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마지막 피부과
박상영.박의정 지음 / 나비의활주로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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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난 지루성 두피염이 있어서 병원에 갔는데 병원에서 주는 약을 바르니까 머리가 오히려 빠졌다. 원장님이 탈모여서 신뢰가 안가기는 안 갔다. 그래서 피부과 가는 걸 포기했다. 엄마는 얼굴에 잡티가 생겨서 갔는데 얼굴 전체에 마취크림을 발라서 엄마가 진짜 피부가 좋은데 주름이 자글자글하게 만들어서 환불을 받았다. 그래서 피부는 집에서 해결하려고 노력을 한다. 이 책을 보고 스스로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 저자는 박상영∙박의정이다.

저자 박상영은

∙현) 진주고운 피부과대표원장

∙피부과 전문의/피부과학 석사

∙국군함평병원 피부과과장

∙대한 피부과학회 정회원/대한피부과의사회 정회원/ 대한피부과항 노화 연구회 정회원/ 대한미용피부과학회 정회원/ 대한 모발학회 정회원

∙대한 아토피학회 정회원

∙대한 백반증학회 정회원

∙대한건선학회 정회원

∙대한 여드름학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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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저자 박의정은

∙현) 진주고운피부과 대표원장

∙경상대학교병원 의과대학 졸업

∙경상대학 전공의 수료 및 전문의 취득

∙사천삼성병원 진료원장

∙사천 중앙병원 진료부장

∙대한 임상레이저학회 정회원

∙대한 비만미용치료학회 정회원

∙대한미용성형레이저학회 정회원

∙대한비만연구의사회 정회원

∙전 소예피부과 원장

∙대한신경학회 정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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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는 치료보다 이해가 먼저이다. 손가락 하나 까딱할 기력조차 없는 어르신을 힘들게 한 건 지독한 가려움증이었다. 사람은 아픈 건 참을 수 있어도 가려운 건 못 참는다고 하지 않던가. “가려워 죽겠다”는 환자의 말은 생존의 요구보다 더 지독하고 처절한 괴로움의 호소였다. 많은 사람이 피부과라고 하면 화사한 조명 아래에서 레이저로 주름을 펴거나 점을 빼는 공간을 떠올린다.



실제로 많은 피부과에서 미용을 위한 치료나 시술이 이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누군가에게 피부과는 단지 관리를 받는 공간이 아니라 일상이 무너질 만큼의 불편함과 고통을 안고 찾아오는 곳이기도 하다. 전신에 퍼진 발적과 원인을 알 수 없는 가려움에 밤잠을 설치며 괴로워하는 이들에게 피부는 더 이상 아름다워지기 위한 관리의 대상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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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에 다르면 피부 질환은 전 세계 약 18억 명이 경험하는 매우 흔한 질환군이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국제질병부담연구에서 피부 질환이 요통, 우울증, 철결핍성 빈혈에 이어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비치명적 질환 가운데 4위를 차지했다는 사실이다. 피부는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몸의 상태와 삶의 흔적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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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피부건강 검진’이라는 새로운 화두를 던지려 한다. 2년마다 피를 뽑고 내시경 검사를 받듯 우리 몸에서 가장 넓은 장기인 피부 역시 전문가의 세심한 관찰과 생활습관의 점검이 필요하다. “예뻐지고 싶은 마음에 나이는 없다.” 사람들은 흔히 피부과의 미용 치료를 젊은이들의 전유물이나, 조금 더 예뻐지기 위한 사치스러운 외모 가꾸기 정도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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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팽한 이마와 티 없이 맑은 피부만을 아름다움의 기준으로 삼는 대중적인 미용 시장에서 주름이 싶게 패고 검버섯이 핀 고령의 어르신들은 미용 치료의 시야 밖에 놓여 있기 실상이다. 그러나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단정하게 마주하고 싶은 마음, 타인의 시선 앞에서 위축되지 않고 자신다운 당당함을 지키고 싶은 욕구는 나이가 든다고 해서 소멸하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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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살아 숨 쉬는 인간이라면 절대 마르지 않는 가장 본능적인 생의 에너지다. 진료실에서 이 당연하고도 숭고한 본능을 마주할 때마다 저자는 피부과 의사로서 깊은 울림을 느낀다.



