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공부 리스타트 - 신수정의 죽은 성적 살리는 초공부법
신수정 지음 / 김영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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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지식'을 독점하는 사람들은 권력을 가졌다. 글자가 만들어지고, 인쇄술이 발달하며 지식은 대중에게로 퍼져나갔다. 이제는 AI의 발달로 누구든 웹에 접속할 수 있다면 1초 만에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물어보고 답만 구하며 살면 인간이라는 존재가 성장할 수 있을까?


요즘 청소년들을 보면 우려스러운 모습이 많이 보인다. 특히 내 주변에 있는 자녀들만 봐도 걱정이 태산 같다. 인터넷도 없던 시절 우리는 학교/대학이라는 곳이 지식을 배울 수 있는 유일한 장소였다. 따라서 그런 지식을 전수해 주시는 선생님을 존경했고, 학교 교육에 충실히 임했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학교에서 왜 공부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학원에서 다 배우고, 인터넷에서 다 얻을 수 있는 정보들인데 왜 학교에서 배워야 하냐고, 더 나가서는 학교를 왜 다녀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혹시라도 이런 이야기를 자녀에게 들어본 부모라면 울화통이 터질 것이다.


신기하게도 <진짜 공부 리스타트>에는 이런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는 글들이 빽빽하게 채워져 있다. 글의 서두에서 대한민국 공교육 그리고 사교육의 문제점에 대해 말하는 부분이 있다.


문제의 핵심은 학교 그리고 학원 교육이 대부분 10%의 우등생에게 맞춰져 있다는 점이었다. 즉, 90%는 들러리로 학교 인원수를 채우고, 학원비를 내줘 학원을 운영해 주고 있다는 말이 크게 공감되었다. 사실 성적이 우수하다 말할 수 있는 10%의 학생들은 공부하는 기본적인 자질을 갖췄고, 공부하는 방법을 갖춘 학생들이다.


그에 대비되는 90%의 학생들은 '내가 왜 공부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공부하려니 딴 생각만 나고, 공부해서 나중에 뭘 해고 싶은 마음도 없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니 공부하는 방법도 잘 모르고, 해도 안된다고 생각하며 자포자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되었다.


<진짜 공부 리스타트>에는 재미있는 도식도가 하나 실려져 있었다.


'입력 ⇨ 프로세스 ⇨ 출력'이라는 순서도가 이 책의 핵심 내용 아닐까 생각한다. 성적이 좋은 학생과 나쁜 학생이 있다고 해봐. 입력 / 프로세싱 / 출력이라는 3가지 요소로 어디가 문제인지 쉽게 진단해 볼 수 있다.


우선 출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이라도 입력되어야 한다. 더욱이 출력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그만큼 좋은 것들이 입력되어야 한다. 이를 학생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 입력은 공부 시간, 교재와 같은 요소들이 되고 출력은 성적이라고 해보겠다.


공부를 하지 않는 (입력이 '0') 학생의 성적 (출력)은 좋을 수 없다. 반면 똑같은 시간을 공부한 학생들이라도 성적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중간에 있는 '프로세싱'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프로세싱을 단순히 '머리'의 문제로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책 속에서 정의하는 프로세싱은 크게 기본 자질, 방법으로 분류할 수 있다. 기본 자질은 공부하는 학습자의 기본적인 능력(자질), 공부에 대한 의지(마음), 공부하는 (주위) 환경 등이 있다. 그리고 공부를 잘하기 위한 기본적인 방법과 요령이라 말할 수 있는 기법들이 있다.


프로세싱이 갖춰지지 않고서는 좋은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리고 프로세싱에 해당하는 대부분은 '개인'이 깨닫고 가꿔나가야 한다는 것도 중요했다. 하지만 깨달음을 주기 위해 저자는 책 속에 많은 조언을 담아줬다. 정말로 고마운 부분이다.


