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던 문 매드앤미러 4
김유라.엄정진 지음 / 텍스티(TXTY)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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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설정, 두 편의 이야기 한권의 책으로 매드앤미러 시리즈

없던문 / 우리집에 못보던 문이생겼다.

김유라 / 하루에 오백, 계약하시겠습니까
영훈의 아버지는 퇴근길에 뺑소니 차량에 치여 세상을 떠났다. 남은 것은 막대한 병원비뿐이었다. 가족들은 생계를 위해 뿔뿔이 흩어졌고, 영훈 역시 돈을 벌기 위해 하루하루를 버텼다. 낮에는 직장에서 일하고, 퇴근 후에는 배달일을 하며 몸을 혹사시켰다. 그렇게 지친 하루의 끝에는 늘 편의점에서 맥주와 과자를 사들고 공원으로 가 피로를 달래곤 한다.영훈 앞에 20대 같기도, 40대 같아 보이는 남자가 영훈에게 방을 임대해 준다면 하루 오백을 주겠다는 말을 한다. 술김에 남자의 말에 응하게 되자 원룸방 벽에 없던 문이 생기고, 계좌에는 오백이란 액수와 함께 그 남자의 메시지가 왔다. '방 안으로 절대 들어가지 마시오. 이를 어길시 계약이 파기되며, 좋지 않은 페널티가 있음.' 그 문 안에는 무엇이 있을까

엄정진 / 어둠 속의 숨바꼭질
고향으로 돌아온 이선은 현재 재개발 진행 중인 아파트에서 20년 전 실종되었던 이달우 오빠를 우연히 목격한다. 당시 8세였던 오빠의 모습을 파악하기도 전에 오빠가 도망쳐 버리고, 이선은 뒤쫓다가 어렸을 때 살았던 집으로 들어간다. 발자국은 화장실에서 끊겼다. 세면대 거울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언제 생겼는지 모를 빈 구멍만 뻥 뚫려 있고, 이선은 그 통로로 들어가 20년 전 과거를 맞이하게 된다.

같은 출발점에서 시작했지만, 전혀 다른 이야기들이 펼쳐지며, 작품 곳곳에는 감춰진 작가와 독자의 숨바꼭질 미션이 숨겨져 있다. 흔적을 찾아내는 과정은 마치 탐험과도 같은 독서 경험을 선사한다. 단순히 읽는 것만이 아닌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이 프로젝트는 창작과 독서의 경계를 허물며 더욱 깊이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출판사 '택스티' 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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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손에 쥐어야 했던 황금에 대해서
오가와 사토시 지음, 최현영 옮김 / ㈜소미미디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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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손에 쥐어야 했던 황금에 대해서

일본의 떠오르는 천재 SF 작가 오가와 사토시는 성공과 인정을 갈망하는 사람들의 허실을 그려냈다

여섯 편의 단편 연작소설로, '나' 오가와 작가 자신을 떠올리게 하는 주인공을 내세웠다. 소설가로서의 길을 되짚고, 소설을 쓴다는 행위를 철학적이고 사색적으로 풀어내어 작가 자신의 철학과 내면을 투영한 듯한 느낌을 준다. 이 점에서 보통의 소설을 넘어 에세이적 성격까지 더한 독창적인 작품을 탄생시켰다.

프롤로그/ 3월 10일/ 소설가의 본보기/ 네가 손에 쥐어야 했던 황금에 대해서/ 가짜/ 수상 에세이 이 여섯 편의 단편은 각기 독립적이면서도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모든 단편이 이어지며 하나의 큰 그림이 완성되었고, 읽는 과정에서 느끼는 깨달음도 점차 깊어진다.

현대 사회의 민낯을 사실적으로 그렸다. 성공을 위해 모든 것을 걸지만 결국 허망함에 빠지는 인물들, 타인의 인정과 선망을 얻기 위해 자신을 잃어버리는 이들, 후회와 욕망 속에서 방황하는 모습 등은 나 자신을 돌아보게 했다.

작품 '3월 10일'은 대지진 전날인 잃어버린 하루를 발견하고, 그 잃어버린 하루를 되찾기 위한 노력을 담았다. 기억과 현재가 어떻게 얽혀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얼마나 쉽게 일상의 중요한 순간들을 잃어버릴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하며, 그리움과 후회를 다룬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일상 속 중요한 순간들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하고, 우리가 놓칠 수 있는 순간들에 대해 반성하게 만든다.

오가와 사토시 의 본질을 세밀하게 꿰뚫는 묘사가 특히 인상 깊었다. 그의 글이 가진 강렬한 힘 또한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소설이라는 장르 자체가 허구를 바탕으로 하지만, 때로는 현실보다 더 진실한 면을 드러내기도 한다.

출판사 '소미미디어' 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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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자은, 불꽃을 쫓다 설자은 시리즈 2
정세랑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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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랑 / 설자은, 불꽃을 쫓다

설자은 시리즈는 통일신라시대의 찬란한 수도 금성 오늘날 경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미스터리 추리 소설로, 주인공 설자은 주변에 벌어지는 기묘하고 불가사의한 사건들을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다.

