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는 팀장은 AI를 이렇게 씁니다 - 언러닝의 시대, 리더십도 리셋이 필요하다
이시한 지음 / 천그루숲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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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솔직한 생각을 담아 작성했습니다.


내가 근무하는 회사는 다소 경직되고 딱딱하다는 인식을 가진 회사였다. 나 역시 그런 시대 문화의 영향을 받아 군대식의 문화, 상명하복이 어색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회사를 다니고 있었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언제부턴가 회사의 문화가 변하기 시작했다.


정장만 입어야 한다는 규칙을 폐지하고 과거 사원, 대리, 과장, 차장, 부장으로 불리던 직급 체계를 딱 2개의 직급으로만 통합해서 부르도록 바뀌었다. 실이나 사업부의 리더에 따라 팀원들이 영어 이름을 쓰기도 하고, 직급을 떼고 OO 님이라고 부르는 곳도 있다.




또 다른 변화는 젊은 팀장들로 대거 교체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파격적으로 젊어지는 건 아니지만 40대 초 ~ 중반에서 팀장이 되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기업의 문화가 변하는 이유는 문화가 다른 세대들이 신입사원으로 충원되고 있으며 서로가 잘 융합해서 회사 발전에 기여하려는 목적이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더불어 AI 활용이 붐을 넘어 일상에 깊게 스며든 것 같다. 2022년 11월 GPT가 등장한 시점엔 회사에서 접근을 허용했으나 보안상의 이유로 접속이 차단됐다. 그렇게 약 2년여의 시간이 흘렀고, AI 기술은 무어의 법칙을 뛰어넘는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왔다. 회사에서도 보안상 문제되지 않는 범위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누군가는 변화를 빠르게 감지하고 회사에서 못하면 외부 솔루션이라도 사용하며 업무에 활용하지만, 관심 없는 누군가는 사내에 서비스를 개시해도 기존과 같은 방식으로 일하는 사람이 많을 거라 생각한다.




AI를 쓰고 안 쓰고는 개인의 선택이다. 하지만 명확한 건 AI를 쓴 사람이 안 쓴 사람보다 생산성이 높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AI를 더 많이 써본 사람이 더 정교한 질문을 구사할 수 있고, 여러 번의 시행착오로 자신이 필요한 것들을 빠르게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더불어 계속 생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금 내가 하는 일에서 어떤 부분에 AI를 활용하면 좋을까? 하고 고민하는 과정은 AI 시대에 성장하는 사람으로 진화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한다.


<일 잘하는 팀장은 AI를 이렇게 씁니다>에서는 이런 변화의 물결과 그에 따라 팀장들의 역할의 변화에 대해서도 강조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팀 운영에 있어서도 AI를 활용하는 좋은 아이디어들이 많이 숨겨져 있다. 책에는 체계적인 방법론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이론만으로는 머릿속에 잘 남지 않을 개념들이었다. 그럼에도 저자가 강조하는 내용의 핵심은 3가지 아닐까 생각한다.




첫 번째는 가능한 많은 것들은 디지털로 남겨라이고 두 번째는 AI를 최대한 많이 써라, 마지막은 한 곳에서 최신의 정보를 관리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GPT, Gemini, Claude와 같은 LLM에서 맞춤형 답안, 제안을 얻기 위해서는 '디지털화된 데이터'가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쉽게는 회의록이 될 수도 있고, 주간 업무 기록 또는 정기적으로 기록하는 팀원들의 성과 일지일 것이다. 하지만 이는 환경에 따라 상당한 편차가 있을 것으로 생각됐다.


