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유법 - 2023 우수출판콘텐츠 선정, 2017 산림문화공모전 최우수상, 2020 매원수필문학상
복일경 지음 / 세종마루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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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일경 / 은유법

복일경 작가의 청소년 판타지 소설 은유법 꿈을 찾기 위해 밤마다 도서관에 침입하는 어느 소년의 아슬아슬한 모험 이야기.

복지와 통제를 위해 50개의 파빌리온과 50개의 빌리지로 구성된 완벽한 국가. 모두가 편안하게 살아가는 사회. 하지만 더 이상 질문하지 않고, 상상하지 않고, 꿈꾸지 않는 세대. 그 빌리지에 살고 있는 14살 소년 요셉은 허름하고 낡은 마을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시간을 즐긴다.

요셉이 살아가는 세계는 누구나 꿈꾸는 유토피아처럼 보인다. 학생들은 더 이상 경쟁하지 않고, 어른들은 순리대로 살아가며 괜찮은 직업을 가질 수 있었기에 빌리지는 어릴 적 어른들이 그렸던 꿈의 사회였다. 그래서인지 누구도 이 체제를 의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요셉은 달랐다. 의문을 품었고, 빌리지와는 다른 파빌리온에 관심을 가졌다. 그곳엔 다양한 직업과 학술자료, 그리고 빌리지 거주자는 접근이 금지된 거대한 중앙도서관 이 존재했다.

요셉은 결국 금기를 깨고 파빌리온의 도서관에 몰래 들어가게 되고 그곳에서 만난 바오로 할아버지에게서 마법 같은 이야기를 듣는다.

“은유법은 보이지 않는 것을 상상하고 꿈꾸게 하는 방법이란다. 일종의 마법이지.”

소설 속 세계는 아이러니하게도 지금 현실과 닮아 있다. 익숙한 것만을 쫓는 사회, 상상보다 정답을 요구하는 시대. 은유법은 우리가 잊고 있던 질문의 힘, 상상의 필요, 꿈꾸는 행위 대한 성찰의 이야기를 담고있다.

편안함과 효율, 안정만을 추구하는 사회에서 우리는 점점 상상력을 잃어간다. 세상이 정해준 길을 따라가다 보면 그 길이 나와 맞지 않을 때조차도 왜 불행한지조차 모르게 된다. 주어진 것 외의 가능성을 탐색하지 않게 되는 삶. 은유는 바로 그 가능성을 회복하게 한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게 하고, 다시 꿈꾸는 감각을 일깨우는 책 은유법.

은유법는 우리를 다시 꿈꾸게 한다.

#세종마루 @sjmarubooks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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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실몽실 몽상구름 - 백 번 자살 시도 끝에 살아난 여자의 찬란한 생의 기록
최애니 지음 / 아빠토끼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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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애니 / 몽실몽실 몽상구름

삶의 끝자락에서 수없이 흔들렸던 한 사람이 있었다. 기도문처럼 간절한 절망 끝에서 살아남은 그녀는, 죽음과 삶의 경계에서 몽상구름이라는 공간을 만들어낸다.

백번 자살 시도 끝에 돌아온 저자 최애니. 다시 살기로 결심하며, 슬픔을 써내려간 기록. 세상에 무너질 때마다,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슬픔에 짓눌린 마음을 잠시나마 띄워보내기 위해, 자신을 아프게 하는 세상과의 마지막 거리두기를 시도하며, 그녀는 조용히 구름 위로 올라섰다.

자신을 파괴하지 않고 살아내기 위해, 세상의 수많은 시선들과 싸웠다. 타인을 만족시키기 위해 살아온 착한사람이 되려다 무너졌던 시간을 돌아보고, 외모와 사회 기준이 만들어낸 괴물 같은 시선 속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한 몽상의 쿠션을 마련했다. 이처럼 상처는 계속되었지만, 그녀는 그 상처를 통해 자신을 조금씩 다시 알아가기 시작했다.

