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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함의 기술 - 최소 노력으로 삶에 윤기를 더하는
이노우에 신파치 지음, 지소연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3월
평점 :
오직 '꾸준함'을 주제로 작가 본인의 고유한 에피소드로 꾸며진 책이다. 연 1회 사진전을 20년간 지속했고, 매일 4km씩 조깅 그리고 22년 동안 일기 쓰기를 해온 꾸준함의 달인이다. 그 외에도 다양한 꾸준함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20년 이상 무엇인가 꾸준하게 해온다는 게 얼마나 지루하고 힘든 일인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사람은 처음 시작할 때는 의욕적으로 시작하다 그 일이 능숙해지고, 새로운 변화가 찾아오지 않으면 다른 일을 찾는 경우가 많다. 이는 우리의 DNA, 두뇌가 그렇게 설계되었기에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따라서 무엇인가 오랜 시간 꾸준히 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의지력이 필요하다. 신파치 작가는 무슨 방법으로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여러 가지 것들을 꾸준하게 해온 것일까? 그 답은 <꾸준함의 기술>에 모두 나와 있다. 다행인 건 큰 의지력이 없어도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목차 살펴보기
총 315 페이지, 6개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각 챕터는 작은 에피소드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챕터의 제목들이 너무나 좋다. 꾸준함을 실천해 봤고, 꾸준함을 통해 무엇인가 성취해 본 경험이 있다면 각 챕터의 제목이 의미하는 바를 200%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챕터0. 꾸준함은 취미다
챕터1. 꾸준히 하기, 별거 아니다
챕터2. 꾸준함은 '구조'가 전부다
챕터3. 꾸준히 하면 '끝까지 해내는 힘'이 생긴다
챕터4. 꾸준히 하면 달라진 '나'를 만난다
챕터5. 꾸준함으로 좋아하는 일을 찾는다
챕터6. 꾸준히 하며 발견한 것들
제 취미는 꾸준함으로 좋아하는 것을 하나씩 수집하는 겁니다.
정확히 위 문장은 책에 나온 문구는 아니다. 책에 흩어진 문장을 조합해 만든 나만의 깨달음이었다. 학창 시절을 되돌아보면 나는 무언가를 진득하게 오래 하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나의 경우 처음에는 잘하지만, 어느 순간 흥미를 잃고 손을 놓아버리는 경우가 자주 있었다. 손을 놓다 보니 자연스레 흥미가 사라졌고, 다시 시작하려니 어렵고 해서 시간이 지나 자연스럽게 그 일을 포기해야 했다.
반면 같이 시작한 동료나 친구들 중에 처음에는 어리숙했지만 오랫동안 계속하며 경지에 오른 사람들을 종종 마주치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마다 나는 꾸준히 하지 못하고 포기한 나를 자책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자책은 학창 시절 내내 나를 괴롭혔다. 아니, 학창 시절 동안 계속 반복되는 패턴이었다.
그렇게 오랫동안 못하던 것 중에 포기하지 못하고 항상 주위를 맴돌았던 것이 하나 있다. 바로 '독서'하기였다. 책 읽기를 너무나도 싫어했던 나는 교과서 외에 읽어본 책은 없었다. 성인이 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도 스스로 읽어본 책은 0권이었다. 독서의 필요성을 전혀 느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느 날인가 책을 읽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다. 그 욕구가 생겼을 때 과거처럼 의욕적으로 하다 다시 포기하는 굴레에 빠지는 거 아닐까 하고 두려웠다. 너무 깊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특별히 목표를 정하지 않았고, 틈나는 대로 책을 읽자고 마음먹었다. 그렇게 나의 독서 생활을 시작되었던 것 같다.
2017년부터 책을 읽기 시작했고, 지금은 독서 습관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듯하다. 그리고 최근 2년간은 매일 아침 1시간씩 책을 읽고 있다. 더불어 매일 글쓰기, 매일 투자하기, 정기적으로 달리기하는 습관도 생겼다. 나의 꾸준함이 만들어낸 성과들이다.