내가 이 책을 읽은 목적은 AI 시대에 성장하는 사람이 되어 도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결국 도태되지 않는다는 것은 단순히 자리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변화의 물결 위에서 서핑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다. 과거의 상명하복식 문화가 경험의 양을 강조했다면, 지금의 AI 시대는 그 경험을 얼마나 빠르게 디지털 자산화하고 지능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




책에서 강조한 세 가지 원칙을 내 업무에 대입해 보면 당장 오늘부터 시작해야 할 일은 명확하다. 파편화된 업무 기록들을 체계적으로 디지털화하는 것이다. 데이터가 쌓여야 AI라는 강력한 엔진도 비로소 내 목소리와 싱크를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AI 시대에 막연하게 AI가 내 자리를 대신할까?라고 걱정하기보다는 AI와 함께 어떤 가치를 더 창출할 것인가에 집중할 때다. AI 시대의 성장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매일 조금씩 나의 업무를 디지털로 옮기고 AI에게 정교한 질문을 던지는 작은 습관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믿고 나를 업그레이드 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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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인 - 세상 밖에서 세상의 중심이 되는 사람들
라미 카민스키 지음, 최지숙 옮김 / 21세기북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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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솔직한 생각을 담아 작성했습니다.


오랫동안 사람의 성격을 '내향인'과 '외향인'이라는 이분법적인 틀로 나누어 생각했고, 그 틀 안에서 스스로를 정의하며 살아왔다. 나서기를 싫어하고 말수가 적은 편이며 넓은 인간관계보다 좁고 깊은 관계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모습은 내향인의 범주에 속한다고 믿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살아오며 내향인이라는 틀이 나를 온전하게 설명하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았다. 때로는 대중 앞에 서서 의견을 당당히 말하기도 하고, 특정 집단에서는 누구보다 주도적으로 대화를 이끌며 에너지를 발산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나는 정말 내향인이기만 한 걸까?"


가끔씩 나오는 나의 외향적인 성향은 근본적인 의구심이 들었고, 그 호기심은 나를 <이향인(Otrovert)>이라는 책으로 이끌었다. 어쩌면 나는 내향인도, 외향인도 아닌 제3의 존재 '이향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라미 카민스키 박사는 이 책을 통해 성격이 단 두 가지의 색으로 나뉘는 것이 아니라, 마치 무지개처럼 넓은 스펙트럼 위에 놓여 있다고 말한다. 그중에서도 이향인은 단순히 내향성과 외향성의 중간 지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의 방향 자체가 다른 독특한 존재라고 한다.



이향인의 에너지는 관계적 지향성을 띤다는 점이다. 기존 심리학이 에너지가 안으로 굽느냐, 밖으로 뻗느냐를 따졌다면, 카민스키 교수는 누구에게로 흐르느냐라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이향인은 혼자 있을 때 에너지를 얻는 것도 아니고, 불특정 다수 속에서 활기를 찾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오직 '나와 주파수가 맞는 타인'과 연결될 때 비로소 에너지가 만들어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향인은 상대와 깊게 공명하는 거울 자아의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이들은 상대방의 감정, 말투, 에너지를 그대로 반사하는 거울 같은 존재였다. 상대에 따라 성격이 변하는 카멜레온 같은 모습 때문에 스스로 가식적이라 느낄 수도 있지만, 저자는 이것이 상대와 깊게 공명하려는 본능적인 노력이자 강력한 정체성이라고 강조했다.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나는 누구와 있느냐에 따라 다른 사람이 된다"고 표현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타인에게 에너지를 집중하는 이향인은 자칫 상대의 감정에 함몰되어 '나'라는 중심을 잃기 쉽다는 점을 깨달았다. 그래서 저자는 이향인들에게 "당신은 타인을 비추는 거울이지만, 그 거울 자체의 틀(자기 자신)을 단단히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마치며,


이 책을 읽는 동안 마음 한편에서는 "이 또한 누구나 겪는 보편적인 심리 특징을 내 이야기처럼 받아들이는 바넘 효과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적당히 조용하고 적당히 활달하다는 설명은 누구에게나 매력적인 수식어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을 덮으며 내린 결론은, 이향인이라는 개념이 주는 울림은 단순한 심리적 위안은 아니었다는 점이다.


