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이런 지명이 생겼대요 - 읽다 보면 사회 상식이 저절로 그래서 이런 OO이 생겼대요 시리즈
우리누리 지음, 이경석 그림 / 길벗스쿨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래서 이런 지명이 생겼대요>의 뒷면에는 "어린이를 위한 지명 이야기"라고 쓰여 있다. 하지만 내 생각은 좀 다르다. 어린이보다 어른이 읽어야 하고, 자식들에게 육성으로 들려주면 좋을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책에는 지명을 중심으로 지명의 속 뜻과 얽힌 이야기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 1장부터 3장까지는 서울을 시작으로 제주도까지 이어지는 지명들을 설명했고, 마지막 4장은 익숙한 외국의 지명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고 있다.




나는 우선 살고 있는 서울의 지명부터 살펴봤다. 그동안 뜻도 모르고 부르던 지역의 이름들이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무심코 지나친 그곳에 대한 이미지가 머릿속에 더 선명하게 새겨질 수 있었다. 대학시절 술 마시러 자주 갔던 피맛골이라는 곳이 있다. 종로 대로에서 한 블록 안쪽으로 똑같이 길게 뻗어 있는 길이다. 그렇지만 매우 좁고 술집들이 빼곡하게 들어찬 곳이다.


나의 추억 속에 피맛골은 가성비 좋은 술집이 많은 곳이다. 그리고 옛날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술집이 많은 곳이기도 했다. 피맛골이란 이름이 왜 피맛골인지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피맛골'이란 벼슬아치들의 행차를 피해 백성들이 다니던 종로의 골목길이었다고 한다. 말을 피한다는 뜻의 피마(피할 피, 말 마)에서 유래한 이름이라고 책에 소개되어 있다. 이런 곳이 생긴 이유는 종로는 궁궐로 가는 길이 이어진 큰 길로 많은 상인과 백성들이 이용하기도 했지만 벼슬아치들도 그 길을 이용했다고 한다. 조선 시대에는 가마나 말을 타고 행차하는 높은 벼슬아치가 지날 갈 때까지 땅에 엎드려 있어야 했는데 한꺼번에 높은 벼슬아치가 궁궐로 들어가는 날에는 한참을 엎드려 있어야 했기에 불편이 컸다고 한다. 그래서 이를 우회하기 위한 통로로 피맛골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지금도 피맛골을 가보면 좁은 골목길에 음식점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물론 예전보다 많이 현대화되어 있다. 하지만 피맛골이라는 지명이 주는 의미를 간직한 채 여행객들이 식도락을 즐기며 쉬어갈 수 있도록 유지되어 있다. 피맛골이라는 이름을 알고 그곳을 여행하는 사람과 모르고 오가는 사람, 누구의 머릿속에 피맛골이 선명하게 남겠는가?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아이들보단 어른들이 읽고 나중에 자녀들과 대한민국 이곳저곳을 여행하며 그곳의 지명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면 좋겠다고 말하는 것이다. 더불어 성인으로서 대한민국 지명 유래를 이해하며 세상을 좀 더 선명하게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라 말하고 싶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솔직한 생각을 담아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로토닌하라! - 리커버 특별판
이시형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읽기 전에 '왜, 이 책을 읽고 싶었는지?'를 생각한다. <세로토닌하라!>라는 제목이 나에게 주는 의미는 크지 않았다. 세로토닌? 어디서 들어본 단어인데 의미가 잘 떠오르지 않았다. 표지에 뇌과학이라는 키워드가 적혀 있었고, 아마도 호르몬의 한 종류 정도로 생각하고 책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세로토닌하라!>에서는 중요한 3가지 호르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첫 번째는 쾌감을 느끼게 하는 도파민/엔도르핀, 두 번째는 스트레스가 높아질 때 나오는 노르아드레날린 마지막으로 세로토닌이다.


