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한다는 것은
김보미 지음 / 북하우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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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줄 사이를 오가며, 나를 찾아가는 여정이었다.”

김보미 작가의 '음악을 한다는 것은'을 읽고 난 후, 이 문장이 오래도록 가슴에 남았습니다. 음악하는 사람의 이야기라고만 생각하고 책장을 펼쳤지만, 몇 장을 넘기기도 전에 알게 되었습니다. 단순한 음악인의 이야기를 넘어,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진지한 성찰의 기록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해금이라는 낯선 악기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려는 시도는, 마치 좁고 흔들리는 외줄 위를 걷는 듯한 여정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바로 그 흔들림 속에서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이,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과 너무나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과장되지 않고, 스스로를 미화하지 않으며, 때로는 연약한 고백도 서슴지 않는 그 태도. 음악을 하는 일이란, 얼마나 외롭고 고단한 일인가. 동시에, 얼마나 아름답고 강렬한 일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저자는 화려한 언변이 아닌 자신의 일상과 고민으로 조용히 들려줍니다.

읽는 동안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삶을 어떻게 연주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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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킨지의 로지컬 라이팅 - 비즈니스를 위한 논리적 글쓰기 도감
아카바 유지 지음, 이지현 옮김 / 유엑스리뷰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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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잘 쓰기 위한 첫걸음이 단어 선택이나 문장 구성 이전에 ‘사고의 구조화’에서 시작된다고 말합니다. 글이 막힐 때, 그것은 생각이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날카로운 통찰은 깊은 공감을 줍니다. 머릿속에 복잡하게 얽힌 생각의 실타래를 차분히 풀어내는 과정, 그 자체가 글쓰기임을 깨닫게 해줍니다.

“표현보다 중요한 건, 무엇을 어떻게 생각했는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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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P 구조, 피라미드 원칙, CRF 모델 등 이 책은 우리가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글쓰기 프레임을 친절하게 제시합니다.
예를 들어 PREP는 ‘주장(POINT)-이유(REASON)-사례(EXAMPLE)-재주장(POINT)’의 흐름인데, 이를 적용하면 막막했던 보고서도 한층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게 바뀝니다.

그동안 ‘말이 많아졌지만 핵심이 없는 글’, ‘전달은 했지만 설득은 안 되는 글’에 지쳐 있었다면, 이 책은 논리의 나침반이 되어 줄 것입니다.

“정리된 글에는 정돈된 마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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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시각 자료와 도식, 구체적인 예시를 통해 복잡한 개념을 직관적으로 이해하도록 돕습니다.
‘글쓰기’라는 언뜻 감정적인 활동에 이렇게 분석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이 가능하다는 사실에 놀라게 됩니다.

단지 잘 쓰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당신도 이미 생각할 수 있고, 글도 쓸 수 있다”고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저자의 말처럼, 우리는 이미 충분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 생각을 정리하고 전달하는 훈련이 필요할 뿐입니다. 누구나 글을 쓸 수 있으며, 그 글은 ‘논리’라는 토대를 통해 더 멀리, 더 깊게 전달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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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하게 읽고 다르게 경영하라 - 1,000권을 읽고 단 하나를 경영에 남기다
안유석 지음 / 처음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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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서 시장에는 수많은 이론서들이 넘쳐나지만, 정작 현장에서 마주하는 문제들에 대한 실질적인 해답을 주는 책은 드뭅니다. 안유석의 『치열하게 읽고 다르게 경영하라』는 이러한 갈증을 해소해주는 귀한 책입니다. IT전문가이자 25년차 사업가인 저자가 직접 겪은 시행착오와 1,000권 이상의 경영서 독서를 통해 얻은 통찰을 바탕으로 쓴 이 책은, 단순한 이론의 나열이 아닌 살아있는 경영의 지혜를 담고 있습니다.

가장 큰 강점은 현실과 이론 사이의 간극을 메워준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성공한 사업은 우연한 기회를 잘 포착하고, 그 기회를 집요하게 발전시킨 경우가 많다"고 말하며, 기회를 발견하는 능력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이는 단순히 운에 의존하라는 뜻이 아니라, "항상 주변을 관찰하고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는 적극적인 자세를 요구하는 것입니다. 기회는"특별한 순간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끊임없이 나타나고 있다"는 그의 통찰은, 많은 경영자들이 놓치고 있는 중요한 진실을 일깨워줍니다.

책의 구성 또한 체계적입니다. 사업 시작하기부터 전략 수립, 실행과 운영에 이르기까지 경영의 전 과정을 다루면서도, 각 단계마다 실제 적용 가능한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합니다. 특히 전략 부분에서 다루는 "컨텍스트 중심 기업 vs. 전략 기획 중심 기업"의 구분이나, HR을 단순한 지원 기능이 아닌 전략 실현의 핵심 파트너로 활용해야 한다는 관점은 많은 경영자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합니다.

저자의 현실적인 목표 설정에 대한 철학도 인상적입니다. "비즈니스 리더에게 중요한 덕목은 과장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고 이를 철저히 실행하는 것이다"라는 그의 말은, 요란한 구호보다 착실한 실행이 더 중요함을 일깨워줍니다. "적게 약속하고 많이 달성하라"는 원칙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조직 내에 현실주의가 정착되어야 한다"는 조언은, 많은 조직이 겪고 있는 목표와 현실 사이의 괴리 문제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제시합니다.

