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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모든 것을 의심하라 - 상식과 통념을 부수는 60개의 역설들
조지 G. 슈피로 지음, 이혜경 옮김 / 현암사 / 2025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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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게 여겨왔던 일상과 상식의 이면에 숨겨진 논리적 모순과 역설을 파헤치는 책이다. '엘리베이터의 역설'과 같은 일상적 현상부터 '쾌락주의의 역설'과 같은 심오한 철학적 주제까지, 우리의 고정관념에 도전하는 다양한 사례를 제시한다.
"만약 당신이 무엇을 찾고 있는지를 당신 자신이 알고 있다면, 질문은 불필요하다. 반면에 당신이 무엇을 찾고 있는지 당신이 알지 못한다면 질문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질문은 불필요하거나 불가능하거나, 둘 중 하나다." 이처럼 질문하는 행위의 근본적인 모순을 드러내면서도, 동시에 질문이 갖는 강력한 힘을 강조한다. 특히 현대 사회에서 '무엇'보다 '왜'를 묻는 비판적 사고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수학, 과학, 철학, 사회학, 종교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우리의 직관이 얼마나 쉽게 오류에 빠질 수 있는지 보여준다. '쾌락주의의 역설'은 행복이 쾌락을 직접적으로 추구할 때가 아니라, 오히려 다른 가치에 집중할 때 부수적으로 찾아온다는 통찰을 제공한다. 이러한 사례들은 우리가 당연하게 믿어왔던 인과관계나 논리에 의문을 제기하게 만든다.
인공지능 시대, 무수한 정보와 즉각적인 답변이 넘쳐나는 지금, '질문하는 능력'의 가치를 재조명한다. 일상의 익숙함을 낯설게 바라보는 시선을 통해, 우리는 더 풍부한 사고를 경험할 수 있다.
일상과 철학의 경계를 허물고, 당연한 것을 의심하는 지적 용기를 북돋는, '질문하는 존재'로서 인간의 본질적 가치를 일깨운다. 확실성보다는 의심을, 답변보다는 질문을 소중히 여기는 태도야말로, 복잡한 현재를 헤쳐나가는 데 필요할 자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