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호르몬 - 비만과의 전쟁에서 발견한 질병 해방과 노화 종말의 서막
조영민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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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가 포함된 책 소개 문구를 보고 관심이 생긴 책이다. 부제도 “비만과의 전쟁에서 발견한 질병 해방과 노화 종말의 서막”이다. 


책 제목에 있는 호르몬에서 예상 가능하듯 호르몬에 관한 책이다. 호르몬의 작용, 원리와 비만, 당뇨, 고지혈증, 치매 같은 질병과 노화를 늦추는 치료제까지 함께 다룬다. 한 대학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가 집필한 책이라고 한다. 소개말 중에서도 위고비 등의 비만 치료제의 핵심인 인크레틴 호르몬 연구에서 업적을 쌓았다는 말에 눈이 간다.


총 아홉 개 장으로 된 책은 호르몬, 인크레틴, 만성 질환 치료, 신경 정신 질환 치료, 노화 지연, 비만 치료, 생활 습관 차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GLP-1 외 그렐린, 인슐린 등 호르몬의 역할을 통해 음식 섭취 후 일어나는 반응을 알 수 있었다. 특히 GLP-1이 식후 혈당 상승, 위 배출 속도, 포만감 등에 영향을 미치는 매커니즘을 통해 삭센다나 위고비의 효과를 이해할 수 있었다. 비만뿐 아니라 해당 제제가 수면 무호흡증과 신경인지장애, 알코올 중독 등에도 영향을 미치는 연구 결과를 소개하고 있어 흥미로웠다.


“GLP-1 주사 맞았다고 생각하자. 너무 무책임한 말이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것은 일종의 자기 암시이다. 자기 충족적 예언이라고도 하고 피그말리온 효과라고도 부른다. 생각한 대로, 마음먹은 대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믿음이 행동을 바꾸고 습관을 바꾸고 인생을 바꿀 수 있다.” p.281


장 호르몬을 이용한 치료제 투약과 수술에 관한 설명 이후에 책 마지막 장에 생활습관 요법을 짧게라도 수록한 점이 마음에 들었다. 식사 중 탄수화물을 먼저 먹는 대신 식이섬유와 단백질을 먼저 먹는 것이 혈당 건강에 좋단다.


GLP-1에 관한 지식을 얻고 싶었거나, 비만과 당뇨병 예방이나 치료에 관심이 있었거나, 전반적으로 건강한 신체를 갖는 데 관심이 있었다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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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인텔리전스
로랑 알렉상드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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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지능 앞에서 우리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될 것이다. 적어도 우리가 지금과 같은 인간으로 남아 있다면 말이다. 우리의 유일한 구원책은 기계와 함께 서로 영향을 주며 진화해 나가는 공진화를 하는 것이다.” p.515


책 제목보다도 ‘인류의 절반 이상은 GPT-5보다 지능이 떨어질 것이다’라는 강력한 메시지가 궁금증을 유발했다. 표지와 제목만 보고는 예상하지 못했던 출판사 열린책들에서 나온 책이다. 


작가인 로랑 알렉상드르는 프랑스에서 의사, 기업가, 미래학자, 건강 포털 사이트 독티시모 창립자라고 한다. 


전체 550페이지 정도로 분량이 적지 않다. 7개 부와 22개 장으로 나뉘어 있다. 인공 지능의 급격한 발달로 조성된 인간 지능 역할과 지위의 변화, 앞으로 인류가 맞이할 기회와 위기를 중심으로 한다. 인공지능 붐, 인공지능을 통한 기존 체제의 변화, 성장과 기술 독재 시대, 위기론이 아닌 기회론, 기존 교육 체계 변화, 미래 시나리오 등을 기준으로 부가 구분되고 하위 장이 여러 개 있다. 한 두 페이지 분량의 짧은 글이 조각조각 모아져 있어 속도감 있게 읽을 수 있다.


띠지 문구와 마찬가지로 흥미를 유발하는 제목의 장이 많다. “챗GPT는 연금 개혁보다 중요한 문제이다”, “인공 지능 시대에 민주주의는 어떻게 될까?”, “우리의 미래를 진정으로 건설하고 소유하는 자는 누구인가?”, “챗GPT가 교실을 없애버릴 것인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IQ를 높여야 한다” 등이 그렇다.