인재 관리에 대한 저자의 관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뛰어난 인재를 유치하는 것보다, 그들이 조직에 머물며 지속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신뢰와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통찰은, 채용에만 매달리는 많은 기업들에게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인재를 끌어오는 것만큼이나 그들을 잘 활용하고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 메시지는, 현재의 인력난 시대에 더욱 절실하게 와닿습니다.

사업의 안정성에 대한 저자의 조언은 특히 창업자들에게 귀중한 지혜입니다. "사업은 반드시 자신의 능력을 기반으로 시작해야 하며,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그의 말은 무모한 도전을 경계하는 현실적인 접근법을 보여줍니다.

저자는 또한 변화와 성장의 본질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합니다. "관성에 갇혀 있는 한, 문제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며 "단순한 낙관과 거짓 희망으로 스스로를 속이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실패다"라고 경고합니다. 대신 "상황에 끌려다니지 말고, 상황을 선택하라"고 조언하며, 주도적인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특히 "외롭고 불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그것은 성장의 과정이다"라는 말은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모든 경영자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는 메시지입니다.

결국 진정한 의미는 경영의 화려한 이론보다 묵묵한 실천이, 거창한 구호보다 작은 실행이 더 중요하다는 진리를 일깨워주는 데 있습니다. 변화무쌍한 현실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경영의 본질을 붙잡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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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시간의 힘 - 소음 가득한 세상에서 나를 발견하는 침묵의 힘 33가지
저스틴 존.리 마즈 지음, 최안나 옮김 / 시공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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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은 단순히 소리가 없는 상태가 아니라, 내면의 소음까지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적극적인 경험”임을 강조하며, 침묵을 통해 개인의 평온과 집중, 그리고 사회적 회복까지 이끌어낼 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소음과 침묵의 의미를 다양한 관점에서 탐구합니다. 과학, 철학, 종교, 예술 등 여러 분야의 사례와 연구를 인용하며, 침묵이 인간의 뇌와 감정, 창의성, 윤리의식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설득력 있게 설명합니다. “침묵이야말로 우리가 진정한 자신을 만나는 공간”이라는 말처럼, 침묵은 자기 성찰과 성장의 출발점이 됩니다. 또한, 침묵을 통해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더 깊은 공감과 이해가 가능해진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특히 책의 후반부에서 제시하는 33가지 침묵 실천법은 이론에 그치지 않고, 일상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실용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루 세 번의 호흡으로 나를 바꾼다”거나 “이메일 없는 금요일, 회의 없는 수요일 만들기”와 같은 바쁜 현대인에게 현실적인 실천법을 제시합니다. “침묵은 사치가 아니라 생존의 기술”이라고 말하며, 침묵의 실천이 개인은 물론 공동체와 사회 전체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음을 역설합니다.

가장 큰 의의는 침묵을 단순한 명상이나 휴식의 도구로 한정하지 않고,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구조적 문제와 연결해 바라본다는 점입니다. 침묵의 힘이 개인의 내면적 치유를 넘어, 사회적 정의와 창의성, 공동체의 회복력까지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침묵은 무관심이나 현실 도피가 아니라, 오히려 정의와 공감, 창의성의 원천”임을 강조하며, 침묵의 새로운 의미와 실천의 동기를 부여합니다.

소음에 지친 우리 모두에게 침묵의 본질을 다시 묻고 그 힘을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며, 침묵이 가져다주는 내면의 평온과 깊은 통찰을 통해 작은 변화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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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가 묻고 다산이 답하다
신창호 지음 / 판미동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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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의 군주 정조와 실학자 다산 정약용이 실제로 주고받았던 정책 문답을 바탕으로, 시대를 초월한 리더십과 사회 개혁의 본질을 탐구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두 인물의 위대한 업적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질문과 응답’이라는 정치의 본질적 과정을 생생하게 재현하고 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정조와 다산이 국가의 미래와 백성의 삶, 인재 등용, 국방, 경제, 교육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대화하는 모습입니다. 정조는 군주로서의 책임감과 개혁 의지를 담아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고, 다산은 실학적 관점에서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해법을 제시합니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은 일방적인 지시와 복종이 아니라, 상호 질문과 응답, 그리고 반성을 통해 국정의 방향을 함께 만들어 갑니다. 이러한 모습은 오늘날에도 리더십과 조직 운영, 사회 개혁에 있어 큰 시사점을 줍니다.

인재 등용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대목이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신분과 출신, 배경을 가리지 않고 실력과 공공성을 중시하는 두 인물의 태도는, 오늘날 우리 사회의 인사 정책과 다양성, 포용의 가치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듭니다.

국방에 대한 논의 역시 단순히 군사력 강화에 그치지 않습니다. 다산은 병사 선발의 공정성, 민생 안정, 병농일치, 그리고 군사 제도의 합리적 개혁을 강조합니다. 국방은 사회 전반의 공정과 민생 안정, 그리고 인재 등용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일깨웁니다. 국가의 안전이 단순한 무력에 있지 않고, 사회 전체의 건강한 구조와 공정한 시스템에 달려 있음을 보여줍니다.

역사적 인물의 대화와 정책 문답을 통해, 시대를 뛰어넘는 리더십과 사회 개혁의 본질을 성찰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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