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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의 포트폴리오 - 폭발적 우상향을 이끌 주식투자 넥스트 텐배거 TOP7
정주용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6년 6월
평점 :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솔직한 생각을 담아 작성했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현기증이 났다. 미래에 발전할 것으로 기대되는 기술군에 포진한 국내/해외 기업들과 테마별로 종목을 그룹핑한 ETF들이 책의 내용을 가득 채웠기 때문이다. 잘 정리된 내용이었고, 투자하고 싶은 분야의 현재의 상황과 미래의 흐름을 빠르게 파악하는데 도움 되는 정보들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사고 싶은 주식/ETF들이 너무 많다는 점이다. 책에서 언급한 미래 유망한 산업 분야는 총 7가지였다. 아마도 현재 투자를 하고 있고,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분야라고 생각한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지식들과 책을 통해 익힌 정보를 토대로 떠오른 분야를 스스로 복기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우주산업이다. 대표되는 종목은 6월 12일 IPO한 스페이스X라고 생각한다. 그 외에도 저자의 분석과 논리로 주목받는 기업과 ETF들을 소개하고 있다. 막연하게 '우주 산업이 미래에 돈이 될 거 같은데'라는 생각으로 투자하기보다는 '왜, 우주 산업이 돈이 될 거 같은가?'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내가 원하는 답은 기술의 본질을 깊이 이해하고자 하는 건 아니다. 단지, 일반인의 상식 수준에서 이해할 수 있는 인사이트였다. 책은 가려운 곳을 정확하게 긁어줬다.

우선은 비행기를 타고 서울에서 뉴욕으로 이동하는데 도착 후 내가 타고 온 비행기를 폐기장에 그대로 불태운다면 비행기를 이용할 수 있는 사람들은 억만장자이거나 극소수일 거라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했다. 물론 항공기가 대중화되기 이전에는 이용료가 비쌌지만, 기술이 발전하고 운행하는 편수가 많아지며 (비싸긴 하지만) 항공료는 저렴해졌다.
지구의 대륙과 대륙 간의 이동의 개념을 우주로 확장한 기업이 스페이스X이다. 그들의 로켓 재활용은 우주여행의 비용을 획기적으로 단축시켰다. 지구 - 우주 왕복에 드는 비용이 줄어들며 비즈니스 무대는 지구가 아닌 우주로 확장된다는 게 스페이스X가 가진 본질적인 가치라는 걸 배울 수 있었다.

이를 다르게 표현하면 지구에서 우주로 배송하는 비용이 줄어들었다고 비유할 수 있다. 이는 우주에서 사업하기 위한 자재를 나르는 비용이 줄어들기에 산업 확장의 기회가 열린다는 뜻으로, 막연하게 '우주 산업은 미래의 먹거리가 될 거다.'라는 나의 생각을 구체화시키는데 도움 되었고, 앞으로 스페이스X에 장기 투자하는 데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었다. 물론 상장하자마자 글로벌 시총 5위의 기업이 되어 밸류에이션에 문제를 제기하지만, 장기 투자를 위해서는 이런 재무적 가치보다 믿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음으로 AI, 반도체, 로봇, 에너지 산업에 대한 저자의 인사이트도 좋았다. AI 슈퍼사이클에 맞물려 반도체 산업의 슈퍼사이클이 왔고, 현재는 삼전닉스가 소용돌이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인공지능으로 촉발된 반도체 호황은 로봇, 자율주행, 방산 영역으로 퍼져나갔고, 이를 뒷받침하는 에너지 산업의 필요성도 강조되고 있었다.

AI를 주도하는 빅 테크에 투자할까? 반도체 (메모리, 비메모리)에 투자할까? 아니면 로봇? 자율주행 자동차? 무엇을 상상해도 장밋빛 상상만 될 뿐이다. 시장에서 쏟아내는 뉴스는 주가의 상승만을 부추기고, 투자자들 자석처럼 강력하게 끌어들이고 있다. 하지만, 뉴스는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라 생각한다. 지금의 투자자는 과거보다 영리해졌다. 그래서 지금은 다르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 특정 시점의 유사한 상황의 시장을 바라봤어도 똑같은 이야기들이 있었다. '지금은 다르다.', '투자자는 과거보다 영리해졌다.'라고 말이다.
미래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영역이다. .리고 이 통제 불가능한 미래를 지배하는 가장 강력한 우주의 법칙이 있다. 바로 '엔트로피의 법칙'이다. 물리학에서 엔트로피의 법칙은 자연 상태의 모든 물질과 에너지가 결국 무질서하고 무작위한 상태로 나아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거대한 에너지를 투입해 정교하게 쌓아 올린 모래성은 시간이 흐르면 결국 흩어져 평평한 모래밭이 된다. 시장 역시 이 법칙에서 자유롭지 않다.
빅테크, 인공지능, 자율주행이라는 화려한 기술의 탑은 인류가 엄청난 자본과 에너지를 쏟아부어 일시적으로 만들어낸 '극도의 질서' 상태다. 하지만 엔트로피의 법칙에 따르면, 에너지가 고갈되거나 외부의 충격이 가해지는 순간 시스템은 순식간에 혼돈(무질서)의 상태로 회귀하려 한다. 예측할 수 없는 미래 앞에서 우리가 취해야 할 유일한 태도는, 기술의 환상이 아니라 엔트로피를 통제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펀더멘탈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라 생각한다.
마치며,
이 책을 읽은 나의 결론은 2가지로 모아졌다. (개인적인 생각일 뿐, 투자 권유는 아닙니다.) 첫 번째는 우주 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믿자는 것이고, 두 번째는 AI/반도체/로봇/자율주행/데이터 센터 등등 발전할 거다. 그렇지만 막대한 에너지는 어떻게 감당할 것이지?
우주 산업에 대한 장기 투자 확신은 얻었고, AI를 중심으로 한 미래 산업에 대해서는 '에너지 공급'이라는 하나의 키워드를 얻었다. 따라서 에너지 공급에 대해서는 투자 대상을 발굴하기 위해 조사하고 공부해 볼 생각이다. 물론 책의 4번째 파트 "에너지: 인프라의 심장 박동, SMR과 그리드"에서도 충분히 좋은 정보를 얻었다. 하지만, 아직은 어떤 대상에 투자해야 할지가 선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고래의 포트폴리오>를 읽는 독자라면 기대되는 산업 군을 익힘과 동시에 자신만의 투자 확신을 찾아보기를 바란다. 확신을 얻지 못했다고 실망하지 않아도 된다. 작은 깨달음을 얻었다면, 그 지점을 시작으로 생각을 확장하고 본질에 해당하는 기업 (또는 ETF)을 찾아내는데 이 책이 길잡이 역할을 해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