저자는 젊음의 프레임에 갇혀 있던 미용 치료의 진짜 정의를 환자들을 통해 새로이 배우게 된다. 피부과 의사가 점 하나를 지나칠 수 없는 이유는 의사로 산다는 건 두 종류의 긴장을 숙명으로 안고 가는 일이다. 하나는 시술대 앞에서 긴장이다. 레이저를 쏘기 전, 주사를 놓기 전, 손이 떨리지 않도록 숨을 고르는 순간의 긴장은 경험이 쌓이면서 조금씩 옅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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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또 다른 긴장은 세월이 지나도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더 깊어진다. 진료실이 열리고 환자가 자리에 앉을 때, 무엇을 보여주려고 소매를 걷거나 말을 내밀 때, 환부를 보면서 엄습하는 긴장이다. 그래서 피부과 의사는 늘 의심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수십 년 동안 같은 진료를 반복해도 ‘혹시’를 버리지 못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점 하나를 보면서도 조직 검사를 해야 할지 고민하고, 애매한 병변 하나를 보면서도 대학병원으로 보내야 할지 망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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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과잉 진료가 되는 것은 아닐까 고민하면서도, 반대로 혹시 놓치는 것은 아닐까 더 깊게 고민한다. 백 명 가운데 아흔 아홉 명이 괜찮다고 해도 단 한 명을 놓치는 순간, 그 결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도 부지런히 학회에 참석하고, 논문을 읽고, 새로운 진단 기준을 공부한다. 진료 경력이 쌓일수록 모든 것을 알게 되는 것이 아니라, 놓치면 안 되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를 절실히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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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자의 진단을 의심하고 또 의심할 수밖에 없다. 먼 지역에서 우리 병원까지 내원하던 60대 남성 환자가 다시 찾아왔던 그날처럼 말이다. 좋은 피부과 의사가 된다는 것은 단순히 레이저를 잘 쏘고 시술을 잘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남들이 지나칠 수 있는 작은 신호를 끝까지 놓치지 않는 것, 어쩌면 그것이 의사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역할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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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들은 부부이고 함께 병원을 운영하고 함께 책을 쓰고 함께 일을 해서 너무 좋을 것 같다. 잡티나 지루성 두피염을 해결하는 건 이 책을 보고 의사를 잘 찾아가야 하는 것 같다. 이 책을 보고 개인이 직접 고칠 수 있는 방법은 안 나온다. 저자가 우리의 마지막 피부과 의사가 될 수 있을만큼 정성을 다한다는 얘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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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가스라이팅이라고? - 좋아한다고 다 참아야 하는 건 아냐 ㅣ 혼자서 3
안드레아 마르티네스 지음, 신타 아리바스 그림, 김영주 옮김 / 오유아이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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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솔이지만 가스라이팅이나 좋아하는데 참으면 안되는 건 뭔지 미리 공부해두려고 읽었다. 저자 안드레아 마르트네스는 심리학자이자 성교육 전문가, 커플 상담을 주로 하는 심리 치료사이다. 2015년부터 온라인 심리 상담과 더불어 강연, 워크숍, SNS등을 통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심리학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성평등 관점과 성적 권리를 강조하며 건강한 관계 문화를 만드는 데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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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관계 심리를 다룬 《이게 가스라이팅이라고?》는 작가의 첫 책이다. ‘해로운 관계’라는 말은 비교적 최근에 등장했지만, 이 용어에 관한 글과 콘텐츠는 이미 차고 넘친다. 그렇지만 ‘해로움’과 ‘학대’가 얼마나 다른지 구분하고, 나쁜 관계를 어떻게 끝내야 하는지, 혹은 누군가와 관계에서 상처받고 있을 때 무엇을 도와야 하는지는 여전히 어려운 문제다. 이 책은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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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다 자기만의 세계가 있다.’ 자신이 다른 사람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는지 이해하려면 자신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 즉 흔히 말하는 ‘성향’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아야 한다. 세상의 중심은 바로 자신이다. 타고난 요인과 후천적인 요인이 작용해, 후천적인 요인이란 학습의 역사를 의미한다. 가족, 친구, 선생님 등과 같이 일상에서 상호 작용하는 모든 대상이 여기에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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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자주 드나드는 장소나 늘 하는 활동과 같은 경험도 여기에 속해 이런 요소들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나 감정적 경험, 혹은 소통하고 행동하는 방식이 어떤 식으로든 변하게 된다.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세상은 사회 문화적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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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18세기에 태어났다면 과연 지금과 같은 위치에 서 있었을까? 파키스탄이나 러시아에 살았다면 이런 실험을 해 볼 수는 없겠지만 지금 시대와 장소가 어떤 사람으로 자라는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가령, 사회적 규범, 유행, 정치, 문화, 종교 등이 성향과 행동 방식에 크나큰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래서 지구상에 같은 사람은 없는 것이다. 각자 처한 상황이 서로 다를 수밖에 없으니까, 그런데 가끔 비슷한 유형이 보일 때도 있다. 공통적인 유형은 왜 생기는 것인지,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고, 관계를 맺는지에 대한 여러 설명을 듣다 보면 이해하게 된다. 우리는 문화, 가치관, 영화나 드라마 같은 이야기 속 표현 등 주변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 살펴 볼 때, 이 모든 것이 우리가 관계를 바라보는 방식을 결정지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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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학대는 여러 관계에서 나타날 수 있지만, 실제로 가장 많이 일어나는 것은 연인관계다. 혹시 구조적 폭력이라는 말 들어 본 적 있을 것이다. 누군가가 단순히 개인적으로 행사하는 폭력이 아니라, 사회가 특정 고정 관념을 부추기다 보니 발생하는 폭력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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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예전에 알던 이성인 남자에게 뭔가를 원할 때 그 남자의 아내가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여 가스라이팅으로 그 남자에게 남자의 아내를 온갖 거짓으로 모함하고, 남의 부부사이를 이간질 하며, 결국 남자의 아내에게 폭력으로 고통을 주게 하고 자신이 원하는 남자의 것을 취할 때도 있다. 남자의 아내는 가정을 끝까지 지키고 남편과 아이들 때문에 참는 것을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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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직접적인 원인은 아닐지 모르지만, 그로인해 폭력이 생길 가능성을 높이는 환경을 만든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학대는 신체적인 폭력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상대남자가 가진 경제 문제도 포함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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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라이팅의 주역인 상대 여자는 그 경제 문제를 힘들이지 않고 거저 취할 수 있는 수단으로 만들기 위함이다. 특히 이성애를 바탕으로 한 일부일처제인 관계에서 더 강하게 나타나지만, 다른 형태의 관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로맨틱한 사랑이라는 개념은 사실 수많은 고정관념으로 이루어져 있다.



