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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에서 무를 빼는 가장 쉬운 방법 - 잠자는 의욕을 깨우는 48가지 심리 기술
나이토 요시히토 지음, 김지윤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3월
평점 :
예전부터 어른들께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하시는 말씀 중 하나가, 10대는 10km의 속도, 20대는 20km의 속도, 30대는 30km의 속도, 40대는 40km의 속도로 시간이 간다는 이야기였다. 어렸을 때에는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잘 몰랐었는데, 한 살 한 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그 말의 뜻을 어렴풋이 알 것 같다. 하지만 일을 하기 위해 아침에 일어나고 회사를 다녀오면 하루가 다 가버리는 일상들 속에서, 그 시간의 속도감은 역설적으로 나를 무기력하게 만들고 있었다. 더 이상은 그러한 무기력에 나를 방치하면 안 될 것 같은 두려움에, 나는 내 인생에서 무기력을 기력으로 바꾸기 위한 솔루션을 처방받고 싶은 마음을 안고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이러한 무기력을 습관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무기력도 습관이고, 의욕도 습관이라는 것이다. 돌이켜보면, 나는 몸이 피곤해서 아무것도 못하겠다는 말을 습관적으로 내뱉었던 것 같다. 그런데 저자는, 나의 이러한 생각과 행동들이 습관에서 나온 것이고, 부정적인 암시로 인해 일에 의욕이 없게 되어버린 것이라 일침하고 있었다. 즉, 내가 ‘하기싫다’라고 생각하면 정말로 몸이 무거워지고 일도 진척되지 않기 때문에, 긍정적인 암시로 마음에 힘을 불어넣으면 신기할 정도로 몸이 가벼워지고 일도 술술 잘 풀릴거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리고 잘난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작은 성공을 반복하다 보면 의욕을 적립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었다.
돌이켜 보면, 학생 때에는 공부를 잘하고 친구를 잘 사귀는 것만이 인생의 목표이자 관심사였는데, 직장인이 된 지금은 그 밖의 다른 것들이 목표가 되어가면서 직장 내에서 일을 제대로 하고 관계를 잘 맺는 것이 중요한 삶의 한 부분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정작 그 안에서 ‘나’는 잃어버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 비단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많은 직장인들의 고뇌 중 하나가 아닐까 한다. 그러면서 점점 무기력에 빠지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기력을 찾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을 끊임없이 하지만, 마땅한 해결책이 없음을 발견하곤 또 주저앉게 되는 것 같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무기력에서 무를 없애기 위한 여러 방법들을 배울 수 있었다. 하지만 한 번에 그 모든 스킬들이 내 몸에 체득되기는 힘들 것 같아 보인다. 그렇다 하더라도, 조금씩 반복적으로 하나하나 습관을 들이다보면, 언젠가는 저자의 조언처럼 기력을 찾고 의욕적으로 삶을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