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따는 복권방
성리현 지음 / 문학순간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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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리현 / 별 따는 복권방

복권방에서 벌어지는 배신과 음모, 치열한 수싸움이 끝없이 펼쳐진다

노원구 공릉동 공릉빌딩 1층에서 17년째 운영중인 노다지복권방에서 드디어 1등 당첨자가 나왔다. 그런데 이상하다. 당첨 번호가 어제 찍어둔 사진 속 번호와 똑같다.
어제 저녁, 동네 친구 진오는 여동생에게 다급한 전화를 받았다. 꿈에서 대박이 터졌다는 것이다. 흥분한 진오는 서둘러 복권방으로 달려갔지만, 남은 복권은 단 한 장뿐이었다. 그런데 주인 민구가 뜻밖의 조건을 걸었다. "팔긴 팔겠는데, 만약 1등이면 반으로 나누자" 망설이던 진오는 결국 승낙했고, 그렇게 손에 넣은 마지막 로또 한 장. 그 번호가 진짜 1등에 당첨됐다.

당첨금은 20억 약속대로라면 절반을 줘야 하지만 진오는 먹튀를 하고 강원랜드로 향한다. 한편 민구는 연락을 끊고 잠적한 진오에 대한 분을 삭이며 복권방 영업을 이어가던 어느 날, 국가유공자인 민구의 아버지가 별세하며 로또 판매 허가증을 국가에 반납하게 생기자, 민구는 노다지 복권방에 자주 드나드는 차노인과 은밀한 계약을 맺으며 복권방을 연장하고자 하는데...

바카라와 비트코인, 돈의 탐욕에 빠져버린 진호와 한 번도 빠짐없이 로또를 사는 두삼이, 노다지 복권방에 대운이 깃든다고 말하는 천궁신당의 거성 도사. 각 에피소드에 매력적인 인물들이 등장하여 읽기를 멈출 수 없었다.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선악이 분명한 흑백 논리가 아니라, 복잡한 인간 군상을 현실적으로 그려냈다는 점이다. 어떤 인물은 선하고, 어떤 인물은 비열하지만, 결국 모두가 인간적인 모습으로 움직인다. 각자의 생존 방식과 욕망이 부딪히며 만들어지는 이야기들이 단순한 희극이나 비극이 아니라, 현실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삶의 단면처럼 다가왔다.

출판사 '아무책방'으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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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에서 봐 서사원 영미 소설
빅토리아 비누에사 지음, 신혜연 옮김 / 서사원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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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비누에사 / 금성에서 봐

삶의 마지막 순간 시작된 한 사람을 찾기 위한 여정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러시아 등 15개국에서 번역·출간되어 전 세계 독자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은 금성에서 봐 소설은 독자들의 열렬한 성원에 힘입어 영화화되었으며, 넷플릭스 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교통사고로 가장 친한 친구를 잃은 열여덟 살 소년 카일은 자신의 실수로 벌어진 비극 앞에서 깊은 절망과 죄책감에 사로잡힌다. 결국 고통을 끝내기 위해 폭포 아래로 몸을 던지려던 순간, 신비롭고 엉뚱한 소녀 미아가 그의 시도를 막아선다. 미아는 갑작스러운 등장과 함께 터무니없는 제안을 한다.

미아는 겉으로는 활기차고 엉뚱해 보이지만, 깊은 상처를 안고 있다. 태어날 때부터 심장이 고장 난 채 태어났고, 위탁가정에서 자란 삶은 그녀에게 큰 결핍을 남겼다. 이제 수술 없이는 살 수 없지만, 스페인에서 친엄마를 찾기 전까지는 절대 수술을 받지 않겠다고 결심한다.

카일은 마지못해 미아와 함께 스페인행 비행기에 오른다. 친구를 잃고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하는 카일과 생사의 갈림길에서 친엄마를 찾겠다는 일념으로 버티는 미아… 죽음과 맞닿아 있던 두 주인공이 만들어낸 청춘 여정을 보여 준다.

카일과 미아의 시점을 교차해 보여주어 각 인물의 내면의 감정선을 잘 보여주었다. 카일은 미아 덕분에 다시 살아갈 용기를 얻게 되고, 미아는 카일 덕분에 자신의 존재 가치를 깨닫게 된다. 한 사람은 죽고 싶어 하고, 한 사람은 살고 싶어하며, 주어진 삶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황 상실을 경험한 두 사람은 점점 서로를 이해하고 의지하며 성장해 나가며, 그들의 변화하는 모습은 깊은 감동을 준다. 죽음과 이별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따뜻하고 사랑스럽게 풀어낸 점 또한 매력적이다.

출판사 '서사원' 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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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는 도끼다 - 얼어붙은 감수성을 깨는 지성의 문장들
김지수 지음 / 다산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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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 필사는 도끼다

얼어붙은 감수성을 깨는 문장들로 100인의 지성을 필사하며, 100권의 책을 읽는 경험을 선사한다.

새하얀 표지에 최소한의 텍스트만 담아, 마치 한 권의 다이어리처럼 느껴지도록 디자인 되었다. 기존의 필사책과 차별화된, 새로운 개념의 성장형 필사책으로, '언어의 도끼질'이라는 개념을 시각적으로 표현하여 나뭇결과 도끼 자국이 돋보이는 표지가 특징이다.