여전히 많은 사람이 완벽한 ‘나만’의 ‘반쪽’이나 ‘소울메이트’를 찾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사회에서 친구나 가족보다 연인을 가장 중요한 관계로 두는 경향이 많다. 사랑한다는 이유로 고통이나 갈등을 당연한 것처럼 만드는 말은 정말 많다. 살다 보면 물론 어떤 관계든 서로 의견이 다를 수 있고, 가끔 다툼이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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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툭하면 싸우는 게 건강한 관계는 아니다. 그리고 생활방식, 취향 같은 공통점이 필요하다. 그냥 사랑한다는 감정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어떤 행동이든 “그 만큼 널 사랑해서 그래”라는 말 한마디면 다 용서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 사랑은 모든 걸 압도하는 힘으로 여기는 생각은 매우 위험하다. 이런 생각에 사로잡히면 상대의 학대를 참고, 용서하고 정당화해서 결국 큰 상처로 남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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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니까 버텨야 해,’ 라는 생각 때문에 자신한테 좋지 않은 관계에 계속 머무르게 된다. 우리 사회의 많은 부분이 성별에 따라 나뉘어 있기 때문이다. 이성애를 ‘기본값’인 것처럼 여기고 관계가 잘 굴러가려면 여자와 남자가 서로 보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에 아마 여자일지 남자일지 각각 기대를 가지고 있던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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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태어날 때의 성별의 기준으로 사람은 두 가지 성향으로 나누고, 그에 따라 교육 방식이나 대하는 태도도 다른 사회에 살고 있다. 가끔 우리는 여자와 남자의 차이가 원래부터 정해진 자연스러운 거라고 생각할 때도 있다. ‘여성의 에너지’ ‘남성의 에너지’가 따로 있는 것처럼 생각할 때도 있다. 이러다 보면 성별 차이에 문화가 주는 영향을 쉽게 놓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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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아카 부족은 여자가 사냥을 나가기도 하고, 남자가 육아를 맡기도 한다는 것이다. 남자와 여자는 보완의 관계가 중요하다. 여자 자신도 누군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을 필요를 느낄 때가 있다. 믿을 수 있는 사람이나 전문가에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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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돕는 역할을 하다 보면 분노나 무력감이 쌓이기 쉬운데, 자신의 감정도 가까운 사람도 좋고 전문가도 좋으니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미리 알아 두는 게 좋다. 저자가 스페인 사람이라서 이색적이고 책이 너무 예쁘다. 연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관계에도 적용할 수 있는 가스라팅러들의 대처법이 있어서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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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의 법칙
김주환 지음 / 모티브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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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법인 행정일을 하는데 돈을 못 받을 때가 많다. 내가 왜 그런가봤더니 돈단위가 큰데 계약서를 잘 안쓰고 목사들이라고 믿고 준다고 하는 말만 믿고 일을 해서이다. 이 책을 보니까 아빠가 일을 하고 돈을 잘 받는 방법을 캐치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읽었다. 저자 김주환은 “타인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늘 끌려 다닐 수밖에 없다.” 고 한다. 저자는 강남 상위 1%빌딩 중개사이자, 100명의 전문가를 이끄는 대표이사이다.

