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
벤 앰브리지 지음, 이지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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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 소설을 읽으며 '재미있다'라고 느껴지는 작품들이 있다. 모든 사람들이 똑같이 호응하지 않더라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아하고, 재미있는 작품의 성과는 관객 수 또는 판매 수라는 수치로 나타난다. <이야기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라는 책을 읽기 전에 나는 내가 재미있게 본 영화나 책들이 같은 이야기를 다르게 표현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지구의 역사에 비해 인간의 역사는 짧지만 진화 과정에서 인간의 DNA와 두되는 전보다 좋은 걸 취하며 발전해 왔다. 진화의 과정에 '이야기'는 무의식에 깊게 각인되었고 재미있고, 익숙한 이야기라는 것들이 생겨났다. 그런 이야기들은 몇 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게 되었고 그런 유형을 전문 용어로 마스터 플롯이라 부른다. 마스터 플롯은 이야기를 만드는 레시피로 핵심 재료와 양념으로 조리하는 순서라고 할 수 있다. 영화감독이나 작가들은 마스터플룻을 꿰차고 있고, 유연하게 활용할 줄 아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책의 제목을 접하기 전부터 '블로그에 쓴 글을 사람들이 재미있게 읽으려면 어떻게 해야 좋을까?'라고 고민했다. 그 과정에서 얻는 결론은 단순 정보, 사실만을 전달하는 글 보다 '이야기'가 가미된 글을 사람들이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이때 나의 이해 수준은 딱딱하게 전달하는 글이 아닌 개인의 경험을 섞어 일상적인 톤으로 쓰는 글 정도로만 이해했고, 지금까지 그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이야기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에서 제시되는 8가지 마스터 플롯을 접하며 재미있는 글이 만들어지는 원리를 맛볼 수 있었다. 마스터 플롯을 분류하는 방법은 여러가지 있겠으나 저자인 벤 앰브리지는 8가지로 분류했다. 간단히 목록만 나열해 보면 다음과 같다.


  • '지루하고 막막한 인생을 뒤바꾸고 싶다면' 퀘스트 마스터 플롯
  • '삶의 만족도를 높이고 싶다면' 언탱글드 마스터 플롯
  • '자기 비난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이카로스 마스터 플롯
  • '해로운 물질, 사람, 사랑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괴물 마스터 플롯
  • '반드시 이기고 싶은 대상이 있다면' 불화 마스터 플롯
  • '모두의 응원과 사랑을 받고 싶다면' 약자 마스터 플롯
  • '삶과 죽음에 의미를 찾고 싶다면' 희생 마스터 플롯
  • '밑바닥에서 탈출하고 싶다면' 구멍 마스터 플롯


마스터 플롯의 이름이 중요한 게 아니라 제목에 부여한 의미를 중심으로 봐주면 좋겠다. 이 중에서 '이카로스 마스터 플롯'을 이해하며 나의 경험들과 연관 지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이카로스 마스터 플롯의 흐름은 '불만 ⇨ 유혹 ⇨ 득의 ⇨ 탐욕 ⇨ 파멸'의 과정으로 다소 비극적인 결말의 마스터 플롯이다.


과거에 나는 많은 돈을 얻고 싶었다. (지금은 많은 '자산'을 가지고 싶은 방향으로 바뀌었다.) 직장에서 받는 제한적인 월급으로 한계를 느꼈고, 주식 투자를 시작하였다. 투자에서 적은 수익률로 성취를 맞보며 더 높은 수익률을 얻고 싶은 유혹을 느꼈고 테마주 (또는 작전주)에 관심을 가졌다. 시작은 괜찮았고, 수익률은 날이 갈수록 커졌다. 커질수록 더 커질 거라 기대하는 끝없는 욕심은 결국 주식의 상장 폐지를 맞이하게 되었고 몇 백 %에 해당하는 수익률은 순간 물거품이 돼버리고 말았다.