세로토닌은 도파민과 아드레날린의 중간쯤에서 둘의 균형을 유지해 주는 호르몬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책을 읽다 세로토닌이 무엇인지 떠올랐는데, 내가 알고 있던 세로토닌은 '햇빛을 받으면 나오는 호르몬, 몸에 활기를 불어 넣어주는...' 정도로 알고 있었다. 또한 햇빛을 받아 분비된 세로토닌은 저녁 시간에는 멜라토닌으로 전환돼 잠을 잘 잘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정도였다.


즉, 내가 알고 있는 세로토닌과 책에서 이야기하는 세로토닌의 기능에는 갭이 좀 컸다. 둘 다 호르몬이라는 화학물질은 많지만 이시형 박사님이 재해석한 세로토닌은 행복, 균형의 호르몬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그 의미를 잘 받아들이기 위해 '행복과 쾌감'의 차이를 잘 이해해야 했다.


일반적으로 도파민이나 엔도르핀은 행복 호르몬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많이 분비되면 분비될수록 좋다고 생각하는데, 바로 이 지점에서 생각을 더 확장해야 했다. 도파민이나 엔도르핀은 무언가를 달성한 순간 쾌감이라는 보상을 주고, 그보다 더 큰 자극을 원한다. 쾌감은 전보다 더 큰 자극이 생겨야 만들어지고 기준점은 계속해서 높아만 진다.


우리는 부자가 되고 싶다고 말하지만 어느 수준을 부자라고 정의해야 할지 다소 애매하다. 자신보다 자산이 적은 사람과 비교하면 부자라고 할 수 있지만, 높은 수준의 사람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가난해진다. 내가 세계 제 1의 부자가 되지 않는 한 우리는 결코 부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끝없는 쾌감만을 추구하다 보면 중독 상태가 되고, 한계점에 다다르게 된다. 이미 충분한 수준이었더라도 더 높은 수준을 달성하지 못함에 분노하고 좌절할 수 있다. 그런 불만은 쌓여 스트레스가 되고 나 스스로 위기에 봉착했다고 느낄 수 있다. 그러다 보면 스트레스에 대응하기 위한 아드레날린이 분비되고 항상 긴장 상태가 된다.


이럴 때 등장하는 구원자가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이다. 도파민,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는 상황은 우리가 자주 겪을 수 있다. 그러나 평정심을 유지하고 안정적인 느낌을 주는 세로토닌과 같은 호르몬을 분비시키는 건 어려운 일이다. 중간이 필요한데, <세로토닌하라!>에서는 우리가 어떤 마음가짐과 생활 태도를 가져야 '세로토닌'을 분비할 수 있는지에 대해 독자들에게 전해주고 있다.


내가 느낀 핵심은 '마음의 여유'와 '현재에 집중'이었다. 단어로 쉽게 쓸 수 있지만 현재에 집중하고 마음에 여유를 가지는 건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세로토닌하라!>에서는 세로토닌이 주는 장점들을 설명하며 독자들에게 세로토닌의 필요성을 알려주고 있다. 또한 세로토닌을 잘 분비할 수 있는 삶의 태도와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는 작은 실천적인 방법들이 안내되어 있다.