사람들은 그 화려한 타이틀을 보며 태생부터 특별한 수완이나 인맥을 가졌을 거라 짐작하지만, 그의 진짜 출발점은 그 누구보다 비루한 밑바닥이었다. 저자의 과거는 꿈도 목표도 없던 100kg의 ‘문제아’ 시절 군대에서 뼈저린 패배감을 맛본 후 철저한 자기 통제와 솔선수범을 통해 처음으로 성취의 감각을 깨우쳤다. 이후 수백만 원만 쥐고 상경해 보증금 300만 원짜리 옥탑방에서 생활하며, 소수만 성공할 수 있는 척박한 부동산 중개업에 맨몸으로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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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기본적인 교육 시스템도 없고 질투와 경계가 난무하던 차가운 조직 문화 속에서, 그는 불평하는 대신 스스로 룰을 만들었다. 대가 없는 솔선수범과 이타적인 헌신으로 얼어붙은 회사의 공기를 바꿔냈고, 그 묵직한 증명은 곧 폭발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밑바닥 사원에서 출발해 단숨에 수십억 원대의 수입을 올리는 리더로 성장했으며, 강남 한복판에서 수없이 깨지고 엎어지며 자신만의 성공 메커니즘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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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막연한 요행을 바라며 이 바닥에 뛰어드는 사람들에게 단호하게 말한다. 안락한 환상을 깨고 거절과 상처가 난무하는 세계로 뛰어들어, 가까이 불편함을 감수하는 자만이 삶의 궤도를 바꿀 수 있다고, 이 책은 아무것도 없던 그가 어떻게 세상의 룰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세팅하고 부의 주도권을 장악했는지 보여주는 가장 생생하고 압도적인 실전 기록이다.



