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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투자 사용설명서 - 금보다 가치 있고 달러보다 안전하다!
황석현 지음 / 여의도책방 / 2026년 3월
평점 :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솔직한 생각을 담아 작성했습니다.
이제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금'만 보유하는 건 어리석다는 것을 깨달았다. 수년간의 물가 상승으로 체감할 수 있고, 전문적으로는 M2 통화량의 증가를 차트로 체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의 서두에는 한국과 미국의 1987년 이후 M2 통화량이 나와있다. 2025년 기준으로 한국은 113배, 미국은 7.7배 늘었다.

물론 자산 가격, 물가가 M2 통화량만큼 늘어나는 건 아니다. 그러나 확실한 건 통화량은 매년 늘어간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불어난 통화량만큼 내가 가지고 있는 현금은 값어치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값어치가 떨어지는 건 물가를 통해 바로 체감된다.
이번에 읽은 <은 투자 사용설명서>는 새로운 투자 자산을 찾아보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현재 투자 중인 자산은 부동산(실물, 리츠), 주식(인덱스, 개별주), 채권, 암호화폐가 있다. 아쉽게도 금, 은과 같은 광물은 없다. 금이 아닌 은을 주제로 이 책을 읽은 이유는 광물로 투자 자산 군을 넓혀보고 싶었고, 금 값은 너무 비쌌기 때문이다.

<은 투자 사용설명서>를 읽고 '은'의 가치에 대해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게 되었다. 첫 번째는 은이 향후 계속 발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공지능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그리고 태양광 사업의 핵심 자원이라는 점이었다. 두 번째는 산업재로 쓰인 금은 회수하여 재활용하나 은은 폐기된다는 점이다. 이유는 재활용하는데 드는 비용이 은 가격보다 크다는 당연한 시장 논리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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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는 미국, 중국 및 유럽에서 은은 전략 자산으로 선언했다는 점이다. 이유는 첫 번째에 언급한 미래 사업의 핵심 자원이기 때문이고, 미래 산업에서 우위를 점하는 나라가 글로벌 패권을 장악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은을 둘러싼 새로운 사실 외에도 자산 시장을 바라보는 저자의 폭넓은 관점도 배울 수 있었다. 새로운 관점을 배우며 '미국 국채는 과연 안전 자산인가?'라는 의문이 떠올랐다. 현재 나의 투자에서 약 10%는 (미국) 국채에 투자되어 있다. 이유는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위해서다.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코로나 시기 미국 기준금리의 급격한 인하와 팬데믹 이후 금리 상승 그리고 현재의 정체기를 경험하고 있다. 이론으로 알고 있는 국채 가격은 기준 금리가 오르면 내려가고, 기준 금리가 내려가면 국채 금리가 더 매력적이기에 가격이 올라간다고 알고 있다. 과거에는 그 메커니즘이 작동했는데 2008년 금융위기 그리고 코로나 팬데믹에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가장 큰 이유는 미국에서 막대한 양의 달러를 찍어냈기 때문이다. 미국이 과거의 몇 배의 달러를 찍어내도 미국의 위기는 없다. 하지만 달러에 대한 신뢰에는 계속해서 금이 가고 있다.

이에 미국은 "국채"를 흡수하기 위한 새로운 준비를 한다고 한다. 바로 달러의 디지털화를 통한 국채의 디지털화다. 이에 대해서는 암호화폐 관련 책에서 힌트를 얻었으나 <은 투자 사용설명서>에서 알게 된 RWA (Real World Asset)이라고 부동산, 채권, 금/은, 미술품 등 현실 세계의 유형·무형 자산을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토큰으로 변환을 시작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아직은 그 체계가 완성되지 않았으나 책에 소개된 은의 토큰화가 진행된다는 점을 알게 됐고, 더 크게는 미국의 국채 디지털화가 곧 진행되겠구나 하는 인사이트를 얻었다.
마치며,
이 책을 읽고 은 투자는 단순히 '금이 비싸서 사는 대체재'를 찾는 과정이 아님을 깨달았다. 그것은 인플레이션이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내 자산을 보호하고 AI와 에너지 혁명이라는 미래 산업의 핵심 줄기를 붙잡는 일에 가깝다고 생각됐다.
저자가 불편함을 감수하고도 '실물 은' 보유를 강조한 이유는 아마도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는 시대에, 그 누구의 보증도 필요 없는 '독립적인 가치'를 손에 쥐라는 조언일 것이다. 하지만 RWA(실물 자산 토큰화)라는 거대한 흐름을 목격한 나로서는 실물의 묵직함과 디지털의 효율성 사이에서 나만의 최적점을 찾는 숙제를 안게 되었다.
당장은 화폐 가치 하락에 대한 경각심을 잊지 않기 위해 작은 실버바 하나를 곁에 두는 것으로 시작해 보려 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국채와 은이 블록체인 위에서 어떻게 자산으로 재탄생하는지 그 연결의 과정을 지켜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