강한 어조로 글쓴이 자신이 속한 프랑스 사회를 향해 던지는 비판의 목소리가 인상적이다. 인공지능 발전이 진행 중인 지금, 앞으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라면 이렇게는 안 된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정치인들이 미봉책에 불과한 연금 개혁에 열을 올리는 대신, 산업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을 단행해야 한다거나, 환경 운동은 새로운 세상을 대응하기는커녕 기술 주도권을 빼앗기게 할 뿐이라고 지적하는 식이다. 


기술결정론적 시각을 가진 작가 로랑 알렉상드르가 진단하는 민주주의의 위기도 기억에 남는다. 합의, 견제, 균형 등의 시간이 요구되는 가치가 필요한 민주주의에 비해 지금 기술 발전의 속도는 빨라도 너무 빠르고, 이에 따라 단기적 관심사에 매몰되어 문제 본질을 놓치고 있다고 말한다. 인공지능과 인간지능을 통한 정치 사이 균형이 이루어지기까지 민주주의가 취약한 상태에 놓일 것이란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것인가. 작가는 이에 대한 답으로 책 후반부에서 ‘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데 치중한다. 인공지능과 상호 보완 가능하도록 인간을 교육하는 일이 중요하고, 인공지능의 급격한 산업화와 생물학적 지능의 민주화 사이 격차 해소를 위해 학교 개혁이야말로 가장 시급한 정치 과제라고 주장한다.


‘사회가 너무 급격히 변해 현기증이 날 것만 같아요’하는 생각을 갖고 있던 독자라면 로랑 알렉상드르의 주장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겠다. 반대로 ‘이 급변하는 사회에 어떻게 하면 적응하고 앞날을 대비할 수 있을까요’하는 물음을 갖고 있던 독자라면 만족스런 독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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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의 속성 - 최상위 땅 고수가 말하는 땅에 대한 4가지 능력
김양구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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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용 땅 공부를 위해 매일경제신문사에서 출간된 “땅의 속성”을 읽기 시작했다. 땅을 찾는 능력, 땅을 사는 능력, 땅을 개발하는 능력, 땅을 파는 능력 총 네 가지 속성을 중심으로 쓰인 책이다.



표지를 통해 땅 투자를 위한 네 가지 주요 능력이라는 책 콘셉트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책 구성 역시 이에 따라 심플하다. 땅 투자란 무엇인지 1장에서 설명 후 땅을 찾고, 사고, 개발하고, 파는 능력이 이어서 쓰여 있다.


다른 땅 투자 실용서에 비해 쉽게 읽을 수 있어 보인다. 땅 투자 입문자가 읽기 좋은 것이다. 기초 원론부터 쓰인 책에 비해 독자가 관심 가질 만한 토픽을 배치해 일단 집중이 잘 된다.


적극적으로 매수하고 매도하는 식의 투자 행태를 가진 글쓴이는 이에 맞는 땅 투자 방법을 소개한다. 한 번 토지를 사 놓은 후 오래 기다린 후 매도하여 이익을 챙기는 형태의 투자를 생각했던 입문자라면 더욱 흥미롭게 느낄 만한 내용이다.


물론 이 책 한 권으로 땅 투자를 완벽하게 배우겠다는 생각은 버리는 것이 좋아 보인다. 투자 입문자를 타깃으로 한 책으로서 독자에게 땅 투자를 쉽게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연신 주고 있다. 보다 깊이 있는 공부를 위해 기존에 나와 있는 다른 책들을 참고하거나 강의를 들으며 신중한 결정을 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다양한 내용이 짤막하게 제시되어 땅 투자 입문자의 기초 지식 습득에 유익해 보이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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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가장 가까운 적, 성병
엘렌 스퇴켄 달 지음, 이문영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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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병(STI)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질병이다. 분비물, 상처, 그리고 주변을 맴도는 암울한 분위기로 인해 성병은 의학계의 공포 소설로 불릴 만하다. 이 병은 우리를 바보로 만든다! 성병에 관한 사실, 특히 성병의 역사를 깊이 파고드는 일은 진정한 범죄 영화나 훌륭한 공포 영화의 스릴감과 비슷하게 공포가 스민 쾌감에서 오는 아주 재미있고 서늘한 느낌을 준다. (...) 성평에 사로잡힌 것이다.” p.11


성병이 궁금해 “나의 가장 가까운 적, 성병”을 읽기 시작했다. 열린책들에서 번역 출간한 책이다. 소설이 아닌 열린책들에서 나온 책은 오랜만에 읽는다. 


