 사람들의 도움 없이 오로지 자신의 신력으로만 홍수를 다스리려다가 결국 실패하고 돌아가셨습니다. 나는 사람의 내면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무함의 가르침을 늘 마음에 품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