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내가 소장하고 있는 <오뒷세이아> 번역본 네 종이다. 국내 역본으로는 천병희 선생과 김기영 역본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영역본으로 Robert Fagles와 Emily Wilson의 역본을 가지고 있다. 에밀리 윌슨은 <오뒷세이아>를 최초로 영역한 여성 고전학자라고 한다.

<오뒷세이아>에서 가장 유명한 대목 중 하나인 1권 1~10행을 각 번역자는 어떻게 번역했는지 올려본다. 혹시 어떤 번역본으로 읽을지 고민되는 사람들이 있다면, 김기영 역이나 천병희 역 어느 것이든 좋은 번역이니 아무것이나 읽어도 된다고 말하고 싶다.


현재




오뒷세이아 1권 1~10행 번역 비교


- 천병희

들려주소서, 무사 여신이여! 트로이아의 신성한 도시를 파괴한 뒤

많이도 떠돌아 다녔던 임기응변에 능한 그 사람의 이야기를.

그는 수많은 사람들의 도시들을 보았고 그들의 마음을 알았으며

바다에서는 자신의 목숨을 구하고 전우들을 귀향시키려다

마음속으로 많은 고통을 당했습니다. 그토록 애썼건만 그는

전우들을 구하지 못했으니, 그들은 자신들의 못된 짓으로 말미암아

파멸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 바보들이 헬리오스 휘페리온의

소 떼를 잡아먹은 탓에 헬리오스 신이 그들에게 귀향의 날을

빼앗아버렸던 것입니다. 이들에 관해 아무 대목이든,

여신이여, 제우스의 따님이여, 우리에게도 들려주소서


- 김기영

한 사내에 대해 노래하소서, 무사 여신이여. 웅변에 능한 자로

그는 많이도 떠돌아다녔구나. 트로야의 신성한 도시를 정복하고 나서

많은 사람의 도시들을 보았고 그들의 성향을 알았지만

바다에서, 제 마음속 두루 수많은 고통을 겪으며

자기 목숨을 구하고 전우들의 귀향을 도우려 했거늘.

그렇게 애썼으나 전우들을 구하지는 못했구나.

그들 자신의 무도한 행위로 전우들이 파멸한 것이라

어리석은 자들, 천상의 헬리오스의 소를 잡아서

포식하다니. 헬리오스가 그들의 귀향날을 빼앗았구나.

어느 대목이든, 제우스의 따님 여신이여, 우리에게도 노래하소서.

- Emily Wilson

Tell me about a complicated man.

Muse, tell me how he wandered and was lost

when he had wrecked the holy town of Troy,

and where he went, and who he met, the pain

he suffered in the storms at sea, and how

he worked to save his life and bring his men

back home. He failed to keep them safe; poor fools,

they ate the Sun God’s cattle, and the god

kept them from home. Now goddess, child of Zeus,

tell the old story for our modern times.

- Robert Fagles

Sing to me of the man, Muse, the man of twists and turns,

driven time and again off course, once he had plundered the hallowed heights of Troy.

Many cities of men he saw and learned their minds,

many pains he suffered, heartsick on the open sea,

fighting to save his life and bring his comrades home.

But he could not sabe them from disaster, hard as he strove -

the recklessness of their own ways destroyed them all,

the blind fools, they devoured the cattle of the Sun

and the Sungod bottled out the day of their return.

Launch out on his story, Muse, daughter of Zeus,

start from where you will - sing for our time t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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