하지만 그런 조언을 알아도 부모 입장에서 말해봐야 아이들은 잔소리한다고 오히려 동기 부여 문장을 부정적으로만 해석해 버릴 가능성이 높다. 사실 좋은 학원의 잘 가르치는 선생님을 찾아가는 것보다 90%의 학생들은 '자질과 마음'을 만들어 줄 수 있는 멘토 같은 사람을 만나게 해주는 게 더욱 중요하다 생각했다. 하지만 대한민국에 국어, 영어, 수학 잘 가르치는 사람은 있어도 청소년의 마음을 헤아리고 바른길로 인도해 주는 사람은 드물다. (이건 어는 나라든 마찬가지 아닐까?)




마치며,


<진짜 공부 리스타트>는 공부를 더 잘하기 위한 학생들을 위한 책이 아니다. 공부를 안 하고, 못하는 대한민국의 90%의 아이들에게 작은 깨우침과 그들 수준에서 최선의 공부 방법을 찾도록 알려주는 책이다.


부모로서 이 책을 읽고 무엇 하나 공감되지 않았던 문장이 없었다. 전부 다 내 이야기 그리고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만 같았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이 책을 읽는 부모의 공감해서 우리 자녀를 바꿀 수 있는 건 아니다. 우리 아이들이 이 책을 접해야 하는데... 공부를 못하고 싫어하는 학생들은 책 읽는 것도 싫어한다는 큰 함정이 있다.


어찌 보면 세상이 참 불공평하다. 잘하는 사람은 더 좋은 조언, 방법을 찾아 계속 성장할 수 있지만, 못 하는 사람은 좌절에 좌절을 반복해 결국에는 자포자기하기 때문이다. 책의 내용은 하나 흠잡을 게 없었다. 부모로서 정말 도움 되고 유익한 내용이 많다. 그리고 용기 내어 아이들에게 책 속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는 마음도 굴뚝같다. 반면에 한없이 조심스럽기도 하다. 아이들이 반감을 가지지 않고, 역효과 없이 잘 받아들이도록 전달할까 고민이다.


여기까지 책 속에서 답을 바라는 건 욕심이다. 세상 모든 아이들이 같은 상황도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마지막 질문은 이 책을 읽은 독자가 풀어야 할 숙제라고 생각한다.


본 서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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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느슨한 기록 일지 - 꾸준함을 만드는 가벼운 끄적임의 힘
이다인(다이너리) 지음 / 청림Life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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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꾸'라는 단어를 들어보셨나요? <나의 느슨한 기록 일지> 안에는 종종 등장하는 단어입니다. 저자께서 풀 네임을 말해주진 않았지만 문맥상으로 '다이어리 꾸미기'로 추측됩니다.


이 책은 기록을 좋아하는 '기록 크리에이터' 다이너리님이 쓴 기록에 대한 본인의 경험과 생각을 담은 책이다.


기록이라는 건 누구나 종이와 펜만 있으면 할 수 있다. 더불어 스마트폰이 한대씩 손에 쥐어진 상황에서 기록을 더 풍성하게 소리, 이미지, 영상, 글로 남길 수 있다. 하지만 저자는 디지털보다는 아날로그 방식의 기록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 2년 전부터는 아날로그 기록을 사진과 영상으로 디지털 세계에 포스팅도 하고 계시니 하이브리드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고 봐야겠다.


처음 <나의 느슨한 기록 일지>라는 제목을 접하고 읽어보고 싶었다. 기록은 내 삶과 함께하고 있지만 잘 섞이지 않는 물과 기름 같은 존재였기 때문이다.


정확히 언제부터 '기록'을 해왔는진 모르겠다. 하지만 기록이 필요했던 감정은 기억난다. 그건 바로 불안감 때문이었다. 오늘의 추억, 새로운 정보,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에 이것저것 수집하고 기록했었다. 그러나 문제는 기록만 하고 다시 들여다보지 않았던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록과 나는 '메모 - 방치 - 누적 - 망각'하는 불균형적인 순환을 계속하고 있었다.