이를 꾸준함이 만들어낸 성과들이라고 표현했지만, 꾸준함 자체에 대해 특별하게 생각해 보진 않았다. 누구나 의지를 가지면 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꾸준함의 기술>을 읽고 '꾸준함'이 결코 평범한 능력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다. 더불어 '꾸준함은 나의 취미'라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꾸준히 하다 보면 좋아하는 일이 생긴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목표를 찾지 못해 방황했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 나는 목표가 있어야 삶을 의욕적으로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며 '내 삶의 목표는 무엇일까?'라고 고민하며 목표를 한창 찾고 있었다.
어제 떠오른 목표는 오늘 다시 생각보니 '내가 그걸 어떻게 해?'라는 생각이 들며 다시 기억 속으로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어렵게 고민해서 목표를 찾아내고, '이건 내가 못하겠는데'라고 스스로를 낮추며 목표를 접는 일상이 반복이었다.
한 번은 친구와 술을 마시며 '목표'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했었는데, 그때 한 친구가 '그럼 목표를 생각하지 말아'라고 농담반으로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목표를 생각하지 말아'는 어찌 보면 지금 내가 꾸준히를 지향하는 삶을 사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꾸준함의 기술>의 신파치 작가도 목표를 생각하지 말라고 말한다. 하고 싶은 게 생겼다면 조금씩 꾸준하게 해보라고 조언해 준다. 단, 중요한 건 하루도 거르지 말고 '매일'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다 보면 좋아하는 일이 생기고 자연스럽게 목표가 만들어진다고 말한다.
이 조언에 대해서는 20,000% 공감하는 바이다. 2024년에 생애 처음 풀코스 마라톤을 완주해냈다. 그보다 시간을 과거로 돌려 10년 전쯤 함께 일하는 다른 회사의 팀원들이 팀장과 함께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고, 함께 찍은 사진을 봤었다. 그 당시 내 생각은 '어휴~ 미쳤지 뭐 하러 힘들게 저렇게 뛰어?'라고 생각했던 나였다.
달리기가 좋아진 것도, 마라톤을 완주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은 모두 꾸준함의 힘이었다. 2023년부터 달릴 필요성을 느끼고 가끔 뛰어봤지만 오늘은 추우니깐, 오늘은 컨디션이 별로니깐, 어제 술을 먹어서 등등 스스로 핑계를 대며 달리지 않는 나를 발견했다. 마음을 고쳐먹고 기상하며 산책로까지 걸어갔다 오자를 시작으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혹은 전날 술을 먹었어도 꾸준하게 실행했다.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자 차츰 달려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고, 매일 3km씩 뛰기로 했다. 달려보니 기분이 좋았다. 해냈다는 성취감을 맛보기 위해 작년 봄부터 가을까지는 거의 매일 뛰었다. 그러다 보니 풀코스 마라톤에 뛰고 싶다는 목표로 생겼고 말이다.
마치며,
<꾸준함의 기술>을 완독하고 사춘기 자녀에게 사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책이었다. 꾸준함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아빠로서 자녀들에게 꾸준함이라는 취미를 만들어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춘기 자녀에게 섣불리 책을 선물해 줬다 반감이 생길 것 같아서 망설여진다.
그건 그거고, <꾸준함의 기술>은 '꾸준함' 한 가지를 주제로 신파치 작가의 노하우와 경험으로 다양한 깨달음을 너무 편하게 전해주고 있다. 나 역시 꾸준하게 투자, 운동, 독서를 하며 드는 감정과 생각들이 있었는데 책에 쓰인 내용을 통해 그런 것들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사람은 누구나 내면적으로 성장하고 싶어 한다. 이를 '자기 계발'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대부분의 자기 계발 서적은 독자를 의욕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동기 부여를 한다.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자기 계발서들은 읽는 동안엔 마른 장작처럼 활활 타오르지만, 책장을 덮고 나면 다 타버린 장작처럼 재만 남을 뿐이다.
하지만 <꾸준함의 기술>은 조금 다르다. 이 책 역시 '자기 계발서'로 분류되긴 할 것 같지만, 독자들이 활활 타오르게 동기부여하지 않는다. 이 책의 장점은 미지근하게 동기 부여하고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준다는 점이 좋았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을, 아무도 할 수 없을 만큼 오랫동안 하면 위대한 일이 된다. 당신은 꾸준하기만 하면 된다. 그 방법은 <꾸준함의 기술>을 읽다 보면 충분히 깨닫게 될 것이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솔직한 생각을 담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