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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과 인간 - 인간 본성의 근원에 대하여
메리 미즐리 지음, 권루시안 옮김 / 위고 / 2025년 1월
평점 :
메리 미즐리 / 짐승과 인간
메리 미즐리 는 영국의 철학자로, 윤리학과 과학철학을 중심으로 활동했다. 특히 인간 본성과 동물 윤리에 대한 독창적인 시각을 제시하며, 생물학적 결정론을 비판한 것으로 유명하다.
메리 미즐리는 현대 사회에서 특정 과학 이론(특히 진화생물학, 유전학, 신경과학)이 절대적 진리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마치 종교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과학적 개념이 대중적으로 오용되면서 인간 행동과 사회를 지나치게 단순화하고 결정론적으로 설명하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지적했다.
전통적으로 인간 본성은 ‘이기적’이라고 해석되는 경우가 많았고, 사회계약론이나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같은 개념이 이를 뒷받침해 왔다. 하지만 메리 미즐리는 이기심과 이타심이 서로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동물로서의 인간이 자연스럽게 두 가지를 조화롭게 사용한다고 주장한다. 동물 세계에서도 무조건적 이타주의뿐만 아니라 상호적인 협력이 존재하는데, 이는 인간 사회에서도 중요한 요소라말한다.
리처드 도킨스는 유전자 중심적 관점을 통해 자연선택을 설명하려 했고, 메리 미즐리는 이러한 접근이 지나치게 단순화된 환원주의라고 비판했다. 미즐리와 도킨스의 논쟁은 단순한 개인적 대립이 아니라 생물학적 설명의 한계, 윤리적 문제, 그리고 과학과 철학의 관계를 둘러싼 중요한 논의였다. 이 논쟁은 생물학, 철학, 윤리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여전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며, 오늘날에도 자연과학과 인문학의 경계를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가라는 문제를 고민하게 만든다.
메리 미즐리는 현대 동물 윤리학과 도덕 철학에 큰 영향을 끼쳤으며, 생물학과 철학의 균형을 강조하는 독창적인 시각을 제시했다. 과학적 환원주의를 비판하면서도 과학을 무조건 배척하지 않는 균형 잡힌 태도를 유지했으며, 그녀의 사상은 학문적 논쟁을 넘어 동물 복지와 생태 윤리에 대한 논의에도 중요한 기여를 했다.
과학적 사실이 중요하지만, 인간 본성을 단순히 유전적·생물학적 관점에서만 설명하는 것은 불완전하다. 인간은 동물과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으며, 도덕성과 감정 또한 진화적 기원을 가진다. 따라서 리처드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처럼 인간을 단순한 유전자 기계로 보는 생물학적 결정론에는 한계가 있으며, 사회적 관계와 감정이 본성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이에 따라 인간의 도덕성은 객관적으로 존재하며, 본능과 사회적 요소가 결합된 결과로 이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