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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밭의 파수꾼
도직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5년 7월
평점 :
도직 / 마늘밭의 파수꾼
로맨스와 스릴러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가 도직의 데뷔작 마늘밭의파수꾼. 사랑이 무너지고, 진실이 드러나는 그곳, 마늘밭. 그는 연인일까, 아니면 사랑을 흉내 낸 위선자일까. 불안과 사랑이 교차하는 심연의 순간을 그린 이야기.
집필 슬럼프에 빠진 작가 유민은 완벽한 톱스타 남자친구 이한과의 관계에서 자존감을 잃어가고 있었다. 비밀연애로 완벽하게 포장된 삶, 그 안에서 자신은 점점 투명해지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되고, 그런 유민에게 아버지는 잠시 도시를 떠나 마음을 정리하라고 권한다.
유민은 시골 할머니 댁으로 내려가게 되고, 자연 속에서 재정비를 꿈꾸며 마늘밭의 잡초를 뽑던 중, 4억 원에 달하는 돈다발을 발견하게 된다. 그런데 그날 밤, 풀숲 사이에서 죽은 줄로만 알았던 연쇄살인범 장수혁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한은 장수혁의 조카이고, 이한의 아버지를 살해한 범인이다. 그토록 피하고 싶어 했던 과거의 악몽. 누구보다 증오해야 마땅하지만, 오히려 그에 대한 이상할 정도의 집착과 혼란스러운 감정을 드러낸다. 감춰졌던 가족사와 믿고 싶지만 의심스러운 이한의 이중적인 모습. 유민은 마늘밭의 비밀이 이한과 자신을 어디까지 끌고 갈지 알 수 없는 채로, 끝을 향해 달려간다.
사랑은 때로 공포보다 더 서늘하다.
우리가 흔히 믿는 완벽한 사랑의 허상을 파고들며, 아름답지만 동시에 잔인한 양면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누구도 완벽하지 않으며, 어떤 관계도 완벽하지 않다.
“너를 사랑하는 것보다, 의심하는 게 더 쉬워졌어.”
사랑은 끝까지 믿는 것일까, 아니면 의심하는 순간 이미 끝난 것일까?
로맨스와 스릴러의 완벽한 결합. 믿음은 의심보다 더 많은 용기를 필요로 한다. 가해자와 피해자, 사랑과 불신이 뒤엉킨 마늘밭에서 관계가 무너지는 순간까지, 이 소설은 한순간도 숨을 쉬지 못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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