자신을 바꾸기 위해서는 고민하고 재기보다 시작이 우선이다. 책에서 전해주는 방법들을 할 수 있을지 없을지를 따지고, 언제 할지, 어디서 할지 고민하는 시간에 작은 시작부터 해봐야 한다. 고민만 하면 머리만 복잡해질 뿐이다. 반면에 시작하면 고민했던 문제들은 더 이상 나타나지 않는다. <세로토닌하라!>에서 이시형 박사님은 '세로토닌적인 삶'을 사는 사람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말한다. 세로토닌적인 삶? 그 의미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자. 그리고 작은 변화로 새로운 나를 만들어 보는 건 어떨지 제안해 본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솔직한 생각을 담아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AI 시대의 필수 문해력 수업 - 잘 읽고, 잘 쓰고, 잘 말하기 위한 지적 어른의 교과서
조기준 지음 / 아토북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16년 AI 알파고가 이세돌에게 4승 1패의 성적을 거둔 후 3년 뒤인 2019년 ChatGPT가 처음 공개되었고, 2022년 11월 정식으로 출시되었다. 정식 버전이 나온 후 비약적으로 성능이 개선되며 이제 AI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이메일, 회의록, 보고서 초안 등 웬만한 일들은 빠르고, 품질 높은 산출물을 생성해낸다. 대한민국 직장인의 50% 이상이 AI를 사용한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나 역시 회사에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 AI를 자주 사용하고 있다. 또한 다수의 사람들에게 업무 메일을 보낼 때 AI에게 검수를 요청하기도 한다.


하지만 모든 일이 AI를 통해서 이뤄지진 않는다. 일의 시작과 끝에는 반드시 사람이 있고, AI에 의지해 나를 잃어버리기보다는 나를 보조하는 수단으로 현명하게 활용해야 한다. 즉, AI는 나를 대신해서 회의에 참석할 수 없고, 나를 대신해서 발표할 수도 없다. 또한 나를 대신해 생각하는 것 역시 불가능하다.


<AI 시대의 필수 문해력 수업>은 '문해력'에 대해 읽기, 쓰기, 말하기 그리고 이해하기라는 4가지 관점에서 직장에서 갖춰야 할 문해력의 필요성을 알리고, 잘못된 점을 깨우쳐주고 있다. 특히 주인공인 '승훈'으로 등장하는 신입사원이 팀의 핵심 직원으로 성장하는 스토리텔링이 다소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문해력 수업을 재미있게 이끌어 줬다.


하지만 다소 억지스러운 상황 전개로 당황스러울 때도 있었다. 직장 상사와의 메신저 대화에서 이모티콘, 줄임말 사용했다고 회의실에 따로 불러 지적(?) 하는 모습은 요즘 직장에선 보기 힘든 모습 아닌가 생각된다. 이는 오히려 내가 잘못된 업무 소통 방식을 가지고 있었나 하는 의문까지 들게 만들었다.


물론 <AI 시대의 필수 문해력 수업>에서 전달하는 핵심 메시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하는 바이다. '말은 아무도 모르게 흘러가지만, 문장은 기록으로 남는다. 그리고 남긴 이의 얼굴이자 느낌으로 상대방에게 기억된다.'


그리고 직장이라는 이익 추구 집단에서 공적인 관계로 엮어진 사람들이지만 꼭 그렇게 딱딱하게 대하며 일해야 할 필요가 있나라는 생각이 교차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메시지만은 분명했다.


"당신의 문장은 지금 어떤 얼굴을 하고 있습니까?"


이에 대해 사내에서뿐만 아니라 내 삶에서 가지고 싶은 문장 스타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회사에서 일하다 보면 다양한 스타일의 사람들을 만난다. 지나치게 예의를 차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지나치게 캐주얼한 사람도 있다. 꼭 어떤 정답이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누군가는 자신의 성향을 숨기고 가면을 쓴 모습을 한 것일 수 있고, 어떤 이는 자신의 성향 그대로 대인 관계뿐만 아니라 말투에도 묻어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승훈'이라는 신입사원이 상황에 맞춰 쓰는 문장과 어투들을 입장 바꿔 생각해 보면 다르게 느껴질 수 있었다. 주인공의 입장에서 말하는 건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조연으로 등장하는 고대리, 조 과장 그리고 허 부장이 주인공을 다듬어 가는 과정이 억지스럽고, 오버스럽다고 느껴진 것이다.


