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9 - 갇힌 여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9
마르셀 프루스트 지음, 김창석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199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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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알베르틴은 나에게 우정밖에 품고 있지 않아서 그녀의 말이 약속하는 단념도 내 경우만큼 쓰리진 않았고 둘째, 애정이 강하면 눈물 따위는 극히 대수롭지 않은 것에 불과하지만 우정의 영역에 머물러 있는 그녀는 나의 눈물을 우정 속으로 옮겨 놓았기 때문에 나의 눈물은 그녀에게는 사뭇 이상하게 보여 그녀의 마음을 혼란시켰기 때문이다.방금 그녀가 한 말에 따르면 그녀의 이 우정은 나의 우정보다 강하다-그렇게 말한 까닭은 헤어지는 마당에서는 애정이 직접 말로 표현되지 않지만 상대방에게 연애라고 할 수 없는 호의를 가지는 자는 다정스러운 말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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