<나의 느슨한 기록 일지>에서 저자는 기록하는 이유와 계속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녀는 꾸준히 기록하며 자신을 더 들여다보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런 시간이 쌓여 나라는 사람이 점점 더 선명해지고 있다고 말한다.


나라는 사람이 점점 선명해지는 과정은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그리고 미래를 계획하는 일이 가능해진다고 말한다. 더불어 자신의 감정도 잘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런 그녀의 생각에 대해 매우 공감하고 있다.


분산되어 있는 메모들을 한곳에 모으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으나 옥상옥, 관리를 위한 관리에 지쳐 리셋하고 다시 시작, 또 리셋 다시 시작... 이런 과정은 날 지치게 할 뿐이었다. 기록을 남기고 싶은 의지는 강한데 잘되지 않았다. 그러던 나는 큰마음을 먹고 읽은 책은 모두 서평을 쓰기로 했다. 처음 한 두 권은 잘 해나갔으나 글쓰기가 익숙하지 않았던 당시의 나는 읽은 책들을 서평으로 다 소화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2024년 3월부터 읽은 책은 한 권도 놓치지 않고 서평으로 모두 써내고 있다. 변화는 다양한 도전과 실패 끝에 나를 하나 둘 알아가며 나에게 맞는 스타일들을 하나 둘 모아갔기 때문이다. 완벽하겠다는 성향도 내려놓고, 남의 눈을 의식하는 마음도 버렸다. 아마도 타인을 의식하지 않겠다는 마음이 꾸준히 기록하기에 가장 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기록이 나를 바꾼 건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저자와 비슷한 성향의 사람이다. 친구들과 모여있으면 내 이야기를 풀어놓기보다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주로 들었다. 이유는 내 이야기를 조리 있게 말하지도 못했고, 내 이야기를 하는 걸 무서워했기 때문이다. 내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이 재미없어하면 어떡하지? 괜히 이러니 이야기 때문에 공격받으면 어떡하지? 내 감정을 뭐라고 말해야 하지? 와 같은 무수한 장벽이 나를 가로막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지금의 내가 앞서 말한 내 모습에서 180도 다른 사람이 된 건 아닙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성향은 수십 년의 경험과 생각으로 만들어진 나였기에 그 모습을 사랑하고 다듬어 나가는덴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전보다 내 마음은 자신감에 넘치고 있고, 삶을 대하는 태도는 훨씬 긍정적으로 바뀌어 있습니다. 또한 미래의 나는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으로 계속 진화하고 있다는 신뢰할 수 있게 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감정, 태도를 가지게 된 배경에는 '기록 / 글쓰기'라는 꾸준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변화라 생각합니다. <나의 느슨한 기록 일지>는 결코 여러분들께 기록에 대한 부담을 주지 않습니다. 대신 이렇게 시작해 보세요. 아니면 저렇게 시작해 보세요. 어떤 방법이든 여러분이 계속해서 기록을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이면 좋다고 상냥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나는 저자인 다이너리님이 기록을 이어가는 방식이 옳다고 생각한다. 완벽하기보다 조금은 느슨하게, 그렇지만 기록하겠다는 의지를 버리지 않고 계속해나가면 미래엔 분명히 좋은 일이 있다는 말에 크게 공감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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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뇌과학 - 반려견은 어떻게 사랑을 느끼는가
그레고리 번스 지음, 이주현 옮김 / 동글디자인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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ㅜ슨집에는 5살 된 검정 말티푸가 한 마리 있다. 이름은 '코코'이고 가족 구성원으로서 막내딸로 불리기도 한다. 아침 10시 ~ 11시에는 엄마와 산책을 나간다. 그래서 산책할 시간이 지나도록 나가지 않으면 '끄응'하며 이상한 소리를 내기도 한다.


