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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 음악 위에 쓰다
헤르만 헤세 지음, 김윤미 옮김 / 북하우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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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 음악 위에 쓰다] 3편 '실로 다양한 예술 분야에 조예가 깊었던 헤르만 헤세' 



"실로 다양한 예술 분야에 조예가 깊었던 헤르만 헤세'



헤르만 헤세의 재능은 소설에만 머무르지 않았다는 것은 조금은 알고 있었지만, 정말 그는 예술에 대한 전반적인 조예가 깊었다. 사실 집중하지 않고 대충 읽다 보면 놓치게 되는 부분이 너무 많은 책이었다. 시에서 편지, 소설에서 일기 등 계속 변화하는 구성 방식과 중간에 나오는 음악가들 심지어 화가들의 이름이 거론되기에 사실 찾아보느라 바쁘기도 했다. 아마도 19세기 이전의 예술에 대한 폭넓은 지식이 있었다면 조금 더 읽기 수월했을 것 같다.



어쨌든 그는 다양한 음악가들과의 교류가 있었고 거기서 헤르만 헤세는 많은 영감을 받으며 또한 그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 그들에게 보낸 편지들의 내용엔 그들의 연주에 관한 자신의 평가들과 조언들이 담겨있으며 그가 썼던 시를 가지고 작곡을 했던 작곡가들과의 교류도 나와있었다.



훌륭한 음악에 실로 '장악된 순간, 홀바인의 냉철하고 고상한 광채가 제가 말을 걸어온 순간, 시냇물에 재빨리 몸을 담그려고 초록 숲속에서 옷을 벗어던진 순간에는 삶의 의욕으로 충만해져 마음이 화사해지고 풍요로워지고 두근대는 나머지, 다름 사람들도 이토록 벅차고 행복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까지 들어요.


-p.204 헬레네 포이크트디데리히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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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 음악 위에 쓰다
헤르만 헤세 지음, 김윤미 옮김 / 북하우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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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 음악 위에 쓰다 2편 '모차르트의 오페라' 


쉰 살쯤 헤르만 헤세의 개인적인 상황이 많이 반영되었던 '황야의 이리'에서는 그가 얼마나 모차르트를 사랑하는지 엿볼 수 있다. 그 당시 많은 예술가 뿐만 아니라 철학자들까지도 모차르트의 영향을 받았다는 걸 생각한다면 헤르만 헤세가 모차르트의 음악을 사랑하는 건 특별한 상황은 아니었을 듯하지만,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와 '돈 조반니'를 듣고 쓴 글에서는 그가 얼마나 예술적인 감이 좋았는지 알 수 있었다. 또한 이 시대 유럽의 예술가들에게 종교나 신이 주는 영감과 영향이 상당히 컸음을 느끼게 해주는 부분도 많았다. 그래서 돈 조반니의 아리아를 들으며 책을 읽었다. 내가 표현했다면 '좋았다.' 혹은 '매우 좋았다'로 평가를 했겠지만, 헤르만 헤세는 역시나 그 다운 표현력으로 오페라를 표현했다. 



일요일 오후의 <마술피리>

예술의 모든 전율, 한때 나를 축복했던 그것이 다시 한번 내 소스라친 심장 속에 흘러 들어와 철썩 부딪치고는 휘몰아치는 고통이 되어버렸다. 

-p.62 


모차르트의 오페라를 감상하는 얼마나 자주 미소 짓거나 씩 웃건, 미소와 충격은 마침내 더 이상 분간할 수 없으며 우리의 체험과는 거의 무관해진다. 우리의 체험은 훨씬 깊숙한 곳을 파고든다. 혼신의 힘을 다한 청자인 우리 또한 존재의 표면을 돌파해 에고를 잃고 잠깐 신의 공기를 맞은 것이다. 

-p.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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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 음악 위에 쓰다
헤르만 헤세 지음, 김윤미 옮김 / 북하우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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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가 느꼈던 바흐의 음악 세계


"헤르만 헤세가 바라본 바흐의 수난곡"


바흐의 성가곡 중에 '마태수난곡'을 느끼게 구절이 많았다. 마태 수난곡은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에서도 나왔을 만큼 헤르만 헤세가 얼마나 그의 음악들을 좋아했는지 알 수 있었다. 마태의 수난곡은 곡을 모르는 사람이 들어도 그 웅장한 선율에 많은 사람들이 감동받는 곡이듯 아마 헤르만 헤세에게도 많은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수난곡 특유의 느낌과 헤르만 헤세의 글까지 성가곡과 함께 읽는다면 그의 감정 세계를 어느 정도 엿볼 수 있었다. 추가로 바흐의 대표 성가곡에는 [마태수난곡]과 [요한수난곡]이 있고, 둘다 신약성서의 마태복음과 요한복음의 내용을 담고 있다. 그가 바흐의 음악에서 느꼈을 감동과 영감을 느껴보며 바흐의 수난곡을 찾아 들어봤다. 


