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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일기 - 나만의 당당한 인생 찾기 프로젝트
다미 지음 / 신원문화사 / 2009년 6월
평점 :
이혼(離婚)은 우리 사회에서 정말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현상 중의 하나이다. 모두 내색을 안 하고 있을 뿐이지, 내 주변은 물론 많은 사람들이 이혼을 하였거나 아니면 결혼 생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혼일기>라는 책의 제목을 보고 나는 조금 놀랐다. '아니, 이렇게 직설적으로 이혼이라는 단어를 써서 제목을 붙이다니!' 이혼 사실을 밝히면 사회적인 편견을 받고 불이익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내 염려와는 달리, 작가는 당당하게 자신의 이혼을 이야기하고 있다.
세상에는 불행한 결혼이 있듯 행복한 이혼도 있다!
여성들이여, 환경에 주눅 들지 말고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찾아라.
하지만, 작가라고 처음부터 이혼을 하고 싶었을까. 나는 그녀가 어쩌다 그러한 결정을 내렸을지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이해하고자 노력했다. 아니, 노력할 필요도 없이 바로 그 고통이 전해져왔다. 무능력하고, 아내는 물론 아이들에게까지 관심이 없는, 의처증의 남편이라. 나같으면 진작에 이혼을 선포했을 것이다. 어떻게 20년이라는 시간을 참고 견뎌왔을지, 작가의 끈기와 인내가 대단하다. 특히, 의처증이 심화되었을때의 남편의 모습은 제 3자인 내가봐도 정말 너무하다 싶었다. 그리고 낯짝 두껍고 뻔뻔한 시어머니까지 있으니... 이 부부의 관계는 어찌보면 처음부터 그 결말을 예측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선을 보고 두 달만에 결혼을 한 이 부부,,, 결혼을 두 달만에, 그것도 선을 보고 한다는 것은 내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렵지만 이 또한 개인적인 가치관의 차이이므로 내가 관여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작가또한 결혼을 할 때 좀 더 신중했더라면 이런 결과를 낳지 않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오프라 윈프리 말처럼 모든 문제는 하루아침에 일어나지 않는다. 조금씩 작은 조짐을 보이며 피하라고 경고를 주는데도 무시하다가 미련하게 벼락을 맞는다. 사람에게 있어 갑자기 변하는 개과천선은 없다!
결혼은 커녕 아직 연애도 못해본 나. 남자는 다 똑같은 것인가,,, 결혼은 의미가 없는 것일까,,, 역시 돈이 없으면 사랑도 무색해지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드는 지금, 달콤한 연애를 다루고 있는 소설을 봤어야 했나 하는 아쉬움도 든다. 그렇지만 불행한 결혼의 지속보다는 행복한 이혼을 선택한 작가의 결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결혼을 하든 이혼을 하든 나 자신이 행복한 쪽으로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 인생인데 남의 가치관에 좌지우지될 필요가 없지 않은가. 진짜 인생은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말하는 작가처럼, 설레게 내일이 기다려진다는 미쓰다 후사코 할머니처럼, 나도 지금의 내 인생을 즐기며 후회없이 살아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