저자는 처음에는 재능의 차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20년 가까이 강남에서 중개 일을 하며 수많은 사람을 지켜본 지금은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다. 사람의 능력이라는 것은 생각보다 큰 차이가 없다. 결국 차이를 만드는 것은 의지이고, 더 정확히 말하면 ‘깨달음’이다. 여기서 말하는 깨달음은 ‘영업이라는 일 자체가 누군가 시키는 것을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일을 만들어 가는 직업’이라는 사실을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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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만큼 벌 수 있다’는 말을 머리로 아는 것과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많은 사람이 영업하면서 고객이 찾아오기를 기다리고, 좋은 매물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시장이 좋아지기를 기다린다. 하지만 성과를 만드는 사람들은 마냥 기다리지 않는다. 직접 고객을 만날 기회를 만들고, 거절당해도 다음 단계를 생각한다. 저자는 빌딩이라는 이름으로 1,000명의 중개사가 함께 성장하는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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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중개업도 충분히 시스템이 될 수 있고, 브랜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 그 시작은 사람이며, 좋은 사람을 만나고, 좋은 사람을 키우고, 같은 철학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모일 때 비로소 굳건한 브랜드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믿는다. 이 책을 읽고 단 한 사람이라도 영업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지고, 고객을 대하는 태도가 바뀌며, 자신의 가능성을 조금 더 믿게 된다면 이미 충분히 역할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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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은 말을 잘하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 아니다. 사람(고객)을 이해하고, 신뢰를 쌓고, 끝까지 책임지는 사람이 오래 살아남는다. ‘판매의 법칙’은 단순하지만 강력한 진실에서 시작된다. 협상에서 가격처럼 하나의 자원을 놓고 한쪽이 더 가져가면 다른 쪽은 덜 가져가는 방식을 ‘분배적 협상’이라고 한다. “인연을 만나는 것도 이런 협상이 필요하다. 서로가 서로를 조금씩 양보하며 함께하는 방식, 통합적 협상”의 핵심이 정해진 방식을 ‘통합적 협상’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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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매도인이 당장 목돈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가격보다 계약금 비율이 더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계약금은 10% 정도지만, 계약금을 20%로 높여 조금 더 빨리 지급해 준다면 그 조건을 명분으로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여지가 생기기도 한다. 그래서 저자는 중개인이라면 단순한 사실 전달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영국의 대학에서 리서치 심리학을 전공하고 전 세계 200개 이상의 주요 세일즈 조직을 대상으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닐 라컵은 자신의 저서 『당신의 세일즈에 SPIN을 걸어라』에서 성공하는 영업인은 설명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질문을 잘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질문을 던진 뒤에는 고객이 스스로 자신의 상황과 문제를 이야기할 시간을 주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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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을 설득하는 사람보다 고객이 스스로 반하게 만드는 사람이 계약을 이끈다는 것이다. 협상에서 제안한 뒤에는 곧바로 말을 덧붙이지 말고, 잠시 침묵해야 하는 이유도 상대가 다음 조건을 먼저 말하게 만들기 위해서다. 협상에서는 이처럼 많은 말을 하는 사람이 반드시 유리한 것은 아니다. 중요한 순간에는 말을 아끼는 사람이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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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을 하면서 조건을 제안한 뒤에는 웬만하면 먼저 말을 이어가지 않는다. 상대가 생각할 시간을 주기 위해서다. “지금 매수인은 이 건물 외에 다른 건물도 협의하고 있는데, 대표님 조건만 먼저 전달해서 우선순위를 확보해 두는 건 어떨까요?”