저녁 식사 시간에는 (본인 밥이 있음에도) 식탁 옆에 스핑크스처럼 앉아있다. 마치 '나에게도 맛있는 간식을 달라'는 듯한 자세다. 와이프는 살찐다고 안되지만 버티는 코코의 모습에 황태채를 하나 뽑아 던져주는 경우가 더 많다. 코코가 좋아하는 장난감은 고양이와 도넛 인형이 있다. 가지고 놀다 꺼낼 수 없는 곳에 들어가면 그 근처에서 나를 바라보고 '멍멍'하고 짖는다.


그레고리 번스(Gregory Berns)의 "How Dogs Love Us"는 한국에서 "개의 뇌과학"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이미 2013년 출간 당시 해외의 많은 반려인과 과학 애호가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개가 인간을 사랑하는 방식에 대한 감성적인 이야기를 넘어, 최첨단 MRI 기술을 활용하여 "개는 무슨 생각을 할까?"라는 오랜 질문에 대한 과학적이고 심층적인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고 있었다.


그의 그런 과정에서 우리 집 막내딸 '코코'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떻게 하면 코코에게 내 마음을 전할 수 있는지 찾아보고 싶은 마음에서 책을 읽게 되었다.




개인적인 경험에서 시작된 혁신적인 연구


번스 박사의 연구는 먼저 기르던 반려견 '뉴턴'의 죽음을 경험하면서 새로운 반려견 '켈리'를 입양하며 시작된 깊은 호기심과 사랑에서 시작되었다. 그는 개와 인간 사이의 특별한 유대감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고자 했고, 이는 마취 없이 개를 MRI 스캐너에 훈련시켜 뇌 활동을 측정하는 전례 없는 '도그 프로젝트'로 이어졌다.


마취하지 않은 (기절하지 않은) 상태의 강아지를 자발적으로 기계에 들어갈 수 있도록 개의 '자기 결정권'을 존중하였고, 긍정적 강화 훈련을 통해 켈리가 자발적으로 MRI 터널에 들어가 정지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는 과정을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었다. 훈련 과정 속에서 개들이 얼마나 영리하고 인간과 소통하려는 의지가 강한 존재인지도 알 수 있었다.




개는 무슨 생각을 할까?


<개의 뇌과학>에서 번스 박사는 MRI 스캔을 통해 개의 뇌 보상 시스템(Reward System) 이 인간의 목소리나 냄새에 반응하는 방식을 분석했고, 개들이 인간을 단순한 먹이 제공자가 아닌 특별한 사회적 존재로 인식한다는 증거를 찾아냈다. 개가 사람의 칭찬, 냄새, 언어 신호에 반응할 때 도파민 수용체가 풍부한 뇌 영역이 활성화된다는 점은 인간과 반려견 간 유대감의 과학적 근거를 명확히 보여줬다.


그렇다면 **"개는 무슨 생각을 할까?"**라는 질문에 대한 책 속의 답은 무엇일까요? 번스 박사의 연구는 개들이 우리와 유사한 방식으로 기쁨, 사랑, 두려움과 같은 감정을 경험하며, 인간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행복감을 느낀다는 점을 밝혀냈다. 그들은 단순한 반사 작용이 아니라, 복잡한 감정과 인지 능력을 가진 존재로서 인간과의 유대감을 소중히 여깁니다. 뇌에서 '사랑 호르몬'이라 불리는 옥시토신(Oxytocin) 수용체가 풍부하다는 점은 개와 인간 사이의 애착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암시합니다.




마치며, 더욱 깊어진 개의 마음 탐구


저자 스스로도 이 연구는 소수의 개체에 대한 것이므로 일반화하기에는 이르다는 한계를 인정하지만, "사람과 개의 관계에서 사랑에 대한 상호작용이 이뤄지며 개 역시 사회적 인지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를 찾은 것은 분명 큰 성과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개의 뇌과학"은 우리가 반려견을 더 깊이 이해하고 사랑하며, 그들과의 관계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과학적 토대를 제공하는 필독서입니다. 그리고 2013년 이후 계속되는 연구들은 개의 경이로운 지성과 감성을 계속해서 밝혀내며, 우리와 반려견의 삶을 더욱 가깝게 연결하고 있습니다.



