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29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이대우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단 남자가 여자의 육체, 아니 그 일부에라도 넋을 빼앗기면 그것 때문에 제 아이도 버리게 돼."
"게다가 그런 빈대인 내 앞에 그녀의 정신과 육체가 송두리째 놓여 있었어.
하기야 그 증오와 사랑은, 그것도 미칠 듯한 사랑과는 사실 종이 한 장 차이이긴 했지만 말이다.
그 여자는 자신의 선행을 사랑하고 있는 거야.나를 사랑하고 있는 건 아니라구.
그래, 곡선이란 게 있어. 그루셴카라는 계집에겐 뭐하고 말하면 좋을지 모를 곡선미가 있었는데 그녀의 발이나 왼발 새끼발가락 끝에서부터 나타나 있었어. 나는 그것만은 실컷 보고 키스를 했지.
그 쪽에서 그럴 마음이라면 당장이라도 하겠다.그러나 싫다고 하면 이대로 그냥 지내겠어. 그 여자의 집 문지기라도 되겠다."
"맨발의 여자나 못생긴 여자를 상대할 때에는 먼저 깜짝 놀라게 해 줘야 한다. 나 같은 여자에게 이런 훌륭한 분이 눈을 돌리셨구나 하고 생각하게 말이다.그래서 기쁜 것도 같고 부끄러운 것고 같은 들뜬 기분으로 만들어 주는 거다.
평소에는 나는 친절하게 대해 주지 않아. 그러다가 마침내 밀물 때가 되면 갑작스럽게 잘 구슬리는 거다. 말 흉내를 내며 기어다니기도 하고 발에 키스를 해 주기도 하고.그러면 나중에는 늘 웃게 마련이란다.
그런 아가씨는 자칫하면 방탕자나 건달들에게 열을 올리기 쉽지.바보같으니라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