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빈 라덴이 아니에요! 가로세로그림책 2
베르나르 샹바즈 지음, 바루 그림, 양진희 옮김 / 초록개구리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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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2001년 9월 11일 이슬람단체 알카에다의 테러로 무너진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

미국에 살고 있는 이슬람계 소년 낫시르를 통해 그날 있었던 일들에 관해 되돌아볼 수 있습니다.

그일이 있었던 날에 낫시르는 학교에서 단체로 동물원으로 견학을 갔습니다. 선생님의 전화로 뉴욕에서 벌어진 테러 소식을 접하게 되고, 친구들의 가족 중에 사망자도 나오게 됩니다.

 

 

 

그날 이후로 갑자기 세상이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진 것을 느끼게 되는 낫시르.

이슬람의 라마단도 지내지 않고, 미국의 명절인 추수감사절을 지내는 미국인인데도.. 낫시르의 가족을 알카에다와 연관지어 생각하는 사람들이 생기게 됩니다. 가장 친하던 친구는 전학을 가고, 자신을 멀리하고, 편지를 보내보지만 탄저균의 공포로 사람들은 우편물을 열지 않습니다. 아랍놈은 꺼져라고 말하는 노인도 만나게 됩니다. 낫시르의 엄마는 초록은 이슬람을 상징하는 색이기 때문에 조심하라고 주의를 주고, 가장 좋아하는 피라미드가 그려진 초록 티셔츠를 서랍속에 넣는 낫시르.

 

 

이 책은 한쪽 부분에 이렇게 테러에 대한 코너가 따로 있습니다. 911테러의 원인이 무엇인지 아이들도 알 수가 있게 설명을 해놓았네요. 낫시르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이 자신이 왜 이슬람이라고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는지, 또 미국 아이들은 미국에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났는지 궁금할텐데, 사실 뉴스만 보고서는 아이들이 알기는 어렵습니다. 또 뉴스는 미국의 입장만 주로 대변하기 때문에 이슬람인들이 왜 테러를 벌이고 있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죠.

 

걸프 전쟁만 해도 이 책에서는 미국이 침략했다고 나옵니다. 세계대전, 6.25전, 월남전... 과거에 있었던 전쟁을 생각하면 전쟁은 절대로 막아야한다는 생각이 드는데도, 뉴스에 나오는 미국이 벌이는 전쟁을 보면서도 막으려는 사람은 별로 없는 이상한 일이 지금 벌어지고 있습니다. 얼마전 있었던 오사마 빈 라덴을 잡고, 대량살상무기를 이유로 미국이 벌인 전쟁에서도 미국은 정의이고 이슬람은 무조건 악인듯이 미디어는 말합니다. 영국에서는 시민들이 참전을 반대하는 시위도 벌어진 적도 있지만, 아직도 이슬람은 테러나 일으키는 악의 축이라고 믿는 미국인들이 많은것 같습니다.

 

우리와는 별로 상관이 없는 이슬람과 미국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이 책은 아이들에게 현재 세계에 벌어지는 일들을 바로 알려주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지한 상태로 잘못된 것들을 진실로 받아들여서 낫시르처럼 이슬람 아이들을 무조건 멀리한다던가 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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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가 온 첫날 밤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26
에이미 헤스트 글, 헬린 옥슨버리 그림, 홍연미 옮김 / 시공주니어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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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봤던 그림책 중에서 가장 귀여운 책중 하나입니다.

눈이 오던날 자신을 따라오는 강아지를 집에 데려오면서 시작하는 이야기인데

이 책의 장점은 바로 그림!!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그림인데, 찰리와 헨리 둘은 정말 귀엽습니다.

보고 있으면 행복해진답니다.


자신이 밥도 주고 운동도 시키겠다고 다짐하는 아이. 찰리를 부엌에 재워야 된다는 부모님의 말을 따르는데...