반면 내가 책 속의 허 부장이고 조 과장이었다면 어땠을까라고 생각해 봤다. 다소 꼰대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신입사원 승훈의 문장들과 어투가 불편하다고 생각될 수 있었다. 특히 업무라는 관점에서 진중함이 떨어지고 경솔한 직원처럼 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치며,


책은 총 20챕터로 구성되어 있고, 매 챕터가 끝에는 '문해력/어휘력/이해력 점검 단계'가 시험문제(?)처럼 나열되어 있다. 익숙한 표현들인데 맞는 단어가 뭔지 헷갈리는 단어들이 많았다. 이런 단어들을 말하는 데는 문제없으나, 글로 쓰는 데는 문제가 있다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AI는 시간이 흐르면 더 발전하고, 더 정교해질 것이다. 지금보다 더 자연스러워지고, 사람들의 의도를 더 잘 파악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삶은 '나'와 '너'로부터 시작한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그리고 사회 속에서 우리는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다. 그 관계는 내가 하는 말로부터 시작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말은 쉽게 잊히지만 말로 인해 만들어진 나의 이미지와 느낌은 상대방에게 오랫동안 남는다. 그러기에 AI 시대로 더 깊게 들어가더라도 사람들과의 관계는 AI가 아닌 나만이 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닫고 내가 쓰는 단어, 문장에 더 신경 쓰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솔직한 생각을 담아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열심히 버는데 나는 왜 부자가 아닐까 - 첫 월급부터 은퇴까지 평생 돈이 마르지 않는 자산관리 습관
임재원 외 지음 / 여의도책방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들 이런 생각 한 번쯤 했을 것이다. '(나는) 열심히 일하고, 버는데 왜 부자가 아닐까?'라고 말이다. 이런 생각을 그대로 반영한 제목의 책이 나왔다. <열심히 버는데 나는 왜 부자가 아닐까>에서는 원인을 짚어주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을까?


이 책은 6명의 전문가들이 모여 쓴 책이다. 시장 페이지에는 6명의 이름과 전문 분야가 나와있다. 또한 목차를 살펴보니 각각 전문분야에 맞춰 한 챕터씩 쓴 것 같은 내용 구성이다. 읽기 전부터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보통 여러 명이 공저한 책은 각 주제를 각자의 시각으로 썼기에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의 힘의 약했기 때문이다. 또한 한 권에서 여러 명의 목소리를 듣는 게 다소 피곤하다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저한 책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흐름이 아주 탄탄했다. 자산관리라는 방대한 영역을 설명하기에 깊이가 얕은 일반적인 정보들만 나열될 수도 있는데,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개인들이 꼭 알아두고 실천해야 할 깊이 있는 이야기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보통 책을 읽으면 포스트잇으로 기억할 페이지를 표시하는데 생각보다 많이 붙어 있어서 깜짝 놀랐다. 내가 모르는 게 많아서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이미 알던 내용도 책 속에서 한 단계 더 깊이 있게 조사한 내용들이 많았기 때문에 그런 거라 생각한다.


책의 내용은 대부분 금융 자산에 관한 이야기다. 중간에 '부동산'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데, 그동안 내가 가지고 있던 부동산 정책에 환상을 가지고 있었다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대한민국에는 정치적으로 2개의 큰 축이 있는데 (굳이 뭐라고 언급하진 않겠다.) 부동산에 대해 어떤 정권에서는 규제를 완화하고, 어떤 정권에서는 규제를 강화한다. 그리고 나는 규제를 강화하는 방향이 집값 상승을 막고, 부의 편중을 차단하는 것이라고 지금까지 믿고 있었다.


하지만 이상했다. 규제를 해도 가격은 떨어지지 않는다. 반면 규제를 안 하면 떨어지는 경우가 더 많았다. 기대 심리와 시장 반응은 반대였다. 항상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책에서 제시하는 이유가 100% 옳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새로운 시야를 가질 수 있는 생각을 전해줘다는 점에서 나에게는 큰 의미가 있었다.