여자로 살아간다는 것, 그리고 여성에게 부여된 역할과 고정관념이 어떻게 자신을 억눌러 왔는지 고백하며, 왜곡된 사랑과 결핍 속에서 자신을 갉아먹었던 경험을 이야기한다. 마지막 장에는 죽음이 아닌 삶으로 다시 돌아오기 위한 희망의 발걸음을 담아내며, 수많은 상처를 받은 그녀와 같은 이들을 위해 글을 남겼다.

이 책은 누군가에겐 끝을 멈추게 하는 책이고,
누군가에겐 처음을 다시 시작하게 하는 책이다.
희망이 필요한 독자에게, 이 이야기가 꼭 닿기를 바란다.

당신도, 당신만의 몽상구름을 만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이 그 첫 번째 구름 한 조각 되어주기를.

#아빠토끼 @paparabbit_books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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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밭의 파수꾼
도직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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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직 / 마늘밭의 파수꾼

로맨스와 스릴러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가 도직의 데뷔작 마늘밭의파수꾼. 사랑이 무너지고, 진실이 드러나는 그곳, 마늘밭. 그는 연인일까, 아니면 사랑을 흉내 낸 위선자일까. 불안과 사랑이 교차하는 심연의 순간을 그린 이야기.

집필 슬럼프에 빠진 작가 유민은 완벽한 톱스타 남자친구 이한과의 관계에서 자존감을 잃어가고 있었다. 비밀연애로 완벽하게 포장된 삶, 그 안에서 자신은 점점 투명해지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되고, 그런 유민에게 아버지는 잠시 도시를 떠나 마음을 정리하라고 권한다.

유민은 시골 할머니 댁으로 내려가게 되고, 자연 속에서 재정비를 꿈꾸며 마늘밭의 잡초를 뽑던 중, 4억 원에 달하는 돈다발을 발견하게 된다. 그런데 그날 밤, 풀숲 사이에서 죽은 줄로만 알았던 연쇄살인범 장수혁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한은 장수혁의 조카이고, 이한의 아버지를 살해한 범인이다. 그토록 피하고 싶어 했던 과거의 악몽. 누구보다 증오해야 마땅하지만, 오히려 그에 대한 이상할 정도의 집착과 혼란스러운 감정을 드러낸다. 감춰졌던 가족사와 믿고 싶지만 의심스러운 이한의 이중적인 모습. 유민은 마늘밭의 비밀이 이한과 자신을 어디까지 끌고 갈지 알 수 없는 채로, 끝을 향해 달려간다.

사랑은 때로 공포보다 더 서늘하다.

우리가 흔히 믿는 완벽한 사랑의 허상을 파고들며, 아름답지만 동시에 잔인한 양면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누구도 완벽하지 않으며, 어떤 관계도 완벽하지 않다.

“너를 사랑하는 것보다, 의심하는 게 더 쉬워졌어.”

사랑은 끝까지 믿는 것일까, 아니면 의심하는 순간 이미 끝난 것일까?

로맨스와 스릴러의 완벽한 결합. 믿음은 의심보다 더 많은 용기를 필요로 한다. 가해자와 피해자, 사랑과 불신이 뒤엉킨 마늘밭에서 관계가 무너지는 순간까지, 이 소설은 한순간도 숨을 쉬지 못하게 만든다.

#해피북스투유 @happybooks2u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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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가드닝 - 나만의 길을 찾아 평생 아름답게 가꾸는 삶의 기술
정재경 지음 / 샘터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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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경 / 커리어 가드닝

물과 햇살, 바람을 품고 식물이 자라듯, 인생이라는 정원에서 커리어를 가꾼다는 것은 어떻게 가능한 일일까? 정재경 작가는 커리어 가드닝을 통해 마치 씨앗을 심고 돌보며 정원을 키우듯, 나만의 커리어를 설계하고 성장시켜온 과정을 생생하게 풀어놓는다.