집에 온 첫날이라 찰리를 데리고 여기저기 집안 구경도 시켜주고, 혼자서 자는게 무서울까봐 자신의 곰인형을 찰리 옆에 놓아두고, 심장 소리처럼 들리는 시계도 옆에 둡니다. 그런데도 찰리가 밤중에 울자 찰리를 보러 부엌으로 나오는 아이. 우는 강아지를 재우기 위해 자기 방으로 데리고 왔다가 결국에는 자신의 침대에서 같이 자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이 책은 어릴 때 기억이 많이 생각나게 하는 책이었어요. 초등학생때 낳은 지 얼마 안된 새끼 강아지를 선물로 받은 적이 있는데

저도 헨리처럼 강아지가 너무너무 걱정되어서 밤에 제 이불속에 넣고 같이 잔 적이 있었습니다. 아이이면서 자신이 아닌 다른 생명을 걱정할 기회를 가진다는건 너무나 좋은 기억같아요. 이런 기회를 통해 책임진다는 것도 배울 수 있고, 부모님의 사랑도 생각해보게 되고 점점 커 나갈 수 있겠죠.


너무너무 귀여운 그림이라 보면서 행복해지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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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꿈일 뿐이야 마음똑똑 (책콩 그림책) 23
크리스 반 알스버그 글.그림,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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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자연환경이 눈에 들어오고, 그 고마움을 느끼게 되는 순간이 언제였을까... 아주 어릴적에는 그런것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지 못했던것 같다.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많은 혜택들을 생각해본 경험도 거의 없었기 때문에 아이들은 환경오염이 나쁘다는 것은 알아도 실제적으로 환경이 파괴됨으로 인해 내가 어떤 피해를 입게 될거라고는 상상이 안될것이다.




주인공 월터. 월터는 길거리에 쓰레기도 아무 생각없이 버리고, 분리수거도 귀찮아서 하지 않는 아이.

TV에서 해주는 미래 세계 관련 방송을 좋아하는 평범한 아이인데, 그날 밤도 미래를 상상하며 잠이 듭니다.





월터는 꿈속에서 미래의 지구를 보게 됩니다. 침대를 타고 여러곳을 다니는 것으로 나옵니다.

미래에 월터가 살던 동네는 쓰레기 더미가 가득 쌓여있는 곳으로 변하고,

다시 눈을 떠보니 침대는 매연이 가득해 눈이 따갑고 숨쉬기 힘든 굴뚝입니다. 아이러니하게 이 곳은 약 공장인데

이곳에서 만드는 약은 매연으로 인해 눈과 목이 아픈 것을 치료해주는 약입니다.

에베레스트 위에 세워진 호텔, 어린 새끼 물고기 마저도 마구 잡아들여서 물고기들이 사라진 바다, 차로 가득찬 도로 위 등

환경이 심각하게 오염되어진 미래의 모습을 월터는 보게 됩니다.

월터가 만난 미래의 사람들은 이 상황을 심각하게 느끼는것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월터가 느끼는 감정도 자세하게 나오지는 않는데, 생각보다 담담한편입니다. 그런데 이 책의 그림을 보면 많은게 느껴졌습니다. 과장된 굴뚝의 크기, 쓰레기더미... 

꿈속 환상의 세계같은 그림들인데 하지만 그림속의 세상은 너무 슬픕니다. 글로써는 표현되지 않지만 그림을 보면 월터가 받았을 충격을 알 수 있습니다.





현재로 돌아온 월터는 분리수거 하지 않은 쓰레기들을 다시 분리수거합니다.





누가 나무 같은것을 선물로 고르냐며 옆집에 사는 로즈를 이상하게 생각했던 월터.

월터는 자신의 생일 선물로 나무를 선택합니다.


"눈을 떠 보니 침대는 두 나무 사이에 놓여 있었다.

푸른 하늘 아래 빨래가 실바람에 너울거리고..."


마지막 글귀가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푸른 하늘 아래 빨래가 실바람에 너울거리고.."

월터가 꿈 속에서 여행하던 오염된 곳들을 보고나니 푸른 하늘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끼게 되었거든요.

