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알이 제일 맛있단다
모니카 김 지음, 박소현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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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카 김 / 눈알이 제일 맛있단다

2024년 영미 문단을 뒤흔든 괴물 같은 신예, #모니카김 1993년생 한국계 미국인 작가. 아시아 여성을 향한 왜곡된 시선과 대상화, 그리고 팬데믹 시기 급증한 아시아인 혐오 범죄에 대한 깊은 분노를 바탕으로 #눈알이제일맛있단다 소설을 집필했다.

출간과 동시에 #호러 문학의 최고 권위인 브램 스토커상을 수상하고 셜리 잭슨상 최종 후보에 올랐으며, #타임지 100대 필독서로 선정되었다.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의 그레타 리 감독 연출로 영화화까지 확정되며 K-호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소설은 작가의 어린 시절, 어머니가 생선을 통째로 튀긴 뒤 "눈알이 제일 맛있다"며 파먹었던 기억에서 출발한다. "엄마는 항상 눈알이 제일 맛있는 부위라고 말했다."

"솔직히 말하면, 2주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이 생선 눈알까지 먹는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처음으로 그 광경을 보았을 때 나는 아빠가 떠나서 엄마가 제정신을 잃었다고 확신했다."

"옛날에 생선 눈알을 먹으면 복이 온다더라. 내가 이걸 먹으면 너희 아빠가 다시 돌아올지도 몰라."

아빠가 다른 여자가 생겨 가족을 떠난 후, 엄마는 #생선 눈알을 먹으면 복이 온다며 두 딸에게도 권유한다. 장녀인 주인공 지원은 우울해하는 엄마를 위해 헛구역질을 참아가며 물컹하고 비릿한 생선 눈알을 삼켰고, 하지만 그날부터 지원은 매일 밤 방 안 가득 쌓인 눈알을 게걸스레 씹어 먹는 꿈에 시달리게 되었다.

101p 일말의 망설임도 없다. 나는 눈알을 통째로 입안에 욱여넣는다. 젤라틴 육질이 두툼하고 쫀쫀하다. 몇 번 깨물자 구체가 터지면서 짭조름한 액체가 목구멍을 타고 술술 넘어간다. 그 감칠맛이 너무 좋다. 약간의 단맛과 톡 쏘는 맛이 한데 어우러지는 게 꼭 방울토마토 같다.

꿈속에서 푸른색 사람의 눈을 베어 물고 피를 터뜨리는 생생한 감각에 빠져들 무렵, 엄마는 조지라는 새로운 백인 남성을 만나 생기를 되찾는다. 하지만 조지는 아시아 여성에 대한 징그러운 #페티시 를 가진 불쾌한 인물이었고, 무엇보다 지원이 매일 밤 꿈에서 탐닉하던 바로 그 푸른 눈동자를 가지고 있었다.

조지의 푸른 눈과 마주친 순간, 지원은 이성적인 판단을 잃고 기괴한 식욕에 휩싸인다. 오로지 그의 푸른 눈알을 도려내어 입안에서 터뜨려 맛보고 싶다는 충동에 사로잡히게 된 것이다.

#k장녀 , 이민자 가정의 고충, 그리고 인종차별에 대한 분노가 완벽하게 뒤섞인 작품. 한국적 정서가 깃든 익숙한 일상에서 출발해 기괴한 공포로 나아간다. 기분 나쁜데 멈출 수 없고, 속이 울렁거리지만 끝까지 게걸스레 읽어 치우게 되는 압도적인 흡인력.

#다독 #다산책방 @dasanchaekbang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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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담
전건우 지음 / 래빗홀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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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건우 / 흉담

“절대 소리 내서 읽지 말 것, 절대 한밤중에 읽지 말 것, 절대 자기 전에 읽지 말 것, 다 읽은 뒤에는 소금물로 입을 헹굴 것.”

무서운 경고 문구로 시작되는 이 소설은, 한국 #공포 소설의 거장 전건우 작가 본인이 직접 겪었던 기이한 현상과 저주를 바탕으로 쓰여 여타의 오컬트물과는 차원이 다른 공포감을 준다.