https://www.youtube.com/watch?v=-i1zYWB7ZnE&t=271s



여기서 귀 기울이고 함께 산 많은 이들 중 
대성당에 남아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계속해서 누군가는 이 세상을 떠나고
구부정하게 걷고 나이가 들고 고단해지고 작아진다. 
젊은이들에 대해 이야기할 때 배신자 말하듯 하고 
환멸에 침묵하며 아비들 곁에 몸을 누인다. 
대성당에  들어서는 젊은이들은 
성스러움을 느끼기는 하나, 이제 기도하는 것도 
토카타를 듣 것도 관례가 아니다. 
사원은 남아 잇다. 한때 도시의 
핵심이자 중심이었던 것. 거의 버려진 채로. 
붐비는 골목 사이에, 태고의 세계처럼 덩그러니.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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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보바리 - 이브 생로랑 삽화 및 필사 수록본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이브 생로랑 그림, 방미경 옮김 / 북레시피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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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 생로랑의 일러스트와 함께 한 '마담 보바리' 책 읽기 3편



"무기력했던 삶에 작은 나비의 날개가 펄럭였다."


샤를은 신경 질환에 걸린 것 같은 아내 엠마를 위해 용빌로 이사하게 된다.  엠마와 비슷하게 용빌에서 지루하고 따분한 삶을 살고 있던 '레옹 뒤피' 그는 젋고 건강한 청년이었지만 기요맹의 사무실 서기로 일하고 있었고 저녁에는 책을 보거나 수채화도 그렸다. 그녀의 욕망이 찾은 첫 번째 남자가 레옹이었다. 20대 청년 레옹과 엠마의 첫 만남은 엠마에겐 그리 강렬한 것은 아니었지만 레옹과는 처음부터 대화가 잘 통했다. 나비의 날개짓이 지구 반대편에 태풍을 일으키 듯 소리 없이 작은 날개짓의 시작이었다. 반면 레옹은 그녀에게 처음부터 끌리긴 했지만 그녀가 이미 기혼자라는 사실에 그저 그녀에게 도움을 줄 뿐이었다. 그녀는 임신 중이었으니까... 



삶이 따분하다고 느껴진다면 사소한 일에서도 강항 충동이 들기 마련이다. 그런데 엠마는 자신이 원했던 것이 뭔지 몰랐고 결혼 후에서야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가는 듯했다. 이제 자신을 알았으니 자신을 표현해야 하는 시기가 온 것이지 이렇듯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탈을 쓰면 언젠가는 모두 그 탈을 벗게 되어있다. 이건 우연이 아니다 필연적인 것이다.



전날의 저녁 식사는 그에게 대단한 사건이었다. 이제껏 그는 두 시간 동안 계속 숙녀와 이야기를 나눠복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전에는 그렇게 잘 말하지 못했을 텐데 도대체 그 많은 것들을, 어떻게 그런 표현으로, 그녀에게 설명할 수 있었을까? 평소에 그는 소심했으며, 부끄러움도 많고 숨기는 것도 많아 늘 조심스럽게 행동했다. 용빌에서 그는 아주 품위 있게 행동하는 청년으로 알려져 있었다. - P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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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보바리 - 이브 생로랑 삽화 및 필사 수록본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이브 생로랑 그림, 방미경 옮김 / 북레시피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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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 생로랑의 일러스트와 함께 한 '마담 보바리' 책 읽기 2편



"엠마의 억눌려있던 욕망이 깨어나다."



샤를 보바리와의 결혼 생활은 엠마가 생각한 것처럼 아름다운 사랑이 있는 생활이 아니었다. 그녀는 안정감은 있었지만 지루하고 따분한 이 결혼 생활이 자신이 원하던 사랑이 아니었다는 것을 빠르게 깨닫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보비에사르의 앙데르빌라에 후작에 초대를 받는다. 그런데 엠마가 그 무도회에서 깨어난 건 그녀 안에 숨겨져 있던 욕망은 아니었을까? 그녀는 이제 그 무도회의 기억과 거기서 얻은 시가 케이스로 하루하루를 보내게 된다. 이제 이 시골의 부부생활이 점점 그녀에게 만족감을 주지 못하게 되었다. 엠마는 이제 어디로 향해 가게 될까?



보비에사르에 다녀온 일은 폭풍우가 때로 하룻밤 사이 산을 갈라 깊은 균열이 생기듯 그녀의 삶에 구멍하나를 만들어 놓았다. 그렇지만 엠마는 체념했다. 아름다운 드레스와 머리 장식, 마룻바닥의 매끄러운 왁스에 바닥이 노랗게 된 비단신까지 경건한 마음으로 옷장 속에 잘 넣어두었다. 그녀의 마음도 그 신발 같았다. 부유함에 스치고 닿아 그녀의 마음에는 지워지지 않을 무언가가 자리 잡게 된 것이다.
- P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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