이카로스 마스터 플롯의 의미를 저자는 '자기 비난에서 벗어나고 싶다면'이라고 했다. 순간 물거품이 돼버린 주식을 바라보고 나는 정신적으로 피폐해졌고, 욕심을 키워갔던 나를 비난했었다. 하지만 이카로스 플롯은 실패를 통해 교훈을 깨달아야 한다는 사실을 전해준다. 실패를 극복하지 못하고 자기 비난에만 빠져있다면 계속 수렁으로 빠질 뿐이다. 반면, 실패를 통해 깨닫고 성장할 수 있다면 이카로스 플롯을 극복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당대에도 성공한 많은 사람들의 자서전을 살펴봐도 이카로스 플롯이 발현된 사례를 종종 볼 수 있다.


우리 삶의 단면은 설명될 수 있는 마스터 플롯이 있다는 것이 <이야기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에서 얻은 가장 큰 성과였다고 말할 수 있다.


즉, 마스터 플롯을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처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다음 상황을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게 된다. 물론 쉬운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마스터 플롯을 알고 있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이 같은 상황을 마주했을 때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사람은 내 상황을 해석할 수 있는 (또는 대입할 수 있는) 마스터 플롯을 꺼내볼 수 있는 사람 아닐까 생각한다.


이는 진화적 관점에서 우리 두뇌는 '예측'을 좋아하고 예측은 마스터 플롯 상황 아래서 더 잘 작동한다는 사실이다. 인간의 몸에서 2%에 해당하는 중량을 가지고 있지만 20%의 에너지를 사용하는 두뇌를 우리가 바라는 방향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내 삶에도 마스터 플롯과 같은 프레임을 씌우는 것도 재미있는 도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일상이 재미없고, 오늘이 어제 같고 또 내일도 오늘 같다 생각된다면 '퀘스트 플롯'을 삶에 적용해 보는 것도 좋다. 자괴감이나 우울감에 빠져있는 사람이라면 나를 힘들게 하는 감정, 생각들을 '괴물'로 형상화하고 무찌르는 '괴물 마스터 플롯'을 삶에 반영해 봐도 좋다. 기왕에 사는 인생인데 무미건조하게 사는 것보다 생생하고 활기차게 사는 게 인생을 즐기는 방법 아닐까? 그런 재미를 느끼고 싶다면 <이야기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를 읽어보고 내 삶을 재미있게 바꿔줄 수 있는 마스터 플롯을 하나씩 대입해 보는 건 어떨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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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계속하는 힘 - 자신만의 성공 리듬을 만드는
손민규 지음 / 북스고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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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다소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현재 변리사이며 굵직한 N잡 활동을 하고 있다. 그의 이력이 특이하다고 말한 이유는 수능을 4번 치렀고, 3번의 입학 그리고 2번의 중퇴를 했다는 점이다. 또한 대학 졸업 후 대기업에 입사했음에도 변리사라는 자격증 도전을 위해 과감하게 회사를 그만두었다는 점이다. 그것도 이제 막 태어난 아이가 있을 때 말이다.


대학교 졸업 전까지는 그렇다 해도 번듯한 직장을 자리 잡았고, 아이까지 있는 상태에서 회사를 박차고 나갈 수 있는 그의 자기 믿음이 멋졌다. 지금의 그를 바라보면 나름 자신이 만든 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본업은 변리사지만 과거 수능 시험과 변리사 시험으로 단단해진 그만의 공부 노하우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그리고 자신처럼 고민했던 사람들을 이끌어 주기 위한 공부 컨설팅은 그가 만든 인생의 결과물들이었다.


우선 <그냥 계속하는 힘>이라는 책은 어떤 책일 거라 생각하는가? 내가 기대한 내용은 '꾸준함'에 대한 자신만의 노하우를 들려주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책의 제목이 내 마음을 사로잡은 이유는 '꾸준함'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듯했기 때문이다.


