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체적으로 현대 저자들이 많고, 영국 신학자들의 비중이 더 높은 듯하다. 특히 C.S.루이스의 책은 5권이나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 단일 저자로는 가장 많다. 매체 특성상 어쩔 수 없는 특징인 듯하다. 그리고 10위 안에 노르위치의 줄리안이 포함된 것도 흥미롭다. 줄리안은 영어로 글을 쓴 최초의 여성이라고 한다. 아마 그래서 영국에서 좀 더 주목받는 듯.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현대 고전보다는 교부들의 저술이 더 있어야 하지 않나 싶다. 테르툴리아누스, 아타나시우스, 요한 크리소스토무스, 오리게네스 같은 이들. 현대 신학자는 많은데 또 판넨베르크는 없다.
2) 이렇게 탑100을 뽑으면, 항상 그렇듯이 '왜 이 책은 없느냐'라는 불만이 나온다. 나도 당연히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데, 종교개혁자들의 책이 없다는 게 가장 충격적인 결과다. 알리스터 맥그래스는 기독교 역사상 중요한 신학자 10명 중에 루터, 츠빙글리히, 칼뱅을 모두 넣었던 것과 비교되는 부분. 그리고 조나단 에드워즈도.
3) 가장 놀랐던 건 100위 안에 든 책 중 과반 이상이 한국어로 번역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저 100위 안에 이름을 올린 저자까지 합하면, 사실상 주요 신학자 대부분의 저술은 국내에 소개된 것. 분도출판사, KIATS, 은성, 새물결플러스, 가톨릭출판사, 홍성사, 대한기독교서회, 비아, CH북스 등 한국 기독교 출판사들에 감사와 존경을!
4) 사실 2천년 기독교 역사에서 100권을 뽑아도 늘 빠지는 책이 있기 마련이고, 순위가 높을수록 더 뛰어나고 낮으면 그렇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이런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한 번에 좋은 책들을 잔뜩 추천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노르위치의 줄리안은 이번에 처음 알았고 스탠리 하우어워스의 주저 <평화의 나라>가 번역된 것도 이번에 알았다.
5) 처음에는 국내에 번역된 책만 정리했다가 리스트 목록 전체를 옮겼다. 분명 한국어로 번역되었는데 여기에 없는 책을 댓글로 알려주면 추가하겠다.
개인적으로 100위 안에 들어갔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책들
마르틴 루터, 그리스도교인의 자유
장 칼뱅, 기독교강요
캔터베리의 안셀무스, 인간이 되신 하나님
위르겐 몰트만, 희망의 신학
아돌프 폰 하르낙, 교리사
아타나시우스, 사막의 안토니우스
오리게네스, 원리론
아우구스티누스, 삼위일체론
조너선 에드워즈, 신앙감정론
고백자 막시무스, <앰비규아 Ambigua>
그래서 <사랑의 계시>와 <평화의 나라>를 장바구니에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