설자은은 원래 '설미은'이라는 이름의 여성이었으나, 오빠인 설자은이 당나라 유학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사망하자, 오빠를 대신하여 남장을 하고 그의 신분으로 당나라 유학을 떠난다. 성인이 될 때까지 수많은 죽을 고비를 넘기며 공부를 끝마친 설자은은 다시 고향 신라의 수도 금성으로 돌아온다.

고향으로 향하는 길부터 마주치는 기이한 사건을 해결해 가며, 이후 왕의 신임을 얻은 설자은은 금성의 어둠을 밝혀내는 집사부 대사로 임명된다. 날카로운 통찰력과 비상한 두뇌를 지닌 그녀는 금성에서 벌어지는 음모와 비밀을 파헤치며, 통일신라 시대의 생생한 풍경과 치밀하게 얽힌 정치적 음모를 흥미진진하게 풀어 나간다.

정세랑 작가가 탄생시킨 '시선으로부터, 의 심시선'과 '보건교사 안은영'의 뒤를 잇는 캐릭터, 설자은 지성과 감성을 겸비한 인물로 고난 속에서 진정한 강함을 찾아가며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과 공감을 선사하는 캐릭터다.

시련과 고난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정의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뜻하지 않게 악명을 얻고, 외적인 갈등뿐 아니라 내적인 갈등까지 마주하며 스스로를 단단하게 만들어가는 과정은 큰 공감을 준다.

설자은 따뜻하고 사려 깊은 마음을 원동력으로 삼으며, 단순히 냉철한 문제 해결자를 넘어선 인간적인 깊이를 지닌 탐정 캐릭터로 표현된다. 그녀의 여정은 시련과 고난을 겪으며 성장하고 내적인 갈등을 마주한다. 그 모습은 우리 모두가 삶에서 겪는 도전과 닮아 있다.

1권 설자은, 금성으로 돌아오다 / 2권 설자은, 불꽃을 쫓다
다음 시리즈 3권 설자은, 호랑이 등에 올라타다 출간이 무척 기대된다.

출판사 '문학동네' 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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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진리, 고전에서 배우다 - 사자성어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
도승하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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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승하 / 일상의 진리, 고전에서 배우다

저자는 오랜 세월 축적된 인류의 지혜를 담은 사자성어와 한자성어는 현대 사회의 여러 가지 문제를 풀어낼 수 있는 해답이라고 말한다.

고전을 접할 때 느끼기 쉬운 거리감을 없앤 책으로, 생소할 수 있는 단어들도 친절하게 해설하였다. 그 안에 담긴 의미와 메시지를 실생활에 맞는 상황으로 풀어냈으며, 전통적인 성어를 탐구하고 싶은 이들뿐 아니라 삶의 방향성을 고민하는 이들에게도 깊이 있는 새로운 시각을 보여 줄 것이다.

삶의 여정에서 우리는 수많은 질문에 부딪히고, 때로는 그 답을 찾지 못한 채 방황하곤 한다. 그러나 작은 진리 속에 숨어 있는 큰 깨달음은 의외로 가까이에 존재한다. 가끔은 멈춰 서서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삶은 더 단단해질 수 있다.

책 속의 문장은 단순히 읽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다. 마음속에 새겨질 통찰을 담고 있으며 "무엇이 나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결국 우리 자신 안에서 찾아야 한다.

마음을 비우고 온전히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다면, 이 이야기는 더 깊은 울림으로 다가올 것이다. 고난과 사랑, 이별과 후회의 순간조차 더 풍요로운 삶의 일부로 바꿔내는 지혜가 이 책 곳곳에 스며 있다.

삶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흔들리지만, 그 속에서 자신만의 중심을 찾고 의미를 깨달아 가는 여정은 누구에게나 소중하다. 이 책은 그 여정의 동반자로, 길잡이로, 그리고 위로로 늘 곁에 머물 것이다.

출판사 '미다스북스' 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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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쓰는 상실
정덕현 지음 / 세종마루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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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덕현 소설집 / 글로 쓰는 상실

소설집에는 여섯 편의 여섯 편의 이야기는 각기 다른 형태의 상실을 다룬다. 상실의 깊이(아르코문학상 창작기금 선정작), 흐르는 소리(웅진문학상 수상작), 숨을 멈추며, 삼합(三), 로제타스톤, 상실 삶 속에서 우리가 겪는 다양한 상실의 순간들을 섬세하게 풀어냈다.

글로 쓰는 상실 은 상실이 주는 고통뿐만 아니라 그 안에서 피어나는 희망의 씨앗을 발견하게 한다. 삶에서 피할 수 없는 상실의 순간을 마주하는 다양한 인물들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그들이 겪는 고통과 슬픔이 마치 자신의 이야기를 읽고 있는 듯한 강렬한 몰입감을 느끼며, 어느새 자신이 잃어버린 것들과 그 너머의 가능성을 돌아보게 된다.

정덕현 작가는 상실을 겪은 후에도 사람은 성장하고 변화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작품을 통해 전달한다. 이 책은 상실의 깊이를 다루면서 독자에게 그들의 감정을 돌아보게 하고, 상실의 경험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극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을 이끌어내며, 상실이 단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점이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출판사 '세종마루' 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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