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원 컷 ONE CUT - 이미지로 설득하는 비주얼 브랜드텔링 전략
홍우림 지음 / 필름(Feelm) / 2025년 12월
평점 :
단순히 이미지 기술이나 사진 촬영 기법을 설명하는 책이 아닙니다. 브랜드가 왜 존재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시각을 통해 그 존재를 말할 것인지 하는 근본적인 질문으로 이끌었습니다.
사람들은 텍스트보다 이미지를 통해 브랜드를 인식하고 기억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시선을 사로잡는 한 장의 이미지가 브랜드 전체의 첫인상을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저자 홍우림은 비주얼 브랜드텔링을 단순한 트렌드가 아닌 브랜드의 생존 전략으로 규정합니다. 이미지가 브랜드의 메시지와 철학을 담아내는 그릇이 될 때, 브랜드는 고객의 마음과 연결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 연결은 곧 브랜드가 오래 남는 이유이고, 단순한 소비를 넘어 충성도 높은 관계로 이어집니다.
이미지는 사람에게 시각적으로 전달되지만, 결국 '사람의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이해하지 못하면 강력한 브랜딩은 성립하지 않는다는 메시지가 강하게 전해집니다. 브랜드의 비주얼 전략은 기술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사람과 세계를 바라보는 태도와 통찰에서 출발한다는 점이 계속 머릿속에 남습니다.
이미지는 소비자를 설득하기 위한 도구이기 이전에, 브랜드의 태도와 철학이 드러나는 결과물이라는 점을 반복해서 상기시킵니다. 그래서 이 책에서 말하는 비주얼 브랜드텔링은 연출의 문제가 아니라 관점의 문제였습니다.
중요한 메시지는 '본질'에 집중하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수많은 마케팅 도구와 플랫폼이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브랜드는 끊임없이 자기다움을 점검해야 합니다. 변화하는 트렌드를 좇는 것보다, 브랜드가 왜 존재하고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를 끊임없이 질문하는 것이 먼저라는 점을 이 책은 여러 사례와 심리적 분석을 통해 보여줍니다.
책은 브랜드를 꾸미는 법보다 브랜드를 정리하는 법에 가깝습니다. 무엇을 더할 것인가보다 무엇을 덜어낼 것인가를 먼저 고민하게 만듭니다. 이미지가 많아질수록 브랜드의 메시지가 흐려질 수 있다는 경고처럼도 읽힙니다.
문득 생각했습니다. 브랜딩은 결국 옷을 잘 입는 것과 비슷합니다. 옷이 사람을 설명해주듯, 이미지 하나가 브랜드를 설명해 줍니다. 그 이미지가 진정성 있게 만들어졌을 때, 비로소 사람의 마음에 오래 남습니다.
"이 브랜드는 한 컷으로 말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입니다. 앞으로 브랜드와 이미지를 마주할 때마다 이 질문을 다시 떠올리게 될 것 같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