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의 삶은 왜 반복되는가 - 뇌과학·심리학·명리학으로 풀어낸 인생 패턴의 구조
서보경 지음 / 모모북스 / 2026년 10월
평점 :
우리는 왜 비슷한 사람에게 끌리고, 이미 경험했던 관계의 어려움을 다시 겪으며, 마음먹은 것과 달리 같은 선택을 반복하는 걸까?
《우리의 삶은 왜 반복되는가》는 이러한 질문을 명리학이라는 관점에서 풀어낸다. 흔히 명리학이라고 하면 사주를 통해 미래를 예측하는 학문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이 책은 조금 다른 시선을 제안한다. 미래를 단정하기보다 한 사람의 기질과 성향을 이해하고, 삶에서 반복되는 선택과 행동의 이유를 살펴보는 도구로 접근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특히 목·화·토·금·수, 다섯 가지 기운으로 사람의 성향과 관계 맺는 방식을 설명하는 부분이 인상 깊었다. 사람마다 가진 기운의 분포가 다르고, 그 차이가 생각과 행동은 물론 타인과 관계를 맺는 방식에도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관계를 대하는 다섯 기운의 특징이 기억에 남는다. 목의 기운이 강한 사람은 관계를 넓히고 타인을 포용하려 하며, 수의 기운이 강한 사람은 타인의 감정을 깊이 받아들이고 쉽게 외면하지 못한다. 반면 금의 기운은 관계의 경계를 세우고 필요한 인연과 정리해야 할 인연을 구분하는 힘과 연결된다.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관계는 "사람마다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방식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데서부터 달라질 수 있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 타인의 마음을 헤아리는 데 익숙하면서도 정작 나 자신을 지키는 일에는 서툴 때가 많다. 상대의 사정을 이해하려다 내 마음을 뒤로 미루고, 이미 끝내야 할 관계에서도 쉽게 발걸음을 돌리지 못한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때로는 나를 지치게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이 책을 읽으며 나의 성향뿐 아니라 내가 반복해 온 관계와 선택도 돌아보게 되었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지만, 자신의 기질과 행동의 원인을 이해한다면 이전과는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명리학을 운명에 대한 정답이 아닌 자기 이해의 언어로 만나고 싶은 사람, 반복되는 삶의 패턴과 인간관계를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결국 나를 이해하는 일은 타인을 이해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이해가 쌓일 때 우리의 관계와 삶도 조금씩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나를 아는 것에서 시작해, 나답게 살아가는 법을 찾아가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