#전건우 작가는 "나는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절대로 '흉담'을 들을 생각이 없다. 그런 경험은 두 번 다시 하고 싶지 않다."라며 경고를 남겼지만, 끝내 그 끔찍한 이야기의 비밀을 호기심 많은 독자들 앞에 꺼내놓고 말았다.

12p 그렇다. 내가 앞으로 하게 될 이야기는 저주에 관한 것이다. 그것도 매우 강력하고 사특한 저주.

92p 흉담을 들으면 반드시 죽는다. 단지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죽음의 영향력에 놓이게 된다니, 이게 만약 사실이라면 그야말로 치명적인 저주인 셈이었다.

구체적인 사건의 내막은 독자분들의 온전한 공포를 위해 살포시 #비밀 에 부쳐둔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목덜미에 끈적하게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 듯한 깊고 섬뜩한 기운을 온몸으로 경험하게 될거라는것.

밤잠을 설치게 할 진짜 #무서운 소설을 찾는 분들께 망설임 없이 권하고 싶은 멋진 작품.

#래빗홀 @rabbithole_book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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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채집자
김철우 지음 / 책과나무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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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우 / 눈물채집자

우리가 흘린 한 방울의 #눈물 들이 모여 바다의 염도를 맞춘다면?

이 독특한 상상력에서 출발하는 세계가 있다. 이곳에는 아무나 할 수 없는 은밀한 직무가 존재한다. 타인의 생명을 구한 자격이 있는 이들만이 수행할 수 있는 일. 바로 사람들의 눈물을 수집하는 컬렉터와, 그 눈물을 보관해 바다로 흘려보내는 키퍼의 은밀한 세계로 초대한다.

키퍼인 W는 #롯데타워 아쿠아리움의 수질을 관리하는 '더블에스테크' 연구원으로 위장근무를한다. T 클라우드를 통해 전 세계 바다의 염도와 'SW14' 비축량을 모니터링하며, 한반도를 담당하는 7명의 컬렉터에게 목표를 하달해 아슬아슬한 세계의 균형을 유지한다.

하지만 매일 누군가의 슬픔을 마주해야 하는 컬렉터 B는 씁쓸하게 고백한다.
"눈물을 채집하는 일이 이제는 내 개인의 일상과 구분이 되질 않아. 두려워지고 있어. 다른 이들의 슬픔만 남고 내가 점점 없어지는 것 같아."

컬렉터 B와 그의 연인인 키퍼 W. 이 두 사람이 항상 끼고 있는 #코발트블루 빛나는 반지의 비밀과, 무장단체 '바하르'의 숨겨진 프로젝트가 얽히며 이야기는 더욱 흥미진진하게 흘러간다.

131p 끝났다는 것. 그리고 다시 시작되었다는 것. 그래서 다시 끝이 나야 한다는 것. 그 순환이 하나의 확신으로 가슴 깊이 비에 젖어가는 바다처럼 스며들었다. 나는 한참을 그렇게, 바다가 젖어가고 있는 것을 바라본다.

전 지구적인 위기를 막아내는 거대한 임무 속에서도 깊고 다정한 마음들이 하나둘 모여 결국 이 세상을 지탱하고, 책 속의 구절처럼 눈물을 흘리고 아파하는 과정은 삶이 무너지는 끝이 아니라 다시 나아가기 위한 필연적인 순환이었다.

내지에 툭 떨어지는 눈물 자국마저 너무나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소설 #눈물채집자

#다독 #책과나무 @booknamu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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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욕
웨인 케스텐바움 지음, 김정아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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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인 케스텐바움 / 굴욕

누구나 피하고 싶지만, 누구나 겪게 되는 감정의 해부학.
살면서 절대 겪고 싶지 않은 감정 1순위, 아마도 #굴욕 아닐까?

#웨인케스텐바움 은 굴욕을 더러운 안경에 비유하며, 한 번 겪은 굴욕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자체를 영구적으로 바꿔놓는다고 말한다.

