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담 보바리 - 이브 생로랑 삽화 및 필사 수록본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이브 생로랑 그림, 방미경 옮김 / 북레시피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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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 생로랑의 일러스트와 함께 한 '마담 보바리' 책 읽기 3편



"무기력했던 삶에 작은 나비의 날개가 펄럭였다."


샤를은 신경 질환에 걸린 것 같은 아내 엠마를 위해 용빌로 이사하게 된다.  엠마와 비슷하게 용빌에서 지루하고 따분한 삶을 살고 있던 '레옹 뒤피' 그는 젋고 건강한 청년이었지만 기요맹의 사무실 서기로 일하고 있었고 저녁에는 책을 보거나 수채화도 그렸다. 그녀의 욕망이 찾은 첫 번째 남자가 레옹이었다. 20대 청년 레옹과 엠마의 첫 만남은 엠마에겐 그리 강렬한 것은 아니었지만 레옹과는 처음부터 대화가 잘 통했다. 나비의 날개짓이 지구 반대편에 태풍을 일으키 듯 소리 없이 작은 날개짓의 시작이었다. 반면 레옹은 그녀에게 처음부터 끌리긴 했지만 그녀가 이미 기혼자라는 사실에 그저 그녀에게 도움을 줄 뿐이었다. 그녀는 임신 중이었으니까... 



삶이 따분하다고 느껴진다면 사소한 일에서도 강항 충동이 들기 마련이다. 그런데 엠마는 자신이 원했던 것이 뭔지 몰랐고 결혼 후에서야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가는 듯했다. 이제 자신을 알았으니 자신을 표현해야 하는 시기가 온 것이지 이렇듯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탈을 쓰면 언젠가는 모두 그 탈을 벗게 되어있다. 이건 우연이 아니다 필연적인 것이다.



전날의 저녁 식사는 그에게 대단한 사건이었다. 이제껏 그는 두 시간 동안 계속 숙녀와 이야기를 나눠복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전에는 그렇게 잘 말하지 못했을 텐데 도대체 그 많은 것들을, 어떻게 그런 표현으로, 그녀에게 설명할 수 있었을까? 평소에 그는 소심했으며, 부끄러움도 많고 숨기는 것도 많아 늘 조심스럽게 행동했다. 용빌에서 그는 아주 품위 있게 행동하는 청년으로 알려져 있었다. - P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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