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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욕망 - 알파에서 베이비부머까지 데이터로 읽어낸 욕망의 방향
대홍기획 데이터인사이트팀 외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4년 3월
평점 :
“세대욕망”이라는 간단명료한 제목과 “세대의 욕망 속에 숨겨진 시대의 트렌드를 읽는다”라는 표지 문구가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세대’, ‘욕망’, 그리고 ‘트렌드’까지 모두 관심을 끄는 어휘입니다. 지역, 직업, 경제 소득, 젠더 등 사회를 분석할 때 고려하는 다양한 변수 중에서 굳이 세대가 사용된 이유는 무엇일지, 그래서 세대에 따른 한국 트렌드 차이는 어떤지 궁금했습니다. MZ세대며 젠지며 특정 세대를 거론하며 논의에 끌어오는 경우가 너무나 많은 요즘,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세대를 어떻게 이야기 하는지 얼른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아무래도 젠지 관련 내용은 어디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으니까요. 롯데 계열 광고대행사인 대홍기획 내 데이터인사이트팀 소속 직원 세 명이 집필에 참여했다고 합니다. 트렌드, 소비, 광고, 소비자 전선에 있는 분들이 보는 한국인의 욕망은 어떨까요?
운 좋게 책 초반에 제가 품었던 의문 한 가지를 바로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세대’를 분석 틀로 가져온 이유를 말하는 부분입니다. 마케팅 분야에서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논의 와중에 세대론의 한계를 절감하긴 했지만, 현재 인류가 처한 급변하는 상황을 두고 다르게 반응하는 사람들을 묶을 수 있는 유용한 프레임이 바로 ‘세대’라고 밝힙니다. “변화에 대한 수용도와 감도 차이”라고 콕 집어 말합니다. 세대라는 이름으로 지워진 다양한 변수가 눈에 아른거렸지만, 도서 기획 단계에서 이를 의식한 듯 인간을 집단으로 묶어 관계나 영향 측면에서 보는 장점이 있다는 첨언이 잇따라 나왔습니다. 세대론의 장점과 한계가 충분히 고려된 후 쓰인 책이라는 생각에 안심했네요. 제 다음 물음인 ‘세대별 욕망 차이, 특히 중장년층의 욕망과 이에 따른 소비 경향’을 찾아 읽어 나갔습니다.
세대라는 프레임을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본 Chapter 1을 지나, Chapter 2에 집중했습니다. Z세대, 밀레니얼 세대, 알파 세대, X세대, 베이비부머 세대의 욕망과 일곱 가지 소비 동기를 설명하는 장이었기 때문입니다. 향유, 의식, 자기향상, 자기 관리, 탐구, 유행 대세, 대비라는 7개 측면에서 소비 동기가 요약되고 각각 간략한 설명이 제시됩니다. 어제 오늘 내가 소비했던 재화가 어디에 속하는지 잠깐 생각해봤습니다. 이제 정말 본론이라 할 수 있을 세대별 욕망이 나오는데요. 대체로 대홍기획에서 수행한 설문조사와 소소하게나마 트위터나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미디어 포스팅과 전통 매체 콘텐츠를 예시로 활용해 설명합니다. 응답자의 답을 수치로 환산 후 도표로 가공해 독자에게 보여주면서 이에 맞게 간단한 분석을 글로 펼치는 식입니다.
세대별 소비 동기 순위나, 표준점수를 보며 특정 세대가 소비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바를 대략적으로 알아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ㅇㅇ세대는 이런 저런 소비가 많지 않을까’라며 혼자 대략 예측했던 사항과 책에 나온 연구 결과를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맥주 소비, 편의점 이용, 취업 등 정말 다양한 소재가 책에 등장해 세대별 시각을 갖게 하는 흥미로운 책이었습니다.
이 글은 한스미디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