[참고] 이 책은 2013년에 쓰인 책으로 10년 전의 과학 기술과 현재의 과학 기술 격차는 클 거라는 생각하에 이후 fMRI로 밝혀진 개의 마음 탐구 결과들을 찾아봤다. (※아래는 책에 없는 부분으로 개인적인 호기심으로 찾아보고 정리한 내용입니다.)


  • '개 얼굴 영역(DFA)'의 발견: 최근 연구들은 개 뇌 속의 특정 영역이 사람의 얼굴을 인식하는 데 특화되어 있다는 놀라운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이는 개가 인간의 사회적 신호, 특히 얼굴 표정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를 설명하며, 단순히 시각적 특징을 넘어 사회적 의미를 부여하는 존재임을 시사합니다.


  • 칭찬 vs. 음식, 개는 무엇을 더 선호할까?: 많은 반려인들의 궁금증이었던 '칭찬과 음식 중 개가 무엇을 더 선호할까?'에 대한 답도 fMRI로 밝혀졌습니다. 번스 박사 연구팀의 후속 연구 결과, 대다수의 개는 음식과 칭찬 모두에 긍정적인 뇌 활성화를 보였고, 심지어 상당수의 개는 음식보다 보호자의 칭찬에 더 강한 뇌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는 개가 단순히 먹이를 위해 인간과 함께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유대와 칭찬에서 오는 기쁨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강력한 과학적 증거입니다.


  • 인간의 의도를 읽는 개: fMRI 연구는 개가 단순히 행동에 반응하는 것을 넘어, 인간의 의도를 파악하려 한다는 증거를 제시합니다. 인간이 의도적으로 간식을 주지 않는 상황과 실수로 주지 않는 상황을 개들이 뇌 활동으로 다르게 인식한다는 연구는 개가 인간의 인지적 상태를 추론하려는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 개의 언어 처리 능력: 개 뇌의 특정 영역이 인간의 음성 신호와 단어에 반응하는 방식에 대한 연구도 활발합니다. 개가 낯선 단어에 대해 새로운 것을 감지하는 뇌 영역이 활성화되고, 특정 단어를 구별하며 심지어 새로운 단어를 학습할 수 있는 신경학적 기반을 가지고 있음이 시사되었습니다. 이는 개가 사람의 말을 단순히 소리로 듣는 것이 아니라, 의미를 부여하고 이해하려 노력한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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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마지막 집은 어디입니까?
랭커 지음 / 인베이더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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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중반에 부부가 힘을 모아 첫 번째 집을 가지게 되었다. 부모님 댁에 얹혀살며 악착같이 모은 돈으로 마련하게 된 4가족의 보금자리였다. 내 집이 있다는 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느낌인지 구체적으로 표현하진 못하겠지만, 당시의 나는 인테리어가 마무리되지 않은 집에서도 하룻밤을 잔 적이 있었다.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좋았다.


나의 첫 집에는 아이들과의 추억이 많이 묻어 있었다. 헬로키티 유아용 식탁 베란다에 차려줬을 때 아이들이 기뻐했던 모습, 거실 창문에 아이들이 물감으로 상상력을 펼치던 순간, 주방 옆 식탁에 아빠의 어항 관리 취미 생활을 유심히 관찰하던 아이들에 대한 추억. 참 많은 추억이 묻어있던 첫 번째 집이었다.


<당신의 마지막 집은 어디입니까?>는 부동산 책이 아니다. 이 책은 집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해주는 책이었다. 사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내가 살 마지막 입지에 해당할 집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였다. 내가 상상했던 마지막 입지는 자본주의 시대를 버텨내기 위한 입지라고 생각했지만, 책을 읽고 내게 선택해야 할 최적의 입지는 '마음의 평화와 가족의 행복'을 줄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고 생각을 전환하게 되었다.