김지수 기자가 직접 인터뷰한 100인의 깊이 있는 문장을 담았으며, 철학이 담긴 인생의 명언들을 엿볼 수 있다. 마치 100권의 책을 읽는 것처럼 지적 여정을 경험하게 해주는 필사문에는 QR코드를 수록하여 인터뷰 전문을 함께 보여 준다. 김지수 저자가 들려주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통해 한 인물의 철학과 삶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으며, 인물들과 직접 대화하는 듯한 몰입감 있는 시간을 안겨준다.

이토록 작구나/김기석
광대무변한 세계에 내가 없을 수도 있는 존재인데,
내가 세상에 있잖아요.
이렇게 작은 내가 저렇게 큰 세계를 사유할 수 있으니 얼마나 놀라워요.

인내심과 희소성/모건 하우절

단기간에 일어나는 마법은 없어요.
결국 관건은 작은 변화가 아니라 축적의 시간입니다.
빠르게 성장하면 무르고 밀도 낮은 나무가 돼요.
사랑이든 일이든 투자든 우리 인생에서 중요한 가치를 지니려면 두 가지가 필요해요. 인내심과 희소성입니다.

독창적인 컨셉과 구성으로 필사를 해온 이들에게 새로운 감각과 즐거움을 주며, 소장 가치와 실용성을 모두 갖추었다. 필사를 처음 접하는 이들도 부담 없이 재미있게 시작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함께 필사의 즐거움을 깊이 경험하고픈 소중한 이들에게 선물하기에도 완벽한 책이다.

손으로 한자 한자 정성껏 써 내려가다 보면, 그 언어는 단순한 문장이 아닌 삶의 일부가 된다. 생각을 차분히 정리하게 해 주고, 때로는 삶의 방향을 바꾸는 깊은 울림을 주기도 한다. 멋진 글귀를 그저 흘려 보내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면서 더 나은 삶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이 시작되는 것이다.

출판사 '다산콘텐츠그룹' 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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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과 인간 - 인간 본성의 근원에 대하여
메리 미즐리 지음, 권루시안 옮김 / 위고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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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미즐리 / 짐승과 인간

메리 미즐리 는 영국의 철학자로, 윤리학과 과학철학을 중심으로 활동했다. 특히 인간 본성과 동물 윤리에 대한 독창적인 시각을 제시하며, 생물학적 결정론을 비판한 것으로 유명하다.

메리 미즐리는 현대 사회에서 특정 과학 이론(특히 진화생물학, 유전학, 신경과학)이 절대적 진리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마치 종교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과학적 개념이 대중적으로 오용되면서 인간 행동과 사회를 지나치게 단순화하고 결정론적으로 설명하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지적했다.

전통적으로 인간 본성은 ‘이기적’이라고 해석되는 경우가 많았고, 사회계약론이나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같은 개념이 이를 뒷받침해 왔다. 하지만 메리 미즐리는 이기심과 이타심이 서로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동물로서의 인간이 자연스럽게 두 가지를 조화롭게 사용한다고 주장한다. 동물 세계에서도 무조건적 이타주의뿐만 아니라 상호적인 협력이 존재하는데, 이는 인간 사회에서도 중요한 요소라말한다.

리처드 도킨스는 유전자 중심적 관점을 통해 자연선택을 설명하려 했고, 메리 미즐리는 이러한 접근이 지나치게 단순화된 환원주의라고 비판했다. 미즐리와 도킨스의 논쟁은 단순한 개인적 대립이 아니라 생물학적 설명의 한계, 윤리적 문제, 그리고 과학과 철학의 관계를 둘러싼 중요한 논의였다. 이 논쟁은 생물학, 철학, 윤리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여전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며, 오늘날에도 자연과학과 인문학의 경계를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가라는 문제를 고민하게 만든다.

메리 미즐리는 현대 동물 윤리학과 도덕 철학에 큰 영향을 끼쳤으며, 생물학과 철학의 균형을 강조하는 독창적인 시각을 제시했다. 과학적 환원주의를 비판하면서도 과학을 무조건 배척하지 않는 균형 잡힌 태도를 유지했으며, 그녀의 사상은 학문적 논쟁을 넘어 동물 복지와 생태 윤리에 대한 논의에도 중요한 기여를 했다.

과학적 사실이 중요하지만, 인간 본성을 단순히 유전적·생물학적 관점에서만 설명하는 것은 불완전하다. 인간은 동물과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으며, 도덕성과 감정 또한 진화적 기원을 가진다. 따라서 리처드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처럼 인간을 단순한 유전자 기계로 보는 생물학적 결정론에는 한계가 있으며, 사회적 관계와 감정이 본성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이에 따라 인간의 도덕성은 객관적으로 존재하며, 본능과 사회적 요소가 결합된 결과로 이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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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과 인간 - 인간 본성의 근원에 대하여
메리 미즐리 지음, 권루시안 옮김 / 위고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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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는 유전자의 자기 복제 전략을 중심으로 진화를 설명한다면, 메리 미즐리의 짐승과 인간은 인간과 동물의 본성을 탐구하며, 도덕과 사회성이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철학적으로 분석하여 이해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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