책의 도입부를 읽으며 '아! 공부 방법에 관한 책이구나!'라고 생각했다. 아쉽게도 공부법은 그가 2024년에 쓴 <미친 효율로 합격하는 최고의 전략법>이라는 책이 있었기에 <그냥 계속하는 힘>에서는 공부법에 대한 이야기는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았다. 어쩌면 책에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중간에 포함되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냥 계속하는 힘>은 저자 손민규님의 자전적인 이야기들이 편안하게 쓰여 있는 책이다. 수능 시험부터 시작해 '입학 - 중퇴 - 수능 - 입학 - 중퇴 - 수능 - 입학 - 재입학'의 과정 속에서 그가 고민했던 이야기들, 그리고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한 후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검증하기 위해 '퇴사 - 변리사 자격 취득'의 도전한 과정이 담겨 있는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이만한 서사를 가진 사람은 많을 수 있다. 그러나 저자만큼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고 담백하게 풀어내는 사람은 몇 없을 거라 생각한다.



책을 읽고 용기 얻을 수 있는 부분은 저자의 꾸준히 하기와 배울레오의 꾸준히 하기가 닮아있었기 때문이다.


과거 나는 자투리 시간을 경시했다. 버스를 기다리는 2분, 지하철 속에서의 10분, 자투리로 남는 5분 등 우리의 하루에는 자투리 시간들이 수없이 많다. 그리고 대부분 그 시간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연속된 10분 20분이 소중하듯 1분, 2분의 자투리 시간도 똑같은 시간임을 깨달아야 했다.


나에게는 소중하게 매일 챙기는 3가지 루틴이 있다. 새벽 달리기, 독서 그리고 투자는 매일 하는 3가지 루틴이다. 이중 독서에 대해 말하고 싶다. 지금의 배울레오는 예전의 나보다 책을 많이 읽는다. 그리고 대한민국 성인 평균치 보다 독서량이 많다. 지금은 독서를 즐기듯 하고 있으나 예전에 독서는 고행의 연속이었다. 책상에 5분, 10분 앉아 있는게 고문이었고 책을 보고 있자면 졸리고 딴생각만 날 뿐이었다. 그랬던 내가 변하게 된 과정은 '조금씩 그렇지만 매일'이라는 다짐 아래 만들어진 습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냥 계속하는 힘>의 저자 손민규님도 꾸준히 하는 힘을 믿는 사람이었고, 그것을 증명해낸 사람이었다. 그의 책의 제목이 말하듯 무엇이든 거창하게 시작하지 말고 수수하게 그냥 계속하면 된다. 목표를 정했다면 지치지 않게 작은 일부터 매일 계속해 보면 된다.


지금 하는 일이 익숙해지면 좀 더 어려운 일을 시작할 수 있고, 그 또한 익숙해지면 그다음 단계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그냥 계속하다 보면 어느 순간에 목표 바로 앞에 도달한 자신을 마주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지지부진한 과정을 어떻게 버텨가면서 해~라고 생각된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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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비울수록 뇌가 산다 - 뇌를 젊게 만드는 습관
이와다테 야스오 지음, 곽현아 옮김 / 이든서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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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비울수록 뇌가 산다>를 읽고 죄책감을 느끼고 있던 '기억의 망각'에 대해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여 조금은 편안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우리는 초등학교부터 '시험'이라는 평가를 통해 점수로 나의 가치가 매겨지는 그런 삶을 살고 있었다. 안타깝게도 시험의 평가 방식은 대부분 암기한 내용을 확인하는 방법으로 그 사람의 점수가 매겨지고 했다. 따라서 암기를 잘 하는 사람은 똑똑한 사람, 반대로 암기를 잘 못하는 사람은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었고 당연히 똑똑하지 못한 사람으로 평가되곤 했다.


그래서인지 우리는 무언가를 외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기억해 내지 못할 경우 머리를 탓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기억을 비울수록 뇌가 산다>에서 두뇌는 적극적으로 잊지 위해 신체 에너지를 사용한다고 말하고 있었다.




효율이 좋은 뇌


개인적으로 정리를 잘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타인의 눈에도 깔끔하고 정리를 잘 한다는 말을 듣기고 했다. 정리를 잘 하는 사람이라고 알고 살았는 데 매번 중요한 무언가를 찾을 때면 어디 있는지 찾아 헤매곤 한다. 내가 정리를 잘 하는 사람은 맞다. 그러나 효율적으로 정리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정리할 때마다 물건의 위치가 바뀌었고, 그저 보기 좋게만 정리해 뒀기에 필요할 때 연상해서 잘 찾을 수 없었던 것이다.


