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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길 것인가 준비할 것인가 - 돈 걱정없는 노후를 위한 7단계 준비
백승호 지음 / 새로운제안 / 2025년 9월
평점 :
30대 시절 노후 준비가 필요성은 느꼈으나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이라는 마음의 신호 때문에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가며 지금까지 한 회사 생활보다 앞으로 할 회사 생활의 시간이 짧다는 걸 알게 되었다. 즉, 지금까지 월급 받은 횟수보다 앞으로 받을 횟수가 더 적어질 수 있다는 공포였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재직 중에 '설마~' 하며 해고보다 '정년퇴직'을 당연스럽게 생각한다. 나 역시도 설마~ 하며 회사에서 해고될 일은 없겠지라고 생각하는 편이긴 하다. 아무리 재직 중인 회사가 탄탄하다 하더라도 불황으로 권고사직될 수도 있고, 사회 트렌드를 쫓지 못하는 기업은 한순간에 무너지기도 한다.
직장이라는 안전한 울타리에서 내보내지는 것은 곧 생존이 위협되는 상황에 놓이는 것이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무리에서 떨어져 나와있는 상황을 가장 위협적인 상황으로 느낀다. 하지만, 직장이라는 울타리 속에서는 안정감과 편안함이 계속될 거라 생각하기에 나태해지기에 예측 불가한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드물다.
<즐길 것인가 준비할 것인가>에서는 노후를 위한 특별한 준비 없이 공적 연금이나 퇴직금으로는 노후를 대비할 수 없다고 말하고, 미래의 우리의 생존 연령은 더 길어진다고 한다. 가령 60세에 은퇴할 경우 30 ~ 40년은 소득 없이 그동안 벌어 놓은 돈으로 살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노후를 위해 풍족한 자산을 형성한 사람은 긴 시간을 행복과 평온함에서 보낼 수 있고, 반대의 사람은 매년을 돈 때문에 전전 긍긍하며 살아가게 된다.
당신은 어떤 노후를 바라는가?
그렇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하겠는가?
바라는 노후를 맞이하기 위한 답은 생각보다 쉽다. "더 많이, 더 빨리, 더 높이"
노후 재테크의 시작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그렇지만 젊은 시절에 미래를 바라보며 준비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는게 함정이다. 나는 그렇게 못했지만 나의 자식들은 할 수 있도록 가능하면 돈을 벌기 시작하는 시점부터 노후를 위한 투자를 하라고 말해줘야 한다.
더 빨리 시작할수록 더 오래 투자하며 복리 효과를 높일 수 있고, 돈을 절약해 더 많이 투자하면 자산 증가 속도는 배가 된다. 물론 은행 현금을 가지고 있거나, 은행 예금에 안전하게 둬서는 안 된다. 자산 시장을 공부하고 더 높은 수익률을 취할 수 있는 자산에 투자해야 한다.
<즐길 것인가 준비할 것인가>의 도입부는 노후 준비를 강조하고, 그 이후는 모두 어떤 자산을 고르고, 어떤 전략으로 투자해야 하는지를 상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노후에 대한 대비는 2가지 유형으로 갈린다고 본다. 첫 번째는 부동산, 두 번째는 금융 상품이다. 개인 성향에 맞춰 선택하면 되고, 이 책은 금융 상품으로 노후를 준비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나 또한 부동산보다 금융 상품이 성향에 맞는 편이다.
금융 상품으로 준비하는 노후의 정석은 '절세 계좌 삼총차 (연금저축펀드, IRP, ISA)를 활용한 적립식 ETF 투자'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수긍하는 방법이지만 어떤 상품에 얼마를 정기적으로 투자할지는 개인별로 차이가 크다.
노후를 위해 30살부터 매월 꾸준히 월급의 10%를 지수형 ETF에 투자하면 '작은 돈이 이렇게나 커진다고?'라고 생각될 정도로 은퇴 시점에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 큰 자산이 만들어진다. 내가 투자한 돈이 일해서 내게 생활에 필요한 돈을 자동으로 만들어 주는 환상적인 시스템이 탄생하게 된다.
이 책이 마음에 든 이유는 현실적인 장밋빛 미래 속에 숨겨진 가시들을 알려줬기 때문이다.
첫 번째는 개인연금으로 받는 연금 소득세 (3 ~ 5%)가 미래에도 계속될까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두 번째는 현재는 건강보험료 계산에 포함되지 않는 연금소득이었다. 아직은 유예 중이지만 국민건강보험료 시행령에는 분명히 '연금 소득'이 포함되어 있고, 연금저축펀드나 IRP에서 받는 연금 소득은 언젠가 국민건강보험료 계산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알려줬다.
이런 불편한 진실이 숨겨져 있지만 앞서 이야기한 '절세 계좌 삼총차 (연금저축펀드, IRP, ISA)를 활용한 적립식 ETF 투자'는 여전히 유용한 전략이다. 특히, 매달 월급을 받는 월급쟁이 직장인들에게 가장 최선이라 생각한다.
마치며,
책에는 적립식 투자가 왜 유리한지에 대해 쉬운 사례로 알려준다. 코스트 에버리징이 극대화될 수 있는 상황으로 유리한 점을 제시했지만, 적립식 투자의 장점을 이해하기에 적절한 케이스였다. 적립식 투자와 더불어 자산배분/리밸런싱의 힘에 대해서도 설득력 있게 이해시켜 줬다.
많은 투자 구루들이 자산 배분율에 따라 정기적으로 리밸런싱 해야 위기 상황을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더불어 지난 몇십 년간의 백테스팅 결과로 '거 바라 맞지!'라고 말한다. 물론 동의하는 바이지만 와닿지는 않았다. 반면 책에서 저자가 고안한 사례가 오히려 마음에 들었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솔직한 생각을 담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