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라이트 다이어트
김근혜 지음 / 마음연결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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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인생에서 끊임없는 숙제로 느껴진다는 점에서 책 “그린 라이트 다이어트”를 한번 읽어보기로 했어요. 다이어트를 위한 건강기능식품이나 보조 제품이 나날이 발전하고 판매되는 걸 보며 오히려 이젠 책이라는 매체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소재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떡하니 신간 도서로 나온다는 점이 흥미로웠다고 할까요. 


대학과 대학원에서 음악을 전공했거나 지역 미스코리아에 선발되었던 이력 등 글쓴이의 특별한 경력이 눈에 띄었어요. 소개에 8년 동안 다이어트와 건강 관리를 연구하고 실천했다고 쓰여 있는데요, 준전문가가 전하는 다이어트에 관한 실용적인 팁이 비로소 궁금해졌어요.


글쓴이의 다년간의 다이어트 경험과 여기서 비롯한 운동, 섭식, 태도 등에 적용 가능한 방법을 여러 장을 통해 독자에게 전달하고 있어요. 비건 다이어트, 원 푸드 다이어트 등 여러 다이어트 방식을 경험한 후 장점과 단점을 제시하거나, 건강하게 음식을 섭취하면서도 체중 유지 또는 감량 그리고 보기 좋은 신체를 가꿀 수 있는 여러 방안을 소개하는 식이에요. 책 중간에 50여 페이지는 기구 없이 집에서 편하게 할 수 있는 스트레칭과 운동 자세를 그림과 함께 설명되어 있기도 해요. 평소에 독자들이 다이어트에 신경을 쓰다가 생겼던 사소한 물음들을 책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추가로 책의 특색 한 가지는 바로 독자가 책을 읽으며 능동적으로 다이어트에 대한 생각과 계획을 형성할 수 있도록 마련된 메모 부분이 있다는 것이에요. 앞으로의 다이어트를 보다 건강하게 진행하기 위해 지난날을 되돌아보며 무엇이 부족했는지 반성해 볼 수도 있겠고, 현재 어떤 것들을 중요하게 생각해고 있는지 체크해 볼 수도 있었어요. 


수단을 가리지 않고 체중을 감량하는 일보다, 마음과 몸 모두 건강한 상태로 유지하면서 지금보다 더 나은 나를 위해 생활 습관을 형성하는 일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유익하다고 느낄 책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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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보다 열 살은 젊게 사는 오토파지의 비밀 - 김소형 한의학 박사가 전하는 기적의 저속노화 혁명
김소형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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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서 채널H를 통해 접했던 김소형 한의사가 집필한 책이라고 해서 관심이 생겼습니다. 건강 지식도 알기 쉽게 전달하고 만들기 쉬운 건강식을 직접 만들면서 소개하는 영상을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요즘 ‘저속노화’에 열광하는 분위기에 김소형 한의사가 말하는 “기적의 저속노화 혁명” 또는 “나이보다 열 살은 젊게 사는” 비법은 무엇일지 궁금해 하면서 독서를 시작했습니다.


160페이지 정도로 라이트한 분량과 이해하기 쉽게 쓰인 글이 눈에 띕니다. 건강 신호, 식단, 운동, 생활 습관 측면에서 각각 네다섯 개 팁이 간단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책이 가볍고 두께도 얇아서 아무 부담 없이 손이 갑니다. 내용 역시 의학 지식이 충분하지 않은 독자라고 할지라도 무리 없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쓰여 있습니다. 오랜 시간 방송을 통해 대중을 상대로 한의학과 건강 지식을 설명해 온 김소형 한의사의 이력 덕이지 않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책 제목에도 쓰여 있던 “오토파지”는 세포에서 폐기된 것들을 스스로 먹어 치우는 자가포식이라고 합니다. 새로운 단백질로 교체됨으로서 인간의 젊음과 건강 유지에 기여한다고 합니다. 생명 유지 정도 차원에서만 작동하는 오토파지를 더욱 왕성하게 발생시킬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적게 먹는 ‘소식’이라고도 말합니다. 


초반에 소식 또는 단식에 대한 언급 때문인지 다섯 개 장 중에서 가장 집중해서 읽었던 장이 “노화를 예방하는 식단”입니다. 기존 식습관을 떠올리며 선생이 추천하는 사항에 얼마나 부합한지,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할지, 점검하며 읽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장수 유전사 시르투인을 활성화하는 라스베라트롤이 함유된 포도를 먹을 땐, 보통 사람들이 집중하는 알맹이보다 껍질과 씨를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 토마토, 레드 와인, 그린티, 갈릭 등 건강을 챙기기 위해 식습관에 포함시키면 좋은 것들 등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삶을 꿈꾸며 살아가는 독자라면 한 번쯤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기존에 알고 있던 지식과 비교도 해보고, 생활 습관도 점검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겠습니다.