책을 쓴 노르웨이의 성병학 의사 엘렌 스퇴켄 달은 “질의 응답”이라는 책으로 이미 이름을 널리 알렸다고 한다. 


책 구성이 간단하다. 임질, 헤르페스, 생식기 사마귀, 매도그, 질편모충염, 클라미디아, 사면발니, HPV 관련 자궁 경부암, 미코플라스마, 옴, HIV와 AIDS 순으로 총 열한 가지 성병이 소개되어 있다. 책을 읽기 전 제목을 보고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설명문이 아니어서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글쓴이가 각기 다른 환자를 진료하는 과정을 픽션화해서 대화하는 문장과 해당 성병에 관한 정보가 어우러져 있다. 수필 같기도, 소설 같기도 한 흔히 보기 힘든 글이다.


각 병명의 어원부터 옛날엔 어떻게 인식되었는지 언급하는 대목이 기억에 남는다. 병의 매커니즘도 물론 소개되고 있다. 또 병마다 나타나는 증상을 묘사하는 대목도 포함되어 있다. 문장이 문학적이면서도 사실적으로 쓰여 있어 비위가 약한 독자라면 정서적 불편함을 호소할 수도 있어 보인다. 


성병의 역사라고도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열한 가지 질병이 처음 발견된 경위나 발견 초기 감염과 치료 등이 쓰여 있다. 인문학을 높은 비중으로 다룬 데에는 글쓴이가 책 초반에도 밝혔듯 성병은 도덕성과는 관련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에서 비롯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성병을 두고 편견을 품었던 독자들에게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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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59가지 심리실험 - 위로와 공감편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심리실험
이케가야 유지 지음, 주노 그림,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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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아홉 가지 심리실험이라고 해 궁금함이 들어 읽어보고 싶었다. 보통 스무 가지, 백 가지 등 맞아 떨어지는 수를 내세우지 않나, 생각했다. 


책을 받고서야 표지를 구석구석 봤는데 재미난 요소가 많았다. 하단에 ‘지도를 보듯 타인의 머릿속을 읽고 싶은 사람이라면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책!’, ‘(......) 교수가 ‘뇌과학’으로 특별 조제한 최고의 신경안정제!’라는 비유 가득한 표현이 적혀있다. ‘위로와 공감편’이라는 시리즈 때문인지 사람을 껴안은 그림도 있다. 


책 본문에도 귀여운 그림이 삽입되어 전체적으로 밝고 경쾌한 느낌을 준다. 일러스트레이터가 책날개에 소개되어 있을 정도로 내지에 그림 비중이 적지 않다. 그림이 모두 컬러로 인쇄되어 있어 보기에도 좋다.


약학을 전공한 일본인 학자가 쓴 책이다. 뇌 과학, 심리학 대중서를 다수 집필했다고 한다. 이 책은 작가가 ‘주간 아사히’에 10년간 연재했던 에세이를 옮긴 것이라고 한다. 최신 과학 논문을 바탕으로 쓴 단편 글인 셈이다.


세계 각국에서 진행된 뇌 관련 연구와 이에 대한 결과,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작가가 쓴 2-3페이지 분량의 짧은 글이 한 장으로 묶여 있다. 예를 들어 한 대학 연구팀에서 부정직이 지능보다 창조력에서 유래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것을 인용하며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를 내포한 것인지 되짚어 보거나, 성격을 기준으로 보수파와 자유파로 나눌 때 둘 중 보수파는 가식적인 미소를 짓거나 긍정적인 말을 덜 하는 반면 자유파는 이들보다 더 행복해 보인다는 연구 결과를 두고 의식과 무의식 개념을 거론하며 무의식도 충분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하는 식이다.


수십 가지 뇌 연구를 읽을 수 있어 재밌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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