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인드, 친절한 것이 살아남는다 - 기업과 인간관계에서 협업, 몰입, 혁신을 끌어내는 친절의 힘
그레이엄 올컷 지음, 엄성수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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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생활을 버텨오며 내게 새겨진 친절은 나약한 것이라는 고정 관념처럼 남아있었습니다. 만만한 사람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 다소 까칠한 모습을 제 첫인상으로 의도적으로 만들어 두기도 했죠. 코로나 이전까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동료들과 어울려 지내는 데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팬데믹을 거치며 조직 문화가 많이 바뀌고, 업무 환경이나 스타일도 전과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러면서 직장 내 동료들과 대면으로 만날 기회는 줄어들고, 옆에 앉은 사람과 대화를 한 번이라도 해본 날이 손에 꼽을 만큼 교류할 기회가 사라지고 있었습니다. 회사에서 고독함은 커져갔고, 3~4시간 쉬지 않고 일만 하는 제 모습에 '이러다 정신에 무슨 문제 생기는 거 아니야?'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느 날 사업부 워크숍에서 잠깐 같이 앉았던 분이 뜬금없이 저를 찾아와 업무와 관련된 질문을 했습니다. 그분 말로는 '역시 시스템을 아는 사람한테 물어보길 잘했네!'라고 했지만, 다행히도 제가 알고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오랜만에 누군가를 돕고 어려움을 해결해 줬다는 기쁨을 맛봤습니다. 그날 이후로 회사에서 혼자 있기보다는 타인과의 교류를 늘려가며 '친절함'으로 타인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면, 제게 더 큰 에너지가 생기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카인드, 친절한 것이 살아남는다>는 최근 직장에서 고독함을 느끼고 방황하는 제게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직장과 삶을 살아가면 좋을지 조언을 구할 수 있었던 책입니다.




친절이란 무엇일까?


이 책은 '친절'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친절이란 무엇인지를 알려주고, 친절한 사람이 되려는 저를 막는 근본적인 이유를 깨닫도록 해줍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친절한 사람이 되기 위한 여덟 가지 원칙을 말해주는데, 모든 걸 취하기보단 제게 어울리는 친절을 선택해 강화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책 속에서 계속해서 등장하는 '친절'이라는 단어, 그 뜻을 <카인드, 친절한 것이 살아남는다>에서 한 문장으로 명확하게 정의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상황 속 사례를 통해 친절이 뭔지 독자들이 스스로 깨치도록 해주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래서 친절이란 뭐야?'라고 묻는다면 '친절은 OOO이야'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친절을 타고난 성향이나 감정적인 반응이 아닌, 일상에서 의식적으로 선택하고 반복하는 실용적인 습관으로 정의하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건 단순히 마음이 착해서 하는 행동이 아니라, 긍정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 의도적으로 실천하는 기술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친절의 효과


친절함을 의식적으로 행하고 저의 실용적인 습관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친절함이 주는 효익을 알아두어야 했습니다. 책에서는 한 장의 그림으로 '베푸는 사람 - 수혜자 - 목격자 - 파급효과 수혜자'로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줬습니다.


먼저, 누군가의 하루를 밝게 만들어 주는 행동을 하면 자신의 하루도 밝아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과학적으로도 뇌에서는 기분 좋게 만드는 호르몬인 '옥시토신'이 쏟아져 나오고, 다른 누군가에게 기쁨을 주었거나 문제를 해결해 줬다는 기분은 뇌에서 도파민을 분출한다는 연구 결과들이 뒷받침해 주고 있었습니다.


러너들이 특정 구간을 넘어서며 정신적 쾌감을 느끼는 '러너스 하이'만 있는지 알았는데, 타인을 돕는 사람들은 도움을 계속하며 '헬퍼스 하이'라는 상태를 겪기도 한다고 합니다.


한 발 더 나아가 친절함을 받는 사람은 누군가 나의 필요를 생각해 주고 있다는 느낌, 모든 어려움을 혼자 겪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 그리고 주변 사람들과 더 많이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친절의 효과를 목격자, 파급효과 수혜자까지 확장하지 않더라도 저와 수혜자의 입장에서만 생각해도 작은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친절이 주는 효과를 놓치기에는 아깝다고 생각됐습니다.




마치며


<카인드, 친절한 것이 살아남는다>의 대부분의 내용은 친절을 실천하기 위한 여덟 가지 원칙을 설명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 원칙들은 개인의 삶에서 활용하거나 직장 내에서 의식적으로 활용하면 긍정적인 에너지를 만드는 데 아주 좋은 것들이었습니다.