이런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나는 정리하는 방식을 바꿨다. 비슷한 물건들끼리 모아두었고, 사용한 물건은 꼭 원래 있던 곳에 두려 노력했다. 또한 정리한 상태를 자주 들여다보며 눈에 익숙하게 하려 했다. 한 곳에 자리 잡은 물건들은 그곳을 떠나지 않았고, 내가 필요할 때면 바로 떠올려 찾을 수 있게 되었다.


인간의 두되는 오감으로 많은 정보를 입력해 두뇌에서 처리한다. 두뇌는 각 신경세포에서 받은 정보를 단기 기억으로 보관했다 중요도에 따라 장기 기억으로 영구 기억 시킨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으로 아는 이야기다. 기억이 1차적으로 머무는 장소는 '해마'다. 해마는 나이가 들어도 새로운 세포를 재생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유는 새로운 정보를 처리하기 위해이기도 하다.


단기 기억에서 장기 기억으로의 이동은 자신의 의지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어떤 기억은 짧은 순간 스치기만 했는데 강하게 기억 속에 저장되지만, 어떤 기억은 머릿속에 담으려고 노력해도 연기처럼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 이유의 기저에는 '망각'이라는 요소가 기본적으로 깔려 있다.




인간의 뇌는 중요한 정보를 기억한다.


뇌가 모든 정보를 하나도 놓치지 않고 다 기억한다면 우리 삶은 어떨까? 기계는 메모리 용량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모든 정보를 다 기억한다. 반면 사람의 두뇌는 모든 것을 기억하지 못한다. 기억하는 정보도 100% 완전하지 않은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인간과 기계의 기억에서 가장 큰 차이는 "중요도"라고 말하고 싶다.


기계의 메모리가 기억하는 정보에는 중요도가 없다. 모두 평등하게 취급되고 저장 공간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들어온 순서대로 차곡차곡 쌓여갈 뿐이다. 하지만 인간의 두뇌는 입력되는 모든 정보를 기억하지 않는다. 또한 들어온 기억 중 생존에 중요하지 않다고 여겨지는 정보들은 적극적으로 소멸시킨다. 여기서 말하는 생존에 중요한 정보는 개인의 과거 경험과 DNA에 새겨진 본능과도 직결되는 요소기도 하다. 따라서 사람에게 같은 정보를 제공해도 저마다 기억하는 정보는 다를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 이유는 너무 당연했다. 개인마다 삶의 환경과 경험이 달랐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누적된 경험들은 두뇌 속에 각자만의 신경 회로를 구성하게 되었고, 단기 정보의 중요도를 판단하는 1차 수문장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인간의 두뇌는 중요한 정보만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중요도는 각자의 삶을 통해 켜켜이 누적된 경험으로 구성된 신경 회로에 따라 정보의 중요도를 다르게 판단하고 있었다. 그리고 단기 기억을 주관하는 해마가 새로운 정보를 빠르게 받아들이게 하기 위해 불필요한 정보는 적극적으로 망각하도록 지시하고 있었다.




마치며,


"나이가 들며 변화하는 것은 기억력이 아니라 기억을 취급하는 방법이다."


우리는 흔히 나이가 들면 기억력이 감퇴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기억을 비울수록 뇌가 산다>를 읽고 나니, 이러한 생각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사실 나이가 들며 변화하는 것은 기억력 자체가 아니라 기억을 취급하는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의 뇌는 스펀지처럼 모든 정보를 흡수하고 빠르게 저장하려 한다. 새로운 경험과 지식에 대한 갈증이 크고, 생존에 필요한 정보와 그렇지 않은 정보를 구별하는 시스템이 아직 완전히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것을 외우고 기억하는 것이 중요한 능력으로 여겨지곤 했다.