책의 절반은 20대부터 80대까지 집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철저히 파헤치고 있다. 앞서 나는 30대에 첫 번째 집을 마련했다고 했다. 그나마 나보다 생각이 트인 와이프가 집을 가지고 싶었기에 나는 거의 끌려다니다시피 해서 가지게 된 집이었다. 20대의 나는 내 집을 상상해 보지 못했다. 그저 부모님과 함께 사는 곳을 내 집이라 생각할 뿐, 아직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한 어린아이일 뿐이었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30대, 직장에서 돈을 벌기 시작했고 사랑하는 연인을 만나 결혼하고 아기를 가지게 되었다. 그럼에도 나는 부모님 댁에 머무르며 월급을 모으고 재테크를 하고 있었다. 소액으로 주식만 사고팔뿐, 맞벌이 월급을 모으고 소비를 줄일 뿐이었다. 직장 선배들이 집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고, 주변 동료들은 청약으로 내 집을 마련했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아파트 시세가 얼마인지도 몰랐고, 그들은 그들이고 나는 나일 뿐이었다. 집을 가진 것이 어떤 느낌이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30대 중반에 가락동에 첫 번째 집을 가지게 되었다. 철저하게 '가지게 되었다'라고 말하는 게 맞을 것 같다. 나보다는 와이프의 노력으로 선택해서 대출받고 샀던 집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첫 번째 내 집은 나의 어리석은 판단으로 오래 보유하지 못했다. 조금 더 큰 집에 살고 싶다는 이유로 팔고, 큰 평수의 집으로 전세로 들어갔기 때문이다. 당시 그런 판단을 내린 데는 집을 사고 가격이 하락했었고, 내가 산 가격이 되었을 때 서둘러 팔았다. 그게 바로 2014년 ~ 2016년 사이의 일이었다.


이후 해외 주재원을 다녀왔고, 집값은 천정부지로 뛰어 있었다. 내 집 없이 한국에 돌아온 나는 서둘러 집을 알아봤다. 안타깝게도 내 돈으로 살 수 있는 원하는 위치의 집은 없었다. 서둘러 거처를 정해야 하기에 전세로 집을 마련했다. 익숙하지 않은 집의 구조, 내 마음대로 꾸미기엔 아깝다는 마음 그리고 언젠가 또 떠나야 할지도 모른다는 주거 불안이 마음속 깊숙이 위치하고 있었다.


<당신의 마지막 집은 어디입니까?>는 20대부터 80대까지 집이 없으면 어떤 불안감을 느끼는지 잘 묘사해 주고 있었다. 그 마음은 집 없이 전세를 살던 내 마음과 같았다. 반대로 내 집이 있으면 어떤 점이 좋은지 그리고 집이 우리 삶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지에 대해서도 잘 쓰여 있다.


다소 반복되는 조언, 충고들이 책 읽는 독자들을 다소 피로하게 만들 수도 있지만 집의 필요성을 생각하게 만드는 충고라 생각하면 받아들이며 읽을 만했다.


현재도 나는 전세로 살고 있지만 불안한 마음은 없다. 이유는 40대 초반에 청약으로 당첨된 아파트가 있기 때문이다. 내 집은 다른 사람이 전세로 살고 있고, 나 역시 다른 사람의 집에 전세로 살고 있다. 내 집에 들어가지 않는 이유는 자녀들의 학교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이들이 고등학교까지 마치면 그때는 내 집으로 갈 계획이다. 그렇다. 나는 돌아갈 집이 있기에 불안하지 않았다. 또한 직장 동료들이 삼삼오오 모여 집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도 하나 꿀릴 게 없다. 오히려 '난 세 들어 살아~'라고 자신 있게 농담도 한다. 아는 동료들은 내가 가진 집이 자신들의 집 보다 비싼 걸 알기 때문에 '하나도 안 불쌍해요. OO에 집 있잖아요.'라고 말하기도 한다.


