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글쓰기 - 임상심리전문가가 알려주는 치유와 성장의 글쓰기 6단계
이지안 지음 / 앤의서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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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안 / 감정 글쓰기

임상심리전문가가 알려주는 치유와 성장의 글쓰기.

많은 이들이 일기장을 펼쳐놓고도 막막함에 펜을 들지 못한 채 멈춰버린다.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서, 혹은 감정이 너무 뒤엉켜 글로 옮길 수 없다고 느껴서다. 감정글 쓰기는 그런 독자들을 위해 단계별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

글쓰기는 감정 배출이 아니다. 생각과 감정을 정돈하고, 나를 들여다보는 정직한 통로이기에 감정글 쓰기는 글을 잘 쓰는 법이 아니라, 마음을 정리하는 법을 먼저 알려준다. 그렇게 정리된 마음은, 어느새 내가 바라는 방향으로 나아갈 힘을 갖게 한다.

감정을 관찰하고, 욕구를 찾기 위한 6단계. 먼저, 상황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고 감정에 이름을 붙인다. 그 감정에서 한 발짝 떨어져 생각을 정리하고, 안에 숨은 나의 욕구를 들여다본다. 행동과 결과까지 함께 써 내려가다 보면, 감정일기속에서 진짜 내가 보이기 시작한다.

예전부터 자기 성찰을 위한 글쓰기의 중요성은 많이 들어왔지만, 실제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많았다. 감정 글쓰기는 그런 나에게 구체적인 방법과 안내를 제시해주었다.

내가 지금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왜 그런 감정이 드는지, 그 감정이 전하는 메시지는 무엇인지 하나하나 짚어주어 자연스럽게 나 자신과 깊은 대화를 나누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고

단계별로 친절하게 안내해주는 방식 덕분에, 마음이 차분해지며 정돈되는 느낌을 받았다. 나처럼 글쓰기가 서툰 사람도 사람도 편안하게 따라갈 수 있는 점이 특히 좋았다.

#앤의서재 @annes.library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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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자서전
마리-헐린 버티노 지음, 김지원 옮김 / 은행나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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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헐린 버티노 / 외계인 자서전

마리‐헐린 버티노 인간의 삶과 정체성, 외로움과 사랑, 존재의 의미를 기발하고 독특하게 풀어낸 뭉클한 성장소설.

보이저 1호가 우주를 향해 날아가고, 스타워즈가 세상에 등장한 1977년, 미국 필라델피아. 그곳에서 태어난 소녀 주인공 아디나 조르노 성운에서 블랙홀까지, 별의 일생을 닮은 흐름으로 일생이 전개된다.

외계인 자서전의 시작. 버려진 팩스 기계로 고향 별을 위해, 지구에서의 삶을 기록해 보고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아디나가 느끼는 세계는 언제나 단절되어 있고 차단되어 있다. 덧니와 근시, 소리에 민감하고 비틀스를 싫어하며 친구 사귀기를 어려워하는 특징을 가진 아디나 자신을 인간 사회에 파견된 지구에 고립된 외계인으로 여긴다.

외계에서 온 외로운 소녀의 시선으로 바라본 지구. 1980~2000년대의 미국 사회는 아디나의 눈을 통해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대중문화, 사회운동, 음악의 변화, 9.11 테러, 칼 세이건 의 죽음 등, 페이지마다 웃음과 슬픔이 번갈아 깃들었다.

아디나는 매번 성실히 팩스를 보냈다. 돌아온 답변은 짧았지만 반대편에 있을 누군가가 자신을 걱정하며 응원하고 있다고 상상한다. 아디나의 성장과 함께 시대가 흘러가는 모습을 보는 재미도 컸던 소설.

엉뚱하고 기이한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우리는 모두, 어디선가 길을 잃고 이 행성에 불시착한 존재들인지도 모른다.

당신이 살아가는 이 별은 어떤가요?

#은행나무 @ehbook_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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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빛이 우리를 비추면
사라 피어스 지음, 이경아 옮김 / 밝은세상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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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피어스 / 유리 빛이 우리를 비추면

선데이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전 세계 31개국 출간, 애플TV 드라마 제작 확정. 유리 빛이 우리를 비추면의 배경은 해발 2,200미터, 알프스 고지대에 위치한 스위스 크란 몽타나의 외딴 호텔 '르 소메' 과거에는 결핵 환자들을 위한 요양원이였지만, 지금은 아름다운 알프스의 절경과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춘 고급 휴양지로 재탄생했다.

영국 데번에서 강력계 형사로 일하던 엘린 워너는 과거의 트라우마와 최근의 충격적인 사건으로 인해 휴직 상태로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 얼마 전에는 오랫동안 암을 앓았던 어머니까지 잃었기에 엘린의 마음은 슬픔과 불안으로 얼룩져 있다.

그런 엘린에게 동생 아이작의 약혼 파티 초대장이 도착한다. 아이작은 어머니의 장례식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막내 동생 샘이 목숨을 잃은 사건 이후 남매의 사이는 점점 어색해졌다. 엘린은 샘의 죽음에 아이작과 관련이 있다고 의심해 왔으며, 이번 기회에 진실을 밝혀야겠다는 마음으로 초대를 수락한다. 그렇게 엘린은 약혼자 윌과 함께 험난한 산악도로를 넘어 호텔에 도착하게 된다.

호텔에서 부지배인으로 일하는 아이작의 약혼녀 로라는 엘린과 윌을 데리고 다니며 호텔의 내부 시설을 소개해준다. 하지만, 다음날 호텔의 직원이 실종되고, 아이작의 약혼녀도 사라졌다. 그리고 눈보라와 눈사태로인해 고립되며, 이어 살인사건까지 일어났다.