마치며,


<열심히 버는데 나는 왜 부자가 아닐까>는 자산관리라는 광범위한 분야에 대해 평범한 이야기들을 뻥튀기해서 만든 책이 아니다. 소주제로 제시되는 챕터는 일반적인 내용들이지만 그 안을 채운 정보들은 결코 쉽게 흘겨 읽을 정보들이 아니었다.


책의 에필로그에는 내가 읽고 느낀점이자 저자가 이 책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에 대해 너무나 명쾌하게 써놓았다.


이 세상에 정보는 차고 넘친다. 클릭 몇 번이면 지구 반대편에서 실시간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있다. 언어의 장벽? AI 발달로 '글'에서는 더 이상 큰 장애요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가십거리로 흘려 버릴 이야기도 나와 관계있는 이야기라면 주의 깊게 보게 된다. 특히 돈에 관해 나와의 연관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투자를 실행'해야 한다. 적금에 가입하고, 주식 한 주라도 사보면 한국은행에서 발표하는 기준 금리가 뇌리에 박히게 된다.


<열심히 버는데 나는 왜 부자가 아닐까>에는 정말 귀한 정보들이 많이 소개되어 있다. 하지만 투자를 하지 않는 사람들에겐 단어의 조합으로만 보일 수 있다. 우리가 책을 읽고 기억에 남지 않는 건 재미없는 책을 읽었기 때문이다. 책이 재미있어지려면 나와 관계있는 책을 읽어야 한다. 책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삶 속에서 경험을 늘려가길 바란다. 더욱이 자본주의를 살아야 하는 우리에게 투자라는 실천 행위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것도 말해주고 싶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솔직한 생각을 담아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질 혁명 - 뱃살과 질병 잡는 저속노화 식사법
야마다 사토루 지음, 오현숙 옮김 / 이아소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한민국 성인 50% 이상은 당뇨 전 단계라는 이야기가 있다. 올해 받은 건강 검진에서 '당뇨 전 단계'라는 결과는 나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러닝으로 몸을 다지고 있는지 3년이 넘어가고 있고, 이제는 술과 담배도 멀리하고 있는데 이게 웬 나쁜 소식인지...


요즘은 매일 저녁 식후 2시간 뒤 혈당을 측정하고, 아침에 일어나 공복 혈당도 측정하고 있다. 건강검진에서 잘못 나온 결과라고 부정하고 싶지만 10일간 쭉 측정해 본 결과, 혈당 전 단계의 수치가 맞았다.


어머니께서 당뇨가 있으시니 '유전이니 그럴 수 있어'라고 자신을 위로하기에는 '당뇨 전 단계'라는 통보는 썩 유쾌하지 않았다. 다행히도 당뇨 전 단계는 노력으로 정상 수치로 돌릴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방치할 경우 계속 당 수치가 올라가 결국엔 당뇨병으로 발전 도미노처럼 대사증후군이 무너지며 여러 가지 합병증이 발생하게 된다. 이름만 들어도 무시무시한 고혈압, 투석, 하지 절단, 뇌졸중 등의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인터넷으로 단편 단편 검색되는 정보만으로는 당뇨를 제대로 이해하고 대처하기 쉽지 않았다. 대부분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고, 어떤 게 맞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무책임하게 게시하는 글들도 많았기에 신뢰성에 의심을 가지며 봐야 하기에 정보를 받아들이기 더 어려웠다.


그러던 찰나 만나게 된 <당질 혁명>이라는 책. 제목만 봐도 이 책은 분명히 '당'에 관한 책이야!라고 생각했다. 운이 좋게도 '혈당'에 관한 책이 맞았으나 제목인 '당질'은 혈액 속의 당을 뜻하는 단어가 아니라 주로 일본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탄수화물'을 뜻한다고 한다. 아무튼 결과는 당에 관해서만 이야기하는 나에겐 꼭 필요한 책이었다.


