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학의 기술 - 스스로 포기하지 않고, 즐기며 공부하기
가토 히데토시 지음, 한혜정 옮김 / 문예출판사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단순히 어떻게하면 독학으로 좀 더 빠른 방법으로 전문가 수준이 될 수 있을까 하는 것을 배우기위해 이 책을 읽게 되었지만, 그렇게 독자에게 쉬운 방법을 제시해주는 책은 아니었다.

고졸의 여성이었던 제인 구달. 동물학자의 비서일을 시작하며 틈틈이 혼자서 관련서적을 탐구하면서 침팬지 연구의 대가가 된다. '제인 구달'과 여러 다른 인물들의 예를 들면서 학교에서 전공을 하며 배우지 않았지만 독학으로도 이렇게 훌륭한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p18 "학교란 공부를 하기 위한 여러 장소들 중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진정으로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은 '독학'으로도 얼마든지 해나갈 수 있다."


공부를 학교에서만 해야된다는건 고정관념일뿐. 사실 학교란 것 자체도 인류의 긴 역사를 보면 생긴지 얼마 안되었다고 한다. 책이 귀하던 시절의 대학에서의 수업은 교수가 책을 읽어주고, 학생들은 필기하면서 자신들만의 책을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지금처럼 수업시간에 토론이 가능한건 더 이상 이런식으로 베껴쓰는 사본을 만드는 수업이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인것도 같다. 이렇게 이 책은 '학교'라는 개념에 대해 여러가지로 다시 생각해보게 해준다. '학교=공부를 배우는 곳'이라는 고정관념때문에 어쩌면 학교를 졸업하고 더 이상 공부를 하지 않으려는 사람이 많다. 책이 지금과 같이 많지 않았던 시절이라면 공부를 하려면 꼭 학교에 가야만 한다는 주장이 맞지만, 지금처럼 전문서적이과 인터넷으로 접근 가능한 정보가 풍부한 시대에 더 이상 학교에서만 공부를 해야 한다는 개념은 이제 바뀌어야한다.

p58 '출판' publish , '출판물' publication, '공공' public 
       즉, 출판물의 뜻은 '모두 다 같이 안다'



더 이상 정보가 특정계층만 접근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모두가 공유하는 시대에 공부란 학교에서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게 되었다.




2부와 3부에서는 공부하는 방법에 관한 조언이 나온다.
독학에만 한정된 내용이라기 보다는 공부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해주는 조언이다.
틀에 박힌 생각을 깨야 된다고 주장하며, 창조성을 많이 강조한다.

p160 "흔한 지식이나 정보 따위는 오늘날 사회에서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정보의 성질에 따라서는 기억하거나 재생하는 기능을 컴퓨터에 맡겨버릴수도 있다.
         사람의 뇌는 '창조'라는 가장 고도의 인간적인 작업을 위해 써야 한다."

한 대학에 들어가면 졸업할때까지 그 대학만 다니는 일본과 자신에게 맞는 강의를 찾아 여러 대학, 심지어 다른 나라의 대학까지 이동하는 미국. 다양한 경험을 가진 여러 사람이 함께 공부하며 토론하면 더 좋은 성과가 나올것이라고 한다.

p222 만난 사람 모두에게서 무언가를 배울 수 있는 사람이
       세상에서 제일 현명하다. -탈무드-


사실 이 책의 저자는 독학의 개념을 학교 외에서 공부한다는 개념이라기 보다 공부하는 사람 모두 결국은 독학한다는 마인드를 가져야 된다고 생각하고 이 책을 쓴것 같다. 그래서 단순히 '독학'의 요령을 배우려 읽으면 좀 실망할것 같고, 공부를 어떤 마음으로 하면 좋을까를 생각하며 읽으면 좋을 책이다.
 
p240 "'독학'이란 주체적으로 배우고자 하는 자세 외에는 아무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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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 시작했습니다
히라사와 마리코 지음 / 페이퍼북(Paperbook)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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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책 앞부분에 작가가 쓴 말이 인상적이었다.
  
거리 속 작은 나의 집. 
그리고 그 안에서 더욱 작은 베란다.  집안이면서 동시에 밖이기도 한 베란다.
 이렇게 작은 공간에서 즐길 수 있는 일은 생각보다 꽤 많이 있답니다
."  -
히라사와 마리코

 
   비좁고 집안에서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이 주로 가는 곳인 베란다. 빨래를 걸때가 아니면 잘 들어가지도 않는 곳. 
하지만 집안에서 햇빛이 가장 많이 들어오고, 바깥 전망을 구경면서 잠시 휴식하기에 정말 좋은 곳인데 그동안 귀
찮고, 어떻게 활용해야할지 잘 몰라서 방치해 두기만 했다. 작가의 말처럼 이 책은 베란다를 이용해 즐길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을 알려줍니다.


