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가스라이팅이라고? - 좋아한다고 다 참아야 하는 건 아냐 ㅣ 혼자서 3
안드레아 마르티네스 지음, 신타 아리바스 그림, 김영주 옮김 / 오유아이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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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솔이지만 가스라이팅이나 좋아하는데 참으면 안되는 건 뭔지 미리 공부해두려고 읽었다. 저자 안드레아 마르트네스는 심리학자이자 성교육 전문가, 커플 상담을 주로 하는 심리 치료사이다. 2015년부터 온라인 심리 상담과 더불어 강연, 워크숍, SNS등을 통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심리학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성평등 관점과 성적 권리를 강조하며 건강한 관계 문화를 만드는 데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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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관계 심리를 다룬 《이게 가스라이팅이라고?》는 작가의 첫 책이다. ‘해로운 관계’라는 말은 비교적 최근에 등장했지만, 이 용어에 관한 글과 콘텐츠는 이미 차고 넘친다. 그렇지만 ‘해로움’과 ‘학대’가 얼마나 다른지 구분하고, 나쁜 관계를 어떻게 끝내야 하는지, 혹은 누군가와 관계에서 상처받고 있을 때 무엇을 도와야 하는지는 여전히 어려운 문제다. 이 책은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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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다 자기만의 세계가 있다.’ 자신이 다른 사람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는지 이해하려면 자신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 즉 흔히 말하는 ‘성향’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아야 한다. 세상의 중심은 바로 자신이다. 타고난 요인과 후천적인 요인이 작용해, 후천적인 요인이란 학습의 역사를 의미한다. 가족, 친구, 선생님 등과 같이 일상에서 상호 작용하는 모든 대상이 여기에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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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자주 드나드는 장소나 늘 하는 활동과 같은 경험도 여기에 속해 이런 요소들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나 감정적 경험, 혹은 소통하고 행동하는 방식이 어떤 식으로든 변하게 된다.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세상은 사회 문화적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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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18세기에 태어났다면 과연 지금과 같은 위치에 서 있었을까? 파키스탄이나 러시아에 살았다면 이런 실험을 해 볼 수는 없겠지만 지금 시대와 장소가 어떤 사람으로 자라는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가령, 사회적 규범, 유행, 정치, 문화, 종교 등이 성향과 행동 방식에 크나큰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래서 지구상에 같은 사람은 없는 것이다. 각자 처한 상황이 서로 다를 수밖에 없으니까, 그런데 가끔 비슷한 유형이 보일 때도 있다. 공통적인 유형은 왜 생기는 것인지,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고, 관계를 맺는지에 대한 여러 설명을 듣다 보면 이해하게 된다. 우리는 문화, 가치관, 영화나 드라마 같은 이야기 속 표현 등 주변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 살펴 볼 때, 이 모든 것이 우리가 관계를 바라보는 방식을 결정지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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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학대는 여러 관계에서 나타날 수 있지만, 실제로 가장 많이 일어나는 것은 연인관계다. 혹시 구조적 폭력이라는 말 들어 본 적 있을 것이다. 누군가가 단순히 개인적으로 행사하는 폭력이 아니라, 사회가 특정 고정 관념을 부추기다 보니 발생하는 폭력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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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예전에 알던 이성인 남자에게 뭔가를 원할 때 그 남자의 아내가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여 가스라이팅으로 그 남자에게 남자의 아내를 온갖 거짓으로 모함하고, 남의 부부사이를 이간질 하며, 결국 남자의 아내에게 폭력으로 고통을 주게 하고 자신이 원하는 남자의 것을 취할 때도 있다. 남자의 아내는 가정을 끝까지 지키고 남편과 아이들 때문에 참는 것을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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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직접적인 원인은 아닐지 모르지만, 그로인해 폭력이 생길 가능성을 높이는 환경을 만든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학대는 신체적인 폭력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상대남자가 가진 경제 문제도 포함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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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라이팅의 주역인 상대 여자는 그 경제 문제를 힘들이지 않고 거저 취할 수 있는 수단으로 만들기 위함이다. 특히 이성애를 바탕으로 한 일부일처제인 관계에서 더 강하게 나타나지만, 다른 형태의 관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로맨틱한 사랑이라는 개념은 사실 수많은 고정관념으로 이루어져 있다.



여전히 많은 사람이 완벽한 ‘나만’의 ‘반쪽’이나 ‘소울메이트’를 찾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사회에서 친구나 가족보다 연인을 가장 중요한 관계로 두는 경향이 많다. 사랑한다는 이유로 고통이나 갈등을 당연한 것처럼 만드는 말은 정말 많다. 살다 보면 물론 어떤 관계든 서로 의견이 다를 수 있고, 가끔 다툼이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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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툭하면 싸우는 게 건강한 관계는 아니다. 그리고 생활방식, 취향 같은 공통점이 필요하다. 그냥 사랑한다는 감정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어떤 행동이든 “그 만큼 널 사랑해서 그래”라는 말 한마디면 다 용서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 사랑은 모든 걸 압도하는 힘으로 여기는 생각은 매우 위험하다. 이런 생각에 사로잡히면 상대의 학대를 참고, 용서하고 정당화해서 결국 큰 상처로 남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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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니까 버텨야 해,’ 라는 생각 때문에 자신한테 좋지 않은 관계에 계속 머무르게 된다. 우리 사회의 많은 부분이 성별에 따라 나뉘어 있기 때문이다. 이성애를 ‘기본값’인 것처럼 여기고 관계가 잘 굴러가려면 여자와 남자가 서로 보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에 아마 여자일지 남자일지 각각 기대를 가지고 있던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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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태어날 때의 성별의 기준으로 사람은 두 가지 성향으로 나누고, 그에 따라 교육 방식이나 대하는 태도도 다른 사회에 살고 있다. 가끔 우리는 여자와 남자의 차이가 원래부터 정해진 자연스러운 거라고 생각할 때도 있다. ‘여성의 에너지’ ‘남성의 에너지’가 따로 있는 것처럼 생각할 때도 있다. 이러다 보면 성별 차이에 문화가 주는 영향을 쉽게 놓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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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아카 부족은 여자가 사냥을 나가기도 하고, 남자가 육아를 맡기도 한다는 것이다. 남자와 여자는 보완의 관계가 중요하다. 여자 자신도 누군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을 필요를 느낄 때가 있다. 믿을 수 있는 사람이나 전문가에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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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돕는 역할을 하다 보면 분노나 무력감이 쌓이기 쉬운데, 자신의 감정도 가까운 사람도 좋고 전문가도 좋으니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미리 알아 두는 게 좋다. 저자가 스페인 사람이라서 이색적이고 책이 너무 예쁘다. 연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관계에도 적용할 수 있는 가스라팅러들의 대처법이 있어서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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