책 속에는 '당질 피로'라는 말도 자주 등장한다. 당질 피로 역시 학계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용어는 아니고 일본에서 사용하는 용어라고 한다. 주로 식사로 고혈당을 섭취하여 혈당 스파이크를 일으켜 몸이 나른하고 졸린 상태를 당질 피로라고 말한다.


당질 피로에 대한 설명을 접하고 '식곤증'이란 무슨 차이가 있는 거지?라고 생각 들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설명되어 있진 않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점심 식사 후 이상하게 잠이 오는 상태를 자주 느꼈고, 이를 단순히 식곤증이라고만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나에겐 다른 의미로 해석되었다. 즉, '나는 오래전부터 혈당 스파이크를 겪어왔고, 그 충격이 누적되어 혈당이 높아져 당뇨 전 단계에 이른 것이다.'라고 받아 들여야 했다.


<당질 혁명>에서 주장하는 혈당을 낮추는 방법은 2가지다. 첫 번째는 단백질과 지방 위주의 식사, 두 번째는 식사 순서의 조정이었다. 당연히 책에는 왜 단백질과 지방 위주로 식사해야 하는지 식사 순서를 어떻게 조정해야 혈당이 높아지지 않는지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첫 번째, 단백질과 지방 위주로 식사해야 하는 이유는 단백질과 지방을 섭취할 때 분비되는 호르몬 (인크레틴)이 혈당치 상승을 억제하고, 공복을 유발하는 호르몬 (그렐린)의 분비를 장시간 억제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 식사 순서 조정 당이 최대한 늦게 들어오고, 분해되게 하면 된다. 쉽게 말해 반찬을 먼저 먹고 밥을 나중에 먹으면 효과적이라는 이야기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반찬 먼저 먹고, 반찬 없이 밥만 나중에 먹는 사람은 거의 없다.


기본 메커니즘을 이해했다면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적용하면 된다. 나는 '구운 계란 (단백질)'이나 '견과류'를 식사 전에 먹는 루틴을 만들기로 했다. 인크레틴은 단백질/지방 섭취 후 20 ~ 30분 후 분비되기에 식전 20분에 계란 한 알 또는 견과류 한 줌을 먹기로 했다. 그리고 본 식사를 할 때는 밥을 먼저 먹기보다는 반찬을 먼저 먹은 후 밥을 먹는 습관을 기르기로 했다.




마치며,


책 속에는 러너들이 잘못 알고 있는 상식에 대해서도 말해주고 있었다. 카보로딩이라하여 마라톤 대회 전 탄수화물 섭취량을 늘려 간과 근육에 글리코겐이라는 에너지원을 저장하는 방식이 올바르지 않으며, 특히 동양인에게는 혈당 스파이크를 일으키는 위험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그뿐만 아니라 마지막 자가 진단 페이지 결과에서 '조깅을 즐기고 스포츠음료를 애용하는 사람에게 많이 볼 수 있는 당뇨 유형'도 설명하고 있었다. 100% 나의 상황이었다는 점이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조깅이 문제가 아니었다. 러닝은 분명하게 혈압, 혈당에 좋은 운동이지만 러너들의 러닝 전/후에 마시는 스포츠음료와 에너지 젤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해 주고 있었다.


건강에 관한 상식은 대부분 부모님으로부터 구전으로 옳고/나쁨을 배웠다. 성인이 되어서는 뉴스, 인터넷 등에서 떠도는 이야기로 만들어진 상식이 대부분일 것이다. 위험이 감지되어 '당뇨'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아보고, 예방하는 방법을 책을 통해 많이 얻을 수 있었다. 책의 저자가 마지막에 가볍게 들여주는 이야기가 마음에 와닿았다.


"부디 과거의 영양학이 주장하는 잘못된 상식에서 벗어나 최신 영양학을 습득하기를, 그리하여 자신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질병에서 벗어나기를 바란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솔직한 생각을 담아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