하지만 뇌는 나이가 들수록 단순히 정보를 저장하는 것을 넘어, 효율적으로 정보를 처리하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수십 년간 쌓인 경험과 지식은 뇌 속에 견고한 신경 회로를 형성하며, 이는 새로운 정보의 중요도를 판단하는 강력한 기준이 된다. 더 이상 모든 것을 기억하려 애쓰기보다는, 정말 필요한 정보가 무엇인지 빠르게 선별하고, 불필요한 정보는 과감히 잊어버리는 방식으로 뇌를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마치 잘 정리된 서재와도 같다. 처음에는 모든 책을 쌓아두었던 서재가 시간이 지나면서 필요한 책은 제자리에 두고, 더 이상 읽지 않거나 중요하지 않은 책은 과감히 버리거나 정리하는 방식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즉, 나이 든 뇌는 단순히 기억력이 떨어진 것이 아니라, 삶의 지혜와 경험을 바탕으로 기억의 우선순위를 재조정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능력이 향상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기억의 망각을 두려워하기보다는 뇌가 스스로를 보호하고 더 중요한 것에 집중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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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 보강 운동 바이블 - 부상 없이 더 오래 달리기 위한 근력 운동과 스트레칭
하리 에인절 지음, 임윤경 옮김 / 동글디자인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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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달리기를 참 싫어했던 사람이다. 그러나 지금은 마라톤 대회에도 참가하고 있고, 풀코스 마라톤도 4시간 안에 완주할 수 있었다. 달리기를 시작했던 계기는 스트레스를 좀 덜어보자는 마음에서 시작됐다. 그때는 500m를 쉬지 않고 뛰기가 왜 그렇게 어려웠었는지 모르겠다. 처음엔 가다, 서다를 반복했지만 큰 도전을 한다기보다 가볍게 뛸 수 있는 거리를 늘려가는 작은 성취를 만들어갔으며, 지금은 무엇보다 달리기를 사랑하는 한 사람이 되었다.


무언가를 좋아하면 그것을 더 잘하고 (또는 더 아끼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 달리기 초보 시절부터 현재까지 8년 차가 된 러너로서 기본기는 갖춰졌다고 생각하고 이제는 한 단계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다. 러닝에 있어 최우선 하는 목표는 '100살까지 달리기'다. 즉, 아프지 않고 오래오래 달리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다.


이번 책 <러닝 보강운동 바이블>을 읽으며 기대했던 내용은 '나이 들어서도 부상 없이 달리기 위한 운동'을 배우고 싶었다. 그리고 책을 통해 러너에게 '필라테스'가 효과적인 운동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운동의 범주를 '필라테스'라고 넣었을 뿐이지 기본적인 개념은 폭신한 매트 한 장 바닥에 깔아 놓고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스트레칭과 근력 강화 운동들이었다.


※ 책을 통해 안 재미있는 사실은 '필라테스 (Pilates)'는 독일의 조셉 필라테스라는 분이 만든 체조라는 것이다. 그가 고안한 신체 단련 방식을 '컨트롤로지(Contrology)'라고 이름을 붙였고, 자세의 불균형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부상 없는 러너가 되기 위한 필수 근육


러닝을 계속하며 '코어' 근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성의가 부족했는지 '코어'는 단순히 복근을 뜻하는 거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다. 운이 좋게 <러닝 보강운동 바이블>은 '코어' 근육 단련에 관한 이야기가 9할은 차지하고 있다. 즉, 코어 근육을 단련하고 싶다면 이 책에서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찾아 매일 반복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잠시 '코어' 근육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크게 3개 부위로 나눠볼 수 있다.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부분은 복근으로 복횡근과 복직근(식스팩)이 있다. 다음으로 몸을 곧게 세워주는 척추를 받치고 있는 등 근육이 되겠다. 다열근과 척추세움근이라고 부른다. 마지막으로 엉덩이 근육(둔근) 또한 중요한 코어 근육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골반을 안정시키는 둔근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그 부담을 다리의 다른 근육들이 받게 되어 불균형을 유발한다. 코어 근육 중 둔근이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인지한 된 점은 책을 읽고 얻은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코어 근육을 키워야 할 필요성


'코어 근육이 무엇인지 알려줘'라고 GPT나 구글을 통해서도 쉽게 답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답만 구하기보다는 필요성을 먼저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책의 전반부는 러너에게 코어 근육이 왜 중요하고, 코어 근육을 키우기 위해서는 필라테스가 적합한 운동이라고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다. 더불어 필라테스 + 러닝 겸하는 러너들의 여러 경험담은 그 필요성을 공감하기 충분했다.


