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 문화로 쓴 세계사 - 하버드대 마틴 푸크너의 인류 문화 오디세이
마틴 푸크너 지음, 허진 옮김 / 어크로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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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국내 주요 일간지에 소개되기도 하고, 국내 온라인 서점 기준 역사 분야 도서 중 높은 판매 순위를 기록하고 있어 서평단을 신청하며 기대했습니다. 동시에 몇 년 전부터 눈여겨 봐 오고 있는 출판사 어크로스에서 나온 책이기에 양서일 것이라는 짐작도 하고 있었습니다.


 한국어판 제목에 포함된 ‘세계사’라는 단어를 보고 역사 연구자가 집필한 책이 아닐까 추측했는데, 영문학과 비교문학 연구자라고 하여 흥미를 느꼈습니다. 영어 원제목을 보고서야 납득이 됐습니다. “Culture: The Story of Us”라는 영어판 제목이 한국어로 옮겨지며 ‘세계사’라는 단어가 추가된 것입니다. 문화와 세계사라는 키워드로 어떤 다양한 시대, 문화 배경 장면이 나올지 기대했습니다.


 ‘세계사’라는 단어가 포함된 책 제목답게 여러 곳의 문화 이야기를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최근에 ‘인류의 세계사’라는 한국어 제목으로 번역되어 나온 책을 접했는데, 막상 유럽 이야기가 반 이상을 차지해서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이야기가 모두 들어가 있습니다. 문화의 순수성과 고유성보다 문화 간 만남, 접촉, 상호작용에 초점을 맞춘 책이기에 어쩌면 다양한 지리적 배경이 나올 수밖에 없었겠습니다. 특정 지역 역사에 집중해 온 독자라면 관심 외 다른 지역을 다룬 부분이 조금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습니다.


 기후위기 그리고 마거릿 애트우드 및 한강 작가 등의 참여한 미래 도서관 프로젝트로 시작해 인문학의 가치를 역설하며 끝나는 책 말미 에필로그를 잊을 수 없습니다. 인간 문화에서 ‘문자’가 차지하는 중요성을 재차 깨닫는 한편 불확실한 미래 환경을 앞두고 종이와 책 기반의 문화 전수가 계속해서 이어질지 물음이 생겼습니다. 전통적 방식을 대체할 지속 가능한 문화 보존 및 전수가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됩니다. 


 국경을 막아 월경자의 유입을 막거나 이민자를 배척하는 분위기가 점증하는 이 시기, 문화 간 연결성, 상호작용, 융합, 변화를 다룬 책의 존재감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본 서평은 부흥 카페 서평 이벤트(https://cafe.naver.com/booheong/226246)에 응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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