저는 이 중에서 세 가지를 선택해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첫 번째는 '친절은 당신으로부터 시작된다', 두 번째는 '주의 깊게 귀 기울여라', 마지막은 '겸손하라'였습니다.


이제는 저를 단단히 감싸고 있던 '까칠함'이라는 딱딱한 껍질을 벗어던지고, 이제는 작은 친절을 행동으로 옮기려 합니다. 이 책이 던져준 작은 불씨는, 차갑고 고독했던 직장 생활에 온기를 불어넣고 저를 더 나은 사람으로 변화시켜 주는 시작점이 되었습니다. 책을 통해 친절은 타인에게 베푸는 것이 아니라, 제 자신을 위한 가장 현명한 투자임을 깨달은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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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리튜드 - 오롯이 나를 바라보는 고독의 시간
요한 G. 치머만 지음, 이민정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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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리튜드'는 '고독'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다. 고독은 양면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긍정적으로 해석하면 자발적이고 즐거운 혼자만의 시간을, 부정적인 의미로는 외롭고 쓸쓸한 상태를 뜻한다.


요한 G. 치머만의 <솔리튜드>는 고독의 본질과 그것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깊이 있게 다룬 고전 철학서로 평가된다. 18세기 사상가인 치머만은 고독에 대해 치열하게 연구했고, 이 책을 통해 고독을 단순히 '외로움'이 아닌, 스스로를 마주하는 지적인 상태로 정의하며 고독이 인간 삶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해주고 있었다.



치어만이 정의하는 고독이란?


그는 고독을 '물리적으로 혼자 있는 상태'를 넘어, 자신의 정신에 온전히 집중하는 내면적인 상태라고 말한다. 진정한 고독을 통해 비로소 사회적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말한다. 즉, 외부의 자극과 소음으로부터 벗어나 자기 자신을 성찰하고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순간이라 말한다.




고독의 양면성: 좋은 점


치어만은 고독이 우리의 마음에 미치는 영향을 '상상력, 우울함, 열정, 나태함'으로 나눠 이야기했다. 각각의 상태에는 긍정과 부정적 면을 모두 가지고 있다.


첫 번째로 고독은 사색과 통찰력을 높여준다고 말한다. 고독한 시간은 정신의 효율성을 높이고 지적 호기심을 발달시킨다고 말한다. 인류 역사에 남을 위대한 성과를 이룬 수많은 사상가, 예술가들이 바로 고독을 통해 영감을 얻고 빛나는 작품을 남겼다는 것을 사례로 제시했다.


두 번째로 자유와 용기 그리고 내면의 평화다. 고독은 사회적 관계에서 오는 억압에서 벗어나 내면의 목소리를 자유롭게 표현할 용기를 줍니다.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마음이 평온해지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삶의 에너지를 재충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고독의 양면성: 나쁜 점


반면 치머만은 무조건적인 고독이 좋은 것은 아니라고 경고한다. 과도하게 은둔하면 부정적인 결과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고인 물이 썩듯, 너무 장기간의 고독은 정신을 부패시키고 무기력에 빠지게 할 수 있다. 이는 과도한 활동보다 더 치명적으로 나태와 무기력이라는 현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사회적 교류 없이 고독에만 몰두하면 우울한 마음이나 잘못된 상상에 갇힐 위험이 크다고 말한다.




고독을 잘 활용하는 방법


결론적으로 치머만은 진정한 행복은 고독을 통한 혼자만의 시간과 사회적 관계의 균형에서 온다고 주장한다. 고독은 사회와 단절되기 위함이 아니라, 사회로 돌아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한 준비 과정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가끔씩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18세기에 쓴 치어만의 책이 지금까지 읽히고 있는 이유는 시대나 문화를 초월해 인간의 본질적인 감정, 고민, 삶의 문제를 깊이 다루기 때문이다. 사랑, 고독, 질투, 용서, 정의와 같은 주제는 수백 년이 지나도 여전히 유효하다.


치머만의 <솔리튜드>는 바쁜 현대 사회 속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고독의 진정한 가치와 필요성을 일깨워 주는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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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길 것인가 준비할 것인가 - 돈 걱정없는 노후를 위한 7단계 준비
백승호 지음 / 새로운제안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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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시절 노후 준비가 필요성은 느꼈으나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이라는 마음의 신호 때문에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가며 지금까지 한 회사 생활보다 앞으로 할 회사 생활의 시간이 짧다는 걸 알게 되었다. 즉, 지금까지 월급 받은 횟수보다 앞으로 받을 횟수가 더 적어질 수 있다는 공포였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재직 중에 '설마~' 하며 해고보다 '정년퇴직'을 당연스럽게 생각한다. 나 역시도 설마~ 하며 회사에서 해고될 일은 없겠지라고 생각하는 편이긴 하다. 아무리 재직 중인 회사가 탄탄하다 하더라도 불황으로 권고사직될 수도 있고, 사회 트렌드를 쫓지 못하는 기업은 한순간에 무너지기도 한다.


