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절한 좌절
김경일.류한욱 지음 / 저녁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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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니?”
하루에도 몇 번씩 아이에게 묻는다.
좋은 부모이고 싶어서,
최선을 다해 도와주고 챙겨주는 일이
아이에게 사랑을 전하는 방법이라고 믿었다.
그런데 『적절한 좌절』을 읽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다.
아니, 많이 부끄러워졌다.

“부모가 더 이상 도와줄 수 없을 때,
아이의 심리 면역력이 드러난다.”
김경일 교수의 이 문장은
어느 순간 나의 마음에 박혀버렸다.

책에는 일상에서 흔히 마주하는 부모의 말과 행동이
그대로 등장한다.
“수업 끝나면 바로 데리러 갈게.”
“시험지 다시 한 번만 보고 자자.”
“쟤는 너보다 더 열심히 해.”
그 말들이 아이에게는
좌절할 기회를 빼앗고,
실패해도 괜찮다는 내공을 기를 기회를 없앤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내가 아이를 진심으로 도와주고 있다고 믿었던 순간들마다
사실은 나 자신의 불안을 덜고 있었던 건 아닐까.

이 책은 육아서처럼 “이렇게 하세요”를 말하지 않는다.
조용히, 그러나 강하게
“부모가 사라지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언젠가는 아이가 스스로 삶을 살아가야 하니까.

‘적절한 좌절’을 경험한 아이는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걸 안다.
그 힘을 믿어주는 게 부모의 역할이라는 걸,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



책 속에서 발견한 한 문장
“아이의 실패를 인정하고 기다려주는 것이
진짜 사랑이라는 사실을 기억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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