이는 즉시 결정을 강요하는 것도 아니고, 마음을 조급하게 만들어서 억지로 계약을 유도하려는 것도 아니다. 우회해서 다음 약속을 만드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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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스스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주변인들에게 오랫동안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으며 조언을 구하는 우유부단한 고객은 단호하지만 정중하게 이끌어 줄 사람이 필요하다. 조건 하나가 합의되면 그다음 조건을 이어 붙이며 계약을 더욱 공고히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수백, 수천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 전문가 오렌 클라프는 자신의 책 『설명하지 않고 설득하는 법』에서 “설득은 말을 많이 하는 기술이 아니라 상대가 스스로 결정하게 만드는 기술”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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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을 던진 뒤 잠시 침묵하는 몇 초의 여백은 상대의 사고가 움직이는 시간이다. 계약을 이끄는 사람은 과정 중에 이런저런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 아니라, 가장 적절한 순간에 침묵할 줄 아는 사람이다. 언제 말해야 하고, 언제 침묵해야 하는지를 아는 사람이 협상을 지배한다. 아빠가 하는 행정일도 변호사들이 하는 일도 영업인 것 같다. 고객의 얘기를 충분히 듣고 고객이 원하는 정보를 주고 수많은 거절이 한 번의 성공을 만든다는 것도 알아둬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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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읽는 사람은 다르게 말한다 - 공감과 이해를 경쟁력으로 만드는 대화의 기술
비치키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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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정보보다 감정을 먼저 읽는 건 뭔지 궁금하다. 인간은 말로 대화를 하는데 말을 잘하는 사람은 모든 조건 중에 우위를 차지하는 것 같다. 소통을 말로 하니까 말만 잘하면 여러모로 장점을 갖게 되고 사는데도 도움이 되고 행복하게 인간관계를 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의사소통은 너무 중요한 것 같다. 저자 비치키 (이승렬)는 공감과 이해를 경쟁력으로 만드는 대화의 기술이 중요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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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치키는 ‘비밀 치트키’의 줄임말로, 복잡한 사람의 마음을 쉽고 현실적으로 풀어내는 심리 스토리텔러다. 저자는 심리학과 인문학을 바탕으로 일상 속 감정의 원리를 해석하며, 유튜브채널 (비치키)에서 누구나 적용할 수 있는 실전형 소통 기술을 전한다. 수많은 사연과 감정 데이터를 분석해 인간관계의 본질을 특색 있는 콘텐츠로 선보인 덕분에 구독자 83만 명, 누적 조회수 1억 3천만 회를 돌파하며 대한민국 대표 심리∙자기관리 채널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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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로는 《그토록 힘들던 인간관계가 슬슬 풀리기 시작했다》《관계가 술술 풀리는 감정 치트키》가 있다. 상대의 감정을 이해할 때 일과 관계의 막혀 있던 문제가 풀리기 시작한다고 믿는다. 자신과 타인을 깊이 이해하는 대화의 기술을 전하며, 이 책을 만난 독자들이 인간관계는 물론 삶의 대화와 주도권을 새로 쥐게 되길 바라고 있다. 변화의 속도가 이토록 빠르다 보니,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AI에게 대체되지 않는 능력’이 무엇인지 찾아 헤매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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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보다 더 많은 지식을 축적하고, 정교한 기술을 익히는 것이 생존의 길이라고 여기고 있다. 우리가 불안해하는 진짜 이유는 지식의 부족이 아니라, 수많은 관계와 소통 속에서 자신이 ‘존재의 중심’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길을 잃었기 때문이다. 빠르고 간편한 소통에 익숙해질수록 상대의 감정을 읽고 마음을 나누는 능력은 조용히 무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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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문장과 이모티콘은 편리함을 주었지만, 상대의 미세한 표정 변화나 문맥 속에 숨은 정서를 읽어내는 감각은 떨어졌다. 타인의 의도를 오해하기 쉬워졌고, 갈등이 생기면 손쉽게 피해버린다. 소통의 양은 늘어났지만, 관계의 깊이는 더 얕아진 것이다. 그리고 이제 AI 라는 또 다른 파도가 찾아왔다. SNS가 대화의 형식을 바꿨다면, AI는 대화의 본질을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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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정보를 요약하고, 심지어 정교한 글도 쓴다. 하지만 단 한 가지, 끝내 흉내내지 못하는 게 있다. 지금 내 앞에 앉은 사람의 감정을 읽고, 그 마음을 움직이는 말을 건네는 것은 현저히 부족하다. 이게 바로 이번 책을 통해 전하려는 ‘공감과 소통’의 힘이다.



오랫동안 유능한 사람의 기준은 정보 처리 능력이었다. 기억력이 좋고, 계산이 정확하고,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사람이 인정받았다. 데이터를 빠르게 정리하고 질문에 막힘없이 답하는 사람이 핵심 인력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AI의 등장으로 이 기준은 바뀌었다. 하지만 정보 처리 능력이 상향평준화된 지금, 그것만으로 충분할까? 회의에서 가장 정확한 답을 말한 사람이 반드시 신뢰를 얻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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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이 있는 사람에게 현실적인 해결책을 제시했다고 해서, 상대가 이해받았다고 느끼는 것은 아니다. 사람은 그 정보를 전달하는 태도와 맥락을 함께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감정을 읽고 공감하며 관계를 만들어가는 능력이 중요한 가치로 떠오르고 있다. 같은 지식을 알고 있어도 누구는 신뢰를 얻고, 누구는 거리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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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더 각광받는 사람은 정보를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을 잘 이해하는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 판단력이 뛰어난 사람은 주변 사람에게 깊은 신뢰를 얻게 된다. 똑같은 상황을 보더라도 무엇이 중요한지 빨리 짚어내고,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으며, 남들이 흔들릴 때도 핵심을 놓치지 않는다. 말을 길게 덧붙이지 않아도 존재감이 생기고, 중요한 순간에는 사람들이 그 사람의 의견을 궁금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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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에서도, 일에서도 좋은 평판을 얻는 사람들의 공통점을 판단력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데 있다. 이런 사람을 보면 은연중에 믿음이 간다. 남들이 쉽게 휩쓸리는 상황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복잡한 문제에서도 무엇이 본질이고 무엇이 부차적인지 차분하게 가려낸다. 결국 타인을 끌어당기는 판단력은 겉으로 드러나는 지적 능력을 넘어, 사람들에게 신뢰를 주는 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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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의 많은 문제는 결국 하나의 뿌리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감정을 통제하는 능력, 즉 침착함이다. 어떤 사람이 매력적으로 타인에게 보여서 신뢰를 얻거나, 쌓인 오해를 풀고 갈등을 해결해나가는 순간들은 감정을 얼마나 잘 다루느냐에 달려있다. 친구 사이나 연인 관계, 가족, 직장 동료 사이도 크게 다르지 않다. 침착함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넓은 영역에 영향을 미친다.