직장이라는 안전한 울타리에서 내보내지는 것은 곧 생존이 위협되는 상황에 놓이는 것이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무리에서 떨어져 나와있는 상황을 가장 위협적인 상황으로 느낀다. 하지만, 직장이라는 울타리 속에서는 안정감과 편안함이 계속될 거라 생각하기에 나태해지기에 예측 불가한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드물다.


<즐길 것인가 준비할 것인가>에서는 노후를 위한 특별한 준비 없이 공적 연금이나 퇴직금으로는 노후를 대비할 수 없다고 말하고, 미래의 우리의 생존 연령은 더 길어진다고 한다. 가령 60세에 은퇴할 경우 30 ~ 40년은 소득 없이 그동안 벌어 놓은 돈으로 살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노후를 위해 풍족한 자산을 형성한 사람은 긴 시간을 행복과 평온함에서 보낼 수 있고, 반대의 사람은 매년을 돈 때문에 전전 긍긍하며 살아가게 된다.


당신은 어떤 노후를 바라는가?

그렇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하겠는가?


바라는 노후를 맞이하기 위한 답은 생각보다 쉽다. "더 많이, 더 빨리, 더 높이"


노후 재테크의 시작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그렇지만 젊은 시절에 미래를 바라보며 준비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는게 함정이다. 나는 그렇게 못했지만 나의 자식들은 할 수 있도록 가능하면 돈을 벌기 시작하는 시점부터 노후를 위한 투자를 하라고 말해줘야 한다.


더 빨리 시작할수록 더 오래 투자하며 복리 효과를 높일 수 있고, 돈을 절약해 더 많이 투자하면 자산 증가 속도는 배가 된다. 물론 은행 현금을 가지고 있거나, 은행 예금에 안전하게 둬서는 안 된다. 자산 시장을 공부하고 더 높은 수익률을 취할 수 있는 자산에 투자해야 한다.


<즐길 것인가 준비할 것인가>의 도입부는 노후 준비를 강조하고, 그 이후는 모두 어떤 자산을 고르고, 어떤 전략으로 투자해야 하는지를 상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노후에 대한 대비는 2가지 유형으로 갈린다고 본다. 첫 번째는 부동산, 두 번째는 금융 상품이다. 개인 성향에 맞춰 선택하면 되고, 이 책은 금융 상품으로 노후를 준비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나 또한 부동산보다 금융 상품이 성향에 맞는 편이다.


금융 상품으로 준비하는 노후의 정석은 '절세 계좌 삼총차 (연금저축펀드, IRP, ISA)를 활용한 적립식 ETF 투자'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수긍하는 방법이지만 어떤 상품에 얼마를 정기적으로 투자할지는 개인별로 차이가 크다.


노후를 위해 30살부터 매월 꾸준히 월급의 10%를 지수형 ETF에 투자하면 '작은 돈이 이렇게나 커진다고?'라고 생각될 정도로 은퇴 시점에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 큰 자산이 만들어진다. 내가 투자한 돈이 일해서 내게 생활에 필요한 돈을 자동으로 만들어 주는 환상적인 시스템이 탄생하게 된다.


이 책이 마음에 든 이유는 현실적인 장밋빛 미래 속에 숨겨진 가시들을 알려줬기 때문이다.


첫 번째는 개인연금으로 받는 연금 소득세 (3 ~ 5%)가 미래에도 계속될까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두 번째는 현재는 건강보험료 계산에 포함되지 않는 연금소득이었다. 아직은 유예 중이지만 국민건강보험료 시행령에는 분명히 '연금 소득'이 포함되어 있고, 연금저축펀드나 IRP에서 받는 연금 소득은 언젠가 국민건강보험료 계산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알려줬다.


이런 불편한 진실이 숨겨져 있지만 앞서 이야기한 '절세 계좌 삼총차 (연금저축펀드, IRP, ISA)를 활용한 적립식 ETF 투자'는 여전히 유용한 전략이다. 특히, 매달 월급을 받는 월급쟁이 직장인들에게 가장 최선이라 생각한다.




