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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리테일 미디어다 - 격변하는 광고 시장에서 휩쓸리지 않는 브랜드로 살아남는 법
김준태 지음 / 슬로디미디어 / 2025년 6월
평점 :
마케팅 트렌드에 관심이 많아 손에 든 이 책을 덮으며, 그동안 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리테일 미디어의 실체를 제대로 마주한 것 같습니다.
책을 읽기 전까지는 리테일 미디어가 단순히 쇼핑몰에서 하는 광고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자가 차근차근 풀어내는 설명을 따라가다 보니, 이것이 유통과 광고의 경계를 완전히 허무는 패러다임의 변화임을 깨달았습니다. 2012년 아마존이 광고 매출을 공시한 순간부터 시작된 이 흐름이, 지금 우리가 매일 경험하는 쇼핑의 모든 순간을 광고의 터치포인트로 바꾸어놓았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데이터 기반 타겟팅에 대한 설명이었습니다. 검색어 하나, 장바구니에 담은 상품 하나가 모두 정교한 광고 타겟팅의 근거가 된다는 것을 알고 나니, 평소 온라인 쇼핑을 하며 "어떻게 이렇게 내가 원하는 상품을 정확히 보여주지?"라고 신기해했던 순간들이 모두 설명되었습니다.
김준태 저자가 SSG.COM에서 직접 리테일 미디어를 기획하고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쓴 내용들은 현장감이 생생했습니다. 단순히 개념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로 어떤 고민과 시행착오를 겪으며 전략을 세웠는지, 어떤 데이터를 보고 의사결정을 내렸는지까지 구체적으로 담겨 있어 현실적인 이해를 제공했습니다.
아마존, 월마트 같은 글로벌 기업들과 쿠팡, 네이버, SSG 등 국내 플랫폼들의 사례를 비교해서 보여준 부분도 매우 유익했습니다. 같은 리테일 미디어라도 플랫폼마다, 시장마다 어떻게 다른 접근을 하는지 알 수 있었고, 한국 시장만의 특성도 조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쇼핑몰에서 보는 광고들, 검색 결과 상단에 나오는 상품들, 결제 후 나타나는 추천 상품들이 모두 정교한 전략과 데이터 분석의 결과물이었다는 것을 깨달으니, 일상의 쇼핑 경험이 완전히 다르게 보였습니다.
리테일 미디어라는 용어 자체는 생소했지만, 이미 우리 일상 깊숙이 들어와 있는 현실임을 확인할 수 있었던 뜻깊은 독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