우선은 스스로를 '내성적인 사람'이라는 좁은 방 안에 가둬 스스로에게 '내향인'이라는 꼬리표를 달았다. 그 꼬리표는 계속 커져 나를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고정관념을 주게 되었습니다. 내향인이라는 단어는 한때 나를 보호해 주는 성벽이었지만, 동시에 내가 가진 무한한 가능성을 가두는 감옥이기도 했습니다. 이향인은 그 성벽을 허물고 나를 세상 밖으로 끌어내기보다는, 내가 누구와 함께 있을 때 가장 나답게 빛나는지를 알려줬습니다ㅏ. 내가 누군가에게 깊이 몰입하고 그 사람의 색깔에 물드는 과정을 '줏대 없음'이 아닌 '경이로운 연결'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이 책이 제게 준 것은 바넘 효과 같은 막연한 안도감이 아니라, 나를 관찰할 수 있는 선명한 렌즈였습니다.


<이향인>은 저에게 '나'라는 사람을 설명할 새로운 언어를 선물해 주었습니다. 저는 이제 스스로를 어느 한 단어로 고정하지 않으려 합니다. "나는 왜 혼자 있으면 외롭고, 여럿이 있으면 기가 빨릴까?"라는 질문에 대해, 책은 "당신은 이상한 게 아니라 단지 이향인일 뿐"이라는 명쾌한 답을 주었습니다. 이제는 보편적인 틀에 나를 맞추는 대신 내 안의 거울을 닦고 단단한 틀을 세워 세상과 더 깊게 연결되는 나만의 주파수를 만들어가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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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투자 사용설명서 - 금보다 가치 있고 달러보다 안전하다!
황석현 지음 / 여의도책방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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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솔직한 생각을 담아 작성했습니다.


이제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금'만 보유하는 건 어리석다는 것을 깨달았다. 수년간의 물가 상승으로 체감할 수 있고, 전문적으로는 M2 통화량의 증가를 차트로 체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의 서두에는 한국과 미국의 1987년 이후 M2 통화량이 나와있다. 2025년 기준으로 한국은 113배, 미국은 7.7배 늘었다.


물론 자산 가격, 물가가 M2 통화량만큼 늘어나는 건 아니다. 그러나 확실한 건 통화량은 매년 늘어간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불어난 통화량만큼 내가 가지고 있는 현금은 값어치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값어치가 떨어지는 건 물가를 통해 바로 체감된다.

이번에 읽은 <은 투자 사용설명서>는 새로운 투자 자산을 찾아보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현재 투자 중인 자산은 부동산(실물, 리츠), 주식(인덱스, 개별주), 채권, 암호화폐가 있다. 아쉽게도 금, 은과 같은 광물은 없다. 금이 아닌 은을 주제로 이 책을 읽은 이유는 광물로 투자 자산 군을 넓혀보고 싶었고, 금 값은 너무 비쌌기 때문이다.

<은 투자 사용설명서>를 읽고 '은'의 가치에 대해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게 되었다. 첫 번째는 은이 향후 계속 발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공지능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그리고 태양광 사업의 핵심 자원이라는 점이었다. 두 번째는 산업재로 쓰인 금은 회수하여 재활용하나 은은 폐기된다는 점이다. 이유는 재활용하는데 드는 비용이 은 가격보다 크다는 당연한 시장 논리 때문이다.