가끔 내가 지금처럼 전세 살고 있지만 내 집이 없는 상태라면 대인 관계, 삶의 방향, 미래 계획이 어땠을까 생각해 본다. 지금은 내 집이 있다는 마음에 현재 삶이 고되도 조금만 버티면 된다는 마음이 생긴다. 더불어 내 집이 있기에 부동산이 아닌 금융 자산을 체계적으로 모을 수 있게 되었다. 더불어 내 집이 있기에 은퇴 후 쌓아놓은 금융 자산으로 와이프와 행복한 노후 생활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기게 되었다.


어떤 이는 <당신의 마지막 집은 어디입니까?>를 읽으며 다소 불편한 마음이 생길 수도 있다. 그만큼 내 집이 없을 때의 불편한 현실, 마음의 상태를 계속해서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집이 있다면 그동안 생각해 보지 못했던 집이 주는 이점들을 다시 한번 곱씹어 보며 그 감사함을 되새길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책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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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자존감 수업 - 암기식 수학은 어떻게 아이를 망치는가
샬리니 샤르마 지음, 심선희 옮김 / 앵글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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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춘기 자녀들은 본인들이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필요성을 어른의 언어로 장황하게 설명해 본다. 아이들을 설득하는 나 역시 학창 시절엔 공부하는 게 싫었기에 설득력 있게 말하지는 못한다. 결국 미래에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공부가 필요하다는 추상적인 말로 마무리될 뿐이다.


책을 읽으며 학창 시절 수학 공부했던 기억을 떠올려 봤다. 두터운 수학의 정석을 붙들고 공식에 맞춰 문제 풀이만 했던 나의 모습이 떠올랐다. 시험에서는 공식을 대입하여 빠른 시간에 계산 결과를 답으로 적어내는 데 급급할 뿐이었다. 공식이 적용되지 않는 문제 앞에서는 무기력할 뿐이었다.


이공계열에 진학 후 대학에서는 한 단계 더 어려운 기호와 암호로 둘러싸인 문제들을 접해야 했고, 기계적으로 공식을 암기하고 족보에 의존해 근근이 필수 수학 과목을 이수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수학 성적은 중상위권의 점수를 받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문제의 의미를 아무것도 모른 채 그런 점수를 받았다는 것이 지금 생각하면 의아할 뿐이다.


수학에 대한 나의 경험은 이해보다는 공식 위주로 배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수업 시간에 공식만 덩그러니 던져놓고 '알겠죠?'라고 말하는 선생님은 없겠지만, 주로 공식을 증명하여 이해시켜주는 방식이었다. 이런 교육 방식은 이해도를 전혀 높여주지 못했고, 그저 공식만 외우고 시험에 그 공식에 맞는 문제가 출제되기를 기도할 뿐이었다.


<수학 자존감 수업> 속에는 재미있는 두 가지 비유가 있었다.


수학에 첫 번째는 농구를 하는 사람이 모두 NBA 스타가 될 필요는 없다는 점이다. 또한 NBA 스타가 될 수 없다고 하여 농구를 좋아해서는 안 된다는 법도 없는 것이다. 수학을 공부하는 우리들이 모두 수학 올림피아에 참가해야 할 의무는 없다. 그리고 제한된 시간에 치러지는 시험에서 정답과 오답으로 나의 등급이 매겨져 자존감이 낮아져서도 안 됐다. 우리들의 교육 방식은 늘 그래왔고 (지금도 변함없이) 수학하는 즐거움을 가로막고 있었다.


