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다 읽을 거야 일력 - 빈 책을 채우자 나의 이야기로
임진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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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아 / 2026 다 읽을 거야 일력

임진아 작가는 책과 함께 숨 쉬는 사람답게, 매일의 삶에 밑줄을 긋고 싶은 순간들을 문장과 그림으로 포착해 한 해의 모든 날을 채웠다. 그 속에는 사계절의 시간, 책과 사람, 감정과 풍경이 촘촘히 들어 있다.

2026 다 읽을 거야 일력은 한 권의 책이자, 독자가 직접 내용을 채워가는 특별한 이야기다. 작가가 남긴 작은 문장들은 하루의 마음을 열어주는 열쇠처럼 다가오고, 오늘의 페이지에는 내가 직접 단어를 담아 완성할 수 있다.

붉은 말의 해에 맞춘 귀여운 상자 패키지로, 엽서와 스티커까지 포함된 사랑스러운 구성품. 미싱 처리된 페이지는 톡하고 깨끗하게 떨어져 나가 그날의 메모를 적거나 독서 기록을 남기기에 좋다. 일력이 하루하루 얇아지고, 내 기록이 조금씩 쌓여 곧 한 해를 읽어낸 발자국이 되어, 나의 시간을 기록하는 또 다른 책장이 된다.

2026년의 365일마다 서로 다른 표정과 감정을 담고있어 마치 책장을 넘기듯 하루를 넘길 수 있는 일력. 짧은 문장도 마음을 머물게 하고, 귀여운 그림들은 은근한 미소를 짓게 한다. 날짜를 확인한다기보다 오늘을 읽는다는 느낌으로, 오늘 하루는 어떤 이야기로 채워볼지 천천히 생각하게 했다.

#위즈덤하우스 @wisdomhouse_official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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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 난바다
김멜라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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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멜라 / 리듬 난바다

파도처럼 반복되는 사랑과 구원의 리듬

리듬 난바다는 #김멜라 작가가 주간 문학동네 연재를 바탕으로 새롭게 다듬어 출간한 장편소설로, 한적한 바닷가 마을에서 펼쳐지는 사랑과 미움, 그리고 욕망의 움직임이 점차 농도 짙게 번져나감을 보여준다. 최근 여러 문학상을 연이어 수상하며 독자와 평단의 주목을 받은 김멜라의 성취가 고스란히 담긴 작품이다.

남쪽에는 붉고 우람한 침식 바위가, 북쪽에는 옥녀산이 솟은 바닷가 마을. 그곳에서 #딸기농장 을 운영하는 젊은 농부 을주. 매일 어야끈을 한 #도베르만 오복이와 함께 해변을 산책하는 것을 가장 큰 기쁨으로 여긴다.

그런 을주의 시선을 사로잡은 인물, 바로 옥녀산 삼층집에 사는 비밀스러운 외지인 둘희. 둘희는 재작년 절벽에서 한 남자가 추락사한 사건과 관련되어 있다는 소문 속 인물로, 마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하얗고 둥근 얼굴에 알 수 없는 사연을 품은 듯한 둘희에게 을주는 알 수 없는 끌림을 느꼇고 을주는 몇 차례 우연히 둘희와 마주치며, 조금씩 마음이 그녀에게로 기울었다.

서로의 존재를 의식한다 생각 했지만, 둘희가 돌연 을주를 완전히 모르는 사람처럼 대하며 혼란 속에서 방황하다가 마침내 결심한다. 둘희가 있는 곳으로 직접 찾아가겠다고.

시점을 옮겨가며 둘희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옥녀산 산마루에 자리한 한 사무실, 그곳에서는 #카메라 앞에 앉아 시청자들의 욕설을 그대로 받아내는 기묘한 방송이 진행된다. 익명의 시청자들은 분노와 혐오를 마음껏 쏟아내고, 출연자는 그 모든 욕을 온몸으로 감당한다.

혐오가 만연한 사회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욕받이 백신으로 #면역력 을 키운다”는 것이 방송이 내세우는 명분. 욕을 견딘 대가로 상생 지원금을 제공하는 곳으로, 노둘희는 이 인터넷 방송 <욕+받이>의 팀장으로 대표 한기연과 일하고 있다. 둘희의 과거 14년 전, 영화 <더없이 오래 사는 따개비>를 통해 한기연이라는 감독에게 깊이 매료되어 연인사이로 발전 되었다.

스캔들과 표절 논란으로 늘 세간의 도마 위에 오른 인물 한기연. 결혼한 #국회의원 과의 불륜설부터 데뷔작의 표절 의혹까지 온갖 비난이 쏟아졌지만, 둘희는 그 논란 너머에 숨어 있는 진짜 예술을 발견했다.

세 사람의 관계는 바다와 달처럼 서로를 끌어당기고 밀어내며 미묘한 균형을 만들었다. 그 감정의 결은 물결처럼 계속 반복되며, 파괴와 재생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처음엔 잔잔한 물결처럼 시작되지만 어느 순간 인물들의 감정이 한꺼번에 덮쳐오며, 독서 내내 내가 거대한 파도 속을 지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101p 오래된 기억일수록 더 자주 마음속으로 되뇌이므로 기억이라기보다 이야기에 가까워진다.