물론 계산 없이 편안하게 이어지는 관계가 가장 이상적인 것이다. 또한 순수하게 연결되는 관계를 좋아한다. 하지만 서로의 의중을 읽으려 하고, 이익을 따지고, 눈치를 살피는 행동 또한 인간관계의 현실이다. 그리고 현실을 잘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전략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전략의 핵심이 자기 통제력을 온몸으로 실감한 순간에 대해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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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관점을 가진 사람이 상대를 사로잡는다. 특별히 많은 정보를 전달하지 않아도 나누는 대화에서 깊이가 느껴지는 사람이 있다. 사람이 말하는 정보가, 그 안에 담긴 생각의 방향과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 함께 전해지기 때문이다. 반면 많은 것을 알고 있는데도 별로 남는 것이 없는 인상이 약한 사람도 있다. 결국 사람을 오래 사로잡는 것은 다양한 정보도, 화려한 말솜씨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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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기준으로 세상을 해석하고 동시에 넓게 바라볼 줄 아는 깊은 사람이다. 그러한 시선이 어떻게 한 사람의 인상을 만들어주고 관계의 전체적인 흐름을 바꾸는지 알아야 한다. 지식은 단편적인 정보 수집에 가깝고, 지성은 그 정보를 어떤 시선으로 연결하고 해석하느냐에 가깝다. 반대로 하나의 익숙한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은 짧은 말 안에서도 자기만의 결이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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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철학자 미셀 드 몽테뉴는 많이 기억하는 것보다 자기 식으로 판단하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고 보았다. 그의 대표작《수상록》을 통해 말한 바 있다. 배운 것을 그대로 저장하는 머리보다 그것을 스스로 소화해 자신의 판단으로 바꾸는 힘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책은 대화 감각을 확인해볼 수 있고 실전 스킬을 또 알려주니까 너무 도움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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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머무는 마음 - 시가 피어나고 그림이 머무는 자리
나태주 지음, 나난 그림 / OTD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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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빠 엄마 나 전부 시를 쓰고 있기는 하는데 시쓰는 법을 배운 적이 없어서 책으로 공부를 해보고 싶어서 읽었다. 저자 나태주는 1945년 충남서천에서 태어나 공주사범학교를 졸업했다. 1964년부터 43년간 초등학교 교직에 몸담았으며, 2007년 공주 장기초등학교 교장으로 정년퇴임했다. 저자는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후, 1973년 첫 시집 『대숲 아래서』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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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창작 시집과 시화집, 『꽃을 보듯 너를 본다』는 국내외 판매 100만부에 육박하며, 일본, 중국, 대만,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여러 나라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저자는 교직 퇴임 이후에는 공주문화원장과 한국시인협회장을 역임했으며, 2014년부터 공주시의 지원으로 ‘나태주풀꽃문학관’을 설립, 운영하고 있다. 또한 ‘풀꽃 문학상,’ ‘풀꽃 동시상,’ ‘해외풀꽃시인상’을 제정해 시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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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린 나난은 잡지 기사와, 편집장, 광고 크리에이터로도 살아 봤지만 가장 행복한 순간은 늘 그림을 그릴 때였다. 그 마음을 오래 붙들다 결국 그림을 그리는 사람으로 살기로 했다. 자신만의 캔버스는 뜻밖의 곳에서 찾아왔다. 2000년대 초, 우연히 놀러 간 친구 집 창문에 그림을 그린 단 한 번의 경험으로 창문과 사랑에 빠졌고, 빛과 시공간, 계절과 장소를 넘나드는 한국 최초의 윈도 페인팅 아티스트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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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스는 달라져도 그림이 향하는 곳은 늘 꽃과 자연이었다. 이태원에 살던 시절에는 그 마음이 골목으로 번져 ‘나난 가드닝’ 이 되었고, 종이 위로 옮겨 간 꽃과 자연은 10년 넘게 이어지는 〈롱롱타임플라워〉연작이 되었다. 그렇게 사람과 공간을 잇던 그림은 어느새 사람의 마음으로도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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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개인전에서 그림 앞을 오래 떠나지 못하는 관객들을 보며 미술의 치유적 힘을 실감했고, 지금은 임상미술치료를 공부하며 그 가능성을 탐구하고 있다. 돌아보면 작업은 늘 계획보다 우연히 먼저였다. 그 선물 같은 우연들을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 온 힘이 있다면, 그림을 좋아하는 마음을 오래 간직하며 끝내 그려 온 시간, 그것뿐이다.