수학에 두 번째는 게임과 수학의 차이점을 비교한 비유였다. 처음 즐기는 게임이라면 조작법을 익히는 과정에서 주인공이 죽는 (실패하는) 과정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받아들인다. 같은 방법으로 시도해도 공략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으면 새로운 방법을 시도해 보기도 한다. 현재 레벨에서 내가 사용할 수 있는 체력, 힘, 기술의 수준을 파악하고 다양한 조합으로 공략하기 위한 전략을 구사한다. 그렇기에 게임에 몰입하고 재미를 느낀다.


반면 수학은 어떨까? 정해진 교과 과정에 맞춰 새로운 지식을 배운다. 수학을 공부하는 과정도 하나둘 개념을 습득하며 더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레벨업과 같은 과정이다. 그러나 실전에서의 경험은 게임과 전혀 다르다. 게임에서는 죽음(실패)을 교훈 삼아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지만, 수학 시험에서의 실패는 오답이고 오답은 낙제생이라는 딱지를 안겨줄 뿐이다. 시험 볼 때 창의성을 발휘하기보다는 더 위축되어 생각의 폭만 좁아질 뿐이었다.


<수학 자존감 수업>을 읽으며 '왜 우리는 꼭 정해진 방법으로 정답을 빠르게 찾아야 한다고만 생각하며' 수학 공부를 해야 했는지에 대해 많은 후회가 들었다. 그로 인해 수학에 흥미를 가지지 못했던 것이 많이 아쉽다고 생각했다.


다행인 것은 책을 통해 수학에 대한 낡은 신화가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책 속에서 말하는 낡은 신화를 한 문장으로 이야기하고 싶다. "공식을 사용해 빠른 시간 안에 올바른 답을 찾는 것"이 수학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우리의 마음을 짓누르고 있었던 생각이었던 것이다.


책 속에서 단순한 덧셈, 뺄셈을 계산해 보라고 했을 때 나는 단순히 빠르게, 그리고 당연하게 'OO 이지'라고 답할 수 있었다. 하지만 '왜?'라는 질문이 덧붙여졌을 때 '응? 당연한 거 아니야?'라고만 생각할 뿐이었다. 당연함을 이해하지 못한 채 받아들이기만 할 뿐이었다.


수학에 수학 자존감 수업>이란 제목은 마치 어린아이들을 위한 책처럼 여겨질 수도 있다. 그보다는 부모, 선생님들이 아이들이 수학에 대해 겪는 어려움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주고, 어떤 방식으로 수학을 지도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더불어 잘못된 방식으로 공부했고, 수학에 대해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 우리들을 깨우쳐 주는 내용들로 가득 차 있었다.


마지막으로 책 속에서 찾고 싶었던 한 가지 질문이 있었다. "수학을 삶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수학에 "수학을 언어처럼"이라고 말하는 저자의 문장은 다소 충격적이었다. 만약 우리가 한국어만 할 줄 알고 영어를 전혀 못하는 상태로 미국을 갔다고 생각해 보자. 영어를 쓸 줄 모르는 한국인이 미국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미국의 삶에서 그가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100의 기회가 있다면 5%도 안 되는 경험과 기회를 얻을 뿐이다. 반면에 영어를 현지인처럼 능숙하게 하는 사람이라면 어떨까? 성향의 차이는 있겠지만 영어를 전혀 못하는 사람보다 풍부한 경험을 할 수 있고, 기회를 포착할 것이다.


수학도 외국어를 모르는 사람이 그 나라 언어를 배워 그 나라를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과 같은 원리라는 것을 '수학을 언어처럼'이라는 비유로 말해주는 듯했다. 우리를 둘러싼 세상, 세상이 돌아가는 원리, 자연의 규칙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수학적 규칙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나 기술에 의존하는 디지털 세계로의 진입이 가속화되면서 수학은 더욱 중요한 학문이자 언어가 되고 있다. 세상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세상을 풍부하게 이해하기 위해 수학 공부가 필요하다고 느끼게 해준 책이었고, 나를 짓누르던 낡은 신화를 걷어내 수학을 재미로 즐기도록 생각의 전환을 해준 고마운 책이었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솔직한 생각을 담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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