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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자서전
마리-헐린 버티노 지음, 김지원 옮김 / 은행나무 / 2025년 7월
평점 :
마리-헐린 버티노 / 외계인 자서전
마리‐헐린 버티노 인간의 삶과 정체성, 외로움과 사랑, 존재의 의미를 기발하고 독특하게 풀어낸 뭉클한 성장소설.
보이저 1호가 우주를 향해 날아가고, 스타워즈가 세상에 등장한 1977년, 미국 필라델피아. 그곳에서 태어난 소녀 주인공 아디나 조르노 성운에서 블랙홀까지, 별의 일생을 닮은 흐름으로 일생이 전개된다.
외계인 자서전의 시작. 버려진 팩스 기계로 고향 별을 위해, 지구에서의 삶을 기록해 보고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아디나가 느끼는 세계는 언제나 단절되어 있고 차단되어 있다. 덧니와 근시, 소리에 민감하고 비틀스를 싫어하며 친구 사귀기를 어려워하는 특징을 가진 아디나 자신을 인간 사회에 파견된 지구에 고립된 외계인으로 여긴다.
외계에서 온 외로운 소녀의 시선으로 바라본 지구. 1980~2000년대의 미국 사회는 아디나의 눈을 통해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대중문화, 사회운동, 음악의 변화, 9.11 테러, 칼 세이건 의 죽음 등, 페이지마다 웃음과 슬픔이 번갈아 깃들었다.
아디나는 매번 성실히 팩스를 보냈다. 돌아온 답변은 짧았지만 반대편에 있을 누군가가 자신을 걱정하며 응원하고 있다고 상상한다. 아디나의 성장과 함께 시대가 흘러가는 모습을 보는 재미도 컸던 소설.
엉뚱하고 기이한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우리는 모두, 어디선가 길을 잃고 이 행성에 불시착한 존재들인지도 모른다.
당신이 살아가는 이 별은 어떤가요?
#은행나무 @ehbook_ #도서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