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인드, 친절한 것이 살아남는다 - 기업과 인간관계에서 협업, 몰입, 혁신을 끌어내는 친절의 힘
그레이엄 올컷 지음, 엄성수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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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생활을 버텨오며 내게 새겨진 친절은 나약한 것이라는 고정 관념처럼 남아있었습니다. 만만한 사람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 다소 까칠한 모습을 제 첫인상으로 의도적으로 만들어 두기도 했죠. 코로나 이전까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동료들과 어울려 지내는 데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팬데믹을 거치며 조직 문화가 많이 바뀌고, 업무 환경이나 스타일도 전과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러면서 직장 내 동료들과 대면으로 만날 기회는 줄어들고, 옆에 앉은 사람과 대화를 한 번이라도 해본 날이 손에 꼽을 만큼 교류할 기회가 사라지고 있었습니다. 회사에서 고독함은 커져갔고, 3~4시간 쉬지 않고 일만 하는 제 모습에 '이러다 정신에 무슨 문제 생기는 거 아니야?'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느 날 사업부 워크숍에서 잠깐 같이 앉았던 분이 뜬금없이 저를 찾아와 업무와 관련된 질문을 했습니다. 그분 말로는 '역시 시스템을 아는 사람한테 물어보길 잘했네!'라고 했지만, 다행히도 제가 알고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오랜만에 누군가를 돕고 어려움을 해결해 줬다는 기쁨을 맛봤습니다. 그날 이후로 회사에서 혼자 있기보다는 타인과의 교류를 늘려가며 '친절함'으로 타인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면, 제게 더 큰 에너지가 생기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카인드, 친절한 것이 살아남는다>는 최근 직장에서 고독함을 느끼고 방황하는 제게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직장과 삶을 살아가면 좋을지 조언을 구할 수 있었던 책입니다.




친절이란 무엇일까?


이 책은 '친절'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친절이란 무엇인지를 알려주고, 친절한 사람이 되려는 저를 막는 근본적인 이유를 깨닫도록 해줍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친절한 사람이 되기 위한 여덟 가지 원칙을 말해주는데, 모든 걸 취하기보단 제게 어울리는 친절을 선택해 강화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책 속에서 계속해서 등장하는 '친절'이라는 단어, 그 뜻을 <카인드, 친절한 것이 살아남는다>에서 한 문장으로 명확하게 정의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상황 속 사례를 통해 친절이 뭔지 독자들이 스스로 깨치도록 해주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래서 친절이란 뭐야?'라고 묻는다면 '친절은 OOO이야'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친절을 타고난 성향이나 감정적인 반응이 아닌, 일상에서 의식적으로 선택하고 반복하는 실용적인 습관으로 정의하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건 단순히 마음이 착해서 하는 행동이 아니라, 긍정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 의도적으로 실천하는 기술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친절의 효과


친절함을 의식적으로 행하고 저의 실용적인 습관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친절함이 주는 효익을 알아두어야 했습니다. 책에서는 한 장의 그림으로 '베푸는 사람 - 수혜자 - 목격자 - 파급효과 수혜자'로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줬습니다.


먼저, 누군가의 하루를 밝게 만들어 주는 행동을 하면 자신의 하루도 밝아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과학적으로도 뇌에서는 기분 좋게 만드는 호르몬인 '옥시토신'이 쏟아져 나오고, 다른 누군가에게 기쁨을 주었거나 문제를 해결해 줬다는 기분은 뇌에서 도파민을 분출한다는 연구 결과들이 뒷받침해 주고 있었습니다.


러너들이 특정 구간을 넘어서며 정신적 쾌감을 느끼는 '러너스 하이'만 있는지 알았는데, 타인을 돕는 사람들은 도움을 계속하며 '헬퍼스 하이'라는 상태를 겪기도 한다고 합니다.


한 발 더 나아가 친절함을 받는 사람은 누군가 나의 필요를 생각해 주고 있다는 느낌, 모든 어려움을 혼자 겪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 그리고 주변 사람들과 더 많이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친절의 효과를 목격자, 파급효과 수혜자까지 확장하지 않더라도 저와 수혜자의 입장에서만 생각해도 작은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친절이 주는 효과를 놓치기에는 아깝다고 생각됐습니다.




마치며


<카인드, 친절한 것이 살아남는다>의 대부분의 내용은 친절을 실천하기 위한 여덟 가지 원칙을 설명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 원칙들은 개인의 삶에서 활용하거나 직장 내에서 의식적으로 활용하면 긍정적인 에너지를 만드는 데 아주 좋은 것들이었습니다.


저는 이 중에서 세 가지를 선택해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첫 번째는 '친절은 당신으로부터 시작된다', 두 번째는 '주의 깊게 귀 기울여라', 마지막은 '겸손하라'였습니다.


이제는 저를 단단히 감싸고 있던 '까칠함'이라는 딱딱한 껍질을 벗어던지고, 이제는 작은 친절을 행동으로 옮기려 합니다. 이 책이 던져준 작은 불씨는, 차갑고 고독했던 직장 생활에 온기를 불어넣고 저를 더 나은 사람으로 변화시켜 주는 시작점이 되었습니다. 책을 통해 친절은 타인에게 베푸는 것이 아니라, 제 자신을 위한 가장 현명한 투자임을 깨달은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솔직한 생각을 담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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