<이미지​

마지막으로는 미국, 중국 및 유럽에서 은은 전략 자산으로 선언했다는 점이다. 이유는 첫 번째에 언급한 미래 사업의 핵심 자원이기 때문이고, 미래 산업에서 우위를 점하는 나라가 글로벌 패권을 장악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은을 둘러싼 새로운 사실 외에도 자산 시장을 바라보는 저자의 폭넓은 관점도 배울 수 있었다. 새로운 관점을 배우며 '미국 국채는 과연 안전 자산인가?'라는 의문이 떠올랐다. 현재 나의 투자에서 약 10%는 (미국) 국채에 투자되어 있다. 이유는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위해서다.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코로나 시기 미국 기준금리의 급격한 인하와 팬데믹 이후 금리 상승 그리고 현재의 정체기를 경험하고 있다. 이론으로 알고 있는 국채 가격은 기준 금리가 오르면 내려가고, 기준 금리가 내려가면 국채 금리가 더 매력적이기에 가격이 올라간다고 알고 있다. 과거에는 그 메커니즘이 작동했는데 2008년 금융위기 그리고 코로나 팬데믹에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가장 큰 이유는 미국에서 막대한 양의 달러를 찍어냈기 때문이다. 미국이 과거의 몇 배의 달러를 찍어내도 미국의 위기는 없다. 하지만 달러에 대한 신뢰에는 계속해서 금이 가고 있다.


이에 미국은 "국채"를 흡수하기 위한 새로운 준비를 한다고 한다. 바로 달러의 디지털화를 통한 국채의 디지털화다. 이에 대해서는 암호화폐 관련 책에서 힌트를 얻었으나 <은 투자 사용설명서>에서 알게 된 RWA (Real World Asset)이라고 부동산, 채권, 금/은, 미술품 등 현실 세계의 유형·무형 자산을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토큰으로 변환을 시작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아직은 그 체계가 완성되지 않았으나 책에 소개된 은의 토큰화가 진행된다는 점을 알게 됐고, 더 크게는 미국의 국채 디지털화가 곧 진행되겠구나 하는 인사이트를 얻었다.

마치며,

이 책을 읽고 은 투자는 단순히 '금이 비싸서 사는 대체재'를 찾는 과정이 아님을 깨달았다. 그것은 인플레이션이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내 자산을 보호하고 AI와 에너지 혁명이라는 미래 산업의 핵심 줄기를 붙잡는 일에 가깝다고 생각됐다.

저자가 불편함을 감수하고도 '실물 은' 보유를 강조한 이유는 아마도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는 시대에, 그 누구의 보증도 필요 없는 '독립적인 가치'를 손에 쥐라는 조언일 것이다. 하지만 RWA(실물 자산 토큰화)라는 거대한 흐름을 목격한 나로서는 실물의 묵직함과 디지털의 효율성 사이에서 나만의 최적점을 찾는 숙제를 안게 되었다.

당장은 화폐 가치 하락에 대한 경각심을 잊지 않기 위해 작은 실버바 하나를 곁에 두는 것으로 시작해 보려 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국채와 은이 블록체인 위에서 어떻게 자산으로 재탄생하는지 그 연결의 과정을 지켜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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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주식 공부
김영민 지음 / 메이트북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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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최소한의 주식 공부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솔직한 생각을 담아 작성했습니다.

이 책을 읽어볼 목적은 투자를 이어감에 있어 내가 놓치게 있는지 점검하는 시간을 가지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책의 부제인 "주식 투자자가 가장 알고 싶은 73가지"는 매력적이라 생각됐다. 총 8가지 주제로 분류해 하위 항목들이 나열되어 있었다. 단순히 읽어나가기만 하면 지루해질 것 같아서 나의 투자 지향점에 맞춰 73가지 질문이 유효한지 생각하며 읽기도 했다.

참고로 나의 투자 지향점은 "최소 15년 이상을 지수 추종 ETF에 적립식으로 투자해 복리 효과를 누리자"는 것이다. 키워드만 뽑으면 "15년, 지수형 ETF, 적립식 그리고 복리"이다. 이 점을 머리에 두고 <최소한의 주식 공부>가 나의 투자 방향을 수정해야 할 사항들이 있는지 점검해 봤다.


우선은 지향점과 일치하는 여러 흔적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적립식 투자는 분할 매수의 장점을 가져가는 것이다. 적립식 투자를 하는 이유는 타이밍 스트레스를 없애기 위해서다. 그리고 내가 산 가격을 잊기 위해서다. 그런 점에서 저자가 제시하는 '분할 매수'는 장기 투자에서도 여전히 빛을 발하는 전략이라 생각했다.