그동안 러닝을 즐겼던 사람으로서 인지하지 못했던 사실을 알려 줌으로써 필요성이 더 크게 다가왔다.


"달리기는 반복 운동이다. 달릴 때마다 일부 근육은 과도하게 쓰이고, 어떤 근육은 거의 쓰이지 않는다. (중략) 달리기의 반복적인 속성으로 인해 발이 땅에 닿을 때마다 신체는 거듭되는 충격을 견뎌야 한다. 한 걸음마다 다리를 통해 허리와 가슴으로 힘이 전해진다. (중략) 코어의 힘은 달리기로 인한 충격에 잘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결과적으로 달리기의 효율도 좋아진다. (중략) 정렬과 자세가 바르면 몸이 더 가벼워지고, 그 결과 근골격계에 가하는 부담이 줄어들어 피곤함을 덜 느끼게 된다."




마치며,


<러닝 보강운동 바이블> 속에는 러너를 위한 필라테스 운동들이 빼곡하게 채워져 있다. 혼자서도 할 수 있도록 사진과 설명이 자세히 있다. 특히 그 자세가 러너에게 어떤 도움을 주는지에 대해 빠지지 않고 쓰여 있어 운동하는 이유를 머릿속에 새길 수 있기에 효과는 더 높을 거라 생각한다.


책을 펼치고 쭉 훑어보기만 한다면 운동 자세만 나열된 책이라고 생각하고 흥미를 못 느낄 수도 있다. 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운동에 대한 소개는 참고 자료일 뿐이다. 이 책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9장에 있는 '수준별 15분 데일리 프로그램'을 잘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운동자의 수준 (초급, 중급, 고급)에 맞춰 5일간 매일 15분씩 하면 좋을 운동 조합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 부분은 책 내용 스포가 되기에 이미지를 실을 수 없습니다.) 이 책을 다 완독했다면 코어 (배, 등, 엉덩이)에 해당되는 근육을 단련하는 운동에 대한 정보는 얻었다고 할 수 있다. 효과를 보려면 지금 당장 마룻바닥에 누워 데일리 프로그램을 하나 해보는 걸 추천한다. 그리고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천천히 꾸준히 연습하면 차츰 변해가는 내 몸을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나도 퇴근하면 마루에 매트 깔고 초급 1일차부터 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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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와 일상을 정리하는 새로운 방법 노션 Notion - 생각 정리부터 업무 생산성, 협업 관리 도구를 노션 하나로!, 개정3판
전시진 지음 / 제이펍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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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나는 '메모만 열심히' 했을 뿐, 메모한 내용을 다시 들여다본 적이 별로 없었다. 메모를 했던 이유는 기억하고, 필요할 때 활용하기 위해서였는데 반쪽짜리 메모만 하고 있었다.


메모를 잘 활용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도구 (메모장, 스마트폰 메모, 포스트잇 등) 탓을 하며 자기 합리화하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evernote'라는 서비스를 접하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메모하는 습관과 활용하는 방식에 많은 변화를 줄 수 있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에버노트를 사용하지 않는다. 구독료도 비싸고 "빠르게 메모하고, 빠르게 찾아본다."라는 메모 앱의 기본 취지에 멀어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사용자를 후킹 하는 기능들이 늘어나며 앱은 느려지기 시작했다. 앱을 실행하고, 검색을 위한 키워드 입력까지 상당한 인내심이 필요했다. 검색 결과가 나오는 시간도 점점 더뎌지며 수년 동안 에버노트에 저장했던 메모들을 활용하지 못하게 되었다.