마치며,


책에는 적립식 투자가 왜 유리한지에 대해 쉬운 사례로 알려준다. 코스트 에버리징이 극대화될 수 있는 상황으로 유리한 점을 제시했지만, 적립식 투자의 장점을 이해하기에 적절한 케이스였다. 적립식 투자와 더불어 자산배분/리밸런싱의 힘에 대해서도 설득력 있게 이해시켜 줬다.


많은 투자 구루들이 자산 배분율에 따라 정기적으로 리밸런싱 해야 위기 상황을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더불어 지난 몇십 년간의 백테스팅 결과로 '거 바라 맞지!'라고 말한다. 물론 동의하는 바이지만 와닿지는 않았다. 반면 책에서 저자가 고안한 사례가 오히려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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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수록 돈 버는 부동산 세금 바이블 - 20년 경력 부동산 전문 세무사의 절세 기술
이승희 지음 / 현익미디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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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세금은 단순하다.


집을 살 때 취득세, 보유할 때 재산세 (또는 종합부동산세) 마지막으로 팔 때 내는 양도세 3가지만 잘 알면 된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부동산 세금이 복잡하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세금 위에 덕지 덕지 붙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면 정부에서는 규제 지역을 확대한다. 이때 내가 구입하는 부동산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규제/비규제) 취득세 중과 대상이 될 수 있다. 팔 때도 2년 보유만 하면 12억 비과세를 받을 수 있는데, 구매 시점에 규제 지역의 아파트였다면 2년 거주 요건을 충족해야 양도세 비과세가 가능하다.


부동산 시장의 양상에 따라 정부에서는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고, 시기마다 다르게 적용되는 대책들은 부동산 소유자들의 세금 계산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따라서 부동산 세금 관련 서적을 볼 때 모든 케이스를 알겠다는 다부진 각오는 버리고, 지금 내게 적용될 수 있는 세금들이 어떤 것들인지 알고 절세 전략을 짜는 게 현명한 자세라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에 읽게 된 <알수록 돈 버는 부동산 세금 바이블>은 조금 다른 방식으로 책을 읽기로 했다. 내게 필요한 내용만 발췌해서 읽는 발췌독을 해보기로 했다. 앗, 그런데 이 책은 부동산 세금 중 '양도세'를 타깃팅 하며 쓴 책이다. 즉, 방대하게 모든 부동산 세금을 나열하며 설명한 책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럼에도! 내 상황에 맞는 내용 중심으로 찾아서 읽어보려 노력했다. 1주택자라 거를 수 있는 내용이 많을 거라 생각했는데 알아둬야 할 내용이 많았다.


이 책에서 얻은 가장 큰 성과는 '상생임대차 계약'과 '부담부증여'이다.


상생임대차 계약은 직전 임대차 계약 대비 5% 이내로 금액 상승을 제한하면 2년 거주 요건을 면제받을 수 있는 한시적 부동산 대책이다. 보유 중인 아파트를 연장할 때 임대료 5% 이하로 증액하여 재계약하며 상생임대차 요건을 충족했었다.


상생임대차 계약의 혜택인 '2년 거주 요건 면제' 받는다는 문구를 잘못 해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의 해석은 '2년 실거주'로 인정해 주는구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책 속에 소개된 사례로 잘못 알고 있는 내용을 정정하게 되었다. 즉, 2년 거주 요건만 면제받는 거지, 실거주 2년 인정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알수록 돈 버는 부동산 세금 바이블> 책이 좋았던 점이 '사례'를 통한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취득세, 양도세, 재산세에 대한 규정과 계산식 만으로 이해하던 내용을 나와 비슷한 사례를 통해 정확히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은 먼 이야기지만 '증여'에 대해서도 전략이 필요하다는 걸 배웠다. 자산을 증여받는 자손 또는 자식들에게 증여할 때 100%를 증여하는 것보다, 채무액을 얹어 증여하는 게 증여자 입장에서 세액을 줄일 수 있었다. 그것을 부담부 증여라고 부른다.


지금 당장 쓸 일은 없었지만 부담부증여로 '증여, 양도(채무)' 비율을 조절해 절세할 수 있다는 개념만 안 것으로 큰 도움이 되었다.




마치며,


<알수록 돈 버는 부동산 세금 바이블>은 부동산 세금, 그중에서도 특히 양도세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을 제공했다.


수익성 높은 부동산을 선별하는 일은 많은 노력과 전문성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미 투자한 자산에서 수익이 발생했을 때, 그 수익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바로 '절세'다. 이 책은 복잡하게만 느껴졌던 세금의 세계를 이해하기 쉽게 구조적으로 잘 정리된 책이다. 덕분에 스스로가 세금이라는 벽을 넘어설 수 있는 지렛대와 같은 역할을 해줬다.


