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절한 좌절
김경일.류한욱 지음 / 저녁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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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니?”
하루에도 몇 번씩 아이에게 묻는다.
좋은 부모이고 싶어서,
최선을 다해 도와주고 챙겨주는 일이
아이에게 사랑을 전하는 방법이라고 믿었다.
그런데 『적절한 좌절』을 읽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다.
아니, 많이 부끄러워졌다.

“부모가 더 이상 도와줄 수 없을 때,
아이의 심리 면역력이 드러난다.”
김경일 교수의 이 문장은
어느 순간 나의 마음에 박혀버렸다.

책에는 일상에서 흔히 마주하는 부모의 말과 행동이
그대로 등장한다.
“수업 끝나면 바로 데리러 갈게.”
“시험지 다시 한 번만 보고 자자.”
“쟤는 너보다 더 열심히 해.”
그 말들이 아이에게는
좌절할 기회를 빼앗고,
실패해도 괜찮다는 내공을 기를 기회를 없앤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내가 아이를 진심으로 도와주고 있다고 믿었던 순간들마다
사실은 나 자신의 불안을 덜고 있었던 건 아닐까.

이 책은 육아서처럼 “이렇게 하세요”를 말하지 않는다.
조용히, 그러나 강하게
“부모가 사라지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언젠가는 아이가 스스로 삶을 살아가야 하니까.

‘적절한 좌절’을 경험한 아이는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걸 안다.
그 힘을 믿어주는 게 부모의 역할이라는 걸,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



책 속에서 발견한 한 문장
“아이의 실패를 인정하고 기다려주는 것이
진짜 사랑이라는 사실을 기억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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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는 균, 죽이는 균, 서로 돕는 균 좋은균, 나쁜 균, 이상한 균 2
류충민 지음 / 플루토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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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과학을 잘 몰라도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

《살리는 균 죽이는 균 서로 돕는 균》은 연구자가 직접 전하는 실험실 안팎의 이야기로, 어렵지 않게 미생물의 세계를 안내해 줍니다.

읽다 보면 "이게 진짜 실험으로 가능해?" 싶은 이야기들이 이어지는데, 모두 실제 사례라는 점에서 더 흥미롭고 놀라웠어요.

특히 식물이 소리를 인지할 수 있다는 실험이나, 애벌레로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실험은 신선 그 자체!

‘균’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싶은 분, 과학을 재미있게 접해보고 싶은 분께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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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말하지 않는 지구 - KBS <환경스페셜> 김가람 PD의 기후 위기 르포
김가람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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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말미에는 “환경은 거대한 결심보다 작은 꾸준함을 기다린다”는 문장이 나온다.
맞다. 나는 거창한 캠페인을 벌일 순 없어도,
오늘 하루 나의 소비 습관을 돌아볼 수는 있다.
텀블러 하나, 천 가방 하나, 덜 사는 용기 하나가
이 지구의 내일에 대한 신호탄이 되길 바라본다.

『우리가 말하지 않는 지구』는 내게 더 이상 침묵하지 말자고, 모른 척하지 말자고, 지금이라도 시작하자고 말해주는 책이었다.
힘들고 귀찮고 때론 죄책감이 밀려올지라도,
우리가 함께라면 바꿀 수 있다는 희망도 함께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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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은 장르다 숙이네 김밥 100 - 50만 김밥 크리에이터 ‘숙이네키친’이 말아주는 맛있는 김밥 레시피
한혜리(숙이네키친) 지음 / 로그인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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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만나고 김밥이라는 음식에 눈을 떴습니다.
김밥은 그냥 한 끼 식사가 아니었어요. 한 편의 요리 에세이였습니다.

『김밥은 장르다』는 단순한 레시피북이 아닙니다.
읽다 보면 어느새 "나도 말아볼까?"라는 마음이 스르르 올라오는 실행하게 만드는 책!!!

유튜브 숙이네키친에서 이미 유명한 한혜리 작가님.
그 수많은 김밥 중 100가지의 레시피를 고르고 또 다듬어 이 책에 담았다고 해요.
단 하나의 김밥도 대충 넘기지 않았다는 게 느껴질 정도로,
정성과 감성이 가득한 김밥들이 줄줄이 등장합니다.

책을 읽자마자 저도 따라해봤어요.
계란, 스팸, 깻잎을 넣은 김밥을 만들었는데—
놀랍게도 평소 절대 깻잎 안 먹던 아이가 너무 잘 먹는 거예요!
그 순간, “아, 이 책… 진짜다” 싶었죠.

책에는 김밥을 더 예쁘고, 더 맛있게 만드는 팁도 아낌없이 담겨 있어서
요알못인 저조차 김밥 싸는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요리를 잘 못 하는 친구에게도 선물하고 싶을 만큼 실용적이고,
김밥의 매력을 다시 느끼게 해주는 감성까지 충만한 책이에요.

요즘은 검색하면 레시피가 넘쳐나지만,
이 책은 단순히 따라하는 요리가 아니라
‘내 김밥’의 이야기를 만들어주는 따뜻한 안내서 같습니다.

지금 이 서평을 읽고 있는 당신,
김밥이 좋아서든, 요리가 어려워서든,
혹은 그냥 맛있는 한 끼가 필요해서든—
이 책은 분명 마음에 남으실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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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에 투자하세요 - 제5회 틴 스토리킹 수상작
황이경 지음 / 비룡소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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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라도 저 자신에게 기회를 줄게요. 아무도 기회를 주지 않으니까."

이 한 문장을 읽고, 눈물이 찔끔 날 뻔했습니다.
왜냐하면, 저도 늘 누군가의 허락을 기다리듯 살아왔거든요.
쉽게 포기하고, 쉽게 좌절하고, 그래서 제대로 된 열정 하나 지키지 못했던 날들이 스쳐갔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말해줍니다.
"인간은 끝없이 실패하는 존재다. 끝없이 도전하고, 노력하고, 성장할 수 있는 존재다."

10대들을 위한 이야기지만,
사실은 모든 어른들에게 던지는 외침 같아요.
'이대로 괜찮은 걸까?' 자문하게 만드는 사회의 문제들 —
AI가 일자리를 대신하고, 실패에 관대하지 않은 분위기,
‘흙수저’라는 말에 갇혀 스스로 한계를 긋는 현실…

하지만,
“생존보다 중요한 건 존엄이야.”
라는 말이,
세상의 소음 속에서도 자신을 지켜야 한다고,
힘주어 말해줍니다.

이 책이 왜 많은 청소년 심사위원들에게 선택되었는지,
왜 베스트셀러가 되었는지, 이제야 알겠어요.
읽는 동안, 아이보다는 제가 더 위로받았거든요.

누구보다 나 자신에게 먼저 말해주고 싶습니다.
"괜찮아. 다시 시작하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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