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쓰는 과학자들 - 위대한 과학책의 역사
브라이언 클레그 지음, 제효영 옮김 / 을유문화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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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과학적 발견이나 이론의 발전사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책'이라는 매체와 그 책을 쓴 과학자들에게 초점을 맞춰 2,500년에 걸친 인류의 지적 여정을 조명합니다.

가장 큰 특징은 기존의 연대기적 과학사 서술과는 차별화된 시각을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저자는 각 시대의 대표적인 과학책들이 어떤 맥락에서 탄생했으며, 그 책들이 과학사와 인류의 지적 여정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심도 있게 분석합니다. 이러한 접근은 과학의 발전이 단순히 실험실이나 연구실에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책이라는 매체를 통해 세대와 문화를 넘어 전승되고 발전해왔다는 중요한 사실을 부각시킵니다.

이 책은 과학책의 표지와 삽화, 저자 이미지, 역사적 자료 등을 통해 과학책이 단순한 지식의 전달 매체를 넘어서는 문화적·역사적 산물임을 시각적으로 보여줍니다. 이러한 풍부한 시각 자료는 단순한 텍스트 독서를 넘어 '책' 자체의 아름다움과 변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합니다.

저자는 과학책의 독자가 과거에는 전문가에 국한되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대중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중점적으로 다룹니다. 갈릴레오가 라틴어 대신 이탈리아어로 저술한 사례처럼, 과학책의 언어와 접근 방식의 변화도 과학사에서 중요한 의미로 해석됩니다. 이는 과학자들이 자신의 연구를 대중에게 어떻게 전달하려 했는지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들로 가득합니다.

책 초반부에 등장하는 "글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없앤다"는 문장은 이 책의 핵심 메시지를 잘 보여줍니다. 과학 지식이 구전에서 문자로, 그리고 책으로 전승되면서 보다 정확하고 널리 퍼질 수 있게 되었음을 강조하며, 과학책이 인류의 지적 진화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는 점을 인식하게 합니다.

'책'을 과학의 핵심적 매개체로 보고, 과학사를 새로운 각도에서 해석할 수 있도록 이끌어줍니다. 과학의 발전과 전파에서 책이 담당한 역할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주는 동시에, 인류의 지적 유산이 어떻게 보존되고 전승되어 왔는지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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