신기하게도 메모 앱이라는 체계를 벗어나 스마트폰에서 제공하는 기본 앱에서 가볍게 메모하고, 빠르게 찾아보니 오히려 메모를 관리하기 위한 시간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또한 필요한 기능만 제공하는 원천에 접근하며 자료를 관리하다 보니 All in one 서비스가 필요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나에게 노션이란


나에게 '노션'은 앞서 앞서 이야기한 'evernote'라는 서비스를 알게 된 비슷한 시점에 알게 된 서비스였다. 역사로 보면 에버노트의 역사가 더 길다. 에버노트는 2008년에 오픈 베타를 처음 시작했지만, 노션은 2016년에 시작된 서비스였다. (회사는 2013년에 설립되었다.) 오래된 기억이지만 노션보다 에버노트가 더 오래된 서비스로 여러 면에서 노션보다 괜찮았기 때문에 사용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온라인 서비스의 특성상 어떤 한 서비스에 정착하며 Lock in 효과로 다른 서비스로 갈아타기 힘들어지기도 한다.



에버노트는 2021년부터 사용 빈도를 줄여왔다. (앞서 말한 서비스가 비대해지고, 느렸기 때문이다.) 우연찮게 2022년쯤 책의 저자인 '전시진'님이 잠실 책보고에서 북토크하는 현장에 참가한 적이 있었다. 순수하게 노션에 대해 흥미를 느끼고 참석한 자리였다. 아마 그는 대한민국 제1호 노션 컨설턴트라고 알고 있다. 노션 컨설턴트라는 직업이 있는 건 아니고, 본인이 창조한 직업으로 알고 있다. 그만큼 그는 노션에 대해 진심이었고, 이번에 개정 3판을 출간하게 되었다.



<업무와 일상을 정리하는 새로운 방법 노션> 안에는 노션을 처음 사용하는 사람부터 숙련자까지 활용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들이 나열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그냥 하얀 바탕에 글을 쓰는 방식이 아닌 '블록'이란 개념을 이미지, 텍스트, 인라인 등등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고 노션에 기록된 정보를 활용해 대시보드를 만드는 방법 그리고 다른 서비스와의 연동 (에버노트, 트렐로, 구글 문서 등) 방법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이번 내용에서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노션의 '데이터베이스' 기능이었다. 하지만 이는 엑셀이나 구글시크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오히려 구글, 엑셀은 비슷한 문법을 사용하는데 노션의 데이터베이스 (시트) 기능은 다른 스타일의 문법을 익혀야 하는 부분이 범용성에 제약을 두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마치며,


이 책을 선택하고 탐독해 본 이유는 현재 '나의 지식 체계를 노션으로 이관해 볼 필요가 있을까?'라는 의문에서 시작했다. 앞서 말했지만 에버노트에 나만의 지식 체계를 만들고 관리했으나 지금은 버린 상태다. 가장 큰 이유는 메모 앱이라는 본질에서 벗어나 비대해지고, 무거워졌기 때문이다.


<업무와 일상을 정리하는 새로운 방법 노션>에는 노션의 거의 모든 기능이 나열되어 있다. 사용자의 활용 방법에 따라 기능의 중요도가 각각 다르기에 책 속 내용은 모두 공평하게 기능을 소개하고 있었다. 책에서 객관적으로 노션을 기능을 설명해 주고 있기에 '노션'을 활용할지 안 할지 판단하는 데는 큰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메모를 오랫동안 했고 디지털로 메모를 기록하기 위한 노력을 오래 한 한 개인으로서 노션, 에버노트와 같은 All in one 메모 플랫폼은 사용하지 않을 생각이다. 관리를 위한 관리에 내 시간을 더 뺏긴다는 걸 알게 되었고(이는 개인적인 성향이다.) 그보다는 내가 평상시 가장 많이 접하고, 빠르게 볼 수 있는 서비스들이 내게 더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본인이 메모를 위해 특정한 툴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면 '노션'을 사용해 보길 권장한다. 아무것도 없는 것보다는 체계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을 통해 내게 맞는 스타일인지 점검해 보는 게 필요하기 때문이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솔직한 생각을 담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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