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프게, 시리도록, 청춘 속 너에게 - 정처 없이 떠도는 푸른 날들에 부치는 글
김산영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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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어설프게 시리도록 청춘을 지나고 있나요?
“나는 쉽게도 잊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P.139)

딸기 쇼트케이크 위의 딸기 한 알, 창밖으로 스며드는 함박눈, 따스한 이불의 촉감.
이 책은 그런 장면들을 천천히, 조심스럽게 꺼내 보이며 묻습니다.
“그때, 행복했지 않나요?”

나열된 소소한 행복들은 우리 마음 깊은 곳의 기억을 두드리듯 다가옵니다.
화려하지 않아도, 특별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하는 이 책의 목소리는
낮고 단단하게 청춘을 끌어안습니다.

"나는 나를 볼 수 없어 당신을 봅니다." (P.79)
이 문장을 읽는 순간, 왠지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삶이란 결국 누군가의 존재를 통해 나를 비추는 일이기도 하니까요.

스승의 날, 해물 누룽지탕을 맛있게 먹고,
저수지가 보이는 카페에서 책을 펼쳤던 오늘.
돌아갈 집이 있다는 사실이 감사했고,
묵묵히 일하는 남편의 등이 새삼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바로 그런 순간들을, 이 책은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던 것 같아요.

'당신의 청춘은 낭만이 되었습니까?'
이 물음에 아직 ‘예’라고 말하지 못하는 누군가에게
부드럽고, 따뜻하게 건네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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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1장 초등 영어 쓰기 습관 100일의 기적 : Basic(첫걸음) - 매일 1장 100일 영어 쓰기 습관으로 우리 아이 ‘영어 뇌’ 만들기! 매일 1장 초등 영어 쓰기 습관 100일의 기적
시원스쿨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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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다니면 다 되는 줄 알았어요… 근데 뭔가 빠져 있었더라고요”
《매일 1장 초등 영어 쓰기 습관 100일의 기적 BASIC》

우리 아이는 영어 학원에 다니고 있어요.
리딩도 하고, 회화도 배우고, 숙제도 성실히 해내는 편이에요.
그런데 이상하게…
막상 혼자선 영어 문장을 써보라고 하면 손이 멈추더라고요.
어휘는 알지만 문장을 써보는 경험이 부족했던 거죠.

그래서 시작한 게 《매일 1장 초등 영어 쓰기 습관 100일의 기적》이에요.
‘쓰기’라는 영역은 학원에서도 잘 다루지 않는데,
이 책은 하루 한 장, 짧은 문장이라도 스스로 써보는 훈련이 되니까
딱 학원 수업을 보완해주는 역할을 해주더라고요.

QR코드로 원어민 발음을 들으면서 말도 해보고,
틀려도 괜찮다는 마음으로 따라 쓰다 보니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눈에 띄게 올라갔어요.
쓰고, 말하고, 듣는 걸 매일 조금씩 반복하면서
“아, 나 영어 할 수 있어!”라는 감정이 생긴 거죠.

무엇보다 좋았던 건,
학원처럼 시간 맞춰 움직이지 않아도 되고
아이 스스로 ‘오늘은 내 힘으로 공부했다’는 자존감을 쌓을 수 있다는 것.

영어 학원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부분이 분명히 있어요.
그걸 이 책이 채워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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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다 양자역학 때문이야
제레미 해리스 지음, 박병철 옮김 / 문학수첩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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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이라면 늘 어렵고 멀게만 느껴졌다. 수학 공식, 전문 용어, 머리 아픈 개념들.
그런데 『이게 다 양자역학 때문이야!』는 달랐다. 제목부터 너무 솔직하고, 유쾌하고, 뭔가 수상했다. ‘이게 다 너 때문이야’라는 투정 같은 느낌이랄까. 호기심에 펼쳐 본 이 책은,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고 흥미로운 세계로 나를 초대했다.

