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 음악 위에 쓰다
헤르만 헤세 지음, 김윤미 옮김 / 북하우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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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 음악 위에 쓰다 2편 '모차르트의 오페라' 


쉰 살쯤 헤르만 헤세의 개인적인 상황이 많이 반영되었던 '황야의 이리'에서는 그가 얼마나 모차르트를 사랑하는지 엿볼 수 있다. 그 당시 많은 예술가 뿐만 아니라 철학자들까지도 모차르트의 영향을 받았다는 걸 생각한다면 헤르만 헤세가 모차르트의 음악을 사랑하는 건 특별한 상황은 아니었을 듯하지만,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와 '돈 조반니'를 듣고 쓴 글에서는 그가 얼마나 예술적인 감이 좋았는지 알 수 있었다. 또한 이 시대 유럽의 예술가들에게 종교나 신이 주는 영감과 영향이 상당히 컸음을 느끼게 해주는 부분도 많았다. 그래서 돈 조반니의 아리아를 들으며 책을 읽었다. 내가 표현했다면 '좋았다.' 혹은 '매우 좋았다'로 평가를 했겠지만, 헤르만 헤세는 역시나 그 다운 표현력으로 오페라를 표현했다. 



일요일 오후의 <마술피리>

예술의 모든 전율, 한때 나를 축복했던 그것이 다시 한번 내 소스라친 심장 속에 흘러 들어와 철썩 부딪치고는 휘몰아치는 고통이 되어버렸다. 

-p.62 


모차르트의 오페라를 감상하는 얼마나 자주 미소 짓거나 씩 웃건, 미소와 충격은 마침내 더 이상 분간할 수 없으며 우리의 체험과는 거의 무관해진다. 우리의 체험은 훨씬 깊숙한 곳을 파고든다. 혼신의 힘을 다한 청자인 우리 또한 존재의 표면을 돌파해 에고를 잃고 잠깐 신의 공기를 맞은 것이다. 

-p.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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