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주식 공부
김영민 지음 / 메이트북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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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최소한의 주식 공부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솔직한 생각을 담아 작성했습니다.

이 책을 읽어볼 목적은 투자를 이어감에 있어 내가 놓치게 있는지 점검하는 시간을 가지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책의 부제인 "주식 투자자가 가장 알고 싶은 73가지"는 매력적이라 생각됐다. 총 8가지 주제로 분류해 하위 항목들이 나열되어 있었다. 단순히 읽어나가기만 하면 지루해질 것 같아서 나의 투자 지향점에 맞춰 73가지 질문이 유효한지 생각하며 읽기도 했다.

참고로 나의 투자 지향점은 "최소 15년 이상을 지수 추종 ETF에 적립식으로 투자해 복리 효과를 누리자"는 것이다. 키워드만 뽑으면 "15년, 지수형 ETF, 적립식 그리고 복리"이다. 이 점을 머리에 두고 <최소한의 주식 공부>가 나의 투자 방향을 수정해야 할 사항들이 있는지 점검해 봤다.


우선은 지향점과 일치하는 여러 흔적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적립식 투자는 분할 매수의 장점을 가져가는 것이다. 적립식 투자를 하는 이유는 타이밍 스트레스를 없애기 위해서다. 그리고 내가 산 가격을 잊기 위해서다. 그런 점에서 저자가 제시하는 '분할 매수'는 장기 투자에서도 여전히 빛을 발하는 전략이라 생각했다.


책에서 주제로 삼는 73가지 질문은 투자자의 자세, 투자 원칙, 투자 방법, 시장의 원리 등 주식 투자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궁금할 소재들로 꽉 차있다. 그러나 그 점이 이 책의 단점이 되기도 했다. 방대한 질문을 다루기에 깊이 있는 통찰을 독자에게 주지 못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미국 ETF와 국내 상장 해외 ETF의 차이에 대해 설명하는 챕터가 있었다. 차이점에 대해서는 요약해서 잘 설명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 차이점이 투자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장점, 단점에 대한 설명은 부족했었다. 단지 차이점만 설명되었을 뿐인 게 이 책을 읽을 초보 주식 투자자들에게는 혼란만 가중할 수 있는 점은 좀 아쉬웠다.


그렇지만 <최소한의 주식 공부>에서 크게 깨달은 것 이 있었다. "산업이 크다는 사실과, 그 회사의 제품이 실제로 파리고 있다는 사실은 다르다. (중략) 관심과 수요를 같은 것으로 보는 것이다." 이 페이지에서 "관심과 수요를 같은 것으로 보는 것이다."라는 문장에서 뒤통수를 한 대 세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최근 계속 이슈되는 AI에 대해 사람들은 맹목적으로 추종하고 있다. 다행인 건 빅 테크 기업들이 해당 분야에 막대한 비용을 쏟아부으며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더불어 정부에서도 AI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바라보고 경쟁 우위를 점하는데 힘을 쓴다는 점이다. AI 산업에 큰 관심이 쏠려 있고 현재 막대한 자금을 먹고 있다는 건 사실이다. 시장의 관심은 폭발적이다. 하지만 대중의 수요 또한 폭발적인지는 생각해 봐야 한다는 점이었다.

실제로 전 세계를 기준으로 GPT, Gemini, Claude와 같은 LLM 유효 사용자 수를 조사한 결과가 있었다. 대부분 사람들이 무료 서비스만 사용하지 유료로 전환한 비율은 10%도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그중에서 한국이 가장 높은 전환율을 차지하고 있었다.) 느낌으로 AI는 당장에라도 세상을 바꿔버릴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산업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느끼는 것과 관심 없는 일반인이 느끼는 온도차가 아직 크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는 대목이었다.


장기 투자자 관점에서 보면 이 책이 던지는 수많은 질문들은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이는 장기 투자자의 관점에서 바라봤을 뿐이지, 주식 시장에 처음 참여하는 사람들에게는 꼭 필요한 정보들이다. 하지만 책에서 소개한 5가지 핵심 원칙만은 가져가기로 했다.


내가 투자하는 기업의 성장은 어디에서 나오고 있는가 (성장의 이유), 이익은 어떤 구조에서 만들어졌는가 (이익의 질, 외부 환경의 영향, 경쟁 상황의 변화) 그리고 그 구조는 앞으로도 유지될 수 있는가 (투자와 비용의 방향)이다.

지식의 격차가 제로가 된 AI 시대에서 필요한 건 정보보다는 위대한 질문 아닐까 생각한다. 현상은 사람마다 해석하기 나름이다. 해석은 AI를 통해 얼마든지 전문가 수준으로 할 수 있다. 중요하건 그 현상에 대해 어떤 질문을 하는지가 중요하다. 그리고 그 질문은 투자자가 직접 찾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에 나와있는 73가지 질문은 질문 자체로도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올바르게 활용하고 싶다면 그 질문을 주식 시장에서 자유자재로 꺼내볼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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