*21세기북스 도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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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과 활용으로 보는 산지투자 - 고수들만의 임야투자 핵심 노하우, 개정판 천기누설 토지투자 7
이인수 지음 / 청년정신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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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책 “불황시대의 토지 쇼핑”을 통해서 토지 투자에 대한 가능성을 꿈꿔보았습니다. 이전까지 부동산이나 주식 투자를 다룬 재테크 도서를 주로 접해왔는데, 땅을 통해 부를 일궈볼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역시 새로 나온 “개발과 활용으로 보는 산지투자” 책에도 관심이 생겼습니다. 


책 제목에 쓰인 ‘산지’라는 단어 말고도 ‘임야’라는 용어로도 혼용된다고 합니다. 초반부터 흥미로운 건 기획부동산에서 많이 건드리는 것이 이 임야 또는 산지라는 점입니다. 넓은 임야를 사서 간벌 또는 작업로 개설 이후 분할해서 그럴 듯하게 포장해 투자자들에게 판매한다는 것입니다. “강이나 산, 계곡과 같은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싼 값에 취해 무턱대고 계약부터 하는 경우가 많으나 위에서 언급한 사항을 꼼꼼히 챙겨보고 행정관청에 개발 가능성 여부를 문의해 보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p.7 


대충 괜찮다고 말하는 땅 사서 놔두면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던 투자자라면 이 책을 통해 산지 투자를 위해 따져볼 것들을 점검해 볼 수 있습니다. 임야의 정의부터 임야 투자를 위해 알아야 할 용어, 분묘 문제, 임야 매입시 검토할 사항, 투자 가치를 판단하는 방법까지 임야 투자 입문자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기초 지식이 책 전반부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토지이용계획확인원’ 정도는 꼭 발급하는 등 관심 있는 토지를 살필 때 점검할 것들이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었습니다. 


쉽지 않은 용어와 설명 사이에 글쓴이의 유머가 곁들여진, 팩트 폭력 성격의 문장을 보며 즐겁게 독서를 이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물론, 넓은 임야다 보니 먼발치에서 바라보고 “괜찮네~” 하고 서류라고는 소유권 이전할 때 확인하는 등기부등본만 보고 매입하신 분들도 꽤 있다. 운이 좋으셨으면 하고 기원해 드려야 하는 분들이다.” p.47, “이러한 투자는 전적으로 ‘무지’에서 나오는 행동으로 나중에 등기를 받고 후회해봐야 소용없다. 소유권이전등기를 받는 순간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이다.” p. 291


역시 지난번 책과 동일하게 책 정가가 49,000원이라고 합니다. 내용의 특수성을 고려하더라도 제작된 책의 만듦새를 고려할 때 다소 비싼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듭니다.


무턱대고 토지 파는 사람들 말 듣고 임야 투자에 나서기 전에, 진득하게 앉아서 “개발과 활용으로 보는 산지투자” 책 한번 읽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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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에 절대 안 나오는 영단어와 하찮고도 재미진 이야기
전은지 지음 / 들녘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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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단어와 인문학의 결합이라는 책의 컨셉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생소한 영어 어휘를 암기할 때는 몰랐는데 추후에 어원을 알고선 재미도 느끼고 더 잘 기억되는 경험을 하고선 이런 책을 일부러라도 읽어가야겠다, 생각했습니다. 


평소에 교양과 인문학에 열광하는 독자라면 관심 가져볼만한 책입니다. 특정한 영어 단어 하나에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깃거리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밑바닥에서 파내 끌어 올리는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단어 ‘exhume’에서 지금으로선 터무니없어 보이는 근대 시기 뱀파이어 찌라시성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고, 만병통치약이라는 뜻의 ‘panacea’를 통해 ‘호랑이 연고’라는 명칭으로 통용되어 온 외용제나 만병통치약 급의 건강한 식재료로 알려졌던 토마토에 관한 이런저런 과거 사례가 나오는 식입니다. 14장으로 구성되어 각 단어에 맞춰 재미난 옛날이야기를 읽을 수 있습니다.


