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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홍진 지음 / 리디아플랜 / 2025년 2월
평점 :
소홍진 /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다시 한번 꿈과 사랑, 그리고 도약할 힘을 얻게 된다
위로를 주는 시는 많다. 그러나 때로는 너무 직접적이거나, 너무 막연해서 공감을 얻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 시집은 다르다. 소홍진 작가의 그럼에도불구하고는 시와 그림, 에세이가 어우러져있어 시를 읽고 그림을 보면, 또 다른 감상이 떠오른다. 그림이 시를 해석하는 방식도 흥미롭다. 특정 단어를 강조하는 대신, 전체적인 분위기를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덕분에 이 시집은 마치 작은 갤러리를 거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섬세한 감각과 함께, 따뜻한 시선으로 미래에 대한 불안과 초조, 슬픔과 외로움을 어루만진다.
첫 번째 장은 삶 속에서 조용히 우리를 감싸는 위로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침을 여는 새들의 합창이나 봄 같은 마음으로 같은 시에서는 자연의 섬세한 움직임 속에서 따뜻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그중에서도 기다림은 제목 그대로 차분한 위로의 감정을 느끼게 해주었다.
특히, 자연과 동식물을 통해 우리의 감정을 투영하는 방식이 인상적이다. 자연과 동물, 일상의 사소한 순간들을 통해 보편적인 감정을 담아낸다. 하루를 시작하는 작은 존재들의 움직임 속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자신만의 의미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 준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기다림과 도전이 공존하는 방식이었다. 우리는 모두 삶에서 사랑, 기회, 변화를 기다린다. 하지만 기다림만으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도전의 길과 내일이 있는 내 일은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다. 이 시들은 도전을 앞둔 이들이나 위로가 필요한 모든 사람들에게, 스스로를 일으켜 세우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희망의 다리가 되어준다.
이 책의 제목을 다시 떠올려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는 말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 힘들고, 지치고, 불안해도 우리는 살아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사랑하고, 꿈꾸고, 나아간다. 이 시집은 그런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살아가는 일이 버겁고, 미래가 불투명할 때, 위로가 필요하지만 감상적인 위로가 아닌 현실적인 따뜻함을 찾고 싶다면, 시와 함께 잠시 숨을 고르자. 그러고 나면 다시 걸어갈 힘을 얻게 된다.
출판사 '리디아플랜' 으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