세금 자문을 위해 세무사나 법무사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내 자산은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복잡한 세금 문제를 해결하는 지침서이자, 스스로 자산을 관리하고 키워나갈 수 있는 주체적인 투자자로 거듭나게 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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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고 줄이고 바꿔라 - 문장을 다듬는 세 가지 글쓰기 원칙, 개정판
장순욱 지음 / 북로드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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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캐릭터처럼 사람에게는 처음에 주어진 힘, 체력, 정신력, 지능과 기본 능력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수치로 표현될 순 없지만 어떤 환경 속에서 자신을 성장시키냐에 따라 강화되거나 퇴화되는 능력이 있다.


농업 사회, 산업 혁명, 정보 사회를 거쳐 지금은 디지털 인공 지능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과거에 비해 변화의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 인공 지능, 로봇 기술이 발전하는 시대는 많은 것을 알거나, 특정 작업을 빨리한다고 우위를 점하지 못한다. 나보다 월등히 잘하는 것들이 있으며, 누구나 그것들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 경쟁 우위를 가질 수 있는 사람은 '학습 능력'이 높은 사람이다. 빠르게 이해하고 습득하며 다른 것과 잘 융합시킬 수 있는 사람이다. 또한 자신의 생각을 깔끔하고 명료한 문장으로 전달하는 것도 우리가 가져야 할 고유한 능력이라 생각한다. 사람과 사람이 마주 보고 이야기하는 자리에 챗 GPT가 대신 나와 대화할 순 없다.


우리는 누구나 글을 잘 쓰고 싶어 한다. 그러나 방법을 몰라 손 놓는 경우가 많다. 또한 내가 쓴 글이 얼마나 잘 쓴 건지 평가해 줄 사람도 주변에 없고, 채점표도 없기에 발전 방향을 찾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좋은 글이란 쉽게 읽히고, 공감되는 글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장이 간결하고, 의미 전달이 명확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반복적으로 쓰며 딱딱하게 굳어진 표현들을 여러 개 가지고 있다. 글을 쓸 때는 잘 모르지만, 읽어보면 어색하다고 느껴지는 문장 속에 숨어있는 경우가 많다. 그나마 글을 쓰고, 말을 하는 과정에서 발견되기에, 글조차 써보지 않는 사람은 어색함이 있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지우고 줄이고 바꿔라>에서는 우리가 무의식중에 쓰는 습관적인 문장들을 낱낱이 파헤쳐 놨다. 이 책을 읽는 독자라면 정리된 사례 속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잘못된 습관이 무엇인지 아는 데 도움이 된다.


나의 경우 '것, 수, 적'이라는 의존 명사를 종종 사용하는데, 이는 문장을 길게 만들고 의미 전달을 약하게 하는 나쁜 문장 습관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글쓰기를 처음 시작한 때에 비하면 정말 많이 줄어들었지만, 지금도 내 글의 곳곳에는 것수적이 숨어있다.


글을 써음 쓸 때는 잘못된 글쓰기 습관이 보이지 않는다.


주로 퇴고할 때 보인다. 나는 블로그에 서평을 쓰고 제공되는 맞춤법 검사 기능을 쓴다. 보통 20 ~ 30개의 수정 사항이 제시되는데, 그중 20%는 모두 '~것' 때문이다. 의존 명사지만 이놈도 명사인지라 띄어쓰기하라고 수정 제안되기 때문이다.


처음엔 띄어쓰기로 수정만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이 녀석들 어색해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지금은 본문에서 '것'만 따로 검색한다. 예를 들어 블로그에서 ctrl + f 기능을 사용하면 특정 글자를 검색할 수 있다. 여기에 '것'을 입력해두면 본문에 삽입된 '것'이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마치며,


책의 내용은 대부분 사례 문장 중심으로 어떤 단어를 지우고, 줄이고, 바꾸면 더 깔끔하고 명료한 문장이 되는지 알려준다. 도움 되게 책을 읽으려면 제시되는 어색한 문장을 어떻게 고칠지 스스로 생각해 보는 게 좋다. 그리고 저자가 교정한 문장과의 차이점을 보면 2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이상하게 느껴지는 이유를 표현한 부분에서도 영감을 얻었으면 한다. 시험문제 풀듯이 정답만 찾으면 응용이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문장이 너무 친절해지면 문장을 무겁게 만든다.", "쓰지 않아도 의미 전달에 문제가 없는 단어는 굳이 확인 사살하지 않아도 된다."와 같이 공감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찾아가는 것도 책의 재미를 더하는 방법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본 서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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