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뒤인 1682년, 인광체는 훅의 연구에 다시 등장하는데, 뜻밖에도 인간의 기억에 관한 논문에서였다. 그것은 1682년 6월 21일 훅이 왕립학회에서 강연한 내용으로, 뒤에 <기억에 관한 가설적 해석: 마음이 어떻게 인체 기관을 사용하는지 기계론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An Hypothetical Explication of Memory: how the Organs made use of by the Mind in its Operation may be Mechanically understood>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훅에 따르면, 우리의 모든 감각은 감각기관을 통해 뇌에 전달된 인상을 보유하고 재생하는 뇌의 특정 물질과 연결돼 있다. 훅은 이 가설에 신빙성을 부여하기 위해 발두인의 인광체나 볼로냐석 등을 인용했다. 훅의 주장은 이러한 인광체들도 빛의 인상을 수용, 저장하고 어둠 속에서 발하는 능력이 있는데, 살마의 뇌에 빛 자극을 저장하는, 다시 말해 시각기억의 물리적 흔적을 형성하는 물질이 왜 없겠느냐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