그녀는 잡지 기자에서 출발해, 더리빙팩토리 창업자, 공간 디자이너, 식물인물학자, 작가, 창조성 코치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직업을 오가며 경력을 확장해왔다. 커리어가 쟁취가 아닌 가꾸는 것임을 보여주는 그의 여정은, 지금 이 시대에 꼭 필요한 메시지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당신은 커리어라는 넓은 들판 한가운데 서 있을지도 모른다. 무엇부터 해야 할까, 또는 어떻게 돌보아야 할지 막막하고 막연할 수 있다. 하지만 커리어 가드닝은 말한다.

“일단 씨앗부터 뿌려보세요. 처음은 작고 서툴지라도,
매일 물을 주다 보면 당신의 삶은 언젠가
울창한 커리어의 숲이 되어 있을 거예요.”

지금 내 커리어가 답답하게 느껴지거나, 삶의 전환점을 고민하는 여성 독자들이 읽으면 특히 좋겠다. 화려한 성공담 대신 IMF 시절의 실직, 창업 실패, 육아와 일의 병행을 묵묵히 씨앗을 뿌리며 가지를 쳐내고, 다시 물을 주는 과정을 멈추지 않았다. 이렇게 쌓아간 커리어 과정들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내 삶 역시 되돌아보게 한다.

우리는 늘 1등의 이야기만 소비한다다. 성공한 사람들의 조언, 빠른 성장을 약속하는 콘텐츠들. 하지만 삶은 누가 더 빨리 도착하느냐의 문제가 아닌, 어떻게 나답게 살아가느냐의 여정이라는 걸. 오늘도 남과 비교하지 않고, 어제보다 나아진 내가 되기를.

#샘터 @isamtoh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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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 위의 빨간 지붕
마리 유키코 지음, 김은모 옮김 / 나무옆의자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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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유키코 / 언덕 위의 빨간 지붕

읽는 내내 불편하지만 멈출 수 없다. 이야미스 イヤミス 인간의 그늘을 들춰내는 아주 독특한 미스터리 작품. 작가 마리 유키코는 이 장르가 자리 잡기 전부터 깊숙이 파고든 작가다. 독자가 스스로 진실을 의심하도록 유도하며, 언덕 위의 빨간 지붕은 복선위에 반전을 거듭하며 끊임없이 몰아치는 불쾌한 골짜기로 독자를 끌어들인다.

18년 전, 일본 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끔찍한 사건이 있었다. 조용한 주택가에서 의사 부부가 난도질당한 시신으로 발견되었고, 그 시신은 콘크리트 통 안에 담겨 있었다. 범인은 다름 아닌 그들의 외동딸 아오타 사야코와 그녀의 전 연인 오부치 히데유키. 사야코에게는 무기징역, 히데유키에게는 사형이 선고되었고, 사건은 시간이 흐르며 점차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져 갔다.

그러나 한 젊은 작가는 오랜 침묵을 깨고 이 사건을 새로운 소설의 소재로 삼는다. 대형 출판사 도도로키쇼보의 주도로 기획되고 통제되는 연재는, 주변 인물들의 증언을 발판 삼아 또 다른 이야기의 문을 열기 시작하고, 그 과정에서 묻혀 있던 진실들도 하나둘 고개를 들었다.

증인들은 하나같이 완전히 믿을 수 없었다. 사람들의 말은 서로 모순 되었고, 증언은 상황에 따라 뒤틀리며 엇갈리는 진술과 주장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누군가는 진실을 말하는 척하면서 또 다른 거짓을 교묘하게 섞기도 했다.

그렇기에 독자인 나는, 그 오염된 진실 중 무엇을 믿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작가가 만들어낸 미스터리의 진정한 묘미는 바로 이 지점에 있었다. 모든 것이 명확해 보이지만 결코 명확하지 않은 세계,, 그 이면에는 확신할 수 없는 인물들의 심리와 눈에 보이지 않던 고저차가 은밀하게 작용하고 있었다.

사실이란 과연 존재하는가, 아니면 만들어지는가?
눈앞에 있는 이 모든 것, 나는 어디까지 믿어도 될까.

#나무옆의자 @namu_bench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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