나난은 나태주 선생님의 시를 처음 읽었을 때, 짧고 담백한 말들 속에는 오래 머물러도 좋을 만큼 따뜻한 여백이었다. 이 여백은 저를 조용히 쉬게 했고, 마음 안에 오래 바라보게 했다. 그래서 언젠가 그 곁에 자신의 그림을 놓게 된다면, 그림이 시보다 앞서거나 더 많은 말을 하지 않기를 바랬다. 그저 시인님의 시가 독자의 마음속에 조금 더 오래 머물 수 있도록, 자신의 그림이 조용히 곁을 지키는 존재가 되기를 바라며 이 작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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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난은 오래도록 시들지 않는 꽃을 그려왔다. 그러나 떨어지는 꽃잎 한 장에도, 시들어 가는 순간에도 저마다의 의미와 아름다움이 있다는 것을 점점 더 나난만의 언어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결국 붙잡고 싶었던 것은 꽃의 형태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마음이었다. 그리고 그 마음이 다른 모습으로 이어지는 한, 삶은 다시 꽃을 피워 낼 수 있다고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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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믿음은 그림에서만 확인된 것이 아니었다. 지금 자신이 2년째 수련하고 있는 미술치료 임상 현장에서도 사람들은 말로 다 꺼내지 못한 마음을 꽃과 자연에게 조용히 맡기곤 했다. 그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며 오래전부터 꽃을 그려 왔다. 사랑과 기억, 위로와 감사, 말없이 전해지는 온기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작업의 중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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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하나의 대상이 아니라 마음을 건네는 방식이며, 말로 다 담지 못한 감정을 대신 전하는 또 하나의 언어이다. 또한 곁에 오래 머물고 싶다면 마음의 형태이기도 하다. 그래서 오래도록 시들지 않는 꽃을 그려왔다. 바르게 흘러가는 세상 속에서도 사람의 마음은 여전히 천천히 피어난다. 우리는 무엇이든 금세 스쳐 지나가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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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시를 천천히 읽고 한 장의 그림 앞에 오래 머무는 시간이 점점 더 귀해지고 있음을 느낀다. 마음이 천천히 머물 수 있는 시간이야말로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위로이다. 이런 시간들을 지나오며, 나난은 나태주 선생님의 시를 읽을 때마다 그 동안 이름 붙이지 못했던 마음들과 마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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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언어에는 일상 속에서 스쳐 지나가기 쉬운 아주 작은 감정까지도 오래 바라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나난은 그림 또는 그러한 힘을 가질 수 있다고 믿는다. 말로 다 하지 못한 마음도 오래 바라보며 결국 제 자리를 찾아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시와 그림은 서로 다른 언어이지만, 결국 같은 곳을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말로 마음을 피워 내고, 다른 하나는 그 마음이 오래 머물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준다. 『오래 머무는 마음』을 통해 종이 위에 함께 놓인 시와 그림이 누군가의 오늘을 조금 더 따뜻하게 해 줄 수 있기를 바래서 제작되었다. 그리고 온기가 또 다른 사람에게 조용히 전해져 오래도록 살아 있는 마음의 자리로 남기를 소망한다. 나난은 그 꽃을 심어 주신 어머니께, 이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으로 만들고 계시는 하나님께 영원한 영광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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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에 대한 감격

얼음산, 하늘 눈물

백두산 천지 물가에

급하게 폈다가 급하게 지는

꽃들을 보았다

불의 당, 해발 아래

데스밸리 모래밭

진한 울음으로 왔다가 가는

꽃들을 또 보았다

얼음과 사막의 세상

그것도 지구 끝장 무렵에

너는 나에게 찾아온 얼음의 꽃

그리고 불의 꽃

그 꽃에 감사하고 감격한다.

시와 그림은 사람을 행복하고 즐겁게 해주는 힘이 있는 것 같다. 시만 볼때와 그림과 함께 시를 볼때는 그 효과가 10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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