책에서 주제로 삼는 73가지 질문은 투자자의 자세, 투자 원칙, 투자 방법, 시장의 원리 등 주식 투자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궁금할 소재들로 꽉 차있다. 그러나 그 점이 이 책의 단점이 되기도 했다. 방대한 질문을 다루기에 깊이 있는 통찰을 독자에게 주지 못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미국 ETF와 국내 상장 해외 ETF의 차이에 대해 설명하는 챕터가 있었다. 차이점에 대해서는 요약해서 잘 설명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 차이점이 투자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장점, 단점에 대한 설명은 부족했었다. 단지 차이점만 설명되었을 뿐인 게 이 책을 읽을 초보 주식 투자자들에게는 혼란만 가중할 수 있는 점은 좀 아쉬웠다.


그렇지만 <최소한의 주식 공부>에서 크게 깨달은 것 이 있었다. "산업이 크다는 사실과, 그 회사의 제품이 실제로 파리고 있다는 사실은 다르다. (중략) 관심과 수요를 같은 것으로 보는 것이다." 이 페이지에서 "관심과 수요를 같은 것으로 보는 것이다."라는 문장에서 뒤통수를 한 대 세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최근 계속 이슈되는 AI에 대해 사람들은 맹목적으로 추종하고 있다. 다행인 건 빅 테크 기업들이 해당 분야에 막대한 비용을 쏟아부으며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더불어 정부에서도 AI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바라보고 경쟁 우위를 점하는데 힘을 쓴다는 점이다. AI 산업에 큰 관심이 쏠려 있고 현재 막대한 자금을 먹고 있다는 건 사실이다. 시장의 관심은 폭발적이다. 하지만 대중의 수요 또한 폭발적인지는 생각해 봐야 한다는 점이었다.

실제로 전 세계를 기준으로 GPT, Gemini, Claude와 같은 LLM 유효 사용자 수를 조사한 결과가 있었다. 대부분 사람들이 무료 서비스만 사용하지 유료로 전환한 비율은 10%도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그중에서 한국이 가장 높은 전환율을 차지하고 있었다.) 느낌으로 AI는 당장에라도 세상을 바꿔버릴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산업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느끼는 것과 관심 없는 일반인이 느끼는 온도차가 아직 크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는 대목이었다.


장기 투자자 관점에서 보면 이 책이 던지는 수많은 질문들은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이는 장기 투자자의 관점에서 바라봤을 뿐이지, 주식 시장에 처음 참여하는 사람들에게는 꼭 필요한 정보들이다. 하지만 책에서 소개한 5가지 핵심 원칙만은 가져가기로 했다.


내가 투자하는 기업의 성장은 어디에서 나오고 있는가 (성장의 이유), 이익은 어떤 구조에서 만들어졌는가 (이익의 질, 외부 환경의 영향, 경쟁 상황의 변화) 그리고 그 구조는 앞으로도 유지될 수 있는가 (투자와 비용의 방향)이다.

지식의 격차가 제로가 된 AI 시대에서 필요한 건 정보보다는 위대한 질문 아닐까 생각한다. 현상은 사람마다 해석하기 나름이다. 해석은 AI를 통해 얼마든지 전문가 수준으로 할 수 있다. 중요하건 그 현상에 대해 어떤 질문을 하는지가 중요하다. 그리고 그 질문은 투자자가 직접 찾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에 나와있는 73가지 질문은 질문 자체로도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올바르게 활용하고 싶다면 그 질문을 주식 시장에서 자유자재로 꺼내볼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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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다크심리학 - 왜 교묘한 사람이 성공하는가?
사이토 이사무 지음, 김은선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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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솔직한 생각을 담아 작성했습니다.