형사인 엘린이 사건을 파헤칠수록, 르 소메 호텔에 머무는 사람들의 숨겨진 과거가 하나둘씩 드러나게되고 호텔의 재건 건축가 다니엘, 호텔을 소유한 카롱 남매, 실종된 직원 아델과 로라, 그리고 동생 아이작까지. 그들은 모두 요양원 시절의 과거와 얽혀 있다.

숨겨진 진실을 간직한 유령 같은 장소 그 누구도 이 장소에 우연히 온 것이 아니다. 투명한 빛은 때론 잔혹하게 진실을 비추고, 그 빛이 고립된 곳을 비추는 순간, 누군가는 숨었던 상처를 드러내고, 누군가는 복수의 칼날을 들게 된다.

잊지 못한 자는 떠나지 못한다.

#밝은세상 @wsesang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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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사랑
문녹주 지음 / 고블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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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녹주 / 지속 가능한 사랑

문녹주 작가의 첫 소설집 지속 가능한 사랑은 SF와 환상, 리얼리즘을 넘나드는 7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으며, 익숙한 현실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게 하는 시선을 담고 있다.

문녹주 작가는 이미 여러 앤솔로지를 통해 감각적인 문장과 장르를 넘나드는 상상력으로 주목받았고, 이번 작품집에서는 그러한 개성과 매력이 더욱 짙게 응축되어 있다.

'어머니의 도원향' 에서는 가상세계를 설계한 어머니가 남긴 미지의 공간을 찾아 떠나는 딸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낯설고도 아름다운 언어를 따라, 실재와 허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특한 감정의 여정을 걷게한다.

한편, '화엄사 들매화는 끝내 흐드러지고' 에서는 기후 변화로 인해 나무 한 그루를 옮기는 행정 대집행 현장을 다룬다. 환경을 지키기 위한 이성의 힘과, 지켜지지 못한 감정의 잔해가 맞부딪히는 현장이 묘하게 뭉클하다.

책과 지식을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꼭 읽어야 할 '금서의 계승자'는 목질만을 분해하는 바이러스가 퍼지며 나무가 멸종하고, 종이 없는 시대에 출판사는 고아를 데려다 먹이고 입히며 지식을 주입시킨다. 아이들은 양육비라는 명목 아래 팔려나가고, 책은 곧 인간 노예를 의미하는 말이 된다.

충격적인 설정이지만, 읽을수록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찾으려는 소년 소녀의 이야기에 눈을 뗄 수 없었다. 익숙한 풍경 속에서 낯선 감정을 끌어내고, 방언과 고대 언어, 미래의 기술 용어까지도 하나의 정서로 엮어내는 능숙함이 놀랍다.

이 책을 읽는 것은 다른 세상을 여행하는 것이자, 그 안에서 나의 관계와 감정을 재발견하는 일이었다. 이런 작가의 등장은, 문학을 사랑하는 독자에게는 기쁨이다. 나는 문녹주의 다음 책을 기다릴 것이다.

#고블 @gobl_iiin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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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유법 - 2023 우수출판콘텐츠 선정, 2017 산림문화공모전 최우수상, 2020 매원수필문학상
복일경 지음 / 세종마루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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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일경 / 은유법

복일경 작가의 청소년 판타지 소설 은유법 꿈을 찾기 위해 밤마다 도서관에 침입하는 어느 소년의 아슬아슬한 모험 이야기.

복지와 통제를 위해 50개의 파빌리온과 50개의 빌리지로 구성된 완벽한 국가. 모두가 편안하게 살아가는 사회. 하지만 더 이상 질문하지 않고, 상상하지 않고, 꿈꾸지 않는 세대. 그 빌리지에 살고 있는 14살 소년 요셉은 허름하고 낡은 마을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시간을 즐긴다.

요셉이 살아가는 세계는 누구나 꿈꾸는 유토피아처럼 보인다. 학생들은 더 이상 경쟁하지 않고, 어른들은 순리대로 살아가며 괜찮은 직업을 가질 수 있었기에 빌리지는 어릴 적 어른들이 그렸던 꿈의 사회였다. 그래서인지 누구도 이 체제를 의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요셉은 달랐다. 의문을 품었고, 빌리지와는 다른 파빌리온에 관심을 가졌다. 그곳엔 다양한 직업과 학술자료, 그리고 빌리지 거주자는 접근이 금지된 거대한 중앙도서관 이 존재했다.

요셉은 결국 금기를 깨고 파빌리온의 도서관에 몰래 들어가게 되고 그곳에서 만난 바오로 할아버지에게서 마법 같은 이야기를 듣는다.

“은유법은 보이지 않는 것을 상상하고 꿈꾸게 하는 방법이란다. 일종의 마법이지.”

소설 속 세계는 아이러니하게도 지금 현실과 닮아 있다. 익숙한 것만을 쫓는 사회, 상상보다 정답을 요구하는 시대. 은유법은 우리가 잊고 있던 질문의 힘, 상상의 필요, 꿈꾸는 행위 대한 성찰의 이야기를 담고있다.

편안함과 효율, 안정만을 추구하는 사회에서 우리는 점점 상상력을 잃어간다. 세상이 정해준 길을 따라가다 보면 그 길이 나와 맞지 않을 때조차도 왜 불행한지조차 모르게 된다. 주어진 것 외의 가능성을 탐색하지 않게 되는 삶. 은유는 바로 그 가능성을 회복하게 한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게 하고, 다시 꿈꾸는 감각을 일깨우는 책 은유법.

은유법는 우리를 다시 꿈꾸게 한다.

#세종마루 @sjmarubooks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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