“부작용 주의, 시험 점수를 올리는 데 아무팍에도 쓸모없는 표현, 구문을 강제로 알게 된다!”라는 겸손, 자기비하성의 홍보 문구가 쓰여 있기도 합니다. 각 단어마다 전반부에 어원과 관련해서 몇 가지 단어가 뜻과 함께 쓰여 있어서 비슷한 단어를 어딘가에서 보면 알게 모르게 뜻을 유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단어 하나에서 시작해서 단어가 포함된 영어 문장이며, 역사까지 책에서 다루고 있어서 그야말로 교양 쌓기에 최적의 책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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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의 세계사 - 문명의 거울에서 전 지구적 재앙까지
로만 쾨스터 지음, 김지현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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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라면, 불교, 유목민, 의학의 세계사에 이어 쓰레기 세계사라니! 하반기에 봤던 갖가지 세계사 책 중에 가장 참신해 보였습니다. 앞으로 더욱 다양한 소재를 대상으로 역사를 쓴 책이 많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들었습니다. 누군가는 쓰레기 역사를 알아야 하냐며, 뭐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환경과 기후 위기를 체감하며 사는 한국인이라면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주제로 보입니다. 해양 쓰레기, 플라스틱 쓰레기, 의류 쓰레기 등 살면서 만들어 내고 있는 쓰레기를 떠올려보면 모두 한번 쯤 관심 갖고 바라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책을 쓴 로만 쾨스터(Roman köster)는 독일에서 활동하는 역사 연구자라고 합니다. 이 “쓰레기의 세계사” 책은 2024 독일 논픽션상 최종 후보에도 올랐다고 하고, 표지에는 FAZ, SZ, NZZ 같은 독일 언론에서 추천했다는 문구도 쓰여 있어서 더욱 기대되었습니다.


인간이 살아 있는 동안 쓰레기를 늘 발생시켰다는 작가의 전제로 책이 시작됩니다. 기후 위기 문제에 대한 사람들의 합의가 나오는 요즘뿐 아니라 산업 혁명이 있기 전 선사, 고대, 중세 시기에도 쓰레기가 인간 곁에 있었다는 것입니다. 잠깐 생각해보면 옛날 사람들도 배설을 했을 테니 작가의 전제가 너무나 당연해 보이지만, 그런 것 치곤 이 옛날에 있던 쓰레기에 관한 설명을 폭넓게 접하지는 않았습니다. 기껏 해봤자 산업 혁명 즈음 런던 같은 유럽의 인구 밀집 도시에 배수나 오물 처리 시설이 오늘날 같이 마련되지 않아 악취가 진동을 했다는 것 정도가 있습니다. 


“쓰레기의 세계사”에는 근대 이전, 산업 시대, 대량 소비 시대 등 세 가지 시기 구분 하에 인간이 만들어냈던 쓰레기는 뭐가 있었고, 이것들이 당시 인간들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고, 이때 사람들은 쓰레기를 어떻게 인식하고 대응했는지 설명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근대 이전 쓰레기에 관한 1장을 가장 집중해 읽었습니다. 오늘날 쓰레기 문제야 평소에 쉽게 듣고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공장식 축산이 없던 전근대 시기 유럽 중부에서는 돼지가 방목되어 키워졌다거나, 근대 초기 이후 도시의 발전 이후에는 우리 안 사육으로 형태가 변화하면서 도시에서 발생한 쓰레기를 먹이로 주기 시작했다는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산업 발전, 도시로의 인구 집중, 도시 인프라 형성, 공장식 축산, 동물을 통한 쓰레기 처리라는 유기적 흐름이 역사적으로 발전해 왔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돼지의 자리에 개가 있던 문화권도 있었고, 이에 따라 질병을 매개하는 더러운 존재로 인식되었다는 점도 기억에 남습니다. 한국 밖에서 개 식용 행위를 두고 야만적 행위로 바라보던 시선에는 물론 인간과 가깝고 돈독한 관계에 있는 개의 특수성에 대한 고려도 있겠지만, 이 책을 보면서 어쩌면 불결함에 대한 역사적 기억도 한 몫 하지 않았을까 생각했습니다.


“개고기를 먹는 것은 심각한 비상 상황에서나 일어나는 일이었다. 개는 때로 두려움을 조장했다. 특히 정육점 근처를 돌아다니는 개는 악명이 높았다. 이러한 개는 돼지보다도 길들이거나 통제하기 힘들었다. 개는 장애물을 뛰어넘을 수도 있었기 때문에 때로는 집 안으로 들어오기도 했다. 개도 돼지와 비슷한 나쁜 버릇이 있었다. 1630년대 흑사병이 유행하던 시기에 피렌체에서는 자꾸만 시체를 파헤치는 개들 때문에 묘지 주변에 울타리를 쳐야 했다.” pp. 76-77



더러운 쓰레기를 중심으로 인간이 선사 시대부터 어찌 살아왔는지 보는 동시에, 쓰레기를 만들어내는 인간으로서 쓰레기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쓴 역사를 보며 앞으로의 문제는 어찌 해결하면 좋을지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입니다.



흐름출판 도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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