자본주의라는 전쟁터에서의 생존의 무기는 논리와 데이터가 승패를 가른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비즈니스 다크 심리학>을 읽고 진정한 승부는 인간의 뇌가 가진 결함과 편향 속에서 결정 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심리를 이해한다는 것을 제 마음의 평화를 얻기 위함으로 생각했는데, 역으로 타인의 숨겨진 의도를 간파하고, 교묘하게 저를 이용하는 사람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생존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서 제일 먼저 마주한 깨달음은 '바넘 효과'였습니다. 지난 시간의 인간관계 속에서 나를 꿰뚫어 보는 듯한 말을 건네는 사람들을 만나본 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들의 한마디가 '나'라는 사람을 깊게 관찰하고 제게 던지는 특별한 통찰이라고 믿었습니다. <비즈니스 다크 심리학>에서 알려준 '바넘 효과'는 그 달콤한 순간이 사실은 치밀하게 설계된 '보편적이고 추상적인 진술'의 전략일 수 있었습니다.

비즈니스라는 전쟁터에서 낯선 상대가 건네는 공감의 말들이 진정한 연대인지, 아니면 나를 심리적으로 종속시키기 위한 '사탕발림'인지를 냉정하게 식별할 수 있어야 했습니다. 바넘 효과는 인간의 '이해받고 싶은 욕구'를 역이용하는 기술로서 상대의 감언이설 뒤에 숨겨진 의도를 한 번쯤은 생각해 봐야 한다는 멈춤의 지혜를 주었습니다.

다음은 알면서도 속고 또 속는 '앵커링 효과'였습니다. 협상 테이블의 절대 원칙 중 하나는 "먼저 던진 숫자가 판단을 지배한다"는 것입니다. 상대의 뇌에 강력한 기준점인 앵커를 박아 판단의 범위를 강제로 제한하는 것이 바로 '앵커링 효과'입니다.

인간의 뇌는 새로운 정보를 접할 때 최초의 수치에서 벗어나기 힘들어하는 '불충분한 조정' 과정을 거칩니다. 처음부터 과감한 숫자로 상대의 뇌에 닻을 내리면 이후 아무리 치열한 논박이 오가도 결국 그 숫자를 기준점으로 합의가 이루어지기 마련입니다. 상대는 자신이 가격을 깎았다는 승리감에 취하겠지만 실제로는 정교하게 설계된 심리적 감옥 안에서 움직였을 뿐입니다.



미래의 경제적 자유를 향해 저는 장기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 투자는 의지만 가지고 10년, 20년 하는 건 어렵습니다. 장기 투자자에게 가장 큰 적은 경제 위기가 아니라 내 머릿속에 숨어 있는 인지적 오류이기 때문이죠.

또한, 장기 투자자는 시장의 소음을 걸러내기 위해 '큰 수의 법칙'을 이해해야 했습니다. 화려한 연승 기록을 자랑하며 사람들의 탐욕을 자극하는 이면에는 통계적 특이점이나 운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보고 싶은 것만 보는 확증 편향, 시장을 통제할 수 있다는 오만을 끊임없이 경계해야만 장기적인 생존과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을 심리학, 행동 경제학 이론을 통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마치며,

자본주의 시장에서 이 책이 전하는 100가지 심리 법칙을 단순한 지적 유희만으로 받아들여서는 안됐습니다. 그렇다고 책에 소개된 모든 법칙, 이론을 당장 외워 삶에 적용하는 것도 어려울것 같습니다. 그러나 최소한 언제든 꺼내 쓸 수 있는 나만의 '심리적 도구 상자'를 만들어봐야겠다는 결심이 생겼습니다. 왜냐하면 인간의 심리를 꿰뚫어 보는 메타인지를 갖추지 못한 채 자본주의 시장 경쟁에 나서는 것은 벌거벗은 상태로 전장에 뛰어드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죠.

자본주의라는 시스템 안에서 심리학적 우위를 점하지 못한 당신은 이 기술을 마스터한 누군가에게 조정 당하고, 무지에서 오는 비용을 지불하며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책장을 덮으며 나는 예리한 무기를 든 사냥꾼인지, 아니면 여전히 누군가의 손쉬운 표적인지 생각하게 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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