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돈이 된다 - 돈의 본질을 꿰뚫는 담대한 선언
야마구치 요헤이 지음, 박선영 옮김 / 한빛비즈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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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가장 좋아하는 화가가 고흐인데 고흐는 왜 그렇게 가난했는지 진짜 알고 싶었다. 지금 화가중에 세계 1등인데 왜 그 시대에는 인기가 없었는지 궁금하다. 저자 야마구치 요혜이는 기업가이자 투자자, 작가, 딜로이트와 아서앤더스 등 세계적인 컨설팅 펌을 거쳐 아빔 M&A 컨설팅 부사장을 역임하며, 수조 원 규모의 M&A거래와 기업 재무 전략을 총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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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블루마린파트너스를 설립하고 M&A, 전략 컨설팅을 비롯해 기업가치 분석, 투자, 해외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그가 개발한 기업가치 분석 시스탬 ‘벨류에이션 매트릭스’는 대형 증권사뿐만 아니라 개인 투자자들에게까지 정교한 가치평가 정보를 제공하며 초보 주식투자자들의 스승이자 슈퍼개미로 명성을 높였다. 저자는 현재 민간 우주개발 기업 아이스페이스를 비롯해 AI, 로보탁스, 블록체인, 웰니스 등 미래 첨단 산업 분야의 신생 기업들에 투자하고 자문하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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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지은 책으로는《현명한 초보 투자자》, 《생각하는 힘은 유일한 무기가 된다》, 《3개의 세계》 등이 있다. 위대한 화가 고흐와 피카소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두 사람의 삶은 하늘과 땅만큼이나 차이가 난다. 고흐의 인생에서 가장 유명한 사건은 아마도 고갱과 관계가 파국으로 끝난 뒤 스스로 귀를 잘라버린 사건일 것이다. 그는 여러 직업을 전전하면서 고생한 끝에 화가의 길로 들어섰다. 그리고 동생 테오의 이해와 헌신적인 원조 덕분에 창작 활동을 이어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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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000여 점에 달하는 그의 작품 중 생전에 팔린 그림은 (기록상으로는)딱 한 점이었다. 피카소는 전혀 달랐다. 탁월한 그의 예술적 재능은 일찌감찌 세상의 인정을 받았고, 개인적으로 성공한 삶을 누렸다. 그는 일곱 살 때부터 미술 교사였던 부친의 열정적인 교육을 받으면서 유소년기부터 천재성을 아낌없이 과시했다. 부친 스스로 ‘아들을 당할 수 없다’라고 느끼고 두 번 다시 붓을 잡지 않았다고 하니, 피카소의 재능이 얼마나 비범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아흔한 살의나이로 생애를 마친 피카소는 생전에 5만점이 넘는 작품을 남겼다. 게다가 성 두 채에 집도 여러 채를 보유하고 있었고, 막대한 현금까지 더하면 피카소의 유산 평가액은 1억 달러(현재 가치로 17억 달러)에 달했다. 피카소는 자기의 명성을 올리는 방법을 잘 알고 있었다. 피카소도 고흐도 모두 훌륭한 화가이다. 또한 사랑이 가득한 인생을 보냈다. 특히 피카소는 여성들의 사랑을 뜸뿍 받으며 살았고, 고흐 역시 세상에 둘도 없는 지지자인 동생 테오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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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유무는 사람의 행복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행복은 기대의 실체가 일치하는 상태다. ‘마음을 채우는 것은 돈’만이 아니라 ‘마음을 다스리는 의’까지 갖추어져야 비로소 사람은 행복해질 수 있다. 돈이란 가치의 결과인 동시에 신용을 수치화한 것이다. 우리가 관리해야 할 것은 돈의 액수가 아니다. 신용의 총량이다. 미디어의 신용은 투명성과 그것을 지키는 규율을 먹고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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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셰어즈가 미디어로서 영향력을 지닌 채 뒤에서는 따로 투자를 한다면 (아무리 법적으로 완벽하게 방화벽을 세워도)세상의 신용을 얻기 어렵다. 투자 대상인 회사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기 어려우므로 셰어즈를 이용하는 개인 투자자와 투자 대상 기업 사이에서 이익이 상충할 가능성이 있다. 셰어즈는 운영하던 5년 동안 수익이 오르지 않아 힘들 때도 그 원칙을 지키는 것이 늘 최우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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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이용자들로부터 시스템의 기술적 측면에서 지적은 받아도 분석 내용이나 개별 기사에 대해 불만을 제기 받은 적은 없었다. 결국 셰어즈는 마지막까지 신용을 지킬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신용이 훗날 셰어즈의 부활을 가능케 한 밑거름이 되었다. 드리커는 “사업은 고객의 창조”라고 했다. 저자는 이렇게 바꿔 말하고 싶다. “사업은 가치와 신용을 창조하는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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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에서는 단기적으로 벌어들이는 돈 이상으로 그 뒤에 존재하는 신용이 중요하다. 개인의 신용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좀 더 큰 틀에서 돈의 신용에 대해 알아야 한다. 돈이 가진 신용은 도대체 누가 어떻게 담보하며 또 어떤 식으로 변화하는가? 돈이 지닌 신용의 배경을 알고 돈의 본질을 이해하면 우리가 돈과 어떻게 관계를 맺으며 살아야 할지 알 수 있다.



돈은 거래되는 대상보다 더 큰 존재가 되었다. 사람들은 물건이 아니라 돈을 얻으려고 애썼다. 돈에 대한 집착이 퍼지자 사람들은 다양한 시스템을 만들었고, 그 결과 실질적인 가치와 신용의 뒷받침 없이도 돈이 만들어졌다. 돈은 실제 존재하는 물건의 가치 이상으로 대량 발행되었고 실물 경제와 금융 경제의 규모가 역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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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도 그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오늘날 전 세계가 보유한 금융자산만 해도 약 315조 달러에 이른다. 이는 세계 경제가 1년 동안 생산하는 명목 GDP의 약 2.8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세계에는 실물 가치의 3배 가까운 돈이 항상 존재한다는 이야기다. 돈의 발행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신용과 가치와 동떨어지게 되었다. 이제 돈의 가치를 담보하는 것은 돈 자체다. 지금 온 세상 사람들이 모두 돈에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믿음이 돈에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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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사람들은 국가의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된 돈에만 주목했다. 하지만 기업과 개인이 그들의 신용을 담보로 독자적인 통화를 발행할 수 있게 되면, 사람들은 돈이라는 결과보다 신용이라는 원인에 더 관심을 보일 것이다. 즉, 신용사회의 막이 열리는 것이다. 서로의 신용만 보전된다면 화폐를 쓰지 않고도 거래가 성립한다. 인터넷상에서 화폐 이전의 원시적 물물교환이 부활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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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되면 가치와 물건을 거래하는 간접 매체인 화폐와 직접적인 교환을 촉진하는 네트워크가 사실 ‘경쟁’ 관계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돈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돈은 앞으로도 커뮤니케이션 시장을 독점할 주요 도구다. 따라서 우리는 그저 닥치고 일하며 돈을 벌고 모아서 투자하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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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는 구체적으로는 두 가지 변화가 예상된다. 첫째는 돈, 즉 국가가 발행하는 화폐를 모으는 의미가 줄어든다는 사실이다. 두 번째는 개인이 스스로 가치와 신용을 창조하는 일이 더욱 중요해진다는 것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한다. 돈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아니다. 돈은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앞으로도 그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피카소는 돈의 본질에 대해서 이해했고 고흐는 돈에 대해서 잘 몰라서 그 둘은 부의 차이가 심한 것이었다. 그래서 돈공부를 안 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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