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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사회와 윤리 교과서의 사상가들 - 논술과 수능이 강해지는 사상가 40인의 핵심 개념
김종익 지음, 문종길 감수 / 책과나무 / 2025년 5월
평점 :
#도서협찬속에서 피어난 진심의 감동을 담아 서평을 선사합니다 🌸
"통합사회와 윤리 교과서의 사상가들?"
제목부터 딱딱하고 교과서 냄새가 물씬 풍긴다
그런데 책장을 넘기기 시작하면서, 그 첫인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이 책은 단지 고리타분한 사상가들의 이름을 나열하거나, 시험용 개념을 정리한 책이 아니다. 오히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왜 지금 윤리와 철학이 필요한가’를 질문하며 시작하고, 사상가들의 이야기를 현재와 연결 짓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공자의 “말이 바르면 행동이 바르고, 행동이 바르면 세상이 바르다”는 말이 지금의 말의 홍수 시대에 얼마나 절절하게 다가오는지,
베이컨의 “지식은 힘이다”라는 문장이 단순히 시험점수를 의미하는 게 아닌, 정보가 넘치는 세상에서 어떻게 진짜 힘을 가지게 되는지를 되짚어보게 만든다.
저자는 각 장에서 한 명의 사상가를 중심으로 풀어가며, 그의 생각이 어떻게 형성되었고, 어떤 역사적 맥락 속에서 나왔는지 소개한 뒤, 그 사상과 오늘날 우리가 사는 현실과의 접점을 짚는다.
예를 들어 맹자의 '성선설'은 단지 ‘사람은 착하게 태어났다’는 말이 아니라, 그 ‘착함’을 어떻게 사회가 북돋워줘야 하는지를 말하며, 결국 그 이론은 교육, 복지, 정치 시스템까지 연결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철학이 먼 이야기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내가 지금 느끼는 분노, 불안, 무력감 같은 감정들이 어쩌면 2천 년 전의 사상가들도 고민했던 것임을 알게 되며 묘한 위로를 받게 된다.
또 하나 인상적인 점은, 이 책이 윤리와 철학을 단순히 '머리'로만 접근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자는 여러 번 강조한다. 지금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건 사상가의 이름을 외우는 게 아니라, 스스로 ‘왜?’를 묻는 훈련이라고. 그 질문은 때로는 세상을 향한 것이고, 때로는 자기 자신을 향한 것이며, 그런 과정이 결국 '생각하는 시민'을 만든다고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며 문득 지금의 교육 현실도 생각하게 됐다. 지식을 암기하는 데 급급한 환경에서, 우리는 얼마나 생각하는 훈련을 하고 있을까? 그리고 그 생각은 ‘나’라는 존재를 중심으로 얼마나 자주, 깊이 이뤄지고 있을까?
청소년뿐 아니라, 부모인 나에게도 이 책은 큰 자극을 주었다. 내 아이가 어떤 세상을 살아가길 바라는가? 나부터 어떤 가치로 살고 있는가? 이런 질문이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읽는 동안 몇 번이고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책이었다.
‘공부’를 넘어, ‘생각’하고 싶은 모든 청소년들에게 권하고 싶다.
그리고… 그 곁에 있는 어른들에게도.
#통합사회와윤리교과서의사상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