책 속에는 모두가 알 만한 유명인들의 스캔들과 역사적 사건들이 주된 줄거리를 이룬다. 아동 성추행 혐의로 모욕적인 알몸 수색을 당한 마이클 잭슨,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에서 알몸 피라미드를 쌓게 된 이라크 포로들 옆에서 웃고 있는 미군 병사들, 성매매 발각 후 아내를 세워두고 사죄 연설을 하는 정치인까지. 대중 매체에 의해 더럽혀지고 전시되는 굴욕의 현장들을 하나하나 짚어낸다.

책을 읽는 내내 나는 '굴욕'과 '치욕'이라는 두 가지 단어 사이를 오갔다. 한국어의 뉘앙스와 다르게, 원어에서의 굴욕에는 훨씬 더 넓은 의미가 내포되어 있나 보다. 내가 느끼기엔 책 속에 등장하는 상황들이 굴욕보다는 #치욕 에 더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면, 내가 이 책의 상황들에 너무 깊이 감정이입을 했기 때문에 더 뼈아픈 치욕으로 느낀 걸까? 이 적나라한 사례들을 계속해서 마주하다 보니, 어느 순간에는 이 책을 읽고 있는 나 자신이 오히려 능욕당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묘한 기분마저 든다. 거북함에 깜짝 놀라면서도 어느새 깊이 빠져들게 되는, 신기한 책이었다.

내면 깊은 곳에 자리한 열등감, 상처, 혹은 #이불킥 의 근원을 지적으로 파헤쳐보고 싶거나, 문학, 미술, 철학을 넘나드는 깊이 있는 문화예술 비평을 즐기시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19p 51. 굴욕은 내적인 감정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외적인 분위기와 전후 사정과 각본의 문제다. 실내가 춥다고 말한다고 해서 그 말이 반드시 실내에 있는 사람들이 추위를 느끼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87p 7. 굴욕에는 지긋지긋하고 참을 수 없는 면이 있을 수 있지만, 거짓말로 꾸며낼 수 없는 면도 있다. 점점 가짜로 채워지는 듯한 세상에서(이런 말은 '요즘 것들'에게 습격당한 옛날 사람의 하소연일까?), 굴욕은 적어도 거짓말하는 것 같지는 않다.

#다독 #문학과지성사 @moonji_books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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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엔 똥을, 한 손엔 소원을: 소네트집
다이앤 수스 지음, 황유원 옮김 / 김영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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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앤 수스 / 한 손엔 똥을, 한 손엔 소원을: 소네트집

#다이앤수스 생애를 따라가는 연작 시집. 128편의 소네트가 마치 플립 북처럼 이어지며 작가의 생애를 관통하는 삶의 짐승 같은 단면들을 생생하게 담아낸다.

1998년 첫 시집을 출간하며 데뷔한 이후, 오랜 시간 고독하게 글을 써온 그녀는 2021년 이 시집 '한 손엔 똥을, 한 손엔 소원을: 소네트집'으로 #퓰리처상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동시에 석권하며 미국 문단의 독보적인 거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여성 시인을 소외시키는 주류 문단에 굴하지 않고, 자신만의 불경한 유머와 투명한 정직함으로 무장한 예술가. 김이듬, 김겨울, 요조, 정여울 강력 추천! 황유원 시인의 번역으로 만나는 다이앤 수스의 국내 초역 시집.

#미국 중서부 '러스트 벨트'의 척박한 빈민가에서 시작된 이야기. 난방도 제대로 되지 않는 판잣집과 알루미늄 집을 전전하던 유년기, 지하실 설탕 자루 위에서 잠들던 어머니, 일찍 세상을 떠난 아버지, 그리고 젊은 나이에 오토바이 사고로 죽어 나가는 이웃들의 비극적인 풍경이 날 것 그대로 묘사된다.

분명 시집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그 어떤 소설보다 강렬한 흡인력. 억지로 눈물 콧물 짜내는 대신, 담담해서 더 슬픈 14줄의 짧은 시 안에 모든 감정이 꽉 차 있다.

가난과 중독, 죽음이 도사리는 #시궁창 같은 현실 속에서도 억압에 순응하지 않고, 전복적인 목소리를 내며 예술을 갈망하는 이야기. 비극적인 스펙터클로 시작해 장엄한 아름다움으로 끝을 맺는, 한 편의 로드무비였다.

#다독 #김영사 @gimmyoung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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