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 읽을만한게 없나해서 찾아보다가 알게 된 The Mysterious Benedict Society.
해리포터에 도전했다가 진도가 안나가서 두꺼운 원서책은 자제를 하고 있었는데, 이 책은 일단 마법 이야기가 아니고, 좀 더 현실적이라서... 그리고 책 재질이 그동안 봐왔던 페이퍼백 원서의 재질보다 훨씬 좋아서 사게 되었다. 물론 이 책을 읽은 분들의 평도 좋았고..
대강의 스토리는 4명의 소년 소녀가 Mr.Benedict의 재능있는 아이들을 찾는다는 광고에 지원해서 뽑히게 되고, 세상을 구하는 위험한 일에 뛰어들게 된다. 그 과정에서 L.I.V.E라는 기숙학교에 들어가게 되는데 이곳에서 어른들의 도움 없이 4명이 서로 협력하여 사건을 풀어나가게 되는 이야기이다.
4명은 각각 다 다른 재능을 가지고 있는데, 작가는 위기 상황에서 각각의 재능들이 어떻게 발휘되는지 정말 기가 막히게 이야기를 써놓았다. 왜 이 4명을 Mr.Benedict는 뽑았는지 책을 다 읽은 사람만이 알게 될것이다.^^
NOMANSAN ISLAND
초반에 4명의 아이들이 Benedict Society에 뽑히게 되는 과정이 나오는데, 아이들이 어떻게 문제들을 풀어가는지 알게 되는게 정말 유쾌했다. 다 읽고 나서 보니 초반보다는 중반이후부터가 더 흥미진진하고 스릴은 있었다.
영어로 읽다보니 이해 안되는 부분도 있지만, 작가가 의도한 재미있는 문장을 그대로 읽을수 있어서 좋았다. Nomansan Island의 이름은 No man’s an island라는 뜻이고, 네명의 아이들이 세상을 구하기 위해 잠입하게 되는 학교의 이름 the Learning Institute for the Very Enlightened 는 줄여서 L.I.V.E.이다. 이 단어들을 한국어 번역으로는 어떻게 했을지도 궁금하다.
mainland와 떨어진 섬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Mr.Benedict, Number Two, Rhonda같은 어른들과 연락을 하기 위해 모스코드를 사용하는 부분도 정말 재미있었다. 손전등을 이용해 창문으로 전하고 싶은 말을 전달하는데, 남자 아이들 방에 모이기 위해 천장 환풍구(?)를 이용하는 여자아이 Kate와 Constance~ Constance는 걸음을 빨리 못 걷기 때문에 평소에 Kate가 목마를 태우고 이동한다.
왼쪽부터 Constance, Kate, Reynie, Sticky
챕터마다 이렇게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아무렇게나 그려진 그림이 아니라 챕터의 내용이 잘 함축되어 있다. 로알드 달 동화의 그림처럼 엽기적이지 않고 깔끔해서 좋았다.
사건이 해결되고 끝날줄 알았는데 뒷부분에는 정말 감동적인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반전이라고 할만한 무엇인가도 있다.ㅎㅎ
이 책을 읽고나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다 사랑스럽게 보였다. 서로 돕고 산다는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그리고 피를 나눈 가족이 아니지만 가족이 될 수 있다는것. 그동안 잊고 살았던 따뜻한 마음을 다시 가지게 해 준 책이다. 슬픈이야기도 아니고, 크게 감동적이지 않지만 정말 읽고 나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도 이 책을 읽고 많이 느꼈으면 좋겠다.
이미 이 책은 2권도 나와 있다. 이번에는 배가 그려져 있는데 왠지 더 재미있을것 같다.
그리고 10월에 곧 3권도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