  베란다를 장식하는 여러가지 방법들이 나와 있는데, 단순히 어떤 장식품을 사라는게 아니라, 집안에서 쓸모없어진
물건 들을 간단하게 재활용해서 멋진 장식품이 될 수 있게 하는 아이디어가 참 좋았다. 통조림 캔에 구멍을 뚫거나 
유리병에 철사를 매달고, 그 안에 양초를 넣어 베란다에 매다는 랜턴은 정말 좋은 아이디어였다. 
  
  그리고 인테리어만 알려주는 것이 아닌 잘 꾸며진 베란다에서 어떤 것을 하면 좋은지도 알려준다. 심호흡 방법,경락
체조, 화창한 날에 구두를 닦는 법, 우산 말리는 법, 차 마시기등등.. 이 부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인데, 공간을
꾸미는 목적은 단지 흐믓하게 쳐다보고 만족하는게 아닌, 그 공간을 여러가지 용도로 잘 사용하는데 있다는 점을 깨닫
게 해주었다.  


   

 

 

 

 

 

 

 

 

   이 책이 좋았던 점은 저자 혼자만의 이야기가 아닌, 다른 여러 사람들의 베란다 활용법도 같이 들어 있다는 점이다. <함께 베란다를 즐기자>라는 코너에서는 인테리어나 요리,커피 전문가들의 베란다 즐기는 방법이 나와 있다. 간단하지만 감각적인 장식물을 만드는 방법이 나와 있는데, 베란다에 심은 채소나 과일열매들을 먹는 새들을 막기 위한 '흔들흔들 허수아비'와 빨랫줄에 매달아 놓고 빨래집게같은 것들을 넣어 보관할 수 있는 '나무늘보'는 만들기도 쉬워서 꼭 따라해보고 싶다. 그리고 베란다에서 즐길수 있는 여러 음식들, 말려서 만드는 반건조 과일, 넬드립 커피 등에 관한 도구들과 설명들이 있다. 

    

  <베란다 두 배로 즐기기>에서는 베란다에서 즐기기 좋은 책, 음악, 영화, 음료등이 나와 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추천해 준다는 점에서 좋았는데, 일본 책이다 보니 생소한 것들이 많이 나와서 그게 좀 아쉬웠다.



  <여행길에서 만난 베란다>에서는 여러 다양한 나라의 베란다를 볼 수 있다. 이태리 토스카나 지방의 꽃으로 장식
된 베란다, 스웨덴의 빨간색과 노란색 파라솔이 있는 베란다, 벽에 새장이 달린 베란다 등등을 보며 베란다를 활용하
는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배울 수 있었다.



  단순한 인테리어 책이 아닌 베란다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이 담긴 책이라는 점에서 만점짜리 책이라고 생각한다.
일상 생활 중 베란다에서 보내는 시간은 거의 없었는데, 이 책을 통해 베란다라는 좋은 휴식공간을 발견한 것 같아
기쁘고, 앞으로 좀 더 많이 활용해야 겠다고 느꼈다. 아쉬웠던 점은 일본 책이다보니 많은 정보들 중에서 우리나라
에서는 이용할 수 없는 정보들이 있어서 안타까웠다.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책이 나와도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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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 시작했습니다
히라사와 마리코 지음 / 페이퍼북(Paperbook)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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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인테리어 책이 아닌 베란다로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게 도와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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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사용설명서 두 번째 이야기 - 내 삶을 희망으로 가득 채우는 일곱 가지 물음 인생사용설명서 2
김홍신 지음 / 해냄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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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살면 되는게 인생이 아니다. 살아갈수록 인생이란 답도 없고, 어려움 투성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이 책은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을까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다. 
  밀리언셀러 <인간시장>으로 사회의 비리와 모순을 비판했고, 정치에 입문하여 국회의원까지 하셨던 작가 김홍신. 인생에 굴곡이 평범한 사람보다 훨씬 깊으신 분이라서 그의 글 속에서 많은 지혜를 배울 수 있었다. 

  이 책은 모두 7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 당장 무엇을 갖고 싶으십니까?>에서는 젊은이들에게 말해주고 싶은 다섯가지가 적혀 있다. 이미 '무릎팍 도사'에서 나왔던 말들도 있는데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관한 말들이다. 국회의원 시절 소신을 굽히지 않고 의정활동을 하던 그의 모습이 겹쳐지며 '소신 있고 당당한 삶을 살아라'라는 책 속의 글이 뇌리 속에 더욱 깊이 박혔다

   
    소신과 고집은 다릅니다. 소신은 정당하고 온당하며 다수의 이익을 대변하고 불의와 타협하지 않으며 세월이 지나도 정의롭다고 판단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고집은 자신의 이익에 집착하거나 타협하는 것으로, 세월이 흐르면 눈속임으로 드러나곤 합니다.  
   
   
 

 희망의 반대말은 절망이 아니라 굴종입니다. 그렇습니다. 마음을 활짝 열면 희망은 공짜로 얻을 수 있습니다. 따로 돈을 들이거나 시간을 쏟거나 무던히 애쓸 필요가 없습니다. 마음만 다져 먹으면 그만입니다. 젊음이 소중한 이유는 희망이 무진장 널린 벌판에 서있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젊은이들은 당연히 희망을 줍는 수고를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2장과 3장의 주제는 마음과 행복이다. 어떻게 하면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을까 항상 고민하지만 그 답은 바로 자신의 마음이다. 마음 하나만 고쳐 먹으면 세상이 바뀔 수 있는데.. 그게 참 힘든것 같다. 