환상적인 그림을 통해서 자연의 소중함을 생각해 보게 된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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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의 정원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13
사라 스튜어트 글, 데이비드 스몰 그림, 이복희 옮김 / 시공주니어 / 1998년 4월
구판절판


시골에서 부모님과 할머니와 같이 살며 농작물도 가꾸고 들판을 뛰어놀던 리디아.
부모님의 경제사정이 안좋아져 도시에 사는 외삼촌댁으로 잠시 떠나게 됩니다.

기차역에 홀로 있는 리디아.
저는 이 그림책의 그림체가 너무나 좋았습니다.
검은선으로 힘차게 그려진 테두리, 기차역을 과감하게 색상을 칠하지 않고
리디아만 컬러로 남겨두어서 리디아의 감정을 그림을 통해 느낄수 있었어요.

이 그림처럼 이 책의 그림은 앵글이 아래에서 보거나 위에서 내려보는 식으로 된게 몇장 있는데 아이들 그림치고는 독특한 앵글이라 재밌더라구요.

빵집을 경영하는 무뚝뚝한 외삼촌. 그런 외삼촌과 친해지고 싶은 리디아
외삼촌 몰래 리디아는 시골에 계신 할머니로부터 꽃씨를 편지로 받아서
옥상에 정성껏 기릅니다. 옥상의 꽃들이 활짝 피었을때 외삼촌을 옥상으로 데리고 오는 리디아.

외삼촌은 리디아에게 꽃장식이 가득한 케익을 만들어 줍니다.
아직도 무뚝뚝한 외삼촌, 하지만 케익 선물로 리디아도 외삼촌이 마음은 따뜻하다는걸 알게되었죠.

이 책은 리디아가 할머니와 부모님께 쓰는 편지글로 이루어진 이야기인데요.
그래서 더 좋았습니다. 아이들의 그림책에서는 편지글은 찾아보기가 힘든데
더군다나 어른이 아닌 아이의 편지글이 유치하지도 않고, 많은 감동을 줍니다.
부모로부터 떨어졌지만 어리광 피우지 않고, 당당하고 착한 리디아의 예쁜 마음과 그림이 좋았던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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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샤의 어린이 정원 타샤 튜더 클래식 1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타샤 튜더 그림, 엄혜숙 옮김 / 윌북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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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은 <보물섬>과 <지킬박사와 하이드씨>를 쓴 소설가이자 시인, 수필가인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동시와 타샤 튜더 할머니의 19세기 풍 그림들이 곁들여진 어린이 책입니다. 보통의 어린이 그림책은 한권에 한가지 이야기가 쭉 이어지는데, 이 책은 동시 여러편이 들어있어서 처음엔 좀 당황스러웠어요. 페이지마다 한편이나 두편씩 시가 적혀 있고, 시의 내용과 관련된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작가인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은 어릴때부터 몸이 약했고, 폐결핵이 걸려서 유럽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요양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쓴 동시에도 누워서 창밖을 본다던가 공상에 빠지는 내용이 많이 나옵니다.

시는 어린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봅니다. 집 안과 바깥 정원, 강과 들판, 바람, 별, 해, 달, 기차...
어릴때는 주변의 모든 것이 놀잇감으로 다가오는 법이지요. 집안의 계단을 배로 만들어 항해하는 놀이를 하거나, 그림자 놀이, 나무위에 올라가기 등 모든것을 가지고 재밌게 놀 수 있었던 어린시절. 이 책을 통해 저도 어릴때 이랬던 적이 있었는데 하는 생각이 들며 그때의 기억을 다시 되짚어볼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어린이들이 읽는다면 동시보다는 예쁜 그림에 반하게 될 것 같아요.

p43
<내 왕국>
모든 게 내 거였어
머리 위의 작은 참새들,
작은 피라미드들도 말이야.
이건 내 세상이고 난 임금님이었지.
날 위해 벌들이 찾아와 노래했고
날 위해 제비들이 날아왔어.


p53
 "그런 때가 있었어"하고
지배자인 시간이 분명하게 말했어.
하지만 아무도 묶을 수 없는 시간이
빠르게 날아가 버리고, 그 뒤에 사랑이 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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