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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으로 읽는 세계사 - 하트♥의 기원부터 우주로 띄운 러브 레터까지 1만 년 역사에 새겨진 기묘한 사랑의 흔적들 ㅣ 테마로 읽는 역사 10
에드워드 브룩 히칭 지음, 신솔잎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9월
평점 :
에드워드 브룩 히칭 / 사랑으로 읽는 세계사
하트의 기원부터 우주로 띄운 러브 레터까지
1만 년 역사에 새겨진 기묘한 사랑의 흔적들
사랑 없는 역사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우리가 감동하는 수많은 이야기의 뿌리를 따라 올라가면 언제나 사랑이 있다. 그것은 인물을 흔들고, 운명을 바꾸며, 인류의 발자취를 빛나게도, 때로는 허전한 빈 공간으로도 남긴다.
사랑으로 읽는 세계사의 가장 큰 매력은 방대한 자료를 흥미롭게 엮어낸 박물관 같은 구성으로 총 300점에 이르는 희귀 유물과 명화 이미지가 함께 실려 있어, 처음 보는 작품들을 만나는 재미가 가득했다. 책장을 펼치는 순간, 곧장 1만 년 전 아인 사크리 연인상 앞에 서게 되었다.
전 세계에서 모아온 이야기는 시대와 문화를 넘나들며 눈앞에서 살아 숨쉬었다. 메소포타미아 신화, 이집트의 부부 조각상, 단테의 순정 어린 사랑, 타지마할의 눈부신 건축물까지 역사의 모든 장면마다 사랑의 얼굴이 숨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무엇보다 에드워드 브룩 히칭은 사랑을 달콤한 감정으로만 그리지 않았다. 어떤 전쟁은 연인을 지키기 위해 시작되었고, 어떤 건축물은 죽은 아내를 잊지 못한 마음 때문에 세워졌다. 실제의 사랑은 질투와 집착, 때로는 폭력과 파괴까지 내포한다.
지금까지 권력과 전쟁, 혁명으로만 배워온 역사를 사랑의 시선으로 다시 바라보니 전혀 다른 얼굴을 드러났다. 아름답게만 포장된 사랑, 그 이면에 자리한 어두운 모습까지 숨김없이 보여주어 덕분에 사랑이라는 감정을 훨씬 더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찬란하게 빛나던 순간도, 파괴로 이어진 순간도 모두 '사랑으로 읽는 세계사'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현대지성 @hdjsbooks #도서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