   
 

 세상이 복잡합니까? 아니면 내 마음이 복잡합니까? - 법륜스님

 
   
 

  4장~7장은 작가가 소설 <대발해>를 쓰던 3년 동안의 이야기와 독도 문제, 북한 문제를 보는 김홍신 작가의 관점을 볼 수 있었다. 중국은 동북공정 정책을 하면서 우리의 역사인 발해를 자신들의 속국으로 바꾸기위해 역사를 왜곡하는 중이다. 이를 바로잡기위해 <대발해>를 집필하기 시작한 작가의 열정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일본과 관련된 독도 문제와 식량이 없어 굶어 죽고 있는 북한을 생각하는 작가의 마음. 자신의 인생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다른 모든 것들이 함께 존재해야 한다는 점, 그래서 세상 모든 것을 아껴야 한다고 했는데, 말뿐이 아니라 직접 실천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았고, 닮고 싶었다. 
  배울점이 많은 분이 쓴 책이라서 특히 더 감명깊었고, 짧지만 강렬한 메시지를 주는 문체도 좋았다. 인생의 가르침을 주는 좋은 책이었다. 

   
 

남을 좋아하면 내가 즐겁고 
남을 사랑하면 내가 기쁘고 
남을 이해하면 내 마음이 시원해지는 것 
이 모두가 나를 사랑하는 법입니다.                   

<날마다 웃는 집> 법륜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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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천 정사 화장 시리즈 1
렌조 미키히코 지음, 정미영 옮김 / 시공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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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다섯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장르는 모두 추리소설, 꽃이 살인에 연관되어 있다는 점과 시대가 현재가 아닌 1920년대, 그리고 사랑이야기가 나온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등나무 향기>. <도라지꽃 피는집>, <오동나무 관>, <흰 연꽃 사찰>, < 회귀천 정사>.1920년대에 쓰여진 소설은 아닌데, 시대적 상황은 과거이다. 따라서 현대의 추리소설에서는 느낄 수 없는, 좀 고리타분 한듯하지만 그래서 애수어린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등나무 향기>와 <도라지꽃 피는 집>은 배경이 사창가이다. 아버지에 의해 팔려온 여자들, 병든 남편을 위해 돈을 벌러 온 여자들.. 구구절절 사연이 가득한 여자들이 사는 곳. 그곳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등나무 향기>를 읽고, <용의자 X의 헌신>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전혀 살인의 동기가 없으면서 살인을 한 범인. 자신을 희생함으로써 다른 이를 살리려는 이야기가 안타까우면서 아름다웠다. <도라지꽃 피는 집>은 한 소녀의 슬픈 사랑이야기이다. 살인 사건을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일본의 전통 인형극 이야기가 나오는 점이 흥미로웠다.


  <오동나무 관>은 야쿠자 세계의 이야기이다. 조직의 이야기라서 신기하기는 했지만 이질감이 느껴지는 내용이라 공감이 안되는부분이 있었다. 이 소설의 장점은 살인사건의 트릭에 있다. 사람들이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을 깨버리는 트릭이 일품인 소설이었다.

  또 하나의 예측할 수 없는 트릭이 담겨져있는 <흰 연꽃 사찰>. 어린 시절 희미하게 남아있는 기억들을 찾아 가는 과정 속에서 어머니의 진실을 알게 되고, 자신의 존재 자체를 크게 흔드는 엄청난 사실을 마주하게 된다. 주변 사람들이 말하는 진실과 그 속에 감춰진 어머니만이 알고 있고, 지키려고 했던 진실이 연꽃을 소재로 사용하면서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제목  <회귀천 정사>의 '정사(情死)'는 사랑하는 남녀가 뜻을 이루지 못해 동반 자살하는 것을 말한다.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가인 '소노다'는 자신의 연인과 사랑을 이루지 못해 회귀천에서 정사를 하지만, 실패하고 4일후 여관방에서 자살을 하게 된다. 그가 남긴 수천수의 노래들을 되짚어가며 그의 행적을 추적하는 형식의 소설이다. 소노다의 발자취를 따라 도쿄와 교토의 여관등지를 찾아가서 그의 노래를 하나씩 소노다의 시선으로 풀어나간다. 천재적인 기교를 지녔지만 노래에 불어넣을 혼과 경험을 쌓지 못했던 소노다. 그래서 그가 선택하고 벌인 일들, 그로 인해 벌어진 비극의 이야기.


  미스터리 장르 답게 예측할 수 없는 허를 찌르는 재미를 주면서, 복선으로 꽃을 사용함으로써 묘한 매력을 지닌 단편 소설들이었다. 그동안의 일본 추리소설에서는 접할 수 없었던 아름답고 감상적인 문체로 인해 독특한 느낌을 받을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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