135p 사람들은 '한 사람의 사정'이라는 거추장스러운 껍질을 재빨리 벗겨내고 당장 입에 넣어 달콤하게 소비할 수 있는 거짓말을 원했어.

146p 난 괜찮아요. 걱정하지 말아요. 사랑은 취미 삼아 하는 거죠.

#문학동네 @munhakdongne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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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슨
이언 매큐언 지음, 민승남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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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선택이 평생을 바꾼다는 말처럼, 한 사람의 인생을 통해 살아간다는 것을 배워볼 수 있는 책 ‘레슨‘빨리 읽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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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 2025년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스즈키 유이 지음, 이지수 옮김 / 리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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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유이 /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아주 작은 의심 하나가 들어오면, 모든 것이 흔들린다.
그 불안, 흔들림이 소설의 시작이었다.

일본 최고의 괴테 연구자로 알려진 히로바 도이치 교수는 평생을 괴테 연구에 바쳤다. 괴테의 작품과 사상을 연구하며 논문을 쓰고, 제자들을 가르치며, 안정된 가정생활을 꾸려왔다.

도이치는 괴테의 모든 문장을 꿰뚫고, 모든 해석을 숙지했다고 자부했다. 하지만, 결혼기념일에 아내와 함께 찾은 식당에서 도이치는 뜻밖의 문장 하나를 발견했다. 그 문장은 홍차 티백 꼬리표에 인쇄되어 있었다.

“Love does not confuse everything, but mixes.”
사랑은 모든 것을 혼동시키지 않고 혼연일체로 만든다.
– Goethe

도이치는 평생 괴테를 연구해 왔지만, 이런 문장을 본 적이 없다. 논문에도, 전집에도, 어느 곳에도 존재하지 않는 문장. 출처를 알 수 없는 이 문장은 그가 평생 주장해온 학문적 이론을 정확히 요약하고 있었다.

한 문장이 한 사람의 삶을 흔들고, 다시 그 문장이 사랑으로 완성되는 이야기.

데뷔작으로 아쿠타가와상을 거머쥔 2001년생 작가 스즈키 유이. 그는 대학 도서관에서 단 30일 만에 이 소설을 완성했다고 한다. 짧은 시간 안에 한 세계를 완성해낸 그의 문학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심사위원들이 “기성 문학의 틀을 완전히 새로 썼다” 평한 이유를 작품을 통해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괴테는 모든것을 말했다'는 우리에게 묻는다. “무수한 말들이 넘쳐나는 이 세상에서, 당신은 어떤 말을 믿고, 어떤 말을 남기고 싶은가?”

#리프 #포레스트 @forest.kr_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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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시의 새 - 2025 박화성소설상 수상작
윤신우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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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신우 / 0시의 새

2025년 박화성소설상 수상작인 0시의 새 인간 내면의 불가해한 감정이 얽혀 만들어낸 윤신우 장편소설. 한 편의 꿈처럼 시작되어 끝내 현실을 뒤흔드는 이야기로 마치 평행우주를 여행하듯 독자를 다른 차원으로 이끈다.

천문연구소 연구원 진율 그리고 방송기자 차수지 두 주인공의 교차 시점으로 진행된다. 처음에는 서로 다른 공간에서, 전혀 다른 사건을 겪고 있는 두 인물이지만, 알 수 없는 우연과 섬세한 인과의 실타래 속에서 그녀들의 세계는 점점 하나의 궤도로 수렴해간다.

진율은 직장 동료들과 대화 중, 잠결에 비명 횡사했다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듣게된다. 그날 밤부터 진율은 이유 모를 불면증에 잠들 수 없었고, 현실과 꿈이 뒤섞인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그렇게 그 이야기가 진율의 삶을 조금씩 잠식하기 시작했다.

한편, 기자인 차수지는 비명 횡사한 남자친구의 죽음 이후 설명할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린다. 카페에서 제보자를 만나기로한 차지수 하지만 제보자 대신 자신을 기다렸다는 표정 없는 남자를 만난다. 잠깐사이 사라진남자가 남기고간 작은 알 하나.

차지수는 남자친구 도준이 무엇인가로부터 생을 강탈당했음을 확신했고, 의문의 알과 함께 사라진 제보자를 쫓으며 현실과 비현실이 맞닿은 세계의 틈을 목격한다.

p32 "아뇨, 괜찮아요. 아침 먹은 게 탈이 났나 봐요." 난 멋쩍게 헛기침을 한 뒤 가벼이 웃으며 답했다. 여전히 멋쩍지도 가볍지도 미소 짓고 싶지도 않았고, 아침 같은 건 10년 넘게 먹지 않았다.

p111 '뭘 모르는지도 모른다는 것.'

p313 설령 이 모든 서사와 결과를 알고 스스로 선택한 것이었다고 해도 달라질 건 없다.

프롤로그부터 이미 빠져들 듯 압도되었다. 꿈과 사고의 경계를 겪은 모든 일들이 단지 환상인지, 혹은 우주의 알 수 없는 공모 속에서 벌어진 이야기였는지. 우연과 필연, 과학과 신비, 그리고 무의식의 흐름은 이상하리만큼 신비로웠다.

#문학과지성사 @moonji_books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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