이 책은 전통적인 코펜하겐 해석에 머무르지 않고, 평행우주 이론, 숨은 변수 이론, 파일럿 웨이브 등 다양한 양자역학 해석들을 소개한다. 그런데 설명이 딱딱하지 않다. 작가 특유의 유머와 비유, 그리고 "닥치고 계산이나 해!" 같은 현장감 넘치는 표현들이 읽는 재미를 더한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슈뢰딩거의 고양이’ 이야기였다. 살아 있으면서도 죽어 있는 고양이. 현실에서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지만, 양자역학에서는 가능한 이야기란다.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싶지만, 책을 읽다 보면 그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묘하게 이해된다.
그리고 곧 나 자신에게도 이런 질문을 던지게 된다.
"혹시 나도 여러 가능성 속에 있는 존재 아닐까?"

무작위적으로 흘러가는 것 같은 내 일상도, 알고 보면 하나의 ‘파동함수’ 속 가능성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나를 규정하는 건 관측, 즉 ‘선택’이었다. 나의 선택이 오늘의 나를 만든다. 양자역학이 내게 삶의 태도까지 바꾸게 만들 줄은 몰랐다.

『이게 다 양자역학 때문이야!』는 단지 과학서가 아니다.
과학을 가장한 철학이자,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물리학을 전공하지 않아도, 어려운 이론을 몰라도 괜찮다. 꼭 정답을 몰라도 되는, ‘이해보다 상상’이 중요한 책.

복잡하고 예측할 수 없는 세상을 살고 있는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이게 다 인생 때문이야’라고 말하고 싶은 어느 날, 이 책을 읽게 되어 참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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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좌절
김경일.류한욱 지음 / 저녁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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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니?”
하루에도 몇 번씩 아이에게 묻는다.
좋은 부모이고 싶어서,
최선을 다해 도와주고 챙겨주는 일이
아이에게 사랑을 전하는 방법이라고 믿었다.
그런데 『적절한 좌절』을 읽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다.
아니, 많이 부끄러워졌다.

“부모가 더 이상 도와줄 수 없을 때,
아이의 심리 면역력이 드러난다.”
김경일 교수의 이 문장은
어느 순간 나의 마음에 박혀버렸다.

책에는 일상에서 흔히 마주하는 부모의 말과 행동이
그대로 등장한다.
“수업 끝나면 바로 데리러 갈게.”
“시험지 다시 한 번만 보고 자자.”
“쟤는 너보다 더 열심히 해.”
그 말들이 아이에게는
좌절할 기회를 빼앗고,
실패해도 괜찮다는 내공을 기를 기회를 없앤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내가 아이를 진심으로 도와주고 있다고 믿었던 순간들마다
사실은 나 자신의 불안을 덜고 있었던 건 아닐까.

이 책은 육아서처럼 “이렇게 하세요”를 말하지 않는다.
조용히, 그러나 강하게
“부모가 사라지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언젠가는 아이가 스스로 삶을 살아가야 하니까.

‘적절한 좌절’을 경험한 아이는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걸 안다.
그 힘을 믿어주는 게 부모의 역할이라는 걸,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



책 속에서 발견한 한 문장
“아이의 실패를 인정하고 기다려주는 것이
진짜 사랑이라는 사실을 기억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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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는 균, 죽이는 균, 서로 돕는 균 좋은균, 나쁜 균, 이상한 균 2
류충민 지음 / 플루토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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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과학을 잘 몰라도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

《살리는 균 죽이는 균 서로 돕는 균》은 연구자가 직접 전하는 실험실 안팎의 이야기로, 어렵지 않게 미생물의 세계를 안내해 줍니다.

읽다 보면 "이게 진짜 실험으로 가능해?" 싶은 이야기들이 이어지는데, 모두 실제 사례라는 점에서 더 흥미롭고 놀라웠어요.

특히 식물이 소리를 인지할 수 있다는 실험이나, 애벌레로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실험은 신선 그 자체!

‘균’